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20141211콧멍용닉넴
사범대 A to Z (임용과의 악연 10년의 세월)
하이, 여시들
와타시는 삼십살을 코앞에 둔 ... 또륵... 잠깐 눈물 좀 닦고...
흠흠 불과 3주만 지나면 나는 서른이 돼.
서른이 되는 기념으로 뭔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됐어.
재미없고 절망적이어도 봐주고 뭔가 여시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게.
추천 독자 : 사범대진학예정자, 사범대 1,2,3학년 재학중인 자
비추천 독자 : 사범대 관심 1도 없는 자, 사범대 4학년, 임고 재수생 또는 장수생
왜 추천과 비추천이 있느냐하면, 이 글은 조~~~~~~~~~~~올라 우울하기 때문이야 ^^
그냥 답이 없어. 답이 없네!! 끝이 없네!! 노답이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사범대진학을 추천하지 않는 사람이야.
왜? 내가 인생을 말아먹었거든 히히히
자 그럼 목차 나갑니다.
0. 나는 누구인가
1. 사범대란 무엇인가
2. 사범대 졸업 후 전망
3. 임용시험에 대해서
4. 비추천 이유 및 기타 내용
5. 내 멋대로 Q&A
음..그리고 사담이 좀 많은데...괜찮으면 읽어주시고,
암튼 엄청나게 기니까 시간 있을 때 보세요!
댓갈피하셔도 됩니당.
0. 나는 누구인가
- 난, 20살에 대학 현역 입학해서(지방 사립대) 23살 8월에 조기졸업을 하고 초수, 재수, 삼수까지 말아먹고 2년간 다른 쪽에서 일하다가 다시 임용지옥에 기어 들어와서 사수, 올해로 오수까지 해쳐먹은 사람이야.
대학 진학하기 전까지 내 주변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1명도 없고, 오직 정규교육과정을 거치며 학교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본 게 전부야. 교사가 되고 싶어서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망했어 ^^
애초에 내 길이 아니었는데 안 되는 꿈을 붙잡고 있었던 게 패인이라고 생각해.
아니다 싶으면 빨리 발을 빼는 게 현명한 선택인데! 난 어리석었지.
1. 사범대란 무엇인가
- 사범대는 말 그대로 ‘중등교사’를 양성해 내는 대학이야.
어지간한 국립엔 사범대가 다 있고 사립대들도 몇 개 과목씩은 보유하고 있어.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등에 입학해서 정규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해당과목 <정교사 2급 교원자격증>을 획득하게 돼. 그게 있어야 임용시험을 치를 수가 있어. (없으면 못 봄) 교원자격증 취득 방법은
1) 사범대 졸업
2) 복수전공, 부전공으로 이수
3) 본인 전공에서 교직이수(학교마다 설치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음)
4) 교육대학원 졸업 이렇게 네 가지 종류가 있지.
그 외에도 사서나 영양, 보건교사등도 임용시험을 치고 임용되는데 .. 그건 잘 모름.. 죄송
커리큘럼은 일반 전공하고 비슷해. 전공필수, 전공선택, 교양과목 등등을 듣고 4학년 1학기나 2학기에 <교육실습-흔히 말하는 교생>과목을 이수해야 모든 과정이 끝나!
근데...대학 졸업한지가 오래돼서.....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그리고 세부 수강과목이나 이런 것들은 대학마다 운영규정이 달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어!
우리학교는 졸업할 때 교육학 전과목 평균이 B이하면 교원자격증 안줌.
대신 절대평가라서 어지간히 출석하고 과제내면 누구나 패스할 수 있었어.
아무튼 이렇게 생겨먹은 게 사범대입니다.
2. 사범대 졸업 후 전망
- 너무나 목적성이 짙은 이 전공은 아주 많은 사람들을 임용지옥에 빠트립니다. 와하하!!
정말 교사라는 직업에 목적의식이 있고 사명감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대개 삼수정도에서 교원임용시험을 통과해.
나처럼 나약하고 의지가 하찮은 인간은 계속 허우적거리지만 ..
사범대 졸업생들은 우선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진로가 당연히 ‘교사’겠지?
그리고 간혹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수가 되려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
그 외에는 사교육시장에 나가거나(학원강사, 과외 등),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임용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있고.
솔직히 일반 취업시장에 나가서 성공하기는 힘들어.
대학 1,2,3학년 내내 임용시험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스펙을 준비할 여유가 없거든.
특히 영어, 사범대에서 영어 공부 하는 친구들 별로 없다..
요즘은 근데 학교차원에서 어학 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더라고. 토익강의도 무료로 듣게 해주고..
참..난 졸업생이라 아무런 혜택도 없어 서럽다 흑흑
그리고 일반 기업에서도 사범대생 별로 안 좋아함 ㅋ
면접 단골 질문
'사범대 출신인데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죠?'
'언제든지 다시 임용시험 치를 수 있겠네요?'
즉...너 교사하려고 언제든지 회사 나갈 수 있는 거 아님? 불안함 ㅇㅇ
이런 뜻이야....
그리고 임용 올인해서 준비한 애들은 보통 대학 졸업 후 1,2년 정도가 비잖아. 문서상으로.
그럼 이력서에 쓸 게 없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추가 질문 들어옴
'졸업하고 뭐 하셨죠?'
'아, 뭐, 이것저것 준비..또는 임용 준비..'
'그럼 언제든지 다시 임용시험 보러 갈 수 있겠네요?'
악순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 내 경험담입니다.
3. 임용시험에 대해서
- 정확한 명칭은 중등학교교사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이야.
말 그대로 경쟁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무척 중요해. 대개 0.몇 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니까.
박터지지 뭐.
경쟁률은 평균 13~20대 1 정도 인 것 같아.
과목별로 편차가 크고 지역별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해마다 경쟁률은 하늘과 땅 까지는 아니고 그냥 키높이깔창 정도 차이야
중등 임용은
1차 필기시험 - 1. 교육학 2. 전공 시험인데 현행 20 : 80 점 해서 100점 만점이고
대학성적을 비율로 환산해서 합산하고, 뭐 자격증이나 이런 것들로 가산점이 있어.
→정정합니다. 가산점 없답니다. 09년부터 시험보던 할모이라소 헷갈료쏘효 데헷
취업지원자 가산점도 당연히 있고. 커트라인은 과목마다 다르니 딱히 말해주긴 힘들고.
2차 교원 인,적성평가 및 면접, 수업실연 까지 통과해야 최종합격할 수가 있어.(실기과목은 실기시험 따로 봄)
중등임용 1차 시험은 현행 12월 초에 치르는데, (예전엔 10월초에도 봤었어..)
1년에 단 한 번이기 때문에 성인판 수능이라고 해야될까...이 한 번의 시험으로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지는 거니까.
4. 대안 및 기타
- 내가 사범대진학을 비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교사되기가 너무 힘들다.
고등학교 때...내 주변엔 임용시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내가 사립고를 나와서 몇 십년간 한 학교에서 일하는 쌤들만 봤기 때문에 교사가 존나 꿀직업인 줄 알았어. 거기다 시간 여유 많지, 돈도 잘 벌잖아 나름? 부부교사는 준재벌 소리 듣던 시절이었으니까... 수능치고 원서 쓸 때 선생님들도 나한테 교사되기 어렵다고 아무도 말 안 해주더라...다 그냥 교사되면 좋다고 너네 같은 꼴통만 아니면 꽤 괜찮은 직업이라는 말만했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교사가 되는 건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놀랍게도 제일 젊은 선생님이 30대 초반이었는데 기간제였음. 임용시험 쳐서 들어온 선생님이 1명도 없었던 걸로 기억함)
좀 그런 얘기지만 솔직히 가족 친척 어른 중에 대졸자가 1명도 없어.
다 그냥 대학만 가면, 교사만 되면 편하게 살수 있다는 환상이 있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야.
난 그렇게 무작정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터무니없이 가나다군 셋 다 사범대를 썼어.
국립은 떨어졌고 사립에 합격해서 진학하게 된 거야. 생각해보니 존나 무대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 입학해보니까 웬걸, 딴 세상인거야.
대학생활? 그런 거 없어. 3,4학년들은 학교생활을 아예 안 해. 공부하느라 다들 바빠서.
나도 재학 중엔 그랬었고...진짜 수업 공부 수업 공부 수업 공부..오죽하면 우리끼리 그랬어.
야, 우리가 이정도 열정으로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 거라고.
8시에 학교 가서 수업 듣고 그 외 시간엔 거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11시에 기숙사 갔으니까
진짜 고3때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것 같아. 그래도 그땐 희망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합격하겠지 라는.
그런데 세상은 넓었고 적체된 재수 삼수생들의 실력은 후덜덜이었어!
물론 무조건 내 실력이 부족한 게 첫 번째 이유겠지만
나는 정말 실망을 많이 했고 또 슬펐고 힘들었어.
나름 조기졸업까지 했고, 1학년 이후로 성적표에 A이하가 없었으니까...
학교에서 촉망받는 에이스였달까ㅋㅋㅋㅋㅋㅋ 헤헤 근데 왜 아직도 이렇게 사는지 아무도 모름. 나도 모름. ㅠ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생각하기도 전에 내 진로는 오직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했지만 또 탈락,
삼수는 솔직히 열심히 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그 생활이 너무나 지겨웠고, 여시에도 공시, 경찰 등등 각종 공무원, 임용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알거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데 나만 밥값 못하고 병신같이 썩어가는 기분.
그 와중에 재수하던 동기 몇 명이 교사가 됐고, 삼수하던 선배들도 대부분 교사가 됐고,
아 쟤들도 되는데..왜 나만 안 돼? 왜 내가 못해? 하는 오기로 계속 붙잡았던 것도 있는 것 같아.
솔직히.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웠어.
내가 가진 건 잘난 교원자격증 하나뿐인데, 이걸로 어디에도 이력서 한 장 못 내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더욱 더 내가 선택할 길은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된 거야.
하 미치겠다. 책들아. 그렇게 내 자신을 좀먹어가면서 노량진에서 2년을 보냈고
삼수마저 실패가 확정되던 1차 시험 발표날..
나는 자살을 결심 했어.
말로만 이거 떨어지면 죽어야지 살아서 뭐해. 하다가 진짜로 죽을 결심을 했는데
못난쫄보새끼라서 죽진 못했고 그냥..아무도 모르는 미수로만 그쳤어.
그 작은 고시원 방안에서 목 매달 생각을 하니까 좀..뭐랄까 찌질하게 느껴진 거야.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나?
이렇게 죽으려고 인생 아무것도 못해보고(실제로 삼수생이던 25살이 될 때까지 클럽 나이트도 못 가봤고 연애도 많이 못해봤고 그 흔한 소개팅도 못해봤고 생각해보니 못해본 거 존나 많음)
아깝더라고!! 내 인생이. 그래서 다시 결심했어. 제대로 살아보자.
둘째, 나는 임용시험을 접고 취업시장에 나가기로 했어.
근데 이런 젠장. 대학 다니면서 공부만 했더니 나한텐 그 흔한 컴활 자격증도 없는 거야.
영어? 당연히 아무것도 없고, 어디 사무직이라도 이력서 내려니까 그런 것들이 필수더라고...
하루 종일 구직사이트를 뒤져봐도 내 스펙=고졸 ... 진짜 그 망연자실함..(고졸비하 절대 아니야. 오해하지 마세용)
학자금 대출은 까마득히 밀려있는데 어느 세월에 스펙 쌓고 취업해.
당장 돈 벌어야 되는데!
그래서 계약직 판매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어. 좀 큰 회사라서 월급은 그럭저럭 괜찮았어.
그 당시에 내 기준으로는.
요새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 얼마야? 한 400정도 하나?
임용시험 준비하면 (노량진기준) 최소 1달에 100만원이야.
1년이면 1000만원 이상.
바퀴벌레 안 나오는 고시원 살려면 월세 35이상은 들어가야 되고, 학원비 책값 2달 기준 30~50 써야 되고,
밥 잘 먹어야되잖아. 거기다 체력 보충한다고 운동이라도 해봐.
사람답게 숨만 쉬고 사는데 돈이 진짜 허천나게 든다는 걸 온 몸으로 깨달았지.
그렇게 생산도 없이 돈만 까먹던 내 손에 한 달에 170~190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희망차고 행복했겠어.
나 진짜 누가 안 시켜도 연장근무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근데, 이 세상 모든 서비스직이 그렇듯이 얼마나 힘들어.
정말 너무너무 고되고, 이게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 되니까
또 슬며시 임용시험이 고개를 쳐들고 내 마음속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하는 거야.
친구들은 한 달에 300씩 벌고 시집가고 애 낳고 하는데 너 지금 뭐하냐,
이거 벌어서 언제 돈 모아서 대출 갚고 시집갈래.
다시 해보자.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깝지도 않아? 라면서 ...
나에겐 교원자격증이 있잖아!
거기다 당시에 내가 보험 들면서 친해졌던 언니가 서른셋이었는데 나한테 그러더라고.
너 이제 스물일곱이야. 내가 너라면 무조건 다시 공부한다.
너 그거 한다고 2,3년 써도 언니보다 어리잖아. 못 할게 뭐가 있어?
거기다 모든 사람들이 너 지원해 주겠다는데 나라면 덥석 물고 공부하지.
그 말에 마음을 잡고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했지만 ^^
역시 2년의 공백기는 무서운 것이었어. 다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다는 게 진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사범대 추천하는 사람은 많아~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
불안정한 사회 현실에서 꽤 안정적인 근무 조건 물론 요새 친구들보면 어지간한 감정노동 저리가라지만...
그리고 실제로 뒤늦게 사범대로 진학하는 사람도 많아.
수능 다시 보는 경우, 편입, 그만큼 매력이 있고 좋은 점도 많은 곳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냉정하게 말하고 싶어.
함부로 사범대에 진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말 그대로 사범대는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잖아.
영어가 좋고, 수학이 좋고, 사회, 과학이 좋으면 그 전공 과목으로 진학을 해서 더 많이 공부하길 추천할게.
< 사범대 = 교사 free pass >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마. 진짜로.
졸업하면서 합격하는 사람도 있고, 재수해서 되는 사람도 있고. 교
사될 인성이 전혀 안되는 것 같은데 합격해서 현직에 있는 인간도 있어 심지어.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
자기 자신에게 냉정하게 물어봐.
나처럼 현실을 외면한 채 도망치지 말고.
실제로 난 4학년 1학기 교육실습 갔을 때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너무 어려웠어.
수업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아 어차피 이건 실습이잖아라면서 문제점을 외면했었어.
그때만이라도 내 꿈에 대해서, 정말 내가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아니 왜 교사가 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봤어야 했던 거야.
오직 임용 합격할 생각만 하느라고 정작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약에 내가 재수,삼수 하는 동안 학원이나 기간제 병행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간접체험했더라면
어쩌면 더 빨리 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난 그냥 퍼펙트한 인생을 살고 싶었던거지.
졸업과 동시에 합격해서,
보란 듯이
잰체하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야.
지금 사범대 진학이 고민되거나, 사범대 재학중인 1,2학년들...혹 3학년까지도.
내가 간절히 말할게. 임용시험은 경험 삼아 한 두 번 볼만한 시험이 아니야.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접고, 혹시나 진로를 달리 했을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비는 했으면 좋겠어.
영어도 공부하고. 컴퓨터 자격증도 준비해놔.
학교에서 단기특강같은 거 많이 해주잖아.
그런 기회 이용해서. 방학 때 그냥 어영부영 놀지 말고 여시들의 인생을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플랜B를 만들어 놓아야 돼.
그게 없으면, 나중에 진로를 달리하게 됐을 때 맞이할 냉혹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을 거야.
지금 다니는 학교를 집어치우고 다시 선택을 하라는 게 아니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감과 간절함이 있다면 거기에 여시의 노력을 더해서 분명히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합격자가 없는 시험이 아니잖아? 누군가는 분명히 붙는 시험인데...여기서 함정 발생 ㅋㅋㅋㅋㅋㅋㅋ
내 전공과목을 예로 들어 볼까?
올해 전국 553명 선발에 지원자수가 8,867명이야. 기가 막히지?
(나는 그나마 주요교과라고 불리는 국영수 중에 하나라서 이나마라도 뽑지...
웬만한 과목들은 두자리수로 뽑을 때도 있다...)
아 물론 이 중에는, 기간제 병행 수험생,
그리고 심지어 현직 교사도 있어(물론 이 사람들은 지역교류가 안돼서 다시 시험 보는것임)
8,300명은 다시 백수가 되거나 기간제를 계속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구.
그럼 550명은 매일매일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산 사람들이고
나머지 8300명은 인생을 얼렁뚱땅 대충 산 사람들일까?
그렇게 함부로 말 할 수 있을까?
중등임용은 이미 정상적인 수준의 채용시험이 아니야. 뭐 어느 시험이든 그렇지만...
그래서 탈출 할 사람은 빨리 하고, 각자의 인생 계획을 제대로 세우길 바라는거야.
거듭된 실패를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마음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라고...
5. Q&A
Q : 여시야, 공부하기 많이 힘들어?
- 솔직히 공부 자체는 힘들지 않아.
내가 좋아하던 과목이고 이것도 일종의 덕질이라고 생각하면 ㅋㅋㅋㅋㅋ
그런데 멘탈 관리가 정말 힘들어.
모두가 나아가는 세상에서 나 혼자 뒤처지고 있다는 기분,
그리고 나만 멈춰 서 있는 현실.
그걸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중요해.
Q : 난 진짜 교사가 되는 게 꿈인데...여시 때문에 겁나!
- 나도 교사 되는 게 꿈이었어. 근데 그게 안정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서 그 직업을 가지고 싶었던 거지,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이 험난한 과정을 다 겪고 통과해야 할 걸 예측도 못했고 분석도 못한 채 그냥 ‘꿈이니까’ 잡고 있었던 거야. 여시도 잘 생각해봐. 어떤게 여시의 꿈인지.
학교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번듯한 직장을 갖고 싶은 건지.
후자라면 다른 길이 충분히 많다는 걸 인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는 걸 알아줘.
Q : 일 하면서 공부하면 불안함을 덜수 있지 않을까?
- 그것도 맞는 말이야. 하지만 일하는 시간만큼 공부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생각해야 돼.
그렇지만 멘탈이 약한 사람일수록 현실에 발을 반쯤 걸쳐 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쭈굴)
너무 오래 써서 그런지 더 이상 내용이 생각 안나네....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고 최선을 다해서 답해드리겠습니다.
현직교사 화이팅
예비교사 화이팅
사범대생 화이팅
취업준비생 화이팅
20대 화이팅
하..20대..나....이제 20일 남았..ㅠㅠㅠㅠ
여시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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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2학년 올라가는데 애초에 원하지도 않은 사범대 와서 힘들다 ㅠㅠㅠㅠ그래서 토익이랑 자격증 몇개 따두었어..휴 ㅠㅠㅠㅠㅠㅠㅠ애초에 임용길이 아니라 여겨지는데도 나이는 먹고 있고 두려워 ㅠㅠㅠㅠㅠㅠㅠ헝 ㅠㅠㅠㅠㅠㅠㅠ여시 글 잘읽었어..ㅠㅠ!
2학년되는데...으어어싱숭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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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가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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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은 어때 ?? 지금 삼학년인데 사립유치원은 정말 힘들어보이더라고 ..... 혹시 유아교육과 여시들 아는거 잇으면 알려주랑 ..
공감된다. 명박이 시절부터 사범대는 지옥됨 ㅋㅋㅋ
이글 정말 공감되고 나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ㅠㅠ 나도 사립 사범대 3학년 1학기 다니고 휴학했는데 진짜 답이 없어 ㅠㅠ 나는 선생님 되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고 역사 좋아해서 그리고 복전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점수맞춰서 왔는데 이건 진짜 너무 특수목적전공이라 사람들도 그냥 무조건 교사, 학교, 학생 이런 생각 뿐이고 분위기 자체가 교사안하려는 사람이면 이단아 취급하고 ... 우리과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정말 단지 교사가 안정적인 직업이라서 하고 싶은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랄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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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어떻게 보면 나 사범대 떨어진게 신의한수인가....교직 아직 신청안했지만 성적이 안되서..(눈물)임용이라는게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여시 글 보고 알았어ㅠㅠ하..암담하구나진짜ㅠㅠㅠ요즘의 나를 생각하면 교단에 서고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빨리 다른일을 찾아봐야겠다..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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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천..!
하.. 진짜^^ 올해는 이미 원서 접수 기간이 끝나서 끌올이 무의미해지겠지만, 교직에 꿈이 있고 뜻이 있는 여새들에게도 무조건 한 번씩은 정독하라고 하고 싶은 글이다. 성적이 되고, 교직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사범대에 오는 건 정말 재능 낭비인 것 같아. 정말 엄청난 희생정신과 몇 년을 내가 공중에 쳐 날려도, 그게 당연하고 아깝지 않을 사람들만 임고를 시작했으면 좋겠어. 나는 사회과인데 올해 우리 과 전국에서 56명인가 뽑았어...ㅅㅂㅋㅋㅋㅋㅋㅋ 말이 56명이지, 지원자가 몇 천명인데 56명만 뽑아. 그렇다고 내가 이 공부를 했을 때 사회나 취직 시장에서 값을 쳐주는 재능도 아니고, 학원에서 잘 써주지도 않는 과목이고
정말 임고 말고는 쓸 데도 없는 졸업장에 전공이잖아. 사범대 학비 싸다고 학교 다닐때는 효도하는 기분도 들고 좋았는데, 졸업하고 나니까 진짜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고요^^. 지금 기간제 자소서 검색하다가 이글까지 흘러왔는데, 정말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여새들은 내 노력과 재능을 투자했을 때 그만큼 빛을 볼 수 있는, 적어도 효율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 중등 교사는 정말ㅋㅋㅋㅋㅋ 효율이 0에 수렴하는 것 같아. 됐을 때의 보람도 물론 엄청나겠지만, 지금 일하는 선배, 동기들 봤을 때 그만큼 똑똑하고 성격좋은 사람들이 고작 이 일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나 싶은 회의감도 보이고. 잘 생각했으면..
영교과인데 학원알바 2년하고 교육봉사하면서 꿈접었다... 나는 가르치는게 너무 하고싶고 아이들이랑 소통하면서 학교생활하는게 너무 생각만해도 행복할것같았당.하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 ㅠㅠ 생갇보다 선생님.개똥으로 아는 학생들도 많고 문제아도 엄청 많다...공부잘하는애들도 뭐라도 된거마냥 구는 놈들도 잇고 부모님들도 진상 많다....그리고 임용의 벽은 정말 정말 높은듯... 낮아지는 출산율에 점점 줄어드는 티오에... 사범대+교직이수+ 교육대학원 해마다 지원자는 치솟고..정말 피튀기게.하는데도 안되는.선배드르수두룩.. 정망 현실을 보고 잘 생각해서 들어갔으면 좋겟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20 13:23
내 친구 선생님이 꿈이 아닌데 선생님의 길을 걷고있어 이제 3학년인데 공부도 원래 잘하던 애고 집안에서도 당연히 선생될거라 생각하는것같아서 애가 자기 미래에 선생님이라는 정체성이 자리잡는거에 대해 '어쩔수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얘기가 어쩌다 꺼내질때마다 불안감이 느껴져.. 걔도 여신데 이 글 보여주는게 나으려나 어째야할까 오지랖일까
나는 교생실습중에 공부는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중이야......ㅠㅠㅠㅠㅠ 여시 글 읽고 생각이 좀 정리된다...... 일단 실습은 잘 끝내고, 욕심버리고 새 길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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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다른거 해봐. 임고는 솔직히 늦게라도 공부할수 있자나. 나이들어서 임용합격한다고 불리한것도 아니고, 최대한 다른 거 할 수 있을때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독!영!수!독!영!수!!사랑해요독영수 웅 글징.. 나도 전공과목 되게좋아해! 글고 전공은다르지만, 문제가 쉬운거같은데 답쓰기가 넘나 어려운것... 경쟁률 높은것도 한몫하구.. 나도 진짜 죽어라고했는데 떨어져서 이제는 그냥 연례행사처럼 시험보고있어. 딱히 할수있는것도없어서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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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5.27 21:25
이글 또 들어왔어..ㅎ ㅎ 올해는 기간제도 못구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데 정말 힘들다... 이글 보는 사범대 여시들 꼭 취업준비 병행하길!! 나 학부생일때는 선배들도 임용이 어렵다어렵다 해도 다들 임용시험준비하고 취업준비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 모하냐면.. 거의 기간제 전전하거나 학원강사 해. 이제 학령인구도 줄어드니까 이왕이면 그냥 사범대에서 탈출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구.
우와 진짜 ㅠ ㅠ이 글 안봤으면 큰일날 뻔했어
댓글도 꼼꼼히 읽을게 좋은 글 써줘서 진짜 고마워
동생에게 말해주어야겠다... T-T
에효 애증의 임용이다 ㅠㅠ
이걸왜 이제봤지
우연히 봤는데 진짜 고생했어..사촌언니 공부하는거 봤는데 진짜 저렇게해야 선생님되는구나 싶었어..ㅋㅋ 대단한데 교사인권 점점 낮아지고 힘들듯....난 너무대단하다 도전하는사람들
사대나왔고 다른일하다가 재취준중인데 취업도 참 힘들더라 직무를 정하려해도 사범대라 교육쪽으로밖에 못정하겠고 전공도 국영수가아니라서 ..주변 동기들은 몇년째 임고생이고 연락하는거조차 부담될까 못해 매년 시험보는건아는데 결과물어보는것도 좀그렇고 연락 다끊김..대부분 나중엔 지쳐서 기간제하거나 하던데 공부도 다 잘한 사람들이 사범대까지와서 임고 도전하다 안되면 나이만차고 취직도어려워지니까 그모습을 보는데 너무 슬프더라... 난 교육에는뜻이있었지만 유리멘탈에 고시공부는 절대 못할것같아서 맘접었는데 면접볼때도 임용고시공부안하는거확실하냐는거야 ... 아니 일다니면서 임용공부까지 할 정신력이있다면 벌써
선생님 되고도 남았을건데... 차라리 교대를갔어야하는데 하고 후회 오조억번한것같다.. 지금도 취업준비하지만 사대는 다른 전공자들이 비해서 너무 경쟁력이없는것같아... 문과인데다가 교원자격증은 1도 쓸모없고.. 차라리 주요과목이면 다른 교육회사나 학원 쪽으로 눈돌릴수있을텐데 난 그것도아니여서 공고도 잘안나 미쳐버릴것같아 그리고 내가 만약임용준비했다면 2년째에진짜 자살했을것같아.....
진짜 진로땜에 연어하가가 여시글 들어왓는데 ...여시마음너무공감된다
나는 미술교사 지원하고싶어서 교육대학원 준비만 하다가 티오보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공시준비하다 때려쳤어... 자격증1도없고 무스펙에 좌절만하던중에 다 미련버리고 취성패 신청했는데..
진짜 임용준비는... 웬만해서 서울대정신력에 경제적지원 아닌이상 ㅎㅎ.. 시작부터 안하는게 난거같애 진짜 나 너무후회중
좋은 글이다...내가 본 사범대 관련 얘기중 가장 현실적이고 친절한 글이네 고마워 여시야~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안맞아서 다시 임용판 보고있는데 마음 굳게 먹었어 포기하기로 ㅠㅠ 하
맞아 그리고 심지어 힘들게 임용 합격해도,, 되면 더 힘들 수도 있어.
일 안 편해.. 많아.
내 몸은 하난데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게 교사잖어.. 심지어 아직 미성숙한 미성년자 학생들을 관리하는거라 사건사고 뒷치닥거리가 너무 많고, 그렇다고 대충할 수 없어. 내가 담임이면 책임지는게 많으니까 ㅠ
수업준비만 하는 사교육, 학원 강사들이 임용합격한 공교육 교사들보다 강의력이 좋을 수밖에 없는 구조고..
사범대 진학하려면… 일단 다른 여러 길도 한 번씩 더 생각해보면 좋겠어..
부지런하고 일머리 있고 사회성 좋은 사람이 교사하면 괜찮은데,
남들이 좋대서 사범대 진학->사범대 애들이 하니까 따라서 임용공부
이 루트면.. 정말 걱정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