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팔당리 166-2번 시내버스입니다.
작년 12월 23일날 대학교 수시 합격 기념으로
속초->서울간 시내버스로만 여행했습니다.
지금은 2번더 이 뻘짓(?)거리 더 했고요.^^
12월 23일 처음 시내버스로만 속초에서 서울로 온 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버스시각이 수시로 바뀝니다.
만약 여행하시려는 분은 반드시 사전에 미리 버스시각을 숙지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1. 12월 22일 동서울(23:00)->속초(02:10) 금강고속 BH120F 심야우등
학생할인 : 14800원(20%)할인
속초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로만 타고 오려면
속초에서 새벽부터 시내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구간인 양양-창촌은 하루에 한번
아침 일찍 다니니, 새벽부터 속초를 출발해야 했다.
그래서 다소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속초가는 심야우등을 탔다.
평일인데도 만석이다. 장사가 잘되는 듯.
동서울을 떠나자 마자, 엄청나게 밟아댄다.
3시간 30분정도 걸릴거라는 시간에
3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딱히 갈데도 없어서 주변 편의점을 찾아가서 3시간을 버티는 뻘짓을 했다. -_-;;
(내가 봐도 뻘짓중의 뻘짓이었다. 음료수 5캔, 컵라면 2봉지, 과자 3봉지 먹었다.)
(당시에는 PC방에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미성년자여서...ㅠ.ㅠ)
2. 99번 시내버스 승차(05:15), 속초시청 앞에서 9번 시내버스로 환승(05:40),
양양터미널(06:20) 도착
(99번 당시 710원으로 기억하고 있음. 9번 1420원으로 기억)
편의점에서 시간 때우다가
99번 첫차가 오길래, 얼른 잡아탔다.
속초시청 앞에서 양양가는 9번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이거 갈아타느라고, 속초시청 앞에서 15분동안 떨었다.
99번 버스를 탔는데, 완전히 7번국도를 날라다닌다.
그러나 양양에 들어와서, 정류장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양양터미널 찾느라고 15분 허비했다.ㅠ.ㅠ
이번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양양->창촌 시각표를 보니
8시 10분!!! 뷁!!
터미널 주변 시장을 가보니까
이른 새벽에 소머리국밥이나 해장국 파는 집들이 눈에 띈다.
배도 고프고 해서, 순대국 하나 시켜 먹었다.(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했다.)
거기서 1시간 30분을 때웠다.
<하이라이트>
3. 양양(08:10)->창촌(09:37) 대한교통 시내버스, 운임 5700원(학생할인 20%)
오늘의 하이라이트 노선이다.
하루에 1번밖에 없는 노선이다 보니까,
이거 놓치면 오늘 여행 다 망치는거다.
그리고 시내버스로
해발 1013M의 구룡령을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는가?
구룡령은 한계령이나 미시령만큼이나 험하다.^^
그런 길을 시내버스가 올라가는 것이다.
양양터미널에 시간을 맞춰 가보니까
양양터미널 홈에 대한교통 AERO CITY 520(냉방형)이 '창촌(내면)'이라는 팻말을 꽂고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버스표를 사니까, 허걱! 5700원이랜다. 어른운임은 7100원이라는 예기인데..
아마 시내버스 구간요금 중 전국 최고로 세지 않을까 생각한다.
8시 10분, 대한교통 시내버스는 요란한 소리를 낸채 출발한다.
아침 산길을 가로지르는 시내버스를 타면서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산공기의 깨끗함을 즐길 수 있었다.
가면 갈 수록 사람들은 줄어들고
마침내, 본격적인 산을 오르는 길목 직전까지 다다르자
버스에는 승객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기사분이, 어딜 가냐고 하니까, '창촌에 갑니다. 서울까지 시내버스로만 타고가려고 합니다.'
라고 하니까,
'구룡령을 이차타고 넘어가는 승객은 3달만에 처음보고, 서울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가신다니
대단합니다. 그냥 홍천가셔셔 직행버스타시지, 왜 시내버스만 타십니까?' 하신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엄청난 도로의 굴곡과 압박을 지나간다.
마침내 시내버스는 해발 1013M인 구룡령 정상에 도달했다.
시내버스는 구룡령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간다.
아무래도 서쪽은 완만하니, 올라올때 느꼈던 압박은 없었다.
반대편으로 창촌에서 9시에 출발한 양양행 버스가 지나간다. 차종은 AERO TOWN
마침내, 1시간 27분이라는 긴 여정을 끝내고
버스는 창촌(내면)에 도착한다.
기사분께서는 잘가라고 하시면서
10시에 홍천가는 시내버스가 있으니까 그거 타시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다.
4. 창촌(내면)(10:00) -> 홍천(12:00) 대한교통 AERO TOWN, 5200원(학생할인 20%)
내면정류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갱지다!),
다른 마을분들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자
저쪽 대한교통 사무실이 있는 주차장에서
'서석, 홍천'이라는 팻말을 단
대한교통 AERO TOWN이 다가온다.
이 노선도 구간요금이 엄청나게 세며, 운행길이도 70.0KM라고 한다(편도기준)
마을분들과 타자, 마을분들은 저마다 서로 다 아는지
기사분과 마을분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셨다.
비록 대화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웬지 따스해졌다.
어느 마을 분이 먹을 것을 나눠주는데
나한테도 떡을 권하시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학생은 못보던 얼굴 같은데, 어디 가시나요?'물으시자
'양양에서 지금 왔는데, 홍천갑니다.'라고 대답하자
마을분들이나 기사분들이나 매우 놀라운 눈치시다.
마을분들과 기사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서석(그나마 좀 큰 마을, 면사무소 소재지)에 도착해 승객을 태우고
2시간의 여정을 끝낸채, 홍천터미널에 들어가고 있었다.
5. 홍천(12:15) -> 용문(13:20) 금강고속 HI-POWER, 3000원(학생할인 20%)
홍천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시각표를 보니까
용문가는 시내버스가 바로 있었다.
다음버스는 2시간 뒤에나 있어서, 이 버스를 타기로 했다.
홍천에서 용문까지는 직행버스타나 시내버스타나 똑같았다
홍천터미널 매표소에서 3000원짜리 티켓을 끊은 뒤
대기중은 금강고속 HI-POWER 버스를 탔다.
8번 시내버스에 쓰던 버스였다.(지금은 양평군 및 군내버스로 쓰고 있는 듯.)
기사아저씨는 용문까지 왜 이버스를 타냐는 말씀을 했지만
시내버스만 타고 서울간다고 하니까
픽 웃으면서, 1시간 10분정도 걸릴거라고 말씀하신다.
홍천-용문간은 44번 국도인데, 고속도로처럼 길도 넓히고 터널도 뚫었다.
그러나, 시내버스는 가는 길 도중에 있는 마을의 사람들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옛날 길을 타고 다닌다.
그러나, 오히려 새로 뚫린 빠른 길 보다
옛날 길이 더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너무 빠른것만 집착하는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마침내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선을 넘었다.
1시간 10분 걸려 마침내 용문터미널에 들어왔다.
6. 용문(14:25) -> 양평(14:40) 금강고속 ROYAL MIDI, 학생요금 600원
용문에서 점심을 먹고(짜장면, 정말 많이 준다)
양동쪽에서 오는 금강고속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학생요금 600원 받고, 새로 뚫린 국도를 따라
질주를 한다. 직행버스를 탄 건지, 시내버스를 탄건지 도저히 구분이 안될 정도로
15분 걸려 양평터미널에 들어갔다
7. 양평(14:50) -> 광주(16:25) 경기고속 HI-POWER, 학생요금 2200원
양평터미널에 들어가자
대원고속 시내사업부 소속(광주시내버스)의 하이파워차가 광주팻말을 꽂고 기다리고 있었다.
양평에서 서울가는 방법은 양수리로 해서 2228(구 166-2번)을 타는 방법이 있고
(한방에 8번이나 2000-1번이 가기도 한다.)
양평에서 광주가는 버스를 타서 광주에서 13,13-1,1113,1113-1번을 타는 방법이 있다.
양수리쪽은 좀 싱거우니까
광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구간요금이 매우 세다.
광주-양평간 어른요금은 3100원이다.
대원고속 하이파워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양평을 빠져서 광주로 달린다.
사람은 그렇게 많이 타지는 않았다.(반대편 버스는 학교 하교시간이어서 학생들로 꽉 찼다)
기사분은 제발 좀 로얄시티로 바꿨으면 한다고 한다.
곤지암가는 길 중에 비교적 험한 언덕이 있는데, 하이파워로는 힘이 딸린다고 한다.
평화로운 시골 풍경 보기에는 딱 좋은 노선이다.
곤지암에 들어가자, 광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좌석은 꽉 찼고, 서서가는 사람 태반이었으니...
광주시내에 도착했고, 광주축협앞에서 내렸다.
<피날레! 마침내 서울 도착>
8. 광주(16:30) -> 명일동(17:30) 1100원
광주축협에서 기다리니까, 외대쪽에서 오는
13-1번 ROYAL STAR가 온다.
시내버스에 좌석시트를 박았으니
편하다. 이것을 타고 집근처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까지 타기로 했다.
버스카드를 대니까, 650원이 나가고, 아저씨가 800원짜리를 누르고, 카드를 댔다.
그러고 나서, 350원을 현금으로 거슬러 받았다.
43번 국도를 질주해서,
좀 막히는 신장시장을 무사히 도착하고
마침내! 서울로 들어가기 직전인 황산에 도착했다.
상일 I.C를 지나는 순간
표지판에서는 '어서오십시오. 우리의 서울'이라고 적혀 있었다.
속초에서 서울까지 마침내 온 것이었다!!!
그것도 당일치기로!!!
명일동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마을버스로 갈아탔다.
속초->서울까지 여행비가 총 34730원(학생할인)들었다.
당일치기에 우리나라를 횡단하는 여정인 속초->서울을 시내버스로만 왔다는 것이
정말로 믿기지가 않고, 앞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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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시네요.ㅎㅎㅎ 늦은밤중부터 해질녁까지.. 고생하셨네요.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대단해요~
님께서는 명일동 사시니까 좀 가깝지, 용산사는 저는 어떨까요???ㅋㅋㅋ
일단 서울만 들어오면 웬만큼은 해결입니다.(그만큼 서울시내버스 노선이 많다는 거겠죠.)상일동은 종로, 수색으로 가는 간선버스도 있고, 천호동까지만 가면, 영등포나 강남, 삼성역으로 가는 버스들이 즐비합니다.^^
동서를 하룻만에 횡단하다니 대단한 코스입니다. 널리 소개해서 시승하는것도 좋겠습니다. 저도 구룡령 한번 넘어보고 싶군요.
차종은 아주 다양합니다. AERO CITY 520부터, AEROTOWN(이게 주력차종입니다), ROYAL MIDI도 간혹가다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노선이 변경되어서, 양양-창촌간만 오갔으나, 이제는 양양-창촌-홍천까지 갑니다.(노선연장) 13600원입니다.(시내버스 최고의 구간요금일 듯.^^)
노선연장이 되어서, 시내버스로 양양에서 홍천까지 곧바로 갈 수 있으니, 양양에서 버스시각만 맞추면 시내버스여행은 편해졌습니다.(출발시각은 여전히 오전 8시 10분) 참고로 홍천-용문간 금강고속 시내버스는 좀 감차를 했더군요. 12시 15분차도 희생양이 되었고요..ㅠ.ㅠ(홍천에서 점심을 드시는게 좋을 겁니다.)
창촌에서 양양가는 대한교통 시내버스는 오전 9시에 출발합니다. 서울->속초를 가려면 하루에 가는건 불가능합니다. 홍천이나 창촌에서 숙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멋진 여행하셨구요...제가 작년3월달에 속초갔다 오다가(5톤 화물차로) 구룡령을 넘었습니다. 그때 속초를 떠난 시간이 한 8시10분쯤...구룡령에서 대한교통 시내버스와 교차한 기억이 나네요... 구룡령은.버스도 좋고 자가용도 좋고 한번쯤 넘어볼만한 도로입니다^^암튼 다음에도더 멋진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시내버스 요금통에 만원짜리 한장 천원짜리 석장 백원짜리 여섯개 넣으면 참 볼만하겠군요 ^^
520으로 구룡령 넘을려면 힘들텐데;;;
전 휴가때 차 밀린다고 구룡령 넘으라고 속초터미널분이 운전기사님한테 말씀하셔서 금강고속타고 구룡렁 넘었다는
그런 방법도 있었네요.. 그것두 하루에..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구룡령 한번 넘어보고 싶었는데... 팔당리님 명일동에 사시는군요.. 전 참고로 고덕동에 살거든요~ 암튼 같은동네주민이라 더 반갑네요.. ㅎㅎ
buslife님, 명일동이 아니라 암사동에 삽니다.^^ 13-1번 타고 개나리프라자 앞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로 갈아탔죠.(글에 마을버스로 갈아탔다 라고 되어 있잖아요.^^)
아~ 그렇군요.. 그 마을버스가 제가 사는곳을 지나가니까요^^ 암사동도 같은 동네나 마찬가지죠 뭐...
제1자료실 1167번 게시판에.. 2002년 6월 당시의 내면터미널 시간표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간건 올해 1월인데.. 시간표가 변경된건 없더군요..
양양에서 홍천까지 시내버스.. 13600원.. 정말 대박이네요..;;; 대략 세종대왕과 율곡이이 한장식 들어가는..;; 두사람이 가면 3만원 내도 되겠군요..ㅡ.ㅡ;;
당신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전 양덕원에서 맨날 보초서면서 홍천에서 용문으로 가는 모든 시내버스 및 하클 우등까지 넋없이 쳐다보는데...!! 정말로 대단합니다...!! 약간 베낌성 시승이지만 제대한 이후에 필히 할 코스로 정할듯...!!^^
같이가잘땐 언제고 혼자가는교 ㅋㅋ
7번 국도님 오랜만이네요^^ 휴가나오시면 연락하세요! 한번 뵙자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