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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강남·분당 집값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재건축을 뺀 서울 일반아파트 값은 작년 말보다
1.8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10.08% 뛰었다. 송파(16.53%)·강동
(11.82%)·강남(8.76%) 등 강남권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작년 말 5억2000만~5억3000만원 정도 하던 서초구 잠원동 한신 1차 30평형대는 현재는 7억
~7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최근 한달 사이에만 1억원 가량이 올랐다. 초기 단계 재건축 아파
트인 송파구 가락시영 2차 13평형은 지난해 2억90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가 현재 4억3000
만원까지 뛰었다. 이 아파트들은 다음달 17일부터 시행되는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아 재
건축시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하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분당 아파트값도 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섰다. 강남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10·29 대책’이 나
왔을 당시(1156만원)보다 15%쯤 뛰었다. 작년 말 3억900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분당 서현동
효자임광 37평형은 4억2000만원대로 올랐다.
◆ 왜 이렇게 뛰나
다양한 원인이 겹쳤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강남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분당은 판교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주된 원인이다. 이런 기대 속에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분당 ‘림방공인’ 박왕희 사장은 7일 “분당 40평형대는 매물이 전멸
됐다”며 “집 사러 왔다가 헛걸음하는 손님이 하루에도 2~3명은 된다”고 했다. 서울 압구정동
‘공간공인’ 김희선 실장도 “초고층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매물을 싹 거둬들여 거래가 뚝 끊
겼다”고 했다.
그동안 억눌렸던 실수요가 경기 회복과 주식 시장 반등 등 봄바람을 타고 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새 집이나 넓은 집으로 옮기려는 실수요자들이 최
근 집을 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주식에서 돈을 번
이들이 강남과 분당 같은 인기지역 아파트로 갈아타는 현상이 집값 상승을 거들고 있다”고 분
석했다.
◆ 앞으로 더 오를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강남은 재건축 규제로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졌고, 분당도 판교가 터지면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
했다. 강남은 수급 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이 적고, 분당은 11월로 예정된 판교 분양의 여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상승세는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것이 아니어서 꺾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만만
치 않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거래량이 적은 상태에서 가격이 호가 위주로 오르고 있
어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기간 오른 가격은 반드시 조정기를 거친다는 설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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