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07:31
http://blog.naver.com/lucky21/150190369607
아시아 大學평가서 국내대학 6곳 '톱 20위'에… 카이스트 2위 도약,
서울대 3년째 4위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
총장 초빙 등 카이스트 개혁 성과… 서울대, 폐쇄적 운영으로 비판받아
카이스트(KAIST)가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2위에 올랐다. 2009년 이 평가를 처음 실시한 이후 한국 대학이 거둔 성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올해 1위는 싱가포르 국립대였다. 서울대는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 4위였으며 포스텍(9위), 연세대(16위), 성균관대(17위), 고려대(18위)가 20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국 대학 6곳이 '톱 20'에 포함되기도 처음이다. 평가 첫해인 2009년에는 국내 대학 3곳이 20위 안에 들었고 작년에는 5곳이 들었는데, 올해는 성균관대가 가세했다.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조선일보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아시아 고등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 평가로 올해 6년째를 맞는다. 한국·중국·일본·인도·싱가포르·홍콩(중국과 별도 분류) 등 17개국 491개 대학을 평가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특히 우리나라 이공계 중심 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카이스트는 2012년 아시아 7위, 2013년 6위였다가 올해는 홍콩과기대와 난양공대(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서울대는 3년째 아시아 4위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정체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서울대가 폐쇄적인 학교 운영으로 대학 경쟁에서 뒷걸음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성균관大·한양大 약진… 전통의 강호 日·홍콩은 뒷걸음
-아시아大 '춘추전국시대'
日, 상위 13개大 순위 떨어져
韓, 상위大 순위 상당수 올라… 경희대·梨大·서강대도 선전
"아시아의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이 흔들리고 있다."
본지와 6년째 '아시아 대학 평가'를 발표해온 영국의 저명한 대학평가 기관 QS가 올해의 평가 결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통적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해 온 일본과 홍콩 대학들을, 싱가포르와 한국 대학들이 추월했다는 것이다. 일본 내 상위 20개 대학 중 13개 대학 순위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반면, 한국은 상위 20개 중 14개 대학이 제자리를 지켰거나 순위가 크게 올랐다. QS는 "역동적인 나라 한국은 대학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몇 년째 평가가 상승 궤도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 어느 대학이 크게 올랐나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1년 새 아시아 종합 순위가 4계단(작년 21위→올해 17위)이나 올랐다. 성균관대는 특히 졸업생 평판도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5위로 높아졌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로부터 성균관대 졸업생들이 좋은 평을 받았다는 의미다. 성균관대는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등 산학 협력 특성화 학과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복수학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는 매년 4개 영역 9개 지표로 아시아 지역 대학들을 평가한다. 4개 영역은 ①연구 영역(60%) ②교육 여건(20%) ③졸업생 평판도(10%) ④국제화 영역(10%)으로 구분된다.
영역별 지표를 보면 연구 영역(60%)은 학계 평가(30%)와 교원당 논문 수(15%), 논문당 피인용 수(15%) 등 3개 지표로 구성된다. 올해 학계 평가는 전 세계 학자 4만337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본인의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실적을 보인 대학을 꼽아달라'는 온라인 인터뷰로 진행했다. 교원당 논문과 논문 피인용 수는 논문 데이터 베이스인 '스코푸스'에 등재된 논문을 분석했다.
교육 여건(20%) 영역은 교원당 학생 수(20%)로 평가한다. 졸업생 평판도(10%)는 올해 전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 8003명에게 '유능한 직원의 출신 대학을 꼽아달라'는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평가했다. 국제화(10%)는 외국인 교원 비율(2.5%), 외국인 학생 비율(2.5%),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 4개 지표로 구성된다.
QS가 실시해서 국내에 소개되는 대학평가는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 이외에도 ▲세계 대학 학과별 평가(매년 상반기) ▲세계 대학 종합평가(매년 9월) 등이 있다.
올해 2월 발표된 '세계 대학 30개 학과별 평가'는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등 4가지 지표를 이용해 전 세계 대학의 학과별(예를 들어 정치학, 물리학 등) 순위를 밝힌다. 오는 9월 발표할 '세계 대학 종합평가'는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 평가,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 등 6개 지표를 조사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에는 미국 MIT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하버드대(미), 케임브리지대(영) 순이었다.
"카이스트의 다음 목표는 세계 톱 10"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2/2014051200219.html
부산大, 조선·기계공학 두각… 경북大, 전자공학 성과
한림대, 교원당 학생수 高평가
영남대, 외국인 교원 지표 높아
경상대, 농업생명과학 100위권
영·호남과 충청권을 대표하는 5개 지방 국립대가 글로벌 대학 평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조선일보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실시한 '2014년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부산대(68위) ·경북대(85위)·전북대(87위)·전남대(101위)·충남대(113위) 등 5개 지역 국립대가 수도권 대학들을 제치고 110위권 안에 들어 지방 명문 국립대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올해 아시아 200위 안에 든 국내 대학 31곳 중 11곳이 비수도권 대학으로, 지방대의 저력을 뽐냈다. 특히 전북대·전남대·충남대 등 최근 2년간 순위가 가파르게 오른 대학들은 '국립대 교수직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깨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5개 지방 국립대의 선전(善戰)이 위기에 놓인 지방대에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부 안 하는 교수 나가라", 철밥통 깬 국립대
103위(2012년)→97위(2013년)→87위(2014년). 100위권에서 2년 만에 80위권으로 진입한 전북대의 상승 원동력은 탄탄한 교수진의 연구 경쟁력이다. 국립대 중에 교수 승진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전북대는 조교수가 정교수로 승진하려면 최소 14편의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정교수로 승진한 후에도 2년에 1편 이상 논문을 쓰지 못하면 안식년을 갈 수 없고, 교수 채용 심사에도 참여하지 못한다. '공부 안 하는 교수는 보따리 싸야 한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킨 것이다.
▲전남대 교수와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2년째 순위가 상승한 전남대는‘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101위를 차지했다. /전남대 제공
전북대는 한편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교수에게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연구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렇게 하자 이공계 교수 1인당 국제과학기술저널 논문 수가 5년 전의 1.5배가 됐고, 교수 1인당 연구비도 1억원을 넘어섰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교수진의 연구 의욕이 높아졌고 그 결과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캠퍼스 내 연구와 교육이 모두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부산대(68위)는 지방 국립대 중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학계 평가와 졸업생 평판도, 논문당 피인용 수 등 주요 지표에서 매년 상위권 점수를 받아온 부산대는 '특성화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부산대는 "동남권 해안에 인접한 입지를 살려 조선·해양공학과, 기계공학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선박·항공기 엔진 등 동력 시스템으로 유명한 롤스로이스 그룹의 기술센터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급협회 로이드선급의 재단도 부산대 선박·해양 플랜트 기술연구원을 우수 연구센터로 지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 지방대 육성은 '선택과 집중' 전략
전남대는 119위(2012년)→108위(2013년)→101위(2014년)로 순위가 올라 이제 아시아 100위 대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논문당 인용된 수치에선 아시아 50위를 기록할 정도로 연구 역량이 탄탄하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2013년 기준 1338만원)가 지역 거점 국립대학 중에서 둘째로 높다"며 "마이크로 의료 로봇 구축 사업과 해양 교란 유해 생물 연구센터 등 대형 국책 사업을 잇따라 따내 연구 역량도 국내외에 입증했다"고 말했다.
醫大 없는 '强小大' 포스텍·서강대·한국외대 강세
[포스텍 5년째 특성화大 1위… 카이스트, 중소 종합大 첫 1위]
의대 없는 대규모 종합大 - 국민대·부경대·숭실대 상승
의대 없는 중소 종합大 - 서울시립대·세종대·숙대 선전
특성화 대학 부문 - 서울과기대·홍대·광운대 약진
아시아 전역에서 의대(醫大)가 없는 대학 중에 경쟁력 있는 곳은 어디일까.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지난 2010년부터 ①의대 없는 대규모 종합대학(학생 수 1만2000명 이상) ②의대 없는 중소 규모 종합대학(학생 수 1만2000명 미만) ③특성화 대학(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생명과학 5가지 학문 분야 중 3개 이하를 운영하는 대학)을 별도로 분류해 각각 평가한다. 의대는 학과 특성상 다른 단과대에 비해 연구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교원 수도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서강대, '작지만 강한 대학'
의대 없는 종합대학 가운데 학생 수가 1만2000명 미만인 중소 종합대학 부문에서는 카이스트가 홍콩과학기술대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카이스트는 홍콩과학기술대를 교수당 논문 수, 교수당 학생 수 지표에서 큰 폭으로 앞섰다.
▲ 포스텍 학생들이 물질 간 화학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시료반응 실험을 하고 있다. 포스텍은‘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5년 연속 특성화 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포스텍 제공
특성화 대학 그룹에서는 이공계 분야에 강한 서울과학기술대(아시아 42위)와 광운대(56위), 인문·예술 분야에서 강한 홍익대(55위)가 각각 선전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나노·IT공학, 화학·생명·친환경 공학, 디자인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역량을 교육과 연계해 '산학협력에 기초한 교육·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홍익대는 디자인 분야 특성화에 집중하고 있고, 이공대 취업률이 우수한 광운대는 IT 분야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이오·와세다大 주춤… 延·高大 10위권 안착
[韓日 '라이벌 대학' 비교 분석]
高大 국제화, 延大 연구 실적 게이오·와세다보다 크게 앞서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대학 간 평가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국내 사립대 가운데 영원한 맞수인 고려대·연세대처럼, 일본에는 와세다·게이오대학이 사립대의 양대(兩大) 산맥이다. 두 대학 모두 일본 도쿄에 있으며 게이오대학은 1858년, 와세다대학은 1882년 개교했다.
결론적으로 지난 6년간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한국의 두 명문 사립대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일본의 두 명문 사립대는 하향세를 보여왔다. 올해 종합 평가에서 연세대 16위, 고려대 18위, 게이오대 35위, 와세다대가 44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연구 실적, 국제화, 교원당 학생 수, 학계 평가 등에서 모두 게이오대와 와세다대를 앞섰다.
◇ 고대는 국제화, 연대는 연구 실적
이 네 대학은 학계 평가와 졸업생 평판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졸업생 평판도는 네 대학 모두 아시아 2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국제화와 연구 실적 분야로 가면 고대·연대가 일본의 게이오·와세다대학을 크게 앞섰다.
특히 국제화에서는 고려대가 가장 앞서간다. 고려대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이 아시아 12위,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이 21위, 외국인 학생 비율이 32위였다. 고려대로 온 외국인 교환학생 수는 10년간 10배가량(2004년 132명→2013년 126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수도 4배(2004년 234명→2013년 935명)로 늘었다. 고려대 측은 "캐나다 UBC와 영국 RHUL(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중국 인민대와 협정을 맺어 본교 학생이나 교원이 파견 갔을 때 기숙사와 사무 공간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또 우수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기 위해 본인과 가족의 한국어 수업도 지원한다.
한편 대학이 얼마나 수준 높은 연구를 하는지를 보여주는 논문당 인용 수에서는 연세대(26위)가 강했다. 고려대(36위)도 게이오대(55위)와 와세다대(100위 밖)를 크게 앞섰다.
◇ 게이오·와세다대, 연구 실적 등에서 밀려
아시아 대학 평가가 처음 실시된 2009년에는 100위 안에 든 일본 대학이 33개였지만 올해는 19개로 줄었다. 게이오대와 와세다대 역시 종합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 게이오대는 2009년 20위에서 올해 35위로, 와세다대는 2009년 37위에서 올해 44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고려대는 15계단, 연세대는 9계단 상승했다.
와세다대는 일본 대학 중 국제화에서 가장 앞선 대학으로 꼽힌다. 1995년부터 국제화를 향한 개혁을 단행했고, 2004년에는 영어로 학위를 딸 수 있는 국제교양학부를 개설했다. 그럼에도 이번 평가에서 외국인 교원 비율 43위, 외국인 학생 비율 52위 등으로 한국 대학에 뒤졌다. 게이오대는 외국인 교원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이 아시아 100위 밖이었다.
평가를 담당한 벤 소터 QS 평가 총괄 책임자는 "과거 아시아 대학의 강자였던 일본 대학들이 국제화에 적극적인 한국과 싱가포르 대학 등에 점점 밀리는 양상"이라며 "일본 대학들의 하향 추세가 쉽게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敎員 논문 수 아시아 2위… 경희대, 졸업생 평판 9계단 껑충
梨大 논문 인용된수 아시아 10위
중앙大, 졸업생 평판 7계단 올라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총 4개 영역, 9개 지표로 대학들을 평가했다. 아시아 종합 1위는 싱가포르국립대였지만, 평가 지표별로는 일본 대학들이 총 5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표별로 어떤 대학들이 선전했을까.
◇ 학계 평가
◇ 졸업생 평판도
한국은 100위 안에 총 14개 대학이 올랐고, 이 중 11곳의 순위가 작년보다 올랐다.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3계단 순위가 상승해 아시아 7위였다. 연세대(13위), 성균관대(15위), 고려대(17위)도 각각 1계단, 21계단, 3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경희대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9계단 오른 42위를 기록했다. 경희대 측은 "국제적인 사회봉사 활동과 인문 중심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는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정해 팀 단위로 현장 활동을 하면서 '시민 교육'을 체득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대표적인 비결로 꼽았다. 중앙대도 졸업생 평판도 순위가 90위로 지난해보다 7계단 올랐다.
◇ 교원당 논문 수
9개 지표 중 한국 대학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다. 아시아 100위권에 든 한국 대학은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카이스트·포스텍·서울대 단 4곳. 서울대를 제외하면 모두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다. 국내 종합 대학들의 '연구의 양'이 다른 나라 대학들에 뒤처진다는 뜻이다. 중국(32개), 일본(26개), 대만(20개)에 훨씬 못 미친다.
단연 눈에 띄는 대학은 아시아 2위, 국내 1위인 지스트(GIST)다. 지스트 측은 "세계 정상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 '우수 논문'을 많이 쓰게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스트는 2010년에 처음 학부생을 받아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종합 순위는 매기지 않는다.
◇ 논문당 인용된 횟수
'교수당 논문 수'가 연구의 '양'을 평가한다면 '논문당 인용된 횟수'는 연구의 '질'을 평가한다. 많이 인용될수록 해당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는 논문이라는 뜻이다.
이 지표에서 포스텍이 아시아 5위, 국내 1위다. 포스텍은 교수 270명, 학부생 1450명 규모의 작은 대학이지만,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텍은 연구, 교육, 봉사 등 3개 영역 60개 지표로 교수를 평가한다. 포스텍 측은 "낮은 점수를 받은 교수한테는 멘토를 지정해 관리하고 개선 계획도 제출토록 한다"며 "이런 교원 평가 등이 우수한 연구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아시아 순위가 지난해보다 6계단 올라 10위, 국내 순위는 3위다. 이화여대 정제영 기획부처장은 "논문의 양뿐 아니라 질을 중요하게 보고 차등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을 펴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지표에서 울산대(29위), 지스트(30위), 고려대(36위), 숙명여대(37위), 전남대(50위)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敎授경쟁 도입 등 개혁 7년 카이스트, 홍콩 빅3(홍콩과기大·홍콩大·홍콩중문大) 눌렀다
[한국 工大 급상승… 포스텍, 논문당 인용된 수 국내 1위]
- 카이스트, 교수 경쟁력 강화
정교수라도 성과 못내면 퇴출, 현직 교수 26%가 '40세 이하'
- 포스텍, 논문 지표에서 두각
논문 피인용 수 '아시아 5위'… 아시아 이공계 중심大 중 최고
요즘 카이스트(KAIST)는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아 5개 공과대 E-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열기가 뜨겁다. 카이스트(한국)·홍콩과기대(홍콩)·난양공대(싱가포르)·도쿄공대(일본)·칭화대(중국)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종목은 인공지능 경기다. 인공지능 경기란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假想)의 선수들이 특정 게임에서 맞붙는 것이다.
저마다 아시아 최고 공대라고 자부하는 5개 대학이 승부를 가리는 대회라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카이스트의 한 학생은 "홍콩과기대와의 경기에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홍콩과기대에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줄곧 앞서왔다. 그런데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모델로 1991년 개교했다. 하지만 해외 석학을 영입하고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한 덕분에 카이스트를 제치고 단기간에 아시아 최고 공대로 자리 잡았다.
◇ 홍콩 빅3 대학 제친 카이스트
하지만 올해 조선일보와 QS가 공동 실시한 '2014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는 카이스트가 홍콩의 빅3 대학(홍콩대·홍콩과기대·홍콩중문대)을 다 누르고 아시아 2위에 올랐다.
▲화면을 통해 얼굴 표정을 표현할 수 있고 말과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 ‘카메로(Kaist Motion Expressive Robot)’를 카이스트 학생들이 테스트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2014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카이스트 제공
평가 첫해인 2009년만 해도 카이스트(7위)는 홍콩대(1위), 홍콩중문대(2위), 홍콩과기대(4위)에 밀렸다. 이듬해에는 이 대학들과 카이스트(13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1년에도 홍콩과기대(1위), 홍콩대(2위), 홍콩중문대(5위)는 나란히 톱5에 든 반면, 카이스트(11위)는 10위 밖에 머물렀다. 이 격차가 2012년부터 좁혀졌다. 카이스트가 7위에 올라 '홍콩 삼총사'를 바짝 뒤쫓았고, 지난해엔 한 계단 더 올라(6위) 홍콩중문대(7위)를 앞섰다. 드디어 올해 평가에서 홍콩 빅3 대학을 다 앞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홍콩 대학들의 강점으로 꼽혀온 교수진 경쟁력을 따라잡은 것이 카이스트 약진의 원동력으로 분석한다. 정교수로 임용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고 퇴출되는 홍콩 대학들의 경쟁 시스템을 카이스트도 도입해 정착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서남표 전 총장 때부터 추진한 카이스트 개혁의 성과다. 카이스트는 2007년에 교수 '정년 보장(테뉴어·tenure)' 심사 제도를 강화해 연구 성과가 떨어지는 교수를 무더기로 탈락시켰다. 이후 카이스트는 신진 교수를 영입하고 교수 평가를 강화했다. 카이스트는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교수당 논문 수를 점수로 매긴 평가에서 96.7점을 기록, 홍콩대(65.9점), 홍콩과기대(69.1점), 홍콩중문대(71.9점)를 월등하게 앞섰다. 카이스트는 "최근 5년간 신규 임용한 교수 215명의 연구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홍콩 대학들의 학제가 3년제에서 2012년 4년제로 바뀌면서 홍콩 대학들의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QS는 "홍콩 대학이 4년제로 바뀌면서 '교원당 학생 수' 지표에서도 점수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 포스텍, 아시아 톱 10 유지
카이스트와 더불어 국내 이공계 중심 대학인 포스텍(POSTECH)도 지난해(7위)에 이어 올해 9위를 기록해 '아시아 톱 10'을 유지했다. 포스텍은 특히 교원당 학생 수(4위)와 논문당 피인용 수(5위) 등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 전망이 밝다. 특히 논문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논문당 피인용 수는 재작년 14위에서 작년 4위로 급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5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논문당 피인용 수·교원당 학생 수·외국인 교원 비율에서 포스텍은 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라이벌 의식이 두 학교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한다. 매년 가을 두 학교가 맞붙는 '학생 대제전(카포전 또는 포카전)'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해킹 등의 종목에선 두 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최고 두뇌의 자존심을 걸고 실력을 겨뤄 '사이언스 워(science war)'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계속한다면, 세계 톱10 진입도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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