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산후조리는 임신 기간만큼 중요한 기간이다. 산모의 건강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산욕기는 산후조리원에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잊을 만하면 보도되는 신생아 집단 장염 사고, 폐렴 증세 등의 사고 소식은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산후조리원 선택을 꺼리게 만든다.
산후조리원에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산모의 욕구에 맞게 위생, 신생아 관리,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조리원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편안하게 산후 회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지, 신생아 건강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크한 다음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야 산모와 아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최근 초호화 시설을 자랑하는 명품 산후조리원이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 값비싼 비용과 고급 시설만을 보고 산후조리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산모와 아이의 안전과 편의성이 기본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산후조리원 선택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원칙과 선배 엄마들의 산후조리원 경험담을 취재했다.
▶산후조리원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은요…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가장 먼저 산모와 아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인지 고려해야 한다. 무조건 저렴하다고 해서 쉽게 결정하게 되면 금세 후회하기 마련이다. 일단 인터넷이나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구한 후 직접 방문을 해 시설과 관리 상태를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01_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고른다 산후조리원은 무엇보다 거주하는 곳에서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곳이 편리하다. 집에서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가족 친지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집 근처 조리원을 직접 방문한 후 여러 가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02_ 안전하고 쾌적한 곳인지 체크한다 산후조리원은 무엇보다 신생아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곳이라야 안심할 수 있다. 감기나 바이러스 등 전염성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하는지,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시행하는지 등 청결과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자.
03_ 신생아실 환경과 의료진 문제를 따져본다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신생아 집단 감염. 설사나 감기 등 만약의 질환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인지 따져본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가 매일 회진을 해 신생아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는 곳인지 살핀다.
04_ 산모를 위한 시설을 갖췄는지 살핀다 방음이 잘 되지 않아 도로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산모가 편안하게 휴식하기 힘들다. 방음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창문이 이중창으로 되어 있고 채광이나 환기가 잘 되는지 살펴본다. 산모를 위한 안락한 환경이 조성된 곳인지 살핀다.
05_ 산후 회복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의료보조 장치나 체형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산후 회복을 돕는 기관이다. 산후 체조와 전신 마사지 등 산후 관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는지 여부와 좌욕기, 찜질방, 피부미용숍 등의 편의시설의 유무를 따져보면 도움이 된다.
06_ 초보 엄마를 위한 정보를 알려주는지 체크한다 산후조리원은 몸을 회복하는 동시에 신생아를 다루는 기본적인 자세를 배우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기를 안는 법이나 모유 수유 시 유두를 닦는 법, 젖병 소독법 등 신생아 돌보기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시설인지도 알아보자.
07_ 이웃 산모들과 교류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 좋다 출산 후 산후 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이 의외로 많다.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은 같은 상황과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과의 대화를 통해 정신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가족들이 돌봐주지 못하는 육아에 대한 두려움과 남편에 대한 불신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이웃 산모와 교류가 잘 이루어지는 조리원을 고르도록 한다.
▶선배 엄마들이 들려준 산후조리원 체험기
나는 만족스러웠다! “소아과가 있어 안심하고 지냈어요” 찬희 (12개월) 엄마 윤정순 (34세,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신생아들은 아프면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다고 들었어요. 면역력 약한 신생아를 위해 소아과와 붙어 있는 산후조리원을 골랐어요. 소아과 전문의들이 산후조리원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아이가 황달기는 없는지, 모유는 잘 먹고 있는지 체크해주니까 좋더라고요. 혹시 아이가 갑자기 아파도 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고 간호사들도 아이를 잘 다루니까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어요. 2주 1백20만원
“신생아 면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수영 (17개월) 엄마 여수경 (32세,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첫째, 둘째 모두 같은 산후조리원에서 보냈어요. 방문객들이 전혀 신생아들을 만질 수 없도록 면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어요. 아이랑 오래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아이들을 철저하게 격리시켜 놓으니 세균 감염 염려가 없어 안심하고 지냈어요.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회진도 도니 더욱 믿음이 가죠. 3주 1백50만원
“개인실에서 안락하게 보냈어요” 효빈 (14개월) 엄마 허숙 (36세, 인천시 남구 도화1동) 산모마다 개인실이 있어서 방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산후조리원 전체 수업도 거의 없고, 밥도 방에서 먹을 수 있어 쉬는 데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한의원과 함께 있는 한방 산후조리원이어서 아침저녁으로 진료를 받아서인지 산후 몸 관리도 더 잘 된 것 같아요. 2주 1백40만원
이래서 불만족스러웠다! “식사 시간을 놓치면 밥을 먹을 수 없었어요” 이결 (8개월) 엄마 고유나 (27세,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이결이를 낳고 지내던 산후조리원은 시설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맘에 들었지만 프로그램이나 식사 시간이 융통성 없이 정해져 있어 불편했어요.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하다 시간을 놓치면 요가나 마사지 같은 산후 회복 프로그램을 놓치게 되는 거죠. 심지어는 식사 시간을 놓치면 밥도 먹을 수 없었다니까요. 쉬러 갔는데, 단체로 움직이는 스케줄에 제가 맞춰야 되는 것이 오히려 더 피곤했어요. 2주 1백40만원
“면회가 제한되어 불편했어요” 명윤 (16개월) 엄마 권기면 (33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젖병도 따로 사용하고, 전용 소독기로 소독해 위생적으로는 흠잡을 부분이 없었어요. 간호사가 무척 깐깐하게 위생관리를 하는 곳이었거든요. 가족이 아니면 외부인 출입도 엄격히 제한됐어요. 위생적으로 믿을 수 있으니 아이가 감기나 다른 전염병에 걸릴 걱정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유일하게 가족하고 만날 수 있는 면회 시간도 너무 짧고, 남편과 함께 잘 수도 없어서 불만이었어요. 3주 1백60만원
“산모 인원이 많아 힘들었어요” 효찬 (4개월) 엄마 이혜진 (35세, 서울시 양천구 목3동) 아무래도 산모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산모한테나 아이한테나 손이 덜 가기 때문에 조리원에 인원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경도 쾌적하고, 모유수유 교육도 제대로 해줘 좋았는데 계속해서 산모를 받아 조리원이 복잡해졌어요. 좁은 신생아실에 다른 아이들을 받기 위해 계속해서 침대를 들여놓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아이 침대가 사람이 오가는 문 바로 옆에 있는 경우도 있어 힘들었어요. 1주 1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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