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스위치가 있으면 손을 제어하기 어렵거나 실행증이 있어서 접근하지 못하는 사물을 이용할 수 있다. 스위치는 간접적으로 다른 사물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인과관계를 학습하거나 놀이나 의사소통 장치, 컴퓨터에 접근하거나 환경을 제어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과관계를 학습함으로써 때로 우발적으로라도 ‘이런 일을 하면 다음 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등 원래 좋아하던 것을 하기 위해 스위치를 사용한다. 스위치 조작에 따른 보상을 알게 되면 계속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손을 안정시켜주고 여러 시도를 통해 스위치 위치를 가장 잘 맞는 곳으로 바꿔주면 도움이 된다. 스위치를 누를 때 필요한 힘과 스위치 크기, 작동 방식(누르느냐 때리느냐) 등을 고려해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한다.
스위치를 이용해 컴퓨터와 의사소통 장치를 작동할 수 있으며, 더 단순한 인과관계 프로그램 및 스캐닝이 필요한 복잡한 프로그램에도 사용된다. 스캐닝은 복잡한 개념일 수 있다. 늘어선 그림을 따라 움직이는 빛이나 상자를 보며 원하는 것에 이르렀을 때 스위치를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클록 스캐너(Clock Scanner)라는 단순한 장치엔 여러 그림이 있고 다이얼이 그림을 따라 움직일 때 스위치를 눌러 다이얼을 조작할 수 있다. 오락실 기계 스위치 같은 것이 장착되어 한 번 누르면 다이얼이 움직이고 다시 한 번 누르면 멈춘다.
다양한 회사(Enabling Devices, AbleNet 등)에서 수많은 종류의 스위치를 시판 중이다. 스위치를 사용하도록 개조한 다수의 놀이 아이템도 있다. 배터리로 조작하는 장치 또한 배터리 부분에 스위치 어댑터를 장착해 개조한 다음 스위치에 연결할 수 있다. 배터리 어댑터를 파는 곳에서 기존 장난감도 이와 같이 개조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스위치 사용
AbleNet의 PowerLink는 환아들이 가정에서 전등과 라디오, 텔레비전, 블렌더, 믹서기 등 가전 제품을 작동하는 법을 배울 때 매우 좋은 장치이다. 이런 스위치를 통해 환아는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환아가 참여하고 놀 수 있는 독립심을 북돋아준다. 이 제품은 레트증후군 환아가 쓰기 좋은 각도에 맞춰진 무선 스위치(권장)와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스위치를 한 번 터치하기만 해도 이 제품을 통해 연결된 전자 기기가 작동된다.
스위치는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도 있으며, 컴퓨터 마우스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것도 있다. 어떤 스위치를 누르면 ‘마우스 한번 클릭’과 같은 기능을 해 소프트웨어나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USB Switch Click이 그 예다.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좌, 우 클릭과 같은 다양한 마우스 기능을 구현하는 스위치 인터페이스도 있다. 일반적인 스위치 한 두 개를 IntelliKeys라는 키보드와 함께 사용해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쉽게 가족 행사나 활동 사진을 넣어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완성하는 것도 훌륭한 활동이다. 그림을 파워포인트에서 불러와(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의 파일 형식은 파워포인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녹음을 통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그림인지 설명을 첨가한다. 이후 USB 스위치 마우스를 이용해 환아가 프리젠테이션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스위치를 이용해 음성 출력 기기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러 스위치를 잭으로 Cheap Talk 4나 8과 같은 음성 출력 장치에 연결하면 된다. 아이가 스위치 하나를 누르면 해당 스위치에 연결된 아이콘이 활성화된다. 스캐닝으로도 해당 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Dynavox 시스템 디바이스처럼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장치에서 할 수 있다. 이 장치는 그림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정되며(스캐닝은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학생이 스위치를 눌러 그림을 선택한다. 운동 능력과 타이밍이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레트증후군 환아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자세와 스위치 설치
아이가 손을 가장 잘 사용해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바닥이나 평평한 면에 딱 붙인다.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신발 상자에 무거운 것을 채워서 놓는 것도 좋다. 상체가 허벅지와 90도가 되고, 허벅지와 정강이의 각도가 90도가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스위치 작동을 위해 한 손을 사용하도록 하고, 나머지 손은 무릎에 놓거나 부드럽게 잡아준다. 이렇게 하면 손 동작의 간섭을 막을 수 있다.
스위치를 작동하는 쪽 팔 앞쪽을 테이블이나 책상에 놓아 충분한 지지와 안정감을 느끼도록 한다. 아니면 팔을 휘두를 공간을 충분히 주어 스위치를 칠 수 있도록 한다. 몸의 어느 부분을 이용해서든 스위치를 작동할 수 있다. 뺨과 발, 무릎, 팔꿈치 등이다. 또한 다른 쪽 손을 부드럽게 아래로 잡아 주거나 부목으로 고정해 주면 도움이 된다. 가장 지속적이고 정확하게 제어된 동작을 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찾는다.
◆스위치 사용 시작하기
손부터 시작하려면 주로 사용하는 손 엄지 쪽에 스위치를 놓는다. 작동하기 쉬운 위치에 놓는다. 처음에는 우연히 스위치를 누르게 될 것이다. 이후에는 연결 고리를 깨달아 의도한대로 누를 수 있게 된다. 스스로 누르려고 하지 않는다면 ‘스위치를 눌러봐’라고 이야기하고 몇 초간 기다려준다. 이후 필요하면 손목 아래를 부드럽게 받쳐서 손을 이동하도록 도와주고, 다시 한 번 ‘스위치를 눌러봐’라고 말해준다.
동작이 나아지면 손목 아래를 부드럽게 쳐 주고 말을 하면서 아이가 손을 움직이도록 신호를 준다. 아이가 좋아지면 점점 신호를 주는 부분을 팔 뒤쪽으로 옮긴다. 신체 및 언어 신호를 점차 줄여 나가서 스스로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스위치를 이용하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활동을 좋아하면 문제되지 않는다. 아이가 스위치를 누르는 근육 운동을 시작할 시간을 주어야 하며, 계속 말로 신호를 주어서는 안 된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짜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을 자주 바꾸지 않으면 지루함을 빨리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물론 환아들 중에는 무한 반복하기를 좋아하는 일들이 있다. Dycem이나 시중에 파는 접착형 서랍 고리로 스위치를 고정하는 것이 좋다.
출처 : 레트증후군 핸드북2 -케이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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