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대비주 석가세존과 모든 불법승 삼보님께 지심 귀의하옵고.
먼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호하심과 평강이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예비역 군승으로서,
현재 통영 미륵도 용궁사 주지 직분을 담당하며
지역 포교에 힘쓰고 있는 이협우 월명종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비록 전역하였지만 군불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현역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신념을 갖는 까닭은 군불교의 발전과 번영이
작게는 불교 발전과 번영에, 크게는 국가와 민족의 발전과 번영에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군불교의 발전과 번영은 이러한 점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미래와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는 우리 모두는
군불교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뜻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군불교가 발전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선결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초코파이 공급? 군법당 하나 더 짓는 것? 물론 그것도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군불교에서 있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군불교 참여에 조계종만이 아닌,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한국불교 제종단들이 총화하고 단결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군불교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0년대 초, 우리 불교가 군 안에 군종장교를 파송하기 위해
이미 군종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의 개신교(기독교)와
천주교 등 타종교의 벽을 뚫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각계 요로에 탄원을 했었습니까?
그렇게 하여 철벽같은 장벽을 뚫고 이룩한 '한국불교 공동의 군불교'를 이제 와서
조계종만이 독점하고 독식하는 것은 결코 옳지가 않다는 생각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십시오.
개신교(기독교)와 천주교 등 이른바 외도들이
우리 군 안의 군종을 선점하여 우월적 지위에 있을 때,
우리 불교는 그들이 우리 불교의 군종참여 진입을
공공연히 방해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절망했고,
얼마나 합심하여 함께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같은 불교 종단들이 군종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것을,
남도 아닌 조계종이 그것도 저들의 패권주의적 행태와
꼭닮은 모습으로 불교 군종을 독점 독식하고 있으니,
이는 지난날의 불교 군종 진입을 방해하던
저 외도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는 국군장병의 가슴에 불심을 심고
호국의 당간지주를 높이 세우는 이 거룩한 사명을
어째서 외롭고 힘들게(?) 조계종만이 혼자서 감당하려고 합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결단코 옳지가 않습니다.
이는 부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요,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인 줄을 우리 모두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군불교는, 마땅히 한국불교 제종단이 연합하고
총화하여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영광스런 공동의 짐이요, 공동의 사명입니다.
왜? 군불교 안의 군인신자들은 조계종 신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군장병불자들의 신앙공간인 군사찰 군법당 역시
조계종을 위시한 태고종 천태종 등 여러 불교 종단들의
공동 참여와 공동 노력과 공동 희사로 건축되었고,
그런 과정을 거쳐 국가에 기부체납 되었기 때문입니다.
군 안의 군불자들이 모두 조계종 소속 불자라면 몰라도
군신자들은 분명히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을 비롯한
그밖에 여타 불교종단 신자들로도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한국불교의 이러한 다양한 제종단 소속의 불자의 아들딸들이
군불교 신자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군불교를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라는 이름으로
간단히 집어삼킨 것은 처음부터 잘못되었고,
이것은 부처님 법에도 어긋나는 일이거니와,
믿음의 자유 곧 신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헌법정신에도
분명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군불교를 책임진 관계자 여러분!
국군불교총신도회 소속 장병 불자 여러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활발한 군포교를 위해, 국가수호에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
나아가 민족의 영원한 번영과 발전을 위해,
비록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조계종이 군불교의 문호를 과감히 열어,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군종 참여를 희망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불교 종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러 초목이 한 데 어우러져 살기 때문이요,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온갖 어류가 조화를 이루며 살기 때문이 아닙니까?
조계종만이 외롭고 힘들게(?) 혼자서 참여하고 있는 군불교,
조계종만이 혼자서 독점 독식하는 군불교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세상의 모든 강들이 바다에 흘러 하나가 되듯이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종단 구분에 주저앉지 말고
군종 참여를 희망하는 한국불교협의회 소속의 모든 불교 종단들,
특히 군종장교 파송에 하자가 없는 준비된 불교 종단들은 빠짐없이 참여하여,
제종단들이 연합하고 지원하고 가호하는 공동의 군승단,
공동의 국군불교총신도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한국불교가, 한국의 모든 불교 종단들이,
가진 역량을 총집결하여 호국불교의 참 모습을 구현하고,
군인불자들의 가슴에 불심을 심는 희망의 군불교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호국불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통일의 시대를 앞장서서 개척해 나가는 슬기로운 우리 불교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마치 점령군이 식민지를 경영하듯이
조계종이 군승단을 군종특별교구로 개편하여
군불교(군승단, 국군불교총신도회)를 느닷없이
조계종만의 소유물로 독점하고 독식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혹여 만에 하나라도,
조계종이 천주교가 개신교(기독교) 군목단과는 별도의 천주교 군종교구를 모델로 하여,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로 만들었다면 그것은
발상 자체가 문제인 줄 깨달아야 합니다.
천주교가 개신교와 합치할 수 없는 것은,
종교개혁이란 역사적 사건을 통해 그들은 이미
서로 합치할 수 없는 두 종교로 길을 달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는 어떻습니까?
‘한국불교종단협의회’라는 기구 속에 하나의 불교를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조계종이든 태고종이든 천태종이든 진각종이든
그밖의 어떤 불교 종단이든 모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합치점을 찾고 있는 단일 종교가 아닙니까?
그러므로 불교 군종은 개신교(기독교)와 길을 달리한
천주교 군종교구가 모델이 되어서는 아니 되고,
개신교(기독교)의 제교파들이 저마다 자기 교단 이름으로
군종목사를 군에 파송하여 하나의 군목단과
하나의 기독군인연합회를 형성하여 선교하는 것처럼,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통해 하나가 된 우리 불교 역시
여러 종단이 연합하고 총화하여 협력하는
군불교(군승단, 국군불교총신도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나온 김에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조계종은 이른바 독신비구승 종단이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군승들의 다수가 결혼한 군승들인데
어찌하여 독신비구승 종단이 결혼한 군승들을 아우르고 있단 말입니까?
이는 아무리 보아도 부조화스럽기 짝이 없지 않습니까?
백번 양보하여 특수상황이기에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조계종단의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결혼한 다수의 군승들이
전역한 이후에는 어떤 대접을 받고 있습니까?
감히 일반 스님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군포교의 최전선에서
실로 혼신을 다하여 엄청난 포교의 공적을 쌓았음에도
그 분들이 막상 전역한 후에는 조계종에서 거두지도
보살피지도 않은 채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으면서
방치하고 내치고 있지 않습니까?
전역한 군승들에 대한 대우를 이렇게 하면서도
(이것은 지금 현역으로 봉직하는 분들에게도 큰 고민일 것입니다.
결혼한 보살법사인 현역 군승들은 고민만 하지 말고
군종교구장을 만날 때, 나아가 총무원장님을 친견할 때,
자신들의 전역 이후에도 지금처럼 승직을 보장하여 줄 것인지,
그리고 말사 주지에 임명할 것인지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답이 나올 것입니다.)
어찌하여 이런 부자연스러운 군종특별교구를 독점 유지하느냐는 말씀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한국불교 제종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군승단이 되면 조계종은 독신 비구법사를 파송하고,
결혼을 허용하는 종단에서는 취처한 보살법사를 파송하여,
이 분들이 전역한 이후에도 각각 소속 종단으로 복귀하게 한다면
군승들이 현역에서나 전역한 이후에도 정체성이 확실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애써 육성한 한국불교의 소중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사장하는 일 없이 모두 활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점 때문에라도 군불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제종단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되어 마땅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군불교는 결코 조계종만이 독점하고 독식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면 좋을까요?
개신교(기독교)의 다양한 교파들이 군종목사를 군에 파송하여
하나의 군목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처럼,
그 다양한 교파에 속한 기독군인들이 하나의 기독군인연합회를 형성하여
선교와 봉사를 통해 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불교 역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의 제종단들이 모두 참여하여
저마다 소속 종단 이름의 군승을 파송하고,
소속 종단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조화와 협력 속에 활발한 군종활동을 하는 공동의 군승단을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천주교 군종교구를 모델로 할 것이 아니라
개신교(기독교) 군목단을 모델로 하여야 한단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불교 제종단 공동 참여의 군승단에 의하여
지도되고 육성되는 국군불교총신도회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만에 하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의 여러 종단들이 참여함으로써
군내의 군종활동이 혼란스럽지 않을까 염려된다면,
진실로 그런 문제 때문에 조계종이 다른 불교 종단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이라면
다양성 속의 통일성(一卽多, 多卽一)을 추구하는 불교의 위대한 정신을 발휘하여
군승들의 의제(가사장삼과 각종 규례)와 군사찰운영지침 및 법회의례 등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통일규범을 만들어 시행하면 될 것 아닙니까?
그러한 사소한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가능함에도,
그러한 문제점을 핑계로 삼아 다른 불교 종단의 군종 진입을 조계종이 거부한다면
이것은 분명 명분없는 반대요, 부처님 앞에 죄를 짓는 일이며,
민족 화합에 역행하는 일이라,
비판받아 미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총화요, 협력이요, 지원이요, 불교 번영과 국가 민족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안을 제시한다면, 각 종단별 책임자들께서는
소속 종단의 불교대학에 능력 있는 예비역 군승들을 교수진으로 발탁하여,
군종장교로 임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후보생)들에게
통일성 있는 군종활동이 가능하도록 통일된 교범을 마련하고 가르쳐
차이점보다 일치점이 훨씬 많도록 불교 역량을 결집해나간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실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우리 한국불교가 이렇게 되었을 때
화엄경에서 말하는 총화(總和)를 이룰 수 있고
민족 대화합(大和合)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말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의 말씀의 결론은 다음 4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오늘날 우리 군불교를 조계종만이 독식하는
지금의 모습은 외롭고 험한 ‘비포장 오솔길’이 분명하기에,
이러한 비포장 오솔길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차원에서
‘발전의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위대한 군불교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러기 위해서는 군승단이 지금처럼
조계종 소속 군종특별교구가 되어서는 곤란하고
반드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군승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현역 군승 가운데 소수의 독신 비구법사와
다수의 결혼한 보살법사들이 조계종단과 신분적 일치
또는 불일치 속에서 겪는 정체정의 문제는 물론,
전역 이후의 종단복귀, 포교역량 및 경력환산,
종단적 인재 육성 및 손실 등을 따져볼 때도 마땅히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의 제종단들이 공동 참여하는
군불교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국군불교총신도회 역시
조계종 소속의 신도단체가 아닌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제종단들이 모두 지원하고 가호하고 응원하는 군불교,
그런 국군불교총신도회로 가꾸어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막강한 위력을 갖는 군불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존경하는 종단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군불교 관계자 여러분,
진정으로 군불교가 이렇게 될 때 군승단과 국군불교총신도회는
지금보다도 훨씬 월등한 공급과 지원 속에
장병들의 가슴에 불심을 심을 수 있고 호국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꿈의 대작불사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또한 이 대작불사의 성취로 나라와 민족이
하루속히 통일된 번영의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를
우리 자비하신 부처님 전에 간절히 축원 올리며,
여러분께 감히 말씀 올렸습니다.
첫댓글자라 목병에 걸린 단체에 대하여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출가의 의의"가 무엇이며 "전도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방하착"에 빠져 있는 그들. 조불조탑에 의한 영리에 눈 멀고 사욕에 가득찬 그들. 이제 그만 깨어났으면 좋으련만... 나무 석가모니불 _()_
첫댓글 자라 목병에 걸린 단체에 대하여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출가의 의의"가 무엇이며 "전도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방하착"에 빠져 있는 그들. 조불조탑에 의한 영리에 눈 멀고 사욕에 가득찬 그들. 이제 그만 깨어났으면 좋으련만... 나무 석가모니불 _()_
전체가 한 번 읽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법현 합장
훌률하신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