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의 왕중왕전이 고교생 퀴즈쇼보다 드문 건 달인들 중에서 크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적은 탓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우겨 출연자들만의 집안 잔치 비슷하게 되어 가고 있어서인데...
상금에 욕심을 내어 출연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은데요. 달인이 된 후의 삶에서 크게 모범적이거나 삶의 모델로 삼을 만한 이들이 적은 탓도 클 것이다. 지금까지 달인 행적을 돌아보면 평범해서 실망했던 분들도 계시므로...
물론 달인들에게도 역시 돈 욕심 없는 사람은 없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달인들도 많이 있다. 다른 점이라면, 이들은 돈만 바라고 그처럼 죽어라 공부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거두는 소득이,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길에 뿌듯함이 어리는 그런 소득,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얻는다는 점에서 달인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되었던 달인 4명 역시 달인이 된 후 제 2의 인생을 사신다는 근황이 들려왔다. 앞으로 이런 달인들의 근황이 많이 알려져서, 코로나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물론 나 역시 이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서 희망차게 살려고 합니다.
달인 이후가 더 중요한 법인데, 달인이야 인생 도정에서 한 점에 불과할 정도니까요.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그려 가느냐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젊은 층 달인들이 이번에는 한 명도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 물론, 우겨 녹화가 평일인 화요일에 이루어지고, 특히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간 내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예심 참여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권기현이나 이재익 달인 같은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이재익 달인은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참석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국이 시국인 만큼 예심 참여 여유도 없었을 것이고... 또한 2019~2020년 체제에서 달인에 오른 이들은 젊은 층인데, 민선용 님과 조규진 님, 고은영 님 모두 직업 특성상 여기에 출연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고, 윤현정 님 같이 젊은 층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사실, 2019~2020년에 젊은 층이 달인에 많이 등극했는데, 중장년층의 달인 등극이 전체로 따졌을 땐 가장 높다. 특히 공무원과 주부들이 달인에 많이 등극하는데, 지금까지 개인전 우리말 달인들의 직업 가운데선 주부(14명)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무원 출신 달인(10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말이 맞춤법과 어휘를 다루다 보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주부와 맞춤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무원 쪽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번 회차에서는 시간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었던 중장년층에서 많이 뽑힌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다음에는 젊은 층 달인도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며, 우리말 겨루기 왕중왕전을 갈망했던 나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달인들의 실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