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 마라톤에 참가한 체험기는 자주 접합니다만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달림이의 한국 마라톤 체험기는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것같습니다. 아래 체험기는 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서울국제마라톤을 참가한 후 작성한 것입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의 러닝문화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소개합니다. (운영자 註) 여러분, 안녕하세요! '달리는 프리 아나운서' 나카지마 아야입니다. 요즘은 좋은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이렇게 기분이 좋으면 집을 뛰쳐나가 여러 곳에서 달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주말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갔습니다. "저, 서울 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RUN × 서울 국제 마라톤"으로 정했습니다. 일본의 마라톤대회와는 색다른 내용이 있어 꼭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기때문입니다. 한국식 카보로딩(탄수화물 축적하기)으로 에너지 충전! 한국의 수도 서울은 도쿄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가깝다보니 일본에서 참가하는 시민주자도 많은 것 같아 서울 공항에서 두리번거리면서 살펴보았더니 대회 참가자 같은 모습을 한 일본사람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한 것은 한국의 날씨였습니다. 서울은 위도가 높아 "도쿄보다 춥지는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대회가 열린 주말 낮기온은 15~19도. 너무 따뜻하여 안심했습니다! 대회 전날인 토요일에 서울에 입성한 나는 접수처에서 번호표를 받은 후 즉시 거리로 나가 '식사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카보로딩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코자 한 것이지요. 모처럼 한국에 왔으므로, 한국의 탄수화물이 먹고 싶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서울 거리에서 여러가지 탄수화물 위주인 요리를 찾아냈어요! "김밥"이라는 음식으로 밥에 김을 감은 것입니다. 누룽지가 든 죽, 그리고 부침개, 그것들을 듬뿍 먹은 후 도넛과 머핀도 사먹어 배가 가득했습니다. 이것으로 내방식대로의 "한국식 카보로딩"을 완료했습니다(웃음)! 그리고 다음날. 몸과 마음이 모두 준비된 나는 서울 국제마라톤의 대회장으로 향했습니다. 해외마라톤은 호놀룰루, 사이판, 밴쿠버에 이어 4번째의 참가였습니다. 좀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역시 해외에서 대회전의 심경은 기대 반 두려움 반……. 두근두근 하면서 출발점인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왕궁의 성문인 광화문은 주위에 각국 대사관 등이 있는 서울의 심장부. 깜짝 놀란 것은 그런 서울의 중심지가 출발지점이라는 것이고, 특히 출발구역 입장을 규제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도쿄마라톤 등 큰 국제마라톤 대회는 참가하는 러너와 취재 아이디카드를 가진 기자들 만이 출발구역에 입장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국제마라톤은 번호표를 붙인 주자 뿐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러 온 가족·친지, 심지어 출근중에 지나가던 정장 차림의 샐러리맨도 섞여 있었습니다(웃음). 또 출발 지점에 포장마차를 이끌고 장갑이나 모자를 참가자에게 파는 광경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화이팅" 구호에 등이 밀렸습니다! 서울 국제마라톤은 80년이라는 역사깊은 대회로 이번에는 약 2만명의 주자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레이스 제한시간은 5시간으로 일본 도시형 마라톤 대회와 비교하면 조금 빡빡합니다(도쿄마라톤의 제한시간은 7시간). 하지만 막상 서울 국제마라톤을 달려 보면 코스는 전체적으로 고저차가 적고 매우 달리기쉬운 42.195km였습니다. 관광명소인 남대문과 동대문을 보고 웅대한 한강을 바라보며 달렸어요. 그리고 골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메인 무대로 사용된 "서울올림픽 스타디움". 저는 이번 대회에서도 휴대 전화로 생방송에 도전, 리포트하며 달렸는데 순식간에 42.195km를 완주했습니다. ▲ 휴대전화로 레이스를 중계하고 있는 나카지마 아야 도쿄마라톤과 달리 서울 국제마라톤에서는 코스프레를 하고 달리는 주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반바지와 탱크톱을 입고 매우 진지한 모드의 주자가 많아 건각만 모인 대회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연도에는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화이팅"을 외치면서 큰 목소리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거의 모르지만 화이팅의 의미는 알아들을 수 있어 굉장히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외어두었던 한국어도 있었어요. 그것은 "화장시룬 오디에 있스무니까?"입니다. 그 뜻은 "화장실은 어디에 있습니까?"입니다. 장시간을 달려야 하는 풀코스마라톤에 참가할 때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 대사를 써야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레이스가 시작된 직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나는 즉시 코스 인근의 식당을 찾았습니다. 대회 스태프분에게 거리의 음식점,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은 한식당에서 나이가 지긋한 여자점원에게 "화장시룬 오디에 있으무니까?"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화장실 쪽을 가리켜주었습니다. "말이 잘 통했다!"고 안도하며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뜻밖의 일이 생겼습니다!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문밖에서 무언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 그대로 있었더니 이번에는 문손잡이가 돌아가더니 아까 그 여자 점원이 화장실에 들어오는게 아니겠어요! 그 상황에 놀라 당황하자 그 여자분은 화장지를 건네고 나갔습니다. 신경 써 일부러 가져다준 건 너무 기뻤는데 역시 좀 창피했습니다(웃음). 이런 에피소드도 이제는 좋은 추억이지만요! 이런 상상을 초월한 체험이 가능한 것도 해외 마라톤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웃음). 이번에 처음 서울 국제마라톤에 참가한 후 또 해외 마라톤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은 연도의 "화이팅"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응원은 정말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시민 주자로서 서로에게 "화이팅"이라고 격려하는 상황을 다시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아야씨는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을 5:13:32로 완주했습니다.(운영자 註) 일본과 다른 한국의 달리기 사정 모처럼의 해외여행이었기에 대회 전후에 서울시내를 달려 보기로 했어요. 오랜만의 "여행 RUN"이었습니다. 달리면서 일본과 다른 문화(?)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역시 여행지에서의 달리기는 자극적이었습니다. 2줄로 나란히 달려보니...? 대회 전날 제가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시내에 있는 "올림픽 공원"이었습니다. 1988년 여름에 개최된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공원으로 현재는 시민의 휴식처였습니다. 저는 도쿄에 있는 "코마자와 올림픽공원"을 주 연습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에 정해졌을 때도 축하 달리기를 한 나로서는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년 후에 올림픽이 도쿄에 열리므로 꼭 서울의 기념공원을 체크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길을 옮겨 보니 우선 놀랐던 점은 넓은 부지면적! 도쿄돔이 30개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체육관에 수영장, 테니스코트, 그리고 미술관이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집 근처의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을 떠올리면서 찾았는데 단위가 비교가 안될 정도의 크기입니다(웃음). 공원이 넓다보니 시민주자분도 많이 계시더군요. 조깅 코스가 있어 3km 정도 달려보기로 했어요. 이번 올림픽공원에는 서울 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친구 몇 명과 온 만큼 우리도 조깅 코스에서 달리고 있는 현지 주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두줄로 서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멤버들과 복수로 달릴 때는 편히 나란히 달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한국의 러닝사정에 정통한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것은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한국의 시민주자는 모두 모여 달리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확실히 주위를 살펴보니 여러분이 자신의 페이스로 혼자 묵묵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 차이인가요? 제 멋대로 상상한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이킹 코스 길이에 깜짝! 그리고 서울 국제 마라톤을 달렸습니다. 이틀 후에는 서울에 사는 주자의 추천을 받은 코스도 뛰어 봤답니다. 나간 곳은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큰 강인 한강 변에 있는 "반포 한강공원"입니다. 여기서도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공원내 강가에는 자전거코스가 갖춰져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코스가 한국을 남북으로 종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그 거리는 약 702km! 굉장하죠. 사이클링코스를 보니 스포츠용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코스 옆을 달릴 수도 있어 나는 즉시 강가를 달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 핑크복장이 상당히 화려했던 까닭인지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웃음). 강가의 코스가 평탄하고 달리기 쉬워 점점 발이 가는 코스였습니다. 오른쪽에는 서울의 번화가 명동, 왼쪽에는 최근 급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비즈니스가 강남이 있어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느낄 수 있는 절경의 코스였습니다. 또한 코스를 달리다보면 헬스머신과 스트레칭 머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운동전의 워밍업과 운동을 끝내고 나서의 쿨다운을 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역시 700km에 이르는 일대 사이클링 코스! 보행자에게 방해가 안 되는 시민 주자용 코스가 일본에서도 국가프로젝트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면 한국에서도 달리기붐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주자에게 물어보았는데 "배기가스 등의 영향으로 공기가 나쁜 날도 있어 그런지 아직 일본같은 러닝붐으로는 발전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달리기가 좋아 한국에도 런닝붐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서울에서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모처럼 한국에 와서 달리기후에 마사지를 체험하고 왔습니다. 가격은 역시 마사지의 본고장!! 60분에 1700엔으로 핸드 마사지를 받았어요. 관광하는 기분으로 달리기도 하고 마사지도 받았습니다. 짧은 체류기간임에도 몸과 마음이 상쾌하게 기분전환! 도쿄에서 2시간에 서울까지 갈 수 있으므로 앞으로 자주 올 것같아요.(웃음). 中島彩(나카지마·아야) : 1987년생, 오사카부 네야가와시 출신. 게이오 대학 법학부 졸업. 전(前) 토카이 텔레비젼 보도스포츠국 근무. 현재는 캐스트 플러스 소속의 프리랜스 아나운서이자 탤런트. 키 158cm. 취미는 마라톤 외에 정치 연구. TBS계열 [올스타 추수감사절 13봄]에 출연. TV가나가와 "하마네비" 리포터. 주간 플레이보이(슈에이샤)의 전자 그라비아 사진집 [위험한 여자 아나운서]가 절찬 발매중! 출처 : Sportiva(웹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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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3월 16일 동아 대회 마치고- 금산-소백산 대회 참가 ^^
첫댓글 게이오대학 법학부 ㄷㄷㄷ
게이오 대학 법학부...대박
게이오대학 법학부면 연고대 법학부 수준인가요?
@닉 name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국립대가 사립대에 비하여 엄청 싸지요. 근데 사립대인 게이오와 와세다는 연고대급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죠. 게다가 일본이 워낙에 교육열이 높으니. 도쿄대 쿄토대 정도가 짱먹고, 게이오 와세다면 짱이죠 ㅋㅋ
게이오대학이면 기본적으로 세계대학순위에서는 서울대보다 쌜겁니다.
보통
S랭크 - 도쿄대, 교토대
A+랭크 - 구 제국대인 국립대 중 오사카, 나고야, 도호쿠, 그리고 구 제국대 아닌 국립대인 히토츠바시, 도쿄공업대
A랭크- 구 제국대 중 나머지 국립대, 케이오, 와세다, (실제론 케이오가 와세다보다 우위라네요) 죠치대 등 명문 사립
뭐 이정도랍니다.
@이럴수가1 게이오대학의 국제적 평판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2013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도쿄대가 32위, 교토대와 서울대가 공동 35위 였고 게이오는 193위였습니다. 타임스 랭킹에서도 서울대는 50위권 안이었고 게이오는 100위권 밖이었을 겁니다. 서울대 생각이상으로 좋은 대학입니다..
일본 사립대의 학교수준은 국립대보다 낮지만, 학부별로 보면 달라요. 와세다 정경같은경우 국립대에 밀리지 않아요. 일본 사립대는 학교전체보다는 학부로 봐야하고, 국립대는 학교전체로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국립대와 사립대의 랭킹을 따로 매겨요. 우리나라의 서울대는 동경대,쿄토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되여. 세계랭킹에서 한 20위정도 뒤지지만, 그정도는 비슷한 수준이예요. 우리나라 연고대는 일본 사립대 전체를 따져도 더 우수해요.
@BLADERUNNER
세계 대학 랭킹은 각자 다 다르기도 하지만 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자기들만의 잔치죠.
“한국 대학들이 해외 대학평가기관의 ‘봉’이라서 그렇습니다.
평가 순위에 워낙 신경을 많이 쓰니까. 한 마디로 ‘장사’가 되니까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거죠.”
대학평가 담당자 가 직접 한 말인데,
국내에서 랭킹에 대응하려고 신경 많이 쓰지만
결과적으로 와세다. 게이오 등이 서울대 보다 학문적 성과나 업적에서 훨씬 앞서죠.
우리나라 에서 대학평가기관 담당자 를 초청해서 내한 시키고 세미나 까지 하는것과 다르게
스시국 에서는 그런것에 전혀 관심도 두지 않습니다..
17만원주고 손맛사지만 받아;;??
1700엔이니 만칠원 정도 하겠네요
87년 생이라는게 더욱 문화컬쳐
확실히 놀랐습니다.ㄷㄷ 아직 20대라니..
네?
222222222
10키로 뛰고 숨차 죽을뻔했는데..
마라톤은 천천히 오래 뛰는 운동입니다 ^^
헉 40정도 된 아줌마인줄알고 봤는데;;;
작년에 경주에서 마라톤 하는데 abk40인가 하는애들 몇명 와서 뛰길래 하이파이브 할려고 옆으로 가니깐 옆에서 같이 뛰던 경호원같은 애들이 막으면서 하이파이브해줌....;;
그 남자의 손길... 좋았나요?
@수사부반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무사령부 나왔는데 군대에서 후임들... 와세다 1명 게이오 2명 도쿄대 1명 있었는데 4명 다 어학병... 도쿄대 다니는 놈은 집이 아예 일본이라 외박 빼놓고는 전부 휴가 때 일본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놈이 젤 똑똑했던듯
게이오도 대단한 대학임 ㅎㅎㅎ 게이오 대학 다니는 놈은 좀 까불거리고 웃긴 놈이었는데. ㅋㅋㅋㅋㅋ 잘 살고있겠지 ㅠ
74년생인줄 알았네..
잘 뛰나보네요.A그룹이라니. 저도 나갔는데, 기록이 없이 나간 첫대회라 E그룹 출발. ㅋ 선수들 춘발하고 30분 뒤에 출발 했어요. 춘발할 때 박원순 시장님하고 하이파이브 했음. ㅋ
동안 아줌마인줄 알았는데..나보다 어리다니..
87년생....???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박..노안의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