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디디디 띠디디디 띠디디디
4시.. 10분.. 이다....ㅡㅡzzzzzz
평소 알람 없이 그냥 일어나는데 오늘은 4시 40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했기에 알람 시계를 몇달만에 써봤다.
아.. 저 띠디디디 소리가 저리 듣기 싫었던줄이야...
'...zzzz 그냥... 자까....--; 아.. 못일어 나겠는데.. 졸린데..'
그때 번뜩 머리에 생각나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몸을 번쩍 일으킨 그 신비한 능력이 있는 그것이 생각났으니.
바로 초콜렛...
어제 밍구가 사준 초콜렛.
정신 못차리고 비틀비틀 걸어가 식탁위에 담날 꼭 먹겠다고 모셔둔
초콜렛 박스를 집어들고
그 식탁 옆에 바로 철퍽 주저 앉았다.
그리고.. 한알을 집어 입에 쏘~옥 집어 넣자니...ㅜㅜ
갑자기 막 너무너무 행복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해진다 ^^
아무 소리도 없는 조용한 새벽에..
아직은 해도 없이 캄캄한 거실의 한구석에 쪼그리고 주저앉아
그 달콤한걸 하나씩 입에 넣고 있자니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는 황홀이었고 동화나라가 따로 있을까..싶었다.
그냥 그냥 한없이..........
그렇게 한알........ 또 한알........ 또 한알........
한참이 지난 어느 시점에서 살포~~시 눈이 떠졌다..^^
에헤헤~~^^ 이제부턴 자기전에 초콜렛을 옆에 놓고 자야겠다.
밤엔 절대 먹을수 없는 (살 ! ㅡ,ㅡ ) 초콜렛을 담날 먹을 기대를 하면서 잠이 든다면 그또한 담날 소풍갈 어린애처럼 기대될꺼고
아침에 정말 나에게 약속해준대로 초콜렛을 먹을때면
기다린것에 대한 기쁨과 이 마약같은 느낌까지..히히
그리고 어두운곳에서 빛을 위해 누른 헨드폰 버튼.
그리고 모니터가 밝혀지며 보여진 숫자.
04: 30
흐앗!! 10분 안에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 !!!!!
깜짝 놀랫고.. 더 날 놀래게 한건..
고작 20분동안 내가 눈도 안뜨고 해치운 이것...
아... 또 그래버렸다.
또! 또! 세개 빼고 다 끝내버렸다 ㅜㅜ
오늘 산행하고 쏟을 에너지 미리 다 채워버렸네.
에이~~~ 말짱 꽝이네 쩝.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앞으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ㅜㅜ)
정신없이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니
어쩜 저리 가늘고 이쁜 초생달이....^^
이렇게 가늘고 이쁜 달은 처음 본것 같았다^^
(이또한 몰랐다. 저 작은 달 때문에 더 힘들어질껄 ㅜㅜ)
원래는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에 모여 산행을 출발하는데
전날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5시에 모이라고..
난....... 난 그냥.. 조금 멀리 있는 곳으로 가는줄 알았다 ㅜㅜ
3시간 반 정도를 갔을까...
아.
저게 우리가 오늘 오를 산이라고 한다.
저.. 푸른 산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눈에 덮혀 하..얀.. 저 산.
'음.. 눈이 있는걸 보니.. 위에는 아직 춥나..?'
(이얼마나 단순하고 순수한 생각이었는지.. 나중에 알았다 ㅜㅜ)
도착을 하자 다들 서둘렀다.
분위기는.. 흥분과.. 기대. 근데 그 사이에는 추울것에 대한, 그리고 힘들것에 대한 맘또한 단단히 잡는것 같았다.
'이상하네.. 지난주에 보니 역시 내가 청계산(왕복2시간)을 자주 타고 다녀서 그런지 별로 어렵지도 않고 산타면 땀나서 오히려 덥고 머 조금 힘들고 나면 기분도 상쾌하고 좋던데..^^ '
그래서 그런 생각으로 지난주처럼 또 허접한 내 옷차림.
머 등산화를 안신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것 말구는
오히려 반팔로 산을 올랐기에 그냥 입고간 얇은 긴발 가디건.
다들 난리가 났다.
사다주신 등산화는 사이즈가 안맞아 못신지..
옷은 오늘만큼은 절대 춥고 위험해서 이리는 안된다고 하지..
그때 마침 언니 한분이 올라가지 않으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언니는 바지와, 쟈켓, 신발을 벗어주셨고.
남자회원 한분은 가방에 있던 축구양말을 꺼내주셧다.
바지가..^^;; 살짜쿵.. 아주 살짜쿵 짧았기에 바지 위에 올려신었다^^;;
이거 없음 절대 안된다고 총무님이 건내주신 폴대.
(지난번엔.. 들고 다니니 오히려 번거롭던데... 라는 생각으로 받아든)
그리고 신혜언니가 주섬주섬 꺼내준 손전등. 스키용 얼굴 마스크.
(이게 없었다면 난..ㅜㅜ 생각만 해두..ㅜㅜ )
일단 장난까지 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이렇게 특수임무 맡은 닌자처럼 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피부 보호. 기미방지.
산에 오르기 시작전까지는 그나마도 삼륜차를 타고 올랐어야 했다.
평소에...
일일노동을 가는 중국인들이 삼륜차의 뒤쪽에 앉아 갈때면..
사실.. 저기 타면 잼있겠다..^^;; 라는 생각도 했었다.
꺄르르 거리며 올라탄거^^
밑에는 옥수수 껍질 말린걸 충격 완화용으로 깔았나본데..
돌길을 저걸 타고 한시간 타고 가자니.. 장까지 충격이 왔다 ㅡ,ㅡ
암튼..
산행을 시작해 한.. 두어시간쯤 뒤..?
어느정도에 올라왔고 거기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번엔 아주 라면까지..ㅋㅋ
평소에두 라면같은건 잘 먹지 않으려 하는데다가
아침에 먹은 엄청난 양의 초콜렛이 영.. 맘에 걸려
간단히 하려 했지만 어찌나 맛있떤지..
산에서 먹는 라면..^^ 한없이 드셔줬다
(내 몸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감지하고 내 뱃속에 식량을 저장하려던 인간 본능의 감지였던 거다 ㅜㅜ)
밥먹고 잠시 거기서 사진도 찍고..
동네 주민과 들놀이 나온 여자처럼 이리저리 뛰며^^
머가 저리 좋은지.................
인간이 이렇다.
한치앞일도 모르는...
거기서 공지가 떴다.
두팀으로 나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바람쐰거고 슬슬 내려갈분은 내려가고
정상까지 갈분은 정상까지 가는팀으로.
음.. 왔으면 정상을 가야지 왜 돌아가..? @.@
혼자 폴짝대로 뛰노는 사이
날 찾지 못한 신혜언니는 내려가는 팀으로 내려갈수밖에 없었다.
나의 작은것까지 챙기며 믿을수 있는 언니인데....
날 못 올라가게 하려구 정신없이 날 찾다가 날두구 그냥..
산악 대장님이 물으신다.
"음.. 영채야 여기 높은데 가능 하겠어..?"
"..? @.@ 머.. 높아두 갈수 있는 산이니 사람들이 가겠쪄..^^
글구 왔으니 정상갔다 가야져~ ㅎㅎ"
그리고 난... 드뎌 미친길을 택해 떠난거다.
앞으로의 일을 모르고 저리 좋아하며 ㅠㅠ ㅠㅠ ㅠㅠ
한참을 오르고 또 오른다....
산의 경사가 감히 90도는 된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과장이 아닌.. 너무 높아 직각으로도 못올라가고
가로로 돌아 돌아......... 그렇게 한없이...
문제는.. 가로로 가다보니 오른쪽 발목이 꺽여 계속 몇시간을 걸었고.
내 발목은 사실 숨겼지만.. 이미 3주전부터 아프고 부워오르고 있었다.
걱정시킬까바 숨기고 있었지만 결국은 참지 못하고
저 굴러 떨어질듯한 산중에서
커다란 바위 하나를 발견 하고는
거기에 기대 발목 아대를 얻어 끼우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직도 아프기야 여전하지만 조금 더 참기에 편했다.
그때 까지는...! 단 그때 까지는..!
한없이 가다가 물었다.
"대장님.. 이렇게 높은 산을 원래 다니나여..? 전 지난주에 너무 수월하고.. 그냥 이뿌고.. 공기도 좋고.. 산뜻하고... 글서 편히 생각했는데..^^"
"음.. 이런데는 매주는 못다니지.. 북경에서 잴 높은 산인데.. 2882구 여기가 북경에서 잴 높아^^"
헉!! ㅜㅜ
2882........
한라산이 1800대고.. 설악산이 1700대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아님 난 오늘 엄청난 실수를 하는건가.
무지한 생각덕분에 내 몸이 죽어야 하는건가 오늘.
그러나..
혼자 돌아갈수도 없는 일이고 말없이 가야했고 또 가고 싶었다.
오르고...
또 오르고...
정말 내가 운동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는 않을거라 여겼지만
난 계속 해서 뒤쳐지고...
아마도 내 주변엔 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글서 난 나만 이렇게 헬스클럽 다니고 나만 등산 다니는줄 알았나부다 ㅜㅜ
하루 두시간 헬스장가서 빠작 근력운동을 하고 오는 나랑
이렇게 장시간 산을 타는 이분들 하고는 체력을 감히 비교할 꺼리가 못된다는걸 알았다 ㅜㅜ
아침에 그많은 초콜렛과 점심에 먹어둔 밥이 아니었다면
난 지금즈음 어찌 되어 있는걸까 생각 하니 아찔했다
약한척 하는 여자가 되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아주아주 빨리 발길을 옮기지만
발목은 여전히 아파왔고.. 비탈에 대한 공포로 나는 감히 옆도 못 처다봤다.
경사가 심할땐 아애 땅에 붙어 손으로 짚으며 올라갔다.
하지만 계속 뒤쳐지는 나를..
결국은 앞뒤로 한분씩 받쳐주고 이끌며
팀에서 떨어져 나가 길이라도 잃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다들 긴장하고 도와주셨다.
산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산...
산.......
산을 왜 타고 다니는 걸까..
재미로 즐기며 다니는 산이 아닌
고통스럽고 힘든걸 왜 사람들은 굳이 만들어서 해가며
이 산을 오르고..
오르면 곧 내려올것을 알면서 왜 하는걸까..
왜 이짓을 나는 하고 있는걸까...
난 오늘 내려가면 다시는 산을 타지 않을것 같은데.. 어찌될까..
그리고 순간 생각했다.
아차!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
산을 왜 타는지........ 그 이유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산을 타고 있다면..
산을 타기로 결정을 했다면..
그럼 산을 끝까지 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거였다.
인생을 살며...
때로는 아주 간단하게.
때로는 수없이 많은 고민과 생각끝에 어느 '결정' 이란것을 내린다.
어쩔땐 참 수월도 하지만..
그런 수월한건 인생에서 기억에 남아있지도 않을뿐더러
아주 평탄지 않고 힘든 길을 만날때면...
힘들기에.. 할수 없다고 판단이 서기에.. 내가 과연 할수 있을것인지.. 내가 이걸 꼭 해야만 했던 것인지.. 다른길은 없는지.. 이걸 한다면 결국 돌아오는게 이 고생만큼이나 가치가 있긴 하던지.. 이걸 해내고 나면 결론은 분명 있는건지..
등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이미 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했었을거다.
그리고 그 고민중에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포기하고 합리화 시킬수 있는 이유들을 찾고 있는거다.
난.
해야했고.
하기로 했고.
그래서 걷고 있다면.
나중일을 다시 한번 계산할 필요도 없고 난 그냥 가면 된다.
미련한 자는 짧게 생각하고 내린 결론을 자주 바꾼다고 했고
총명한 자는 오래 생각하고 한번 내린 결론은 바꾸지 않는다 했다.
단순히......
이 산을 이야기 함이 아닌.
산을 오르면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힘들고 어려웠던 내 어린시절의 삶...
늘 돌보아 주시는 그분이 있었기에 난 여기까지 올수 있었고
오는동안 참 많은것들을 시도하고 준비해오면서
때론 많은 고민을 했었다..
왜..? 힘드니까.. 안되니까.. 결론이 없어보이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도 시간은 어짜피 간다.
그 가는 시간속에서.. 내게 주어진 기회를 놓지 않고 여태 갖고 걸어왔기에 나에겐 참 많은것이 남았다..
음악이란 상관도 없을것 같은 내 삶에서
난 플룻을 연주하고.. 많은 사람의 응원과 힘을 얻으며..
때론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웃음을 주고..
이제 그만 포기할법한 공부도 끝까지 놓지 않고
아주 느리지만 천천히 그냥 잡고 한없이 온탓에
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내가 원하는 그 멋진 미래를
준비할수 있게 되었다..
그래..
아무생각할것 없어..
그냥 가는거야..
가기로 했으면 가는거야....
가로로 선을 거스르고..
능선이 나와 수월히 직선으로만 가면 되겠구나 싶으면 돌길이고..
아래를 내려보면 온몸에 힘이 빠지며 굴러 목숨을 잃을것만 같고..
앞을보면 나보다 한참이나 앞선 사람들을 보며 포기하고 싶고..
뒤를 보면 나를 보호하느라 뒤에서 나를 바쳐주는 사람을 보자니
너무 미안하고 부담스럽고 죄스러워 그냥 숨고만 싶고..
그러나.
모두가 웃을수 있는 미를 거두려면..
내가 힘내야 했다.
힘내서 이겨내고 해내야했다.
산은.........
어쩜 이리 인생의 길과 같을까..
사람들은.. 그래서 산을 타나보다...ㅜㅜ
죽을 힘을 다해 올라오니 정상이 보인다.
이미 한참전에 올라
먼저 내려오지 않고 정상의 희열을 함께 느끼려는 이들이
벌써 저 추운곳에서 한시간 가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ㅜㅜ
그리고 한없이 손을 흔들며 화이팅을 외치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ㅜㅜ
힘내~~~~~~~~~~!!! 올라와~~~~~~~~!!!
다 왔어~!!! 힘내!! 힘내!!! 야~~~~~~~~~!~!!~!~!
근데. 정말 발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마지막 이다..!! 힘!!!!!!!!!!!!!!!!!!! ㅠㅠ
정상에 오르니.
왜 .. 어떤 이유의 눈물인지...ㅜㅜ
그냥 막 눈물이 쏟아졌다 ㅜㅜ
일초도 서 있기 힘든 이곳에서 이 사람들은 뒤쳐지는 나를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한걸까..
이 사람들은 오늘 또 얼마나 많은걸 얻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화이팅 한번에 모두들 다시 한번 힘들 내고 하산을 시도했다.
그러나..
하산의 길은 더 했다.
날은 점점 저물고... 내 다리는 말을 듣지 않고...
결국은 팀을 나눠 내려가고
대장님만이 나의 속도를 맞춰 함께 해주셨다.
2882...
숨을 쉬기도 힘든 고도였을꺼다..
하지만 몸이 힘들고.. 고소공포증에 긴장하니 난 높은줄도 몰랐었다.
함참을 내려가다가..
드뎌.. 깜깜하다.
산에서는.. 밤에 있으면..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 방향을 찾을수 없다는것을... 난 알고 있다.
글서.. 어두운 산에는 있어본 적도 없었다.
대장님은 손전등이 있냐고 물으셨다.
아! 언니가 준 손전등!
이 험한 눈길에 험산 산길..
누군가 모두가 벗어준 옷과 신발 장비등이 없었따면..
난.. 이길을 올 엄두도 내지 못했을것이다.
내 삶또한 그랬다..
나혼자 씩씩하게 잘 온듯 하지만..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없었다면..난..난..............
배낭을 내려놓고.. 손전등을 뒤져 꺼내 켜고 오로지 그 불빛 하나에 의지해야했다.
'가는 초생달이 그리도 이뿌더니..
오늘이 보름달이었다면 이리 어둡지는 않았겠지..? '
"대장님.............."
"응...? "
"(죄송하다 해야할까.. 감사하다 해야할까...) 저.. 감사해여......................"
"...... ..... ...... 너두.. 나중에 후배한테 이렇게 해줘 "
ㅠㅠ 지금도 눈물이 또 난다 ㅜㅜ
그말을 듣구나서부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어찌나 든든하고 따듯하게 들리던지..
새차게 몰아치는 바람소리에 맘놓고 흐느꼈고
콧물이 흐르는냥 훌쩍거리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을 핑계삼아 눈물조차 닦지 않고 한없이 울었다. 그렇게 울면서 몇시간을 내려갔다.
왜 우는지도 몰랐다.
힘이 든건지.. 어둠이 무서운건지.. 돌아갈수 있을지 의문이나 두려운 눈물인건지..............
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난 대장님의 두발만 손전등을 비추며
그냥 그발만 따라갔다.
중간에 길도 잃었지만 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내가 길을 잃은것에 두려워하면 대장님도 집중을 잃을것 같았다.
난. 어쨋건 지금은 믿음밖에 없다. 난 그냥 저 두발만 믿어야 한다.
중간에 오키도키로 연락을 해가고
불빛을 비춰가며 다른 팀원과 합류가 됐다.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ㅜㅜ
또 어찌나 미안하던지..ㅜㅜ
또 막 울었다.
그때 누군가 내 얼굴에 손전등을 비췄고
아주 그냥 수돗꼭지 틀었다고 약도 올리고
선배이기에 용기도 주며 그렇게 오히려 내게 힘을 줬다 ㅜㅜ
그리고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곳에서 누군가를 붙잡고 말을 했다
"미안해요.. 추운데 기다리고 늦어지고..
나두 .. ㅜㅜ 빨리 가구 싶은데..ㅜㅜ 사실은.. 내가 지금 무릎하고 발목 하고 골반이.. 이상한거 같애여.. 발이 안떨어져서.. 흑"
말없이...
말없이 자기의 무릎 보호대를 끌러 내게 채워줬다 ㅜㅜ ㅜㅜ
아... 미치겠다 눈물만 나구..ㅜㅜ
그때부터 한없이 눈밭에 쓰러지고 굴르고 나뭇가지에 찔리고
넘어지고 또 낑낑 일어나며
눈물은 계속 소리없이 질질 짜가며..
그렇게 내려왔다 ㅜㅜ
모두가 힘들었을텐데..
누구하나 투정하거나 힘들다는 말 없이..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며.. 그렇게 우리는 해냈다.
난 믿고 있는것이 한가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즈음은 힘든 여행을 같이 떠나보라구.
행복하고 서의 좋은것만 줄수 있을때가 아닌
나 혼자의 몸조차 힘들때 상대에게 나오는 말과 행동을 보면
그땐 정말 그 사람을 알수 있을꺼라구..
힘들면... 어쩔수 없다.. 다 누구나 화가 난다.
하지만 그걸 잘 다스릴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존경할수 있는 인격을 갖었을 것이다.
난...
그걸.. 오늘 ..
내 삶중에 오늘 처음 격었다..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은... 참 사람을 대단하게 만들었구나..
난 참.. 멋있는 사람들과 있구나..
14시간의 산행..
어두움과 눈길과 거친 돌길과 단단한 나무 그리고 추위와 함께.
정상에서 야호한번 외치고
내려오는 길에 든든히 밥한끼 거하게 먹구 돌아오는 등산이 아닌.
나 이영채.......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의미. 힘과 용기 를 얻어왔다.
물론 몸은 죽을것만 같다.
낼 예배는 과연 갈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씻고 자고 싶단 생각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5시 반...
25시간동안.. 난.. 너무 많은것을 얻어왔다.
첫댓글 북경 산 사람들 산악회에서 퍼왔습니다.. 소오대산을 준비하시는 분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야호 글인 줄 알고 한참 읽어내려 갔었어!!! 좋은자료 고맙습니다.
신총 아예 작정 하신겁니까?
휜님들의 간절한 소망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다... 아마추어-> 프로 -> 를 초월한 프리렌서로 활약해도 손색이 없겄다. 이영채씨가 누구인가요.?
산사람들에서 알아주는 미인이라는 것 밖에...
good...
산행기를 이렇게 글로 옮겨 생생하게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기질이 다분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대단한 산 사람들.....
이건 산행기가 아니고 고생기 입니다. 그런데 읽고나니 나도 해봐야지 하는 충동이 이는게 왜 일까요?
산악인의 본능일겁니다..
글,사진,배경,구도,인물..., 내용에 완존히 빠져버렸네...! 찍은 사람이나 주인공이나 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