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3. 클락의 비수기일까, 위기일까?
올해 바기오에서 클락과 앙헬레스를 수십 번 다녀왔다.
이번 주에도 두 번 다녀왔다. 어떤 경우에는 앙헬레스나 클락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클락과 앙헬레스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상하게 예전처럼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 어떤 식당은 손님이 없어서 썰렁하기까지
했다. 자동차를 타고 앙헬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들을
지나가다 보면 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왜 클락과 앙헬레스에 관광객이 빠르게 줄고
있을까? 클락의 비수기라서 그럴까? 아니면 클락에 위기가
찾아와서 그럴까? 지난 몇 달 동안 클락과 앙헬레스
한인타운을 관찰한 10가지를 글로 정리했다.
1. 식당 음식 가격이 내렸다.
어제 모 식당에 갔었다. 식당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음식
가격이 50페소나 저렴했다. 앙헬레스에서 식당 음식 가격이
내려간 적은 처음이었다. 앙헬레스에 있는 식당에 가면 가격이
급등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많았다. 어제는 음식 가격이
내려가서 충격을 받았다. 왜 음식 가격을 내렸을까? 클락과
앙헬레스에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음식 가격을 내린 것 같았다.
2. 인천에서 클락으로 오는 비행기가 두 대였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 클락 공항에 가서 인천에서 클락으로
오는 비행기를 확인했었다. 놀랍게도 진에어, 제주항공만
있었다. 청주와 부산에서 오는 비행기는 없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한국에서 클락으로 오는 비행기가 이렇게
줄어든 게 믿어지지 않았다. 왜 클락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었을까?
3. 골프 손님이 확 줄었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 클락 공항에 도착한 손님들을 관찰해
보았다. 예전에는 골프 가방을 가지고 오는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지난 월요일에는 골프 관광객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클락 지역에 있는 골프장이 가격을 인상한 것이 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4. 식당 손님이 많이 줄었다.
클락 안에 있는 어느 식당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앙헬레스에
있는 많은 식당들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식당에 손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5. 유튜브에서 “클락의 몰락”에 대한 영상이 몇 개 보인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클락의 몰락”이나 가성비가 문제가 되어
클락에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언적 영상들이 보인다.
앙헬레스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의 입장에서 클락의 위기를 진단한
영상들이다. 특기 골프 비용과 유흥비의 폭등을 지적한다.
6. 환율이 1달러에 1,400원을 찍었다.
한국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원화 가치가 페소에 비해 더 떨어졌다. 한국 경제의 큰
위기가 클락과 앙헬레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7. 매년 4 ~ 10월은 비수기다
클락과 앙헬레스 지역은 매년 4 ~ 10월은 비수기다.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 날씨는 중요한 변수다. 우기가 되면 골프를 치는 사람이
클락과 앙헬레스를 방문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다.
8. 필리핀은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필리핀은 체감 온도가 40℃가 넘는 곳이 많다. 학교들은 대면
수업을 포기하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곳들이 많다. 올해는 가뭄으로
댐의 물이 줄고 물 때문에 고통받는 인구가 늘고 있다. 폭염 속에서
골프를 치기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9. 비어 있는 건물이 많은 데 계속 건물을 건축하고 있다.
최근에 풀빌라를 건축하고 있는 한국 교민의 건축 현장을 보고 왔다.
마음속에 걱정이 밀려왔다. 앙헬레스에 건축이 끝나고 임대가 되지
않은 많은 건물이 있는데 계속 건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요는
줄어드는 데 공급이 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10. 음식 가격이 비싸다.
앙헬레스와 클락에 있는 식당에 가면 음식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이 든다. 바기오와 비교하면 음식 가격이 훨씬 비싸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만 음식 가격이
비싸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의 입장에서는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