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요즘은 늦게까지 자는 적이 드믄것 같다. ^^
예전엔 거의 특기에 가까울 정도록 허리가 부러지도록 늘어지게 잤는데........히~~
후배들은 이런 날 보고 늙어서 그러하단다. (실은 점점 젊어져서 그런건디.ㅋㅋㅋ)
일찍 일어나, 청소도하고, 운동화도 빨고......... 잡다한 집안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1시간 넘게 큰소리로 CD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하며 흥겹게 놀다가 지쳤는지
어느덧.......... 스르르 잠에 빠졌다.
"아............. 시원하다".
창문으로인지....... 어디서인지 참 기분좋은 바람이 분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소리가 좋아서였을까? 잠시 좋은 꿈을 꾸었다. ^^
바람이 좋은 김에 일어나 책을 읽는데, 라디오에서 너무도 신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정 ~ 경 ~ 화~ " 분명치는 않지만 그러했던거 같다. (오늘 한번 검색해보리라...)
창을 하는 28살의 젊은이인듯한데............. 느껴지는 열정은 날 행복하게 만든다. ^^
"아~~~~~~. 누군가와 차를 한잔하고 싶다."
문자를 쓰다가 지운다.
문득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기에......
어릴적에 하던 버스종점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끓은 물을 싸고, 차도 싸고, 빵도 하나 넣고(^^) 가방을 둘러맨다.
발걸음이 가볍다.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
바람이 너무도 기분좋게 날 감싸안았기 때문이리라.
버스에 올랐다.
맨 뒤좌석에서 마치 여행자가 아닌 여행자처럼 앉았다. 711번...........
"신탄진으로 가서 대청댐까지 가서 .. 팔각정에서 차를 마시자..."
이런 계획하에서 출발했지만... ㅋㅋ
버스는 전민동이란 엑스포 마을로 향한다.
"그래...........뭐........... 새로운 길로 가는 길은 언제나 기분좋은걸~~~ "
"앗.........132번이다."
전민동에 다 가니 신탄진으로 가는 버스가 보인다.
얼른내려......정보알림판을 본다.. 다른 버스가 진입하는 것은 알려주지만..
좀처럼 132번에 관한 것은 없다.
노선도를 보니..........."헉~~~~'' 워쪄... "45~50분만에 한대가 있단다..
이왕 느긋한 느낌..... 싸가지고온 따뜻한 물에 티벡을 넣고 차를 마신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차!!!!
행복하다.
'이거리에서 [데미안]을 읽으면서 걸었던 기억이 난다.'
132번을 타고 가는데........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신도시가 생긴탓이다.
탑립동을 뱅뱅뱅뱅 돌아간다.......
하긴. 예전엔 논과 산이였으니, 길이 없었지.ㅎㅎ (지금은 엄청큰 아파트 촌이 되었지만...)
신탄진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약하게 약하게 여리게~~~
우산을 쓰는 것도 참 기분좋은 느낌이다. ^^
살았던 동네를 빙 둘러서 신탄진 역 신호등을 건너자마자.....
다시금 버스가 도착한다.
724번..........냉큼 올라서.......... 맨뒤로 갔다.
밖에 깔린 어둠으로 인해 차장엔 환영이 걸린다.
마치 처음 가는 길을 가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느낌이 묘하다.)
부사동에서 내려 116번을 갈아탔다.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간 40분이 지났다.
여름 밤에 느끼는 기분좋은 바람을 실컷 마신탓일까..............
한없이 행복하다.
잠시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졌다..........
많은 행복을 안고......... "이렇게 이렇게 잠에 빠지는 것이 참좋다.. 참 좋다.... 참.... 좋.... 다"
첫댓글 하하하하하...나도 좋구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