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초기 재정상황이 어려웠어도 선교비와 장학금을 지원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교회를 추구, 하나님 역사를 경험
우리교회는 지난 1982년 설립됐다. 설립 2년만에 담임목사가 떠났고, 내가 지난 1984년에 부임했다. 당시 교회는 교인도 심방할 지역도 없을 만큼 척박했다. 재정상태도 심각했다. 상가 2층에 전세로 있었는데 저녁과 새벽에 조금만 기도를 크게 하여도, 시끄럽다는 항의로 인해 기도를 못할 정도였다. 당시 나는 “하나님은 부자이신데, 우리는 왜 가난하게 살까? 나누면서 살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를 하면서 교인들에게 “우리 아버지는 부자이시다. 그러니 우리도 나누면서 살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합시다”고 광고했다. 그리고 기도한 대로 살아가기 위해 실천에 앞장섰다. 그러자 교인들이 “목사님 생활비도 제대로 못 드리는데, 무엇을 가지고 나눌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그래도 하나님께 기도했으니, 나눔을 실천하자”고 설득했다. 그러자 장로들과 제직들이 어려운 교회형편이지만, 나누는 교회가 되기로 결심했다. 교인들도 모두 하나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때부터 선교후원을 시작했다. 놀라운 일은 즉시 일어났다. 우선 한 교회만 선정해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다른 방법으로 네 개 교회를 더 후원할 수 있는 헌금을 보내 주셨다. 이로 인해 다섯 개 교회를 후원할 수 있었다.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에게는 십일조를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십일조를 하는 교회는 적다. 나는 교회는 왜 십일조를 안 하는가를 고민했다. 이에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십일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회재정에 압박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가 부흥하고 오히려 헌금이 증가했다. 그렇다고 헌금이 많이 들어오라고, 하나님과 흥정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응당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었다.
또한 2층 전세에서 기도도 제대로 못하다보니, 성전건축이 절실했다. 우리교회는 성전을 위해 40일 특별기도를 진행했다.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40일이 지나도 성전건축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50일이 지나고, 40일이 지났다. 그래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때부터 날짜를 정하지 않고, 성전을 건축할 때까지 지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기도의 불은 모든 교인에게 퍼져갔다. 그러자 이듬해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우리교회에 땅과 건축비를 주셔서, 새 예배당에서 감격스런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셨다.
누가복음 10장 17절부터 19절까지 말씀처럼 우리의 목회현장에는 귀신과 뱀, 전갈, 원수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것을 발로 밟고, 제어할 권능을 이미 주셨기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목회현장은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불평할 일이 없는 것이다. 이미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 능력을 주셨고, 현장에 계시기 때문이다.
교회가 역사를 더해 갈수록 선교 후원비가 증가했다. 이는 교인들에게 선교하는 교회란 자긍심을 갖게 했다. 가장 어려웠던 IMF때 한 교회는 “선교 후원비를 보내기 어려운 시기에 지원해 주었다”면서, 큰 감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교회는 “하나님께는 IMF가 없다”고 말하며, 선교후원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그해 새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가 아니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다.
성전을 건축하는 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장시간 장학금 전달을 유보했다. 돌이켜보면 매우 인간적인 사고였다. 이내 다시 예산을 세워, 장학금 전달을 이어갔다. 현재 장학금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성전을 건축한 후, 기도모임을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와 민족, 경제, 자녀, 학교, 사건 등 다양한 제목을 놓고, 기도의 불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교회가 기도의 힘을 갖게 되었다.
지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통해 목회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님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오직 하나님의 의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방해만 하지 않아도 뜻대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선교는 주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꿈도 된다.
익산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마동교회(담임목사 채은실)는 지난 1981년에 설립돼 올해로 26살 청년의 교회로 성장했다. 마동교회는 1990년대 초반 체계화된 선교회원을 모집해 구체적인 국내선교를 시작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매월 5곳의 개척교회를 도왔다. 이로써 전서노회 다음으로 20여명의 성도가 모인 개척교회 역사상 선교를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성도가 500여명으로 늘었으며 교인의 90%이상이 선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선교비는 교회예산에 포함하지 않을 만큼 선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1984년 마동교회에 부임한 채은실 목사가 성도들에게 선교헌금을 따로 받자고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3년이 지나 선교회원들도 모집하게 됐으며 성도수도 점차 늘어났다.
현재는 최저 5천원 이상으로 300여명의 교인들이 선교헌금에 동참하고 있으며 매달 25곳의 교회에 10만원씩, 해외선교사 10명에게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재정위원회 주관으로 교회 주위의 노인들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을 찾아가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채은실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흔적이 있는 신앙, 예수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는 신앙,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신앙 등을 실천사항으로 정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권하고 있다. 채 목사는" IMF 당시에도 하나님께서 재물을 허락하셔서 선교를 멈추지 않았다" 면서 "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지만 성도들이 하나되어 동참해 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고 말했다.
마동교회는 지난 2001년 설립된 경로대학을 더욱 활성화 시켜 성경공부는 물론이고 사물놀이, 에어로빅이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생활이 어려운 교인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채 목사는 " 어린이집이나 탁아소를 설립한 뒤 영세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교인이나 자녀 3명 이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 교육회관을 설립해 주민과 함께하는 선교센터를 만들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중앙신문/이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