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바다로 간 노인, 39회,
ㅡ "아네요, 당신은 용기있는 남자예요,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어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예요," ㅡ
정아의 사려깊은 덕담은, 황무지 같았던 사나이의 가슴에 용기를 주고 긴장과 피곤이 풀리는 평온을 준다.
~ 어쩌면, 정아는 내 운명적인 여인이련가,~
내 눈동자에 아로 새겨져 있는 그 영원한 사랑을 읽어낼 것 같아 고개를 숙여버린다.
정아는 두팔로 꼭 끌어안으며 어머니같이 달래듯이 속삭인다.
~" 힘드시죠? 용기를 잃지말아요, 제가 지켜드릴께요,"~
금새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내 눈동자를 통해 내 가슴 저 편을 읽어낸 정아는 다시 꼭 안아주며
어린애 달래듯이 얼른다.
~"편안히 자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완전한 사랑을 가슴에 안고 포근히 잠이든다.
이튼날 아침 육군 병참학교 정문 앞이다.
"대장님,괞찮겠어요?
"죽기아니믄, 까므러치기지,뭐,"
"아마두,연락이 닿아 있을겁니다."
"그냥! 놔,두라니깐은,"
"미안합니다. 저두 몇일간 대전에 있을겁니다."
"서울. 일,은 어떻헐려구?"
"염려 놓으셔요, 대장님!"
"고마워 여 감자씨!"
우리는 힘차게 악수한다.
겁이난다.
그렇지만,씩씩하게 겉는다.
정문앞 위병 초소가 몇 발자욱 앞이다.
"오라버님!"
정아가 혼이 나간 사람처럼 뛰어온다.
멈칫하는사이,
가슴에 안겨온다.
"사랑해요,사랑해요, 흑,흑,......"
"알고 있어요, 나두,정아를 무지사랑하거든요, 어여, 돌아가요,"
뒤따라온 감자씨가 정아를 안아 다독인다.
가슴이 찢겨지는 아품을 안고 위병소로 냅다 뛴다.
ㅡㅡㅡ 정지!ㅡㅡㅡㅡ차렷!ㅡㅡㅡㅡ
~~ 관등성명! ~~
~~"이병. 오명수!"~~
~~"탈영병!???? 아이가?"~~
~~"중대장님께, 보고하라우, 빨랑!" ~~
위병소는 왁짝지껄 ... 호떡집에 불 난 집이된다.
중대장<대위>님,이 죽었던 사람이 살아온 것처럼,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이한다.
ㅡ"충성! ㅡ
ㅡ"야! 오이병! 잘왔다." ㅡ
구내안으로 인계됐다.
"오,이병,군복이 없지?
"넷!"
중대장님은 하사관을 대동하구 연병장을 가로질러 중대본부로 인솔한다.
"동기생,김,이병,은?"
"혜어졌습니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오,이병, 편하게 쉬엇,"
"넷!"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하사관이 군복을 챙겨왔다.
중대장님은 학교장님께 <대령>보고한다.
~~ 따르릉,~~
" 탈영병,오이병,이 자수해 왔습니다!
"뭐얏! 오이병,이 자수를?" ㅡ
" 넷!"
학교장실에 안내 됀다.
40대의 멋쟁이다.
훤출한키에 미남형의 고급장교 대령이다.
중대장님은 짝달막 키에 학교장님과 비슷무리 나이지만 대위 계급이라서 학교장 앞에서는
부동자세로 경례를 부치며 관등성명을 외친다.
대위 계급장의 중대장님은 부동자세의 굳은 표정이 안스럽게 보여져 미소를 머금케 한다.
중대장님은 이웃집 아저씨 처럼 편안한 분이시다.
동기생들은 말똥<중령,대령,>을 두개 세개씩이나 달고서 별 따기에 징검 다리를 놓고들 있다지만,
중대장님은 진급에는 남의집 잔치상이다.
지금의 상황이 학교장님이 대령이지만, 중대장님의 밥그릇 숫자가 더 많다.
ㅡ"쉬어요," ㅡ
학교장님은 멋쟁이였지만,위엄이 깊다.
ㅡ"이놈아,사고를 쳤으면,부대안으로 뛰어 들것이지, 어쩌자고, 탈영을 해! 암튼,잘왔다." ㅡ
ㅡ"죄송합니다,제,통솔력이, 부족해서요," ㅡ
중대장님은 송구스러워하며 학교장님께 겸손을 떤다.
군대에선 탈영을 가장큰 사고로 친다.
물론 그죄에 상흥하는 죄값을 치뤄야한다.
폭력에 탈영을 했으니 용서는 없다.
"함께, 탈영했던 병사는?"
"곧! 혜어졌답니다."
"같이,자수 했으면,좋았을 것을,..."
학교장님의 깊은 고뇌가 눈가에 서려진다.
학교장님은 병참학교의 전통을 아침조회때 자랑처럼 역설했다.
~~"우리 병참학교는 훌륭한 인재들이 모인곳이다.
전군,<육해공군>의 병참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공부하며
연구하는 특수 학교이며 여러분은 선발되어온 인재들이다,
자부심으로 학과에 충실하여 훌륭한 대한의 역군이길 바란다."~~
학교장님의 이어지는 훈시에는,....
~~"우리 병참학교는 지난 3년간 무사고 였다.
군대생활이 힘들다구 생각이들때엔 언제든지 내방문을 노크,하라,
항시 문은 열려있다.
우리 병참학교의 무사고 전통은 계속 될것이다." ~~
학교장님의 긍지였던 무사고의 전통을 무참히 꺽어버린 나였다.
"오이병에게 맞은놈은 어떻게 됐나?"
"넵! 병원으로 후송되어 있습니다."
"중상,이라며?
"넵! 앞 이빨이 8게,입,언저리가 난자되어 병신이 다,되었습니다"
"허,허,...어케 때렸으면?,...한방에 그렇게 나갔을꼬??? 허, 허,"
"넵! 그놈이 워낙 잘못이 컷습니다."
"허,허,...내.다아 알아요,그놈은 맞아도 싸요,"
"넵! 학교내에서 골치,거리였습니다."
"근데? 오이병,을 어케하면 좋겠나?
"넵! 연구중 입니다."
학교장님과 중대장님은 같은 연배의 나이라서 인지 의사소통이 부드럽다.
온화한 성픔두 닮아 있는 것 같으다.
"며칠간 중대장님이 오이병,을 데리구 있어요,"
"넵! 알겠습니다,"
~ 따르릉 ~
"헌병대에서, 전화, 입니다."
수화기를 들고서 학교장님은 손짖으로 우리들에게 나갈것을 지시한다.
중대장 실이다.
"야 임마! 오이병,늬가,저질은 죄가 얼만큼 큰줄, 알기나 하나? ㅡ
"넷,죽을 죄를 졌습니다,"
"야!이눔아, 편히 쉬어, 모자두벗구, 군화두 벗구, 편하게 쉬어 쁘러라, 내하구 천천히 이야기나, 하자구나,...흐,ㅎㅎ"
중대장님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짖긋게 째려 보다가 허심탄회 하게 웃는다.
"임마야! 늬,이름이 오명수, 맞제!"
"넷! 맞습니다!"
"이눔아 야, 편히쉬라고 했잖 혀,"
중대장님은 연신 미소를 뛰우며 이웃집 아저씨 처럼 다정 다감하게 넑살이다.
"명수야!"
"넷!"
" 지금,마음 고생이 크지?"
"넷!"
"너는, 지금,학교에서 영웅이 되어있다구,"
"네,엣!?"
"아마두,... 학교장님이 너그러히 널 봐주리라 믿구는 있지만,
3관구,헌병대에서 어떻게 나올지 그게 아직은,...미지수야?
늬,한테,맞은놈은 반,병신 되었지만은,...흐흐흣,...조용하구먼,"
"네,...에?"
"조서를 작성할 때,김일병<피해자>그 놈아 새끼의 오만불손 행동거지를 낱낱히 까발라서 올가미를 체웠났제,
글구,그 때의 상황에서는, 늬,행동은 정당방위,였음이 인정되었구,"
"죄송 스럽습니다."
"햐,늬,사제말 쓰고 있네? 후훗,...고럼,그렇게 해야지,....흐흐,.."
부리부리한 눈으로 처다보는 중대장님은 육군 대위의 위엄은 어디에도 없다.
"염려 말그라, 며칠 기다리믄,좋은 소식이 올끼다,"
중대장님의 사려깊은 마음 씀씀이에서 불안한 마음이 솜같이 녹는다.
"야,나두 이제 제대 할란다. 대위 9호봉이면,볼장 다본거다."
"미안,합니다."
중대장님께 오점을 남기는 못쓸짖을 했구나, 하는 죄스런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학교장님과 나는, 동기생이지,"
"네,에!?,..."
"군대는 줄,서기지! 빽,줄이 탄탄하면, 학교장님,처럼 진급이 빠르고, 줄,이 닿지 않으면,
닭,쫒던 개,....지붕 처다보는 개,꼴이야, 허허,..허,........"
" !?, ????,..."
"이젠, 존심 상해서 더이상 군대 밥 먹기 싫다야."
"저,땜시, 불명예 스럽게 됐습니다."
"임마,! 그걸,안놈이 탈영을,해,! 허,허,...허,"
"암튼, 늬놈은 내 속알이를 시원하게 튀여준 놈이라구," 고맙다. ... 웬수야!"
"!?,...??,"
~ 똑,똑,~
하사관이다.
"오,이병을 네가 보호해야 한다."
"넵,! 알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해주라,조금도 불편케 하지말구,"
"넵!"
"야,! 명수야, 내일보자,"
"네,내일 뵈어요,"
하사관의 눈이 휘둥거리며 어리둥절,하는 눈치다.
"임마,! 늬,빽.좋구나, 탈영하구 영웅 대접받구 말여,"
"글쎄요? 미안해여,"
"임마! 미안하긴,...은, 근데? 늬,사회에서 뭐,했능겨?"
"뭐하긴요! 그냥 촌놈이구먼요,"
"임마! 그냥, 촌놈이라믄 ... 어케 한방에 김일병을 반죽여 났겠냐 구???"
"그냥,화딱지가 나쁘러서, 그냥 냅다,쥐워박았구먼여,"
"야, 임마! 늬,몸매가 보통이 아니라구 야, 래슬링, 누구 ... 닮았잖여" ㅡ
"근데여? 하사관님! 왜,모두가 네게 호의를 베푼다여? 도통,알다가도 모른 겠는디,...???"
"임마,! 아직도 눈치 못챘냐,!? 늬,한테 맞은 김일병,그자식 말여,! 눈에 뵈는게 없는 놈이란거! 늬도 알잖여,
"그놈아쌔끼, 아버지가...혁명군 높은 분이란 거, 그 빽줄믿고, 날뛰었잖여, 그놈아쌔끼,
꼬락서니를 안본께, 요즘은 소화가 잘된다구,"
병참 학교가 다~아,...훤,하다니께!"
"! ???,..."
"암튼간에,병참 학교에선 늬,는 영웅이여, 영웅,후훗,..."
"아참,깜박했구먼,밥,타올텐께, 쪼금 기다려!"
일주일이 흘쩍 지나갔다.
학교 측에선 아직 소식이 없다.
다행히 맞은놈이 학교에서 망난이 짖 했던 놈이라서,좋은 결실를 보려는 고민이 시간을 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대장님은 형님과 같은 정을 주며 내맘을 다독여 준다.
"야, 명수야, 뭐하냐? 빨랑와서 바둑두잖코?"
"엥이, 싫은디요,"
"임마야! 오늘은 어제완 달르다, 묘수를 배워왔거든,"
중대장님은 9급 실력이다.
아홉점 바둑인데도, 3점 바둑이라고 고집하며 매일 참패를 당하고 있다.
한번쯤,져주고 싶었지만,
중대장님의 알량한 자존심이 카랑카랑 댄다.
"한번쯤,져드릴까요?"
"임마! 늬,그러면, 영창,보낼꺼여, 까불고 있어!,..흐ㅎㅎㅎ"
~똑,똑 ~
"들어와, 누구?"
"학교장님이 오이병,을 호송하랍니다."
"무슨? 왜?"
"징계,입니다."
"호,잘됐구마! 다행이다" ㅡ
"명수야! 늬, 3관구에 가서 콩밥 좀, 먹고온나,"
"넷! 다녀오겠습니다."
계속됩니다. 글 / 우두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