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 따로 정해져 있나 / 도원
장날에 시장내 식당에서
도원스님이 시주 해 줄것을 바라며 염불을 하고 있었다.
"마하반야 ~ 바라밀다 심경~ 관 자재보살 ~ 행심 ~ ------ "
갑자기 까먹어서 곧이어 천수경을 해 버렸다.
"정구업진언 ~ 수리~ 수리 마하수리 ~ 수수리 사바하 ~~"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경을 듣고 있던 어떤 불자님이 묻기를.
" 스님 그게 무슨경인겨? "
" 아, 네. 반천심경 입니다."
" 잉! 안면은 있는데. 반야심경과 천수경이반반 섞인것 같은디?"
" ㅋㅋ . 다시 말하면 중국집에 짬뽕이 있듯이 짬뽕 경이지요."
도원스님 말 떨어지기가 바쁘게 고함이 날라왔다.
" 이봐 땡초 ! 만원짜리 줄려고 했는데 천원만 받아가쇼."
" (이크 ! 구천원 부도 날수가 없지널 ㅎㅎ.) 소승이 말입니다
새로 개발한 경이 있는디 한번 들어보고 구천원 마져 시주해 주면 안될까요?"
" 뭔대요. 한번 해보소. 맘에 들면 드리겠소."
" 탁 !탁 !탁! 돈줘야가지 안주면 가나봐라 탁 ! 탁 ! 탁 ! "
식당안에 손님들이 죄다 웃어댔다.
"ㅋㅋㅋㅋ ㅎㅎㅎㅎㅎ."
벽에걸려 있는 메뉴판을 보고 도원스님은 계속 이어갔다.
"식당안에 여러 부처님 이름을 지금 불러 보옵니다 탁 탁 탁 !
소주는 삼천원 이옵고 맥주도 가격은 똑같나니 맛은 틀려도 취하는건
마찬가지 이더라 탁 !탁 !탁 !
파전은 오천원 이옵고 된장찌게 역시 똑같나니 삼키면 배 부르는것도 또한
똑같더라 탁 ! 탁 ! 탁 !
소주병보살 마하살 ~~ 맥주병보살 마하살 ~~ 젓가락보살 마하살 ~~~ 탁 ! 탁 ! 탁 !
나무 숫가락 아미타불 ! 탁탁탁 - - - - - - - () "
즉흥 염불이 끝나자 식당안데 손님들이 두런 두런 거리면서 한마디씩 하였다.
" ㅋㅋㅋ 햇갈리네 가짜는 아니것같고 마져 구천원 받아 가뿌소 ! "
식당안에 다른 손님들도 여기 저기서 시주를 해 주었다.
도원스님이 밖으로 나오면서 웃어댔다.
" ㅋㅋㅋ 경이 따로 정해져 있나 잠에서 깨어난 직후 들리고 보이는건 모두가 경이로구만 ㅎㅎㅎㅎㅎ."
글쓴이 .. 도원.
옮겨온이.. 소나무.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詩人의 마을``
경이 따로 정해져 있나 / 도원
소나무
추천 0
조회 45
16.11.29 00:30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ㅋㅋㅋ 웃어야 되나요~~~
잘 살펴보면 이보다 더한 법문이 없다고 하던데요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