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떠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기사는 2011년 10월 29일자 불교신문 기획기사 '통합종단에서 개혁종단까지' 내용중 일부입니다.
어제 적광스님이 호법부에 강제로 끌려가서 조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적광스님은 불교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같이 대불련활동을 하셨던 분들중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총무원 반지하에 있던 대불련 사무실 옆에 그 악명 높은 규정부 조사실이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가끔 대불련 사무실에 혼자 조용히 있을때 어디선가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도 납니다.
비상종단이 출범하고 총무원 사무실을 제약없이 드나들면서
당시 규정부 과장이 저에게 조사실이라고 보여주었는데 그 너머에 대불련 사무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규정부 조사실에서의 폭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종교단체가 군사독재정권의 조사와 고문을 흉내내며 인권을 짓밟았던 곳이지요.
이제 3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제대로 불교신행을 해온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기사에 나와 있듯이 당시 대불련회장이었던 제가 스님들에게 했던 질타를 다시 외쳐봅니다.
“도대체 우리 불교의 젊은 학생들은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를 따라 가야 합니까? 여기 이 자리에 모이신 스님들 우리 젊은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얼굴을 들고 이 자리에 나와서 앉아 있을 수가 있습니까”
■ 종회의원들 질타하는 청년 불자들
종단 사상 최초 재가자 종회 발언
젊은스님들 “모두 사표쓰라” 일갈
신흥사 사태는 종단 주류에 있던 스님들의 위신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여태 껏 종단의 ‘아웃사이더’ 였던 청년 대학생 불자들과 젊은 스님들이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열린 1983년8월20일 제78회 임시중앙종회에는 스님들이 아닌 신도 청년 학생 대표들이 회의에서 발언을 했다. 종단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당시 김영국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회장은 “도대체 우리 불교의 젊은 학생들은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를 따라 가야 합니까? 여기 이 자리에 모이신 스님들 우리 젊은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얼굴을 들고 이 자리에 나와서 앉아 있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질타한다.
배조웅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은 종단 개혁의 일환으로 종단 운영을 2부중 중심에서 4부중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한다. 그는 “이제부터는 4부대중이 공동 참여를 해서 이마를 맞대고 종단의 새 발전을 위해서 지혜롭고 슬기롭게 종단운영을 해야 할 시기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고 강조한다.
박완일 전국신도회장 역시 4부중 중심을 제안한다. 그는 “불교 중흥을 위해서 4부대중의 일치된 힘으로 4부대중이 참으로 불교중흥에 동참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제도의 마련이 병행해서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라며 신도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을 것임을 밝혔다.
재가자들 뿐만 아니라 젊은 스님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청년불교도연합회 대표 석도수스님은 “우리들이 스님들께서 배우고 보고 배운 게 뭐가 있습니까. 싸우는 것 밖에 안 배웠습니다. 폭력배가 되어야 이 종단에서는 출세할 수 있다 이것만 배운 것입니다”라며 “저희들이 원로스님이나 청정하다고 존경하는 스님들을 모시고 해결 할 테니까 총무원 일과 종회 일은 걱정 마시고 싹 사표를 쓰고 물러나시고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고 일갈한다.
새로운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전조(前兆)였다.
[불교신문 2763호/ 10월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