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고교야구]신인 1차 지명, 지방 5개팀 유망주 기상도는?

[심동보(60)]

[월간고교야구]신인 1차 지명, 지방 5개팀 유망주 기상도는? ②마산용마고 오영수 外 1차 지명 대상자 'stand by'

김현희  |  eugenephil@munhwanews.com

▲ 황금사자기 결승전 직후 부모님과 함께 한 마산용마고 거포 오영수. NC가 눈독 들이고 있는 지역 유망주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1편에서 계속)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일정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대회를 앞두고 프로야구와 아마추어 야구가 만나는 공간도 함께 펼쳐진다. 2018 시즌 신인 제1차 지명 회의가 그러하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유력 1차 지명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각 연고지별로 1차 지명이 유력한 인재는 누가 있을까? 프로 스카우트 팀들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을 법한 후보군을 추려 보도록 하겠다. 그 2편으로 수도권 외의 지방 5개 팀의 1차 지명 후보군에 대해 언급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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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및 전라지역, 한화와 KIA가 눈여겨 볼 만한 
지역 유망주는 누구? 

서울, 경인지역과는 달리 충청 및 전라지역은 상대적으로 인재 풀(pool)이 적은 편이다. 야구를 좀 한다는 인재들이 대부분 수도권 유학을 선택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자신들의 지역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인재들이 많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및 경인지역 인재들 중에는 충청/전라지역에서 유학을 온 경우도 적지 않다. 그대로 자신들의 고향에 남아 있었다면, 1차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큰 인재들도 분명 있었다. 

▲ 충청지역 유력 1차 지명 후보 중 한 명인 천안북일고 에이스 성시헌. 사진ⓒ김현희 기자

이러한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한화와 KIA는 자신들의 연고지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 온 유망주들을 주목해 왔다. 대전을 거점으로 충청 전 지역을 연고로 둔 한화는 전면 드래프트 시행 기간 내에 많은 유망주들이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연고 선수들을 놓쳐야 했던 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1차 지명이 부활했지만, 이전만 못했던 인재 풀(pool)로 인하여 10개 구단 중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저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유망주들이 제법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 중 첫 손에 꼽는 이가 북일고 에이스 성시헌(18)이다. 지난해 청룡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현재 145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한화가 1번 지명으로 선택할 수 있는 투수 유망주다. 그러나 타자로 넓힌다면, 대전제일고 내야수 김민수(18)도 제외시킬 이유는 없다. 청주고 시절부터 재간둥이 내야수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고, 전학 이후에도 팀의 중심으로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학생이지만, 같은 연고지 내 학교로의 이동이라 1차 지명 제외 대상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호남권역에도 눈에 띄는 인재가 있다. 그 기준을 대졸 예정 선수냐, 고졸 예정 선수냐로 둘 수도 있고, 투수 혹은 타자로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준에 놓고 보면, 정성종(22), 한준수(18), 박주홍(18)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광주일고 졸업 후 인하대로 진학한 정성종은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문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지니고 있다. KIA로서는 포스트 임창용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정성종을 염두에 두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당장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유망주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2~3년 정도 육성할 경우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 정성종의 광주일고 동문 후배이기도 한 좌완 에이스 박주홍은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유망주. 180cm 미만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3학년 진학 이후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 구속을 기록했다. 역시 동문 선배이기도 한 심동섭(KIA)의 광주일고 시절보다는 낫다는 평이지만, 작은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 호남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인 광주동성고 포수 한준수. 사진ⓒ김현희 기자

만약에 타자로 눈을 돌린다면, 광주동성고 포수 한준수가 가장 유력하다. 185cm, 90kg에 해당하는 좋은 체격 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이다. 특히, 이번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4번 타자로서 맹활약하며, 팀을 4강에 이끌었다. 포수 재원 역시 KIA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포지션 중 하나. 한승택 한 명으로 1년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법이다. 

대구/경북 지역 거점의 삼성, 
부산/경남 지역 거점의 롯데-NC는 누구에게 지명권을 행사할까? 

반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 받는 인재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팀 성적은 최하위지만, 삼성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를 거점으로 경북 지역을 연고로 한 삼성 역시 대졸이냐 고졸이냐, 투수냐 타자냐를 두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경북고등학교가 있다. '리틀 조무근'으로 불리며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를 던지는 김태우(18), 좌완 투수로 묵직한 볼을 던지는 신효승(18)이 투수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타자 중에서는 '2017 고교 유격수 4천왕'중 필두에 놓여 있는 배지환(18)이 있다. 삼성이 고졸 예정 선수에게 지명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지명 전략을 세운다면, 이들 셋 중 한 명을 선택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굳이 경북고 인재가 아니더라도 상원고 에이스 김현(18)이나 포수 이유석(18)도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인재는 대학에 있다. 한양대 특급 좌완 최채흥(22)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원고 졸업 이후 한양대에 진학하여 그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대학 선발 국가대표로도 뽑히며 국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 에이스를 지나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경남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는 롯데와 NC 역시 상대적으로 수월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롯데는 지역 연고 학교 내에 유력 후보군 셋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타자로 눈을 돌릴 경우 '0순위'는 경남고의 '리틀 이대호' 한동희(18)다. 지난해부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으며, 홈런포를 가동한 경험이 있다. 유독 서울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지니고 있었지만, 올해만큼은 그러한 점도 말끔하게 극복했다. 경남고가 아주 오랜만에 황금사자기에서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한동희도 멀티 히트 행진을 기록했다. 사직 야구장에서 쉽게 장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 1차 지명을 받을 경우 김민수, 홍지훈, 이석훈 등과 함께 롯데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군임에는 틀림 없다. 

투수로 눈을 돌릴 경우에는 경남고 에이스 최민준(18)과 부산고 에이스 이원빈(18)의 존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둘은 상당히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제구력과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최민준이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이고 있고,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원빈이 한 수 위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롯데는 1차 지명 최종 발표일까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 

창원 지역을 거점으로 한 NC도 세 명의 유력 후보군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모두 고졸 예정 선수들로, 지명 기준을 투수 혹은 타자로 두는 문제만 고려하면 된다. '포스트 박석민'을 염두에 둔다면, 마산용마고 내야수 오영수(18)가 '지명 0순위'다.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 출전하여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2개의 홈런포를 가동, 대회 홈런왕을 확정하기도 했다. 한동안 NC가 좋은 투수 인재들을 지명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이제는 야수 보강 쪽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 지역을 빛내는 투수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도 굳이 감출 필요가 없다. 마산고 에이스 김시훈(18)이 우완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좌완 투수 중에서는 마산용마고 주장 박재영(18)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 김시훈은 지난해 최규보의 재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질 만큼 매력적인 카드다. 체격 조건도 우수하여 향후 NC가 공을 들여 육성한다면, 좋은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좌완 박재영은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임펙트를 지니고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기에 향후 어떠한 인재로 거듭날지 기대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eugenephil@munhw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