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名山 月出山
1. 일시: 2009. 9. 17. 24 : 00 ~ 무박2일
2. 장소: 月出山
3. 참석인원 : 27명 (남 명, 여 명), 새내기 : 1명, 중도포기 : 2명
4. 등산코스 : 천황주차장 ⇒ 천황사 ⇒ 구름다리 ⇒ 월출산 천황봉 ⇒ 구정봉 ⇒ 헬기장 ⇒ 억새밭 ⇒ 도갑사주차장
5. 다녀온길 : 태백가든 ⇔ 중앙고속도로(원주IC) ⇔ 영동고속도로 (호법IC) ⇔ 중부고속도로(남이IC) ⇔ 경부고속도로 (회덕IC) ⇔ 호남고속도로 ⇔ 북광주 ⇔ 광산 ⇔ 산월 ⇔ 영암 ⇔ 월출산 천황주차장(하차). 도갑사주차장 (승차)
6. 오늘활동시간
○ 24:00 --- 태백가든 출발
○ 05:16 --- 천황주차장 도착(여주, 정읍녹두장군휴게소 경유)
○ 05:40 --- 아침식사 및 휴식
○ 06:30 --- 단체 기념사진 촬영
○ 06:35 --- 산행일정 안내 및 들머리 진입
○ 06:45 --- 고산 윤선도의 월출산시조비와 영암아리랑 노래비
○ 07:30 --- 구름다리 도착
○ 08:51 --- 통천문
○ 09:05 --- 천황봉 정상도착, 휴식 - 선두그룹
○ 10:23 --- 남근석
○ 10:42 --- 베틀굴
○ 10:52 --- 구정봉
○ 11:22 --- 마애여래좌상
○ 12:08 --- 헬기장
○ 12:10 --- 억새밭
○ 12:20 --- 점심식사, 휴식 (중간,후미그룹 13명)
○ 12:45 --- 도갑사 2.7km 구간 출발
○ 13:33 --- 도선국사비각
○ 13:36 --- 용수폭포
○ 13:37 --- 도갑사 경내 진입
○ 13:38 --- 해탈문 (보수공사중)
○ 13:45 --- 도갑사주차장 도착, 휴식, 하산행사
○ 14:56 --- 도갑사주차장 출발(백양사, 계룡, 음성휴게소 경유)
○ 20:51 --- 태백가든 도착
7. 월출산 살펴보기
□ 개관
-1988. 6. 11.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은 56.1㎢ 면적에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 한국의 100대 명산중 14위 (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월출산 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다. 암석 노출지와 수량이 적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 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 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한다.
-신라시대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일컫다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월출산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전라 남도의 남단이며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 처럼 우뚝선 월출산은 서 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 라 한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도갑사, 동쪽에 천황사가 있다
-구정봉 아래 암벽에 조각한 높이 8.5m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 호), 무위사 극락보전 (국보13호), 도갑사 해탈문 (국보 50호)가 있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 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길이 54m, 폭 1.0m로 2006년도에 새로 건설되었는데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며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 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 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계곡에 물이 거의 없어 폭포를 보기 힘들다.
-옛부터 지리산, 변산, 천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 히고 있다. 갖가지 형상으로 솟아있는 기암들은 월출산만이 가진 비경들 과 어우러져 한반도 끝자락에서 신비한 전설들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산 노적봉 아래 상견성암에 있는 바위에는 "천 개의 바위봉우리는 서로 빼어남을 견주고, 만 개의 구렁은 그 흐름을 다툰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월출산의 빼어난 경관은 일찍이 고산 윤선도를 비롯하여 서거정,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수많은 선비들에 의해 글로 표현되 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설악산 과 비슷하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월출산은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 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 가을에 는 단풍이 아름답다.
-월출산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빙기의 등산로 로도 압권이다.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 1㎞ 남짓한 초입부부터 동백꽃 으로 곱게 단장하고 있다. 하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도갑사 부근에는 3월 중순 경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 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 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 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월출산은 남도 끝에서 육지와 바다의 접점을 가로막고 솟은 산으로 완만한 육산으로 된 남도의 산들과는 달리 산전체가 바위산이다. 남성적인 웅장함 을 가진 북쪽의 가파른 돌산과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춘 완만한 남쪽산이 조 화를 이루고 있다.
-도갑사 서쪽 성기동에는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아 스카문화의 원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국민관광단지로 조성돼 있다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왕인박사의 탄생지인 것이다. 왕인박사는 무지한 일본인을 깨우치기 위해 천자문 한 권과 논어 열 권을 가지고 일본 으로 건너가 오오진 천왕의 태자에게 글을 가르쳤던 문명의 선구자다.
○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선정사유
-경관이 아름다우며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여 생태적 가치가 크고 국립공 원으로 지정(198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천황봉을 중심으로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가 있음. 구정봉 아래 용암사터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 에 위치한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이 유명하다.
□ 주변 볼거리
○ 도갑사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8번지 일원 월출산(해발 376m)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도선국사실록 道詵 國師實錄〉·〈옥룡사도선국사본비명 玉龍寺道詵國師本碑銘〉에 의해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음을 알 수 있다. 1457년(세조 3) 세조가 신미(信眉) 스 님에게 시주하여 수미(守眉)와 함께 중창하기 시작해 1473년(성종 4) 완공했 다고 한다. 6·25전쟁 때 소실되었던 것을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 앞에는 작은 당간지주가 계단 양 옆에 있으며 북쪽에 3층석탑, 남쪽에 5층석 탑이 있는데 이것은 1928년 이후 어느 때인가 옮겨놓아 쌍탑형식(雙塔形式)을 취한 것이다. 이외에 명부전·미륵전·해탈문(국보 제50호, 현재 보수 공사중 ) 등의 건물이 있다. 석불좌상(보물 제89호)과 도선국사비(지방유형문화재 제3 8호)와 동자상(보물 제1134호)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도선국사와 수미대사의 영정(影幀)이 봉안되어 있다
○ 무위사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1174번지에 있는 절.
월출산국립공원내 위치한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617년) 원효대사가 창건 하여 관음사라 불렀다고 하는데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무위사사적기에 의하면 도선국사, 선각대사(형미)에 의하여 중창되었고 조선조 명종10년(1555년)에 태감선사에 의하여 사창되었다고 합니다.
무위사 선각대사편광탑비에 새겨진 "고려국고무위갑사선각대사편광탑비명"이 라는 비명과 "개운삼년"이라는 연호를 볼 때 고려 정종 원년(946년)에 이 탑비가 세워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를 통해 무위사는 최소한 약 1000년 전 신라말경 에 창건된 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위사에는 배흘림기둥에 맞배지붕 형식으로 건축된 국보 제13호 극락보전, 보 물 제507호인 선각대사편광탑비, 그리고 성종 7년(1476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는 후불벽화(아미타후불벽화, 백의관음도) 등 국보1점과 보물5점 등의 여러 문화재 가 있습니다.
현존하는 건물에는 극락보전(국보 13호), 천불전, 명부전, 벽화보전각, 요사체 등이 있습니다.
○ 천황사
호남의 제일 명산으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이 곳은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곳 이기도하고 누구나 천황사에 오면 심신의 피로를 다 잊어버리고 맑은 공기를 마 음껏 마시며 등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점차 번잡해 가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산행을 하면서 스쳐 지나가거나 잠 시 들려서숨을 돌리고 합장 한번, 예를 한번 드리고 가는 조용한 사찰로서 현재 복원불사가 진행되고있는 현장으로서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더없이 좋은 수련 의 장소이기도 하다.
8. 등산기행
월출산 산행계획을 접하면서 기대가 컸었고 어린 시절 소풍 날 잡아놓고 손꼽아 기다리 듯 하루하루를 지워가며 기다려 왔었다. 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월출산에 관한 얘기는 수없이 많이 들어 왔었다. 그러나 정작 다녀올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었는데 그 기회가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월출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도 검색하고 월출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수 없이 들락거리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찾아보았었다. 그러나 월출산은 산행안내계획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아니하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선 필요한 것이 등산지도였는데 천황주차장에서 도갑사주차장코스는 여러 경로의 등산지도상에 나타난 코스가 일치하였으나 거리와 소요시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월출산국립공원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당일 사용할 지 도를 편집하여 우리 카페 산행지 미리보기방에 예고했었다. 그러나 천황주차장에 서 도갑사주차장까지 총 8.9km에 6시간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었으 나 구간별 거리를 합산해 본 결과 0.3km의 오차가 생기기에 이를 8.6km로 조정하 여 운영하였는데 현지에 와서 확인한 본 결과 홈페이지의 구간별 거리가 잘못 표 기된 것이었다.
24:00에 태백가든을 출발한 버스가 중앙고속도로를 진입할 때 까지 동승한 일행은 27명 이었다. 월출산은 금년 들어 처음 시행한 무박2일 코스였기에 카페를 통하여 미리 예고하 기도 하였고 명지산과 포암산을 다녀오면서 월출산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면서 홍 보하기도 하였었지만 장거리 무박2일 코스가 부담이 된 듯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 조하였다.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안내계획 소개가 끝나고 총무님께서 당일 경비를 수금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안이 발생하였다. 처음 나오신 분의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에 차내 분위기가 술렁거렸고 휴식시간을 갖으려던 회원님들께서 의외의 상황을 맞이하여 황당해하시는 모습들이었다. 결국 이분들의 요구에 따라 여주휴게소에서 중도에 포기하고 하차하는 사례가 발생하였 다. 세상 살다 별꼴을 다 보는 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가 없었다.
05:16에 월출산 천황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예상시간 보다 30여분 빨리 도착하였다. 05:30에서 06:00어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 했었는데 운행시간대가 한 밤중인 관계로 도로 사정이 원활했거나 권희성 기사님의 노련한 운행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명이 밝기전 아침식사 장면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였다. 주차장 주변을 살펴보니 의자가 설치된 휴식공간과 음료수 급수전이 설치된 장소가 있었다. 아침식사 장소로는 안성맞춤이기에 이곳으로 이동하여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쳤지만 그래도 아직 여명이 가시지를 않았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월출산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 순간 개관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첫 눈에 과연 명산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서둘러 주차장 주 변을 돌아보며 진입로를 확인하고 안내도를 살펴보면서 안내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었다.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특이하게 느낀 사항은 화장실에 비데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단체기념사진 촬영
06:30에 월출산국립공원 글자가 시원하게 음각된 입석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 을 촬영한 다음 공원안내도가 설치된 장소로 이동하여 산행일정을 안내한 후 06:35에 들머리를 들어섰다. 이번 월출산 후기는 산행일정중에서 주요지점의 볼거리를 살펴보고 그 특징을 정리 해 보고자 하였다.
영암아리랑 노래비
06:45에 고산 윤선도의 월출산시조비와 영암아리랑 노래비가 설치된 구간을 지 났다. 비석에 쓰인 비문을 잠시 살펴본 후 발길을 서둘렀지만 그사이 선두그룹과의 간격이 멀어졌다. 주변에는 관엽수와 산죽이 우거졌고 물이 흘러야 할 계곡임에도 물이 없어 다소 아 쉬움을 느꼈다. 아마도 산악형 바위 위주의 산이다 보니 물이 귀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탐방로는 국립공원답게 대부분의 길바닥에는 돌을 깔거나 계단이나 난간이 설치되 어 있었다. 탐방로에는 구간 마다 안내 표찰이나 수종을 설명하는 표찰이 잘 부착되 어 있었지만 읽어 볼 여유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면서 월출산을 배경으로 작사된 영암아리랑과 낭주골 처녀 가 사를 소개하오니 음미해 보시기 바란다.
-영암 아리랑 : 백암 작사/ 고봉산 작곡 /노래 하춘화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용칠도령 목화짐은 장가 밑천이라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낭주골 처녀 : 전순남 작사 / 박춘석 작곡 / 노래 이미자, 조미미 등
월출산 신령님께 소원을 빌었네 천왕봉 바라보며 사랑을 했네 꿈을 이뤄 돌아오마 떠난 그님을 오늘도 기다리는 낭주골 처녀 노을 지면 오시려나 달이 뜨면 오시려나 때가 되면 오시겠지 금의환향하시겠지
초수동 범바위에 이름을 새겼네 영원히 변치말자 맹세를 했네 용당리 나룻배로 오실 그 님을 단장하고 기다리는 낭주골 처녀 노을 지면 오시려나 달이 뜨면 오시려나. 때가 되면 오시겠지 금의환향하시겠지
동시에 200명이 건너도 끄덕 없다는 구름다리
07:30에 수리봉과 매봉을 연결한 구름다리에 도착하였다. 2006년 5월에 재시공되기 이전의 구름다리는 높이120m, 길이 52m, 폭 0.6m 였었 지만 현재는 길이가 2m, 폭이 0.4m 늘어나고 더 견고하게 시공되었다고 한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급경사 구간에 설치된 철제 사다리형 계단이 일행들의 발 걸음을 힘들게 하였기에 구름다리 직전에 설치된 정자각에서 한숨 돌리고자 하였 으나 시야에 들어오는 주변의 아름다운 산수경정이 편히 앉아서 휴식을 취할 기회 를 주지 않았다. 서둘러 구름다리에 올라 주변의 시원한 조망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후미그룹 일 행들의 합류를 기다리며 기념촬영 시간을 길게 갖았다.
통천문
08:51에 통천문에 도착하였다. 이문은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에서 동북쪽으로 100m 아래에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 되는 바위로 이굴을 지나야 천황봉에 갈수 있다. 천황봉에 이르는 문의 역할로 통천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월출산 최고봉을 지나 하늘 로 통하는 높은 문이라는데서 비롯된다. 이 바위굴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의 북서 능선 쪽에 있는 영암고을과 영산강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영산강은 감이 잡히 지를 않았다.
천황봉 단체기념사진
09:05에 천황봉에 도착하였다. 먼저 올라오신 분들께서도 정상에서 후미일행을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주변 경관에 푹 빠져 휴식을 취했다. 오늘도 지난주 포암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모든 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곳에 오르는 길은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든다. 수직에 가까운 거대한 암봉이나 암벽을 비켜가면서 우회하여 오르는 탐방로가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의 구조도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자연석에 새겨진 월출산 표석 뒤편에 월출산소사지비가 있고 측면에 그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또한 양각으로 제작된 타원형 동판 등산지도 2개가 암반에 설치되 어 있는 점이 특이했다.
괴암괴석군...
월출산은 금강산이나 설악산처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리산과 무등산 같은 남도의 큰 산들이 모두 둥그스름한 흙산인데 비하면 기이하게 느껴질 만큼 색다르다. 가장 높은 천황봉(809m)과 구정봉, 도갑봉 등 높은 바위 봉우리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늘어서서 병풍모양을 이루고, 그 갈피갈피에 온갖 형상의 바위와 절벽들이 가 득 찼다. 병풍의 북쪽은 영암 땅이고 남쪽은 강진에 속한다. 대체로 영암 쪽이 더욱 날카롭고 가파른 편이다. 그러한 모습들이 정상에서 느껴지는 점들이다.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수석 취미생활을 영위해 오면서 산수경정석으로 분류된 수석을 수 없이 많이 접해 보았지만 여기서 눈에 잡히는 산수경정이야말로 명품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월출산의 기암괴석은 산이라기보다는 조형성을 갖춘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꽉 채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로부터 이 나라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 그리고 그림으로 남긴 것에 대하여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국내 산중에서 이렇게 기암들이 형형의 모습으로 산 전체를 차지한 산은 드물 것이다. 따라서 월출산은 자연이 아니라 자연을 초월한 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백제의 왕인박사와 신라 말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한 영암은 당시 교역하던 중국인들이 월출산의 삼동석을 보고 이곳에 훌륭한 인물이 날것을 시기하여 몰래 이 삼동석을 아래로 떨어뜨렸으나 그 중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찾아 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 영암(신령스런 바위)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천황봉에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광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기에 모산사진방에 올라있는 그림으로 가름하고자 한다.
남근석
10:23에 남근석을 통과하였다. 위 사진은 남근바위로 남성을 상징하는 바위라고 한다. 봄이 되면 상단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생명의 탄생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참으로 신비스럽다.
베틀굴
10:42에 베틀굴을 지났다. 바람재 삼거리를 지나서 구정봉 정상 쪽으로 올라갔다. 얼마 후 굴의 깊이가 10m 정 도로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국부를 연상하게 하는 베틀굴에 이르렀다. 베틀 굴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그 부근에 살던 여인들이 난을 피해 이 굴로 숨어들어 베 를 짰다고 하여 붙여졌다.
신묘한 것은 베틀굴이 바람재 인근에 있는 발딱 선 우람한 남근석을 향하고 있는 점이다. 기이한 음양의 이치가 아닐 수 없다.
구정봉 일부
10:52에 구정봉에 올랐다. 여기서 후미일행의 합류를 기다리면서 주변 조망을 즐겼다. 구정봉(九井峯, 738m) 정상에는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다고 알고 왔다. 그런 데 숫자를 세어보니 아홉 개가 훨씬 넘는다. 일정규격 이상의 웅덩이를 기준으로 이 름 지어졌을 것으로 본다. 풍화작용으로 생성된 것이겠지만 그 모양이 가마솥 같기 도 하고 우물 같기도 하다. 가뭄에도 웅덩이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하더니 가장 큰 웅덩이에는 물이 마르지 않고 고여 있었다. 괴암괴석군...
마치 석성을 보는 듯 하기도하고 바위벼랑에 떨어질듯 말듯 아스라이 결려있는 바 위군상으로 이뤄진 조형물들을 바라보면 볼수록 신비스러웠다. 지금까지 무너지거 나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거나 올라앉아있는 모습들이 참으로 놀랍고 또 놀라울 뿐 이었다. 구정봉에 얽힌 전설은 내용이 길어지기에 말미에 가서 다루기로 한다.
이 구간에서 약간의 혼란이 왔다. 준비해온 등산로 가까운 주변에 국보 제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을 것으 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점에 설치된 안내판을 확인해 본 결과 폐쇄된 탐방로인 경포지구 방향으로 0.5km 지점까지만 개방이 허용된 것이었다. 이 구간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하는 코스이기에 부담스러웠다. 이 점이 월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안내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1/50,000지도 기준으로 본다면 1cm 정도의 탐방로 표기가 되었어야 했다. 후미일행이 합류한 시점에 그 상황을 회장님께 말씀드리고 양재순여사님과 함께 마애여래좌상으로 먼저 내려갔다. 상당히 경사도 심하고 국보가 보존되어있는 탐방로 치고는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구간을 내려가면서 탐방로 상에 떨어진 도토리가 발길을 혼란스럽게 했다. 워낙 많은 량의 도토리가 깔려있어 이것을 줍는다면 한 배낭은 손쉽게 챙길 수 있을 듯 싶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상황으로 기억되리라 본다.
마애여래좌상에 도착하고 보니 내려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상 앞에 머무는 동안 마음이 숙연해 졌고 옛날 어느 장인의 섬세한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전방 약100여m 전방 양지바른 능선에 알수 없는 석탑이 보였다. 이 좌상과 어떤 관계가 있을 것 같아 궁금했지만 일정운영상 어려움이 예상되어 포기하고 뒤에 내려오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회장님으로부터 내려오지 않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신다는 연락이 왔다. 서둘러 올라왔지만 여기서부터 후미가 되고만 것이었다.
마애여래좌상
여기서 국보 제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을 소개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구정봉 정상에서 부터 헬기장 구간은 비교적 순탄한 길이었다. 앞서가신 분들을 따라가기 위해 발길을 서두르다보니 헬기장 500어m 전방에서 앞 서가시던 일행과 합류하였고 점심식사 예정 장소인 헬기장에 도착할 즈음에서는 회장님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그늘이 없어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주변에 마땅 한 장소를 물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억새밭에서 ....
헬기장에서부터 억새밭이 시작되었다. 능선구간에 군락을 이룬 억새의 향연을 만끽한 다음 능선안부에서 점심식사를 하였 다. 앞서가신 8분께서는 점심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도갑사 구간을 내려가시면서 계곡의 숲속에서 점심식사를 하셨을 것으로 보였다. 뙤약볕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하 는 것도 근래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일부 일행 분들께서는 준비하신 물이 바닥나는 바람에 갈증을 느끼셨는데 아마도 지금까지 오는 구간에서 물을 보충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12:45에 도갑사 방향 2.7km 마지막 구간을 출발하였다. 여기서 일행을 뒤로하고 앞서가신 분들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였는데 잠시 내려가면 서 합류할 수 있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원만한 하산 길이었다. 출발하면서 숲으로 이 어졌고 훼손된 탐방로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탐방로 좌측의 계곡을 지나면서 물이 흐를만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볼 수 없었는데 도갑사 1.4km전방을 알리는 이정 표를 지나면서 부터 계곡에 물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도선국사비각
13:37에 도갑사 경내에 진입하였다. 도갑사 경내 진입 직전에 도갑사를 창건하시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풍수지리설을 주창하신 분으로 알려진 도선국사비각이 자리 잡고 있었고 바로 밑에 용수폭포가 있었지만 수량이 많지 않아 한여름이 돼야만 제몫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해탈문 보수공사 장면
경내에서 천불전, 대웅보전, 5층석탑과 좌우의 부속건물을 대충 살펴보고 국보제 50호로 지정된 해탈문에 이르니 난감한 상황이었다. “국보 제50호 해탈문 보수공사”라는 현수막이 게시되었고 공사 안전시설물이 설 치된 상태라 외관마저 살펴 볼 수 없었다. 이번 행사에서 국보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과 해탈문을 관람하는 것도 그 비중이 높았었는데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다.
대웅보전
13:45에 도갑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들머리를 출발한지 약 7시간이 소요되었다. 월출산국립공원에서 제공한 제원으로 보더라도 30여분 지체되었다. 마애여래좌상 구간에 소요된 30여분을 감안하면 어 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시간대였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산행에 함께하지 못하신 4분이 기다리고 계셨는데 이른 아침부터 그 시간까지 얼마나 지루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행사
곧이어 후미일행이 도착하였고 오늘 하산행사가 시원한 막걸리로 조촐하게 시작되 었다. 물이 부족하여 갈증을 느끼던 터에 막걸리 몇 잔 마시고 나니 갈증이 싹 가신 다. 명지산, 포암산에 이어 오늘도 막걸리가 인기가 좋았다.
하산행사 도중에 월출산국립공원 직원 분께서 나오셔서 설문을 받는 시간을 갖았는 데 이번 행사를 안내하면서 느낀 다음 몆가지 불편했던 사항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 하고 개선을 당부하였다.
- 공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등산지도상의 제원중 구간기록이 실제 와 차이나는 점 - 마애여래좌상 0.5km 구간의 탐방로가 홈페이지 등산지도상에 안내 가 되지 않는 점 -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등산지도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홍보하고 있는 등산지도가 서로 상이하여 혼란을 초래하는 점
14:56에 도갑사주차장을 출발하여 내려온 길을 되돌아올라 오면서 회장님의 사회로 이동노래방을 운영하였고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 시간을 갖은 다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홍원석 소장님의 사회로 여흥을 즐기는 시간을 갖았는데 새로운MC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50을 넘기면서 출발지 태백가든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추진된 장거리 무박2일 코스에서 안전산행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고, 후미그룹에 대한 배려로 정상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산행일정을 준비하고 안내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미숙한 점에 대해서 이 자리를 빌려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행사에 참여하시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시고 절편을 협찬하여 모두님들께 넘치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신 들꽃c님, 우리의 전통 민속주인 막걸리를 제공하여 하산행사를 빛내주신 채란님, 백양사휴게소에서 얼음과자를 제공하여 피로를 싹 가셔주신 난초 부회장님, 장거리 안정운행에 수고 많으신 권희성 기사님과 그 밖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오늘의 일상 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1. 구정봉에 얽힌 전설 1편 2. 월출산 전설 1편
○ 구정봉에 얽힌 전설
전남 영암 월출산(809m)은 지리산, 변산, 천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월출산 서쪽자락에 있는 구림마을에는 유명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멀리로는 일본으로 가서 일본인들을 무지로부터 구해낸 왕인 박사가 있고, 풍수지리설을 처음 주창한 도선국사도 구림 마을 출신이다.
그리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기인 장수 동차진이 태어난 곳도 이곳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비상한 힘을 보인 그는 일곱 살이 되자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거뜬하게 해냈다고 한다. 집채만한 바위를 들어 올려 돌밭을 일구고 넓은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늘 먹고살기는 빠듯했다. 집이 가난한 그는 감히 글을 배운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도사가 동차진의 노모에게 말했다.
"이 아이는 집을 떠나 공부를 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던 노모인지라 도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동차진은 그 길로 도사를 따라 나섰고 그로부터 10년 동안 공부를 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백발 노모는 잠시 모자상봉의 기쁨을 접고 그 동안 아들이 얼마나 열심히 수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하나의 시험을 해보았다.
"내가 아침밥을 마련하는 동안 너는 석성을 하나 쌓아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해보겠습니다."
노모가 아침밥을 다 짓고 사립문을 나서서 아들이 성을 쌓고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동차진은 그때서야 마지막 돌을 나르고있었다. 어머니의 승리로 돌아간 것이다. 동차진은 돌을 던지고 통곡을 하면서 산을 뛰어 내려갔다. 그 순간 동차진이 내딛는 발자국에 바위가 움푹 패였으며 흐르는 눈물은 바위에 구멍을 뚫었다.
첫번째 시험에서 패한 동차진은 노모에게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줄 또 다른 시험거리를 달라고 자청했다.
노모는 수십만의 오랑캐를 혼자 무찌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 동차진은 곧바로 월출산에 올라가 천신이 도를 닦았다는 신령바위에 앉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기를 100일, 마침내 동차진 장수의 주문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가 앉아있는 큰 바위가 주문을 외울 때마다 세 번씩 움직였다.
그 즈음 오랑캐 군에서는 장수들이 갑자기 하나씩 죽어갔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바위가 움직이고 장수가 죽어가자 드디어 천상상제의 노여움이 터졌다. 동차진 장수는 마침내 하늘로 불리어 갔다.
천상상제가 동차진에게 말했다. "장사는 모름지기 그 힘과 무술로써 전쟁터에 나아가 당당히 싸워야 차거늘 너는 지금 천신이 도를 닦은 바위에서 묘술을 부리고 있으니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느니라."
상제의 말이 끝난 직후 장사가 앉았던 자리에 아홉번이나 벼락이 쳤고, 벼락이 떨어진 곳에는 금세 웅덩이가 패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 맑은 물이 고여 아홉 개의 샘이 만들어졌고, 그후 사람들은 이곳을 구정봉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이곳에 가면 동차진이 주문을 외울 때마다 흔들리던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이 바위는 꼭 세번만 움직인다고 한다.
글/이지영(한국산악신문 기자)
○ 월출산 전설
조선시대 영암읍에 경주 이 씨들이 살고 있었다. 고려 말 대문장 익제 이제현의 후손인 주남이라는 사람은 조상의 묏자리를 명당에 모시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유명한 지관을 불러 명당을 잡아 달라고 청하였다.
'좋은 명당을 하나만 잡아 주십시오.' '내 힘써 보지요. 그러나 명당자리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좋은 명당이 잡힐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청하는 게 아니겠소?'
지관은 주남의 간절한 청을 받아들여 월출산을 중심으로 명당을 찾으러 나섰다. 월출산 상봉에 올라 산세를 훑어보던 지관은 음기가 뻗고 있는 독천지역의 산을 바라보더니 그곳을 가보기로 했다.
'바로 저 산이야'
지관은 독천에 이르자 비래산을 올라갔다.
비래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던 지관은 비래산 허리를 바라보더니 무릎을 쳤다. '아주 좋은 여근혈 명당이로군.' 지관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며 기뻐했다. 지관이 내려다 본 명당자리는 여자의 생식기 모양을 한 지형으로 좀처럼 잡기 어려운 명당이었다.
'이곳이 음핵부분에 해당되니 이 자리에 묘를 써야 자손이 번성하겠어.'
지관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주위를 살폈다.
'물이 있어야 완전한 명당인데.....' 여근혈 명당 아래쪽을 내려다보던 지관은 여근혈 명당 백여m 쯤 아래에 여자의 음부 모양을 한 샘 하나를 발견해냈다.
제대로 된 명당이로군!'
지관은 곧바로 산을 내려와 주남을 만나러 갔다. 주남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나타난 지관을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주남은 극진히 지관을 모신 뒤 넌지시 말을 꺼냈다.
'그래, 좋은 명당자리를 잡으셨는지요?' '한 자리가 있었는데....' '그게 어떤 지린데요?'
주남은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독천땅에 여근혈 명당이 있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번성하겠습니다.' '그래요. 다 지관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남은 지관의 손을 꼭 붙잡고 고마움을 표했다. 주남은 길일을 택하여 조상의 묘를 여근혈 명당에다 썼다.
그래서인지 그의 동생이 현종 13년에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 벼슬을 하게 되었고, 그 후 경주 이 씨들의 자손이 날로 번성해 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그 후였다.
이 명당자리에 묘를 쓰고 나서 경주이씨 집안은 많은 음덕을 입었지만, 친족 간에 좋지 않은 사건이 종종 일어났다. 그것은 근친상간의 일이 일어나 가문의 누를 끼치는 것이었다. 경주 이 씨 문중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유명한 지관을 모셔왔다.
'지관님, 자주 근친상간이 있으니 해결방안을 좀 일러 주십시오.' 지관은 독천 여근 혈의 이 씨 무덤을 보고 말했다.
'좋은 명당이구려. 그러나 음기가 너무 성해 그런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관은 한참동안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산 밑에 냇가에다 우시장을 만들면 많은 남자들이 모여드니까 양기가 발산되지요. 그래서 강한 음기를 중화시킬 수 있지요. 그리고 비래산과 마주보이는 장정산의 맥이 남근을 닮았으니 그 사이에 우시장이 서면 그런 일은 없어질 것이요.' 경주 이 씨 자손들은 기뻐하며 곧바로 지관이 일러준 곳에다 우시장을 설치했다.
독천이라는 지명도 바로 우시장이 생긴 뒤부터였다. 송아지 독자와 냇천자를 써서 독천이라고 불러졌으며, 지금까지도 우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 후 이상한 일은 여근 곡의 샘이 때때로 붉은 빚을 띄울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꼭 이 씨 집안에 좋지 않는 일이 생겨난다고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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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기명산 14위, 호남 5대 명산중의 하나인 월출산에서의 무박2일 동안의 일상을 정리하느라고 노력은 하였습니다만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정보나 수정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견을 주시는 대로 바로 잡겠습니다.
~~~와~~~ 그야말로 좋으산 좋은글 잘 보았읍니다.아름다운 풍광과 자세한해설로 가지못해 아쉬엇던 나의마음이 확풀렸읍니다.무박의 긴여정을 계획하고 즐거운산행을 무사히 하신것을 축하합니다.고생많이 하셨읍니다.
고문님 함께하시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구요 그 빈자리가 허전하였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심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담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입니다......자세한 설명과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설명해 주시니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처럼 구수하게 느껴지네요....먼산행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쁘신 시간에 전설까정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짧고 간결하게 정리해 볼려고 마음 억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또 수다가 많았고 영양가 없이 길게 늘어놓은것 같아 죄송하구먼유... 못가신분들께 조금이나마 소개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남산님에 산행후기는 산행에 있어서도 굉장한 자료가 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블르그에 "모산& 산행후기" 방을 따로 만들어 자료를 수집한답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산악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들꽃c님 떡 잘 먹었습니다. 갈적 올적 먹어 둔 것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보잘것 없는 자료를 그렇게 까정 챙기신다니 감사합니다.
모산사진방을 들락날락하다 보면 어느 새 후기를 파노라마처럼 올려 주시는 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더구나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오시는 열정에 또 한번 감사드리며 연속하여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심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만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4.gif)
부회장님께서 후미를 잘 챙겨주시기 때문에 앞에서도 마음 푹 놓고 돌아다닙니다요.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시는 분들이 뒤에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다함께 관심 갖도록 노력해야할 부분임을 후미 시절에 느꼈었습니다 ㅎㅎㅎㅎ
4년만에 다시찾은 월출산! 보고 또 봐두 되찾고 싶은산, 형형각각의 형상들! 그 감상이 내 마음을 차고 넘치게하는 가운데 구구 절절히 집필해주신 덕분에 더욱 현장의 분위기를 끄집어 당기게 합니다, 산행안내와 후기 집필에 수고가 많으신 대장님에게 다시금 박수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사모님 모시고 함께 하신 산행 감회가 크셨겠습니다. 사모님과 함께하신 모두님들 뵐때 마다 마음속 깊이 느끼는 바 큽니다. 정말 오래 기억될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그람요! 정말 오랜만의 월출산 부부가 함께 찾는 의미가 깊었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대장님!!
대장님께서산행후기후에자료모두읽고보고나니감회가가슴에와닿슴니다.대장님감사함니다~~~~
노팅힐님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댓글 까지 올려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악대장님! '산행후기' 의 높은 가치는.... 힘들여 일곱시간여, 산행한 사람들께 다시한번 공부하고,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자부심과 자랑입니다. 안전한 산행 이끌기도 부담되실텐데....'산행후기' 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대장님 파이팅!
교장선생님 바쁘신 가운데에도 항상 잊지않으시고 방문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옆에서 후원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덕분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력이나마 모두산악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가고픈 월출산!! 안방에서 월출산 가본것 처럼 느낄수있어 행복합니다 울님들 수고하셨습니다 10월8일날 뵙요 대장님!!!
모두와 함께하지 못하셔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소나마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구요.... 금수산에서 뵙겠습니다.
월출산 종주 산행은 정말 상큼한 등반이 였습니다. 구비마다, 봉우리마다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가 없었어요. 산악대장님의 산행 후기를 보니 월출산이 그리워지는 것이~~~ 다시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재삼 감사 드립니다.
정말 멋진 산행으로 기억되리라 봅니다. 사모님과 함께하신 월출산 아직도 눈에 삼삼합니다.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글까지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