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한 어쿠스틱 음악을 위한 작지만 소중하고 매력적인 무대가 탄생한다. 영화, 음악, 문화기획 등 분야의 몇몇 인간들이 모인 문화 기획 집단 'LP STORY'와 홍대앞 KT&G '상상마당' 이 공동 기획 및 주최하는 콘서트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열리게 되는 월 정기 공연인 콘서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디지털 매체 시대에 전자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요즘 어쿠스틱, 아날로그 느낌의 음악과 사운드가 바람처럼 불어 오는 공연이다. 단지 추억으로만 치부되며 묻혀버린 '바람', 그러나 여전히 불고 있는, 또한 불어야 할 '바람'에 대한 희망을 담아내는 자리이다.
어쿠스틱 음악의 대표적인 장르인 포크는 한국 내에서는 소위 '통기타음악'으로 불리며 1970년대 1세대 이후 현재 4세대의 젊은 음악가들로 이어지는 음악인들까지 계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구 음악가들의 소통과 교류는 희박한 상태이다. 또한 포크 문화의 정점인 공동체 문화, 함께 놀기 문화가 사라지며 음악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따뜻함과 소통이 담긴 음악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 통기타 음악인들의 존재를 최대한 드러내어 다양한 음악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고, 음악인, 팬 모두 인간적/음악적 소통의 지점과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일면 거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무대의 음악인들, 객석의 청중들 모두에게 우리 음악의 한 줄기였고 삶과 문화를 이루었던 우리 포크 음악, 통기타 음악의 바람이 불어오는 무대, 그 바람과 함께 또 하나의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삶과 이야기 바람결에 우리의 숨 죽은 감성의 세포가 살아 날 수 있는 시간을 공유 하고자 한다.
# 콘서트 제목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이 담고 있는 의미
지난 1996년 1월 고인이 된 고 김광석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은 우리 나라 포크의 역사 속에서 고 김광석이 차지하는 위치와 고 김광석이 떠남으로써 단절되어 버린듯한 포크의 맥을 잇겠다는 것과 <바람이 불어 오는 곳>라는 말이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로 개인과 집단에게서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을 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희망', '기대'의 의미로서 '바람'을 중의적으로 의미하기도 한다.
콘서트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은 포크, 통기타 음악만이 아닌 나아가 월드 뮤직, 크로스 오버 등 어쿠스틱, 아날로그 감성의 다양한 음악을 포괄할 예정이며, 어쿠스틱 음악이 한자리에 모이는 페스티벌로 진화하여 발전할 전망을 갖고 있다.
# 첫 무대는 한국 포크 1세대의 대표자 양병집과 함께
매월 3번째 목요일 열리게 될 콘서트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은 그 첫 무대로 한국 포크 1세대인 <양병집>의 무대로 시작된다. 1970년대에 한국사회를 예리하게 비판하는 가사쓰기로 김민기가 던진 지식인의 자아성찰이라는 화두를 사회 외부로까지 확장했던 양병집의 성과를 계승하는 후배음악인들의 자리를 마련한다 .90년대 민중가요 계열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연영석>, 풍자적이고 명랑한 분위기의 포크 프로젝트 <위기의 삼춘들>이 함께 한다.
양병집은 이번 무대를 만돌린과 벤죠를 사용하여 블루그래스 포크 양식으로 구성하는데 이번에 그는 2000년대 한국사회를 풍자하는 신곡을 발표한다. 미국의 프로테스트포크 음악가 피트시거가 불렀던 미국의 민요 <Will the Circle Be Unbroken>을 개사한 <일도 없고 돈도 없고>에서 고성장의 그늘 속에서 고통을 겪는 서민들의 일상을 노래한다.
일도 없고 돈도 없어 눈을 뜨니 갈 곳이 없어
이리저리 여기저기 기웃대는데 하루가 가네
잘나가는 젊은이들 외제차 타고 거리를 누비고
한 풀 꺾인 노인네들 폐지 모아 팔려고 골목을 누비네
시골 가서 농사지어도 앞날이 밝아 보이지 않고
기술 배워 취직하려고 대학졸업장 버리니 너무 아쉬워
이민 가려 알아보니 나이제한에 걸렸다 하고
식당 하나 차리려 해도 드는 돈이 만만치가 않네
* 출연진: 양병집, 연영석, 위기의 삼춘들
(1) 출연진 소개
* 양병집 : 한국통기타음악 1세대로서 사회비판적인 곡을 작곡한 사람은 김민기, 한대수, 방의경, 서유석, 양병집 뿐이다. 이 중에 양병집은 미국 모던포크 중에서도 프로테스트 포크의 핵심음악인이라 할 수 있는 우디 거스리, 피트 시거, 밥 딜런 등의 곡을 당시의 한국사회를 비판하는 자신의 가사로 바꾸어 발표하는 작업을 했다. 김민기나 한대수가 상징적, 은유적 가사로 1970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내면을 소극적으로 노래했다면 양병집은 비록 가사를 통해서이기는 하나 당시의 한국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정공법을 시도하여 1974년에 발표한 그의 첫 음반 「넋두리」는 발매즉시 금지당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이후 1988년에 노태우 정권의 가요해금조치를 맞이하여 발표한 「부르고 싶었던 노래」에는 1978년에 새로운 음반을 시도했다가 거의 금지 당하는 바람에 좌절되었던 곡들을 수록했다. 1세대 통기타음악인들이 1975년을 기점으로 음악을 그만두던지 팝음악으로 전환한 것에 비해 양병집은 2005년의 7집에 이르기까지 통기타음악을 통해 한국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통기타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 연영석 :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뒤늦게 음악으로 입문하여 1998년에 첫 음반 「돼지 다이어트」를 발표하여 사회성을 담는 통기타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이 고민을 더욱 진전시켜 2001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아낸 「공장」을 발표하여 현실의 밑바닥으로 한걸음 더 들어갔다. 2006년 발표한 세 번째 음반 「숨」은 그의 현실과 단단히 밀착된 사회성이 뛰어난 음악성까지 동반하여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거두었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전반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던 민중가요가 1990년대 후반부터 변화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음악적으로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에 비해 연영석은 바로 그 지점에서 민중가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중가요가 가사의 진정성에 몰두하느라 등한시했던 음악어법 자체로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 위기의 삼춘들: '삼춘들의 수다를 음악으로' '그들은 어느 순간 자신들이 누군가의 '삼춘'이 되어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정겹게 불러보자' 삼촌이 아닌...'삼춘'. 위기의 삼춘들. 벌써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팀의 이름은 TV외화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을 패러디 한 것이다. 위기의 삼춘들은 포크를 기반으로 블루스, 레게, 록, 트로트 등 여러 장르의 결합한 스타일에 삼춘들의 수다로 이루어진 명랑한 프로젝트 밴드로 결성됐다. 삼춘들과 이모들을 위한 멋진 음악이지만, 조카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다가갈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삼춘들의 노래 수다'명랑한 프로젝트 밴드로서 뭉쳤지만 그 이면에는 각자 진지한 음악에 한 평생을 바쳐 왔건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냉소뿐이던 그들이 모여 수다나 떨어 보며 젠장 한 판 놀아나 보자는 밀려날 곳 없는 마인드로 무장한 팀이 바로 '위기의 삼춘들'인 것이다.
(2) 공연 내용 소개
콘서트 바람은 단순히 70/80, 흘러간 통기타 음악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현재까지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노장 음악가들의 신곡, 그 간의 음악 작업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한 의미 있는 시간으로서 선후배 음악인들 간의 음악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후배 음악인들의 선배 음악인에 대한 트리뷰트를 보여 줄 수 있는 선배 곡을 재해석하여 커버(리메이크)하는 무대와 선후배간 잼과 협연이 이루어지는 정겹고 즐거운 시간이 함께 한다.
콘서트 '바람'의 첫 순서인 양병집의 무대는 만돌린, 벤죠의 연주자들을 동반하여 미국 모던포크의 원류였던 컨트리음악의 분위기로 그의 사회비판적 통기타음악들을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양병집의 성과를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연영석과 풍자적이고 명랑한 포크 음악을 선보이는 4인조 포크 프로젝트 밴드 '위기의 삼춘들'의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4세대까지 면면히 이어져오는 비판적 통기타 음악과 풍자적인 포크 음악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LP Story제공>
* 문의 사항 연락처
대중음악평론가 김형찬 011-831-9654. 02-962-5719, khc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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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각자 예매하시거나 현매하셔야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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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날 14일쯤 일괄 입금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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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가 갠적으로
10여장의 티켓을 예약받았기에 그럴리는 없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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