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민주당의 전략공천 이후 김기현 대표에게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을 주장하는 소속 의원들의 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지더라도 강서구에서 몇%p 차이로 지는지 보자’며 민주당 텃밭인 강서구에서 5% 이내로 진다면 강남·용산·송파·강동 등도 결과를 낙관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총선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원들 의견이 많다”고 했다.
때문에 애초 ‘보궐 선거 귀책 사유를 제공했다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에 따라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무공천 의지가 컸던 김 대표로서도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무공천 기류가 공천으로 확 바뀔 줄은 몰랐다”며 “역시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김태우 전 구청장을 포함해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낼 필요가 있다”며 “(김 전 구청장이) 그 당시 법으로 공익 제보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실상 공익 제보자고, 처벌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후보를 낸다면 김 전 구청장을 제외한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