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펀글] 4호선 수유역 무한리필 장어집

[진주]

어째서 연속되는 포스트가 '무한리필'집이냐고 물으신다면.....;

가난하고 비루한 대학생 신분들에게, 그저 무한으로 먹을수 있게 해준다기에 감사해서 찾아갔다고 말하겠어요.

나흘에 한번꼴로 장대비가 쏟아지는, 이건 본적이 없는 그런 여름인, 7월의 어느날-

밋밋하고 재미없는 삼계탕에는 질린 맛집원정대 4명은 몸보신에 제대로인,

더군다나 무려 무한으로 리필해 먹을 수 있다는, 그런 집을 발견해버렸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검색하고, 때려봐도 잘 나오지도 않는 그런 가게 '조대감'. (지방에 있는 조대감을 발견하기가 더 쉽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 조대감이라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입수하자마자

맛집원정대 4명의 정예멤버는 장어 꼬리 먹고 힘좀 내보겠다고 수유역으로 달려갔다.

한참을 걷다가 살짝 지나쳐 버린 '조대감', 나름대로 정보를 잘 조사해 왔다곤 했지만,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래도 맛집의 필수품 '2009년 5월 15일에 VJ특공대 방영'이라는 현수막까지 붙어있다. 제대로 찾아온거구나..이곳이구나....

맛집원정대는 가게 앞에서 살짝이 망설이다가 발을 들여보았다.

당시 시간은 6시 즈음, 밖은 여전히 환-하고,

이시간에 술집에 들어간다면 마치 낮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른 시간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게 안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직장인, 학생, 가족들, 데이트 하는 커플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테이블 가득 장어를 담아 굽고 있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좁았고, 내가 예상했던 크고 깔끔한, 적어도 음식을 먹으면서 옆 사람과 부딪히지는 않는 곳일줄 알았다.

하지만, 뭐랄까....뭔가  강하게 쐬주(?)가 생각나는 곳이랄까.

이쯤에서 조대감의 메뉴를 소개한다. 이렇게만 시키면 1만3천원 아깝지 않게 먹고 나올 수 있다.

기본메뉴는 1만 3천원에 '무한리필'되는 장어+꼼장어+돼지갈비 다.

장어는 "장어좀 주세요~"라고 말하면 파닥거리며 살아있던 바다장어를 살포시 손질해 3~4개씩 가져다 주신다.

(실컷 먹다보면 무언가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건...바스켓안에 한가득 장어를 들고 들어오시는 소리다..ㅠ 무서웠다..ㅠ)

그 외에 꼼장어와 돼지갈비는 셀프바에서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되는 것이 기본 룰이다.

 

주문을 완료하면, 저렇게

(우리에게 처음으로 왔던 장어는...손질된지 얼마 안됐는지...숨을 쉬더라...T^T)

그리고, 장어에 더해줄 매콤한 양념장과 알싸한 생강, 장어+고기를 찍을 소스와 양파 양념장도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기본 반찬으로는 계란찜+미역국+부추무침+깻잎짱아찌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아이들도 무한으로 리필이 된다)

 

그리고는 장어를 굽기 시작했는데....나름대로 엄청나게 배가 고팠던 우리들이었던 지라.

잠시, 아주 잠시 사진 찍기를 포기했었더랬다.

그리고나서 정신차리고 찍은 사진은 달랑 이 두장.

'장어를 살짝 구워서 양념을 앞뒤로 발라 다시 구워라'는 조대감 안내장을 참고해 양념장어구이를 만들어보았는데,

이게 더 맛있었다. 덕분에, 이후로는 그저 양념을 골고루 묻힌 아이들만 골라 먹게 되었다지..훗....

(아, 지금 봐도 또 먹고싶다)

무한리필이라는 것 때문에, 장어의 질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국내산이라고 할 뿐더러, 퍼덕거리는 장어를 눈앞에서 석석 손질해지시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어쩐지 더 부드럽고 몸이 호강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돼지갈비, 그리고 꼼장어는 셀프바에 있기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뭐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딱 한마디만 한다면

"우와~돼지갈비 진짜 달다, 근데 맛있다!" 뭐, 이정도 감탄이 흘러나왔다고 해 두자.

날씨가 많이 더웠고, 에어컨이 잘 나오지 않는 자리에 앉았을 뿐더러,

가게 안에 사람들이 넘치게 많았기 때문에 금새 땀을 뻘뻘 흘리던 우리들-

이런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었기에 시원한 맥주와 소주도 한병씩 주문해 버렸다. (건장한 대학생 4명이,그것도 이렇게 멋진 안주들을 놓고 이정도밖에 안마셨다는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어보이겠지만,

커플들끼리 가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는 아주 작은 염장(?)도 질러주는 바이다.  훗 )

계란찜도, 떡볶이 떡도, 상추쌈도, 돼지갈비에 꼼장어, 장어까지 그야말로 무한으로 리필해 먹은 맛집원정대-

"장어 먹어가지고 배가 차겠어?" 싶었던 남정네들은 배 부르다며 힘들어 하고 있고,

왜인지 모르게 장어 예쁘게 자르는데에 열을 올리던 늘빛이도 잔뜩 배가 불러 더이상의 리필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 사진까지 올려야 하는가 솔직히 조금 고민한 사진이 바로 이것. 조...조금..처참한 모습이 아닌가?)

어쨌든, 장마도 슬슬 끝나가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는 요즘, 몸 보신에 멍멍이, 꼬꼬댁 닭도 괜찮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장어'란 녀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것-

조금, 구미가 땡기지 않는가?

다음날, 너무 과한 몸보신으로 하루 밤을 꼬박 새웠어도 멀쩡했다는 J군과, 장어가 여자한테는 별로 효과가 없는건지 괜히 더 피곤했던 L양의 증언이 난무하는 가운데-

날이 좀 선선해 지고 또다시 기력이 달려 몸보신을 필요로 할 때가 오면, 대학생의 신분에 살포시 비싼 1만 3천원쯤 다시 써 주겠다는 만장일치의 의견도 있었다는 말을 전하며-

야심한 새벽1시, 포스팅을 하며 배곪는, 다이어트중인 늘빛인 이만 물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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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 조대감 위치

 수유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강북경찰서 방향으로 100m정도 걸어가면 파란색 간판이 눈에 보일 것입니다.

[진주]

힘들때는 질보다는 양으로 가자!!~~

[의기천추]

용두동엔 5천원에 쭈꾸미&돼지갈비 무한리필도 있쎄요^^* 단, 술값이 더나와 ㅠㅠ

[날아날아]

아놔~ 꼼장어 먹고싶은뎅~ ㅠ.ㅠ

[의기천추]

나두나두~~사줄꺼징? ^^*

[의기천추]

먹깨비원정대 짐싸~오늘은 저기당~^^*

[진주]

ㅎㅎㅎㅎ 좋으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