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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길동무 르포문학 교실 [9차시 발표] 엄마의 자유가 왜 불편했을까요_미자
진광혁 추천 0 조회 27 24.06.17 10:0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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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6.18 00:23

    첫댓글 미자 님의 글 정말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가부장성’에 대해 학인 분들과 은유 선생님께 질문할 때만 해도 왜 그런 의문이 들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는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조금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저는 글 마지막에 나오는 복잡미묘하고 불편했던 감정이 ‘가부장성 때문’으로 퉁치기에는 훨씬 복합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부장성’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힘이 세고 강한 단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단어가 수업에서 오가는 순간 그 복합적이던 감정이 굉장히 납작해진다고 느꼈습니다. (인현 님과 작가님, 학인 분들께서 해주신 말과는 별개로요. 그런 맥락과 의도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빠의 죽음을 염원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엄마와 저만 남은 상황을 자주 상상했어요. 그래서 미자 님의 글을 읽으며 제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 24.06.18 00:23

    아래의 내용은 지극히 제 입장에서 비슷한 상황들을 떠올리며 느껴진 감정들인데요. 미자 님의 상황과 감정을 넘겨짚으려는 것은 아니니 불편히 여기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저는 우선 서운했을 것 같아요. 이제 우리 둘만이 남았는데 나 말고 밖에서 즐거움을, 위로를 찾는다는 게요. 또 원망스러웠을 것도 같습니다. 같은 고통을 겪었음에도 아주 다른 방식으로 그 시기를 지나왔다는 사실이요. 제가 이입한 화자는 상황적으로 무척 긴장되어 있었는데, 그와 대비하여 어머니는 가장 자유로운 모습으로 비추어지니까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제가 떠올린 이런 감정들이 ‘가부장성’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그런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 끝에 미자 님은 정말 어머니의 ‘자유’만이 불편하셨던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미자 님은 자유로웠는지, 미자 님이 원하던 서로의 자유는 무엇이었는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 24.06.19 14:30

    @가현 제 글을 찬찬히 살펴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가현님 남겨주신 글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맞아요. 생각해보면, 단순히 '가부장성' 이라고 퉁쳐버리기엔 너무 많은 감정들 속에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죽은지 1년도 채 안됐는데 저런다고? 좀 더 애도해야하지 않나? 근데 그 애도기간이라는건 누구의 잣대로 정하는거지? 뭐 그런 의문부터, 가현님 말대로 나와의 시간을 더 보냈으면 하는 섭섭합도 물론 있었고요, 엄마가 어울리는 아저씨들이 이상한 족속들이면 어쩌지. 그런 놈들이 엄마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면 어쩌지. 그런 불안감도 있었고요. 그런 많은 감정의 모양들을 글 속에 잘 녹여볼게요. 그리고, 저는 저 스스로가 그때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요, 결국 그토록 혐오하던 아버지의 풍경 안에 갇혀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엄청 무력해졌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원했던 서로의 자유는 그의 세계를 닫고, 또 다른 문을 함께 여는 것이었어요.

  • 24.06.23 20:54

    안녕하세요, 제 이름도 언급되어 있어 반가움에 답글 남깁니다. 가현님이 써주셨듯이 제가 가부장성을 언급한 이유는 복잡한 다른 감정들을 퉁치려는 게 아니었고 미자님의 제목과 마지막 문장에서 반복되는 물음, 거기서 더 사유가 뻗어나갈거라는 기대에서 제가 조금 더 관심있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조금 더 부연설명하면 가부장성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언급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언급되지 않은 영역, 더 나아갈 영역이 많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그런 면에서 미자 님의 글에 드러난 사유들이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혐오하는 아버지와 원하던 자유의 이야기도 그안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물론 댓글에 두 분이 남기신 감정들을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24.06.19 09:31

    가현님이 댓글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었네요. 복잡한 감정의 결을 하나의 단어로 퉁치면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죠. 더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해보면 너무 좋은 글이 될 거 같아요. 가현님 댓글 소중하네요.

  • 작성자 24.06.19 14:32

    감사합니다. 좀 더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는 연습을 할게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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