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을 경영하여 초려(草慮)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맛져 두고
강산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십 년을 애써서 조그만 오두막집을 지어 놓으니
내가 한 칸을 차지하고, 달이 한 칸 차지하고, 바람이 한 칸 차지한다.
강과 산은 들여 놓을 곳이 없어 밖에 둘러 있게 하였다.
1. 갈래 : 평시조
2. 성격 : 한정가, 전원적, 관조적, 풍류적
3. 표현 : 의인법
4. 제재 : 전원 생활
5. 주제 : 자연 귀의, 안빈낙도
6. 연대 : 조선 중종
어구 풀이
1. 경영 - 계획하고 애써서
2. 초려(草慮) - 초가, 은자가 사는 집
3. 한 간 - 한 칸
4. 맛져 두고 - 맡겨 두고
감상
산수의 아름다움에 침잠되어 있는 심경의 표현이다. 집이라고는 할 수 없는 초가 삼간을 산 속에 지어 놓고 달과 바람과 더불어 즐기는 작가의 선풍도골을 상상할 수 있다. 종장의 강산은 <둘러 두고> 보겠다고 하여 강산을 마치 안방에 친 병풍처럼 생각한 것이 재미있다.
이 시조는 작가가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담양에 내려와서 석림정사와 면앙정을 짓고 독서로 나날을 보낼 때 지은 것이다. 청구영언에는 작가 미상으로 되어 있으나 <면앙집>에는 <면앙정잡가>라 하여 다른 한 수의 시조와 함께 들어 있다.
송순[1493-?]
명종대의 시인으로 호는 면앙정 혹은 지촌이라 불렀다. 중종 14년에 진사하여 명종대에는 벼슬이 우참찬에 이르렀다. 만년에는 담양으로 물러나 면앙정을 짓고 가도(歌道)에 정진하였다. 퇴계의 선배이고 농암의 후배가 되는 그는, 농암 이현보와 마찬가지로 강호가(江湖歌)를 개척하여 퇴계와 송강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지었던 많은 작품 중에 겨우 시조 두 수와 따로이 문집 두 권만이 전하고 있음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