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방에서 여자에 눈이 가는 이유가 뭔가. 한마디로 그건 춤의 맛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내자신을 좀 바르게 교육시켜보고자 억지로 만들어 낸 말일 수도 있다. 좌우지당간 춤의 맛은 대단하다. 그래서 인류역사에 춤은 항상 따라다닌다. 우리가 팔다리가 달리고 몸뚱아리가 있으면 그걸 가만 놔두고 싶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건 땅에 뿌리박고 선 나무와 마찬가지다. 하물며 나무도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살랑살랑 흔들린다. 하물며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야 오죽하겠는가.
해 본 소리고 좌우지당간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희노애락을 몸으로 표현하는게 춤이다. 특히 사교댄스는 희노애락에서 노애는 빼버리고 희락만 즐기는거다. 이건 사실 말장난이지만 엑기스도 있다. 그 엑기스란 춤은 무지 즐겁다는거다. 아니 누가 모르냐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춤의 맛을 잘 모른다. 그러고도 춤을 추러 다닌다. 그 이유가 뭔가.
그 이유중 하나가 너무 춤을 도식적으로 딱딱하게 본다는거다. 지루박이면 이렇게 춰야 하고 왈츠는 또 이렇게 춰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다. 그리되면 그 곳에는 지루박과 왈츠만 있고 춤은 사라진다. 즐거울 수가 없는거다. 쌩고생만 하는거다. 그러면 어디에 눈이 가겠는가. 그건 여자다. 아지매 밝히는 걸로 보상하는거다.
하지만 춤의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노래가 입으로 천상의 즐거움을 한도 끝도 없이 내뱉 듯 춤도 마찬가지다. 몸으로 천상의 즐거움을 느끼는게 춤이다. 자이브니 룸바니 지루박이니 왈츠 탱고 등등 우리가 춤을 볼 때 단지 그 춤의 모양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양이라는건 사실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지 붕어빵 찍 듯 정형화된 모습이 중요한 건 아니다. 특히 사교댄스에서 그러하다.
댄스스포츠는 시합용 춤이요 거기서는 즐거움에 못지 않게 아름다움에 치중한다. 그래서 추는 모양이 누구나 비슷해 보인다. 인간의 미적감각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그걸 모델로 놓고 죽어라 연습하다 볼 일 다본다. 그건 선수들이나 하는 일이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춤이 가지는 천상의 즐거움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건 신이 내려주신 축복의 선물이다. 좀 말이 지니치지 않는가고라?? 전혀 그렇지 않다.
사교댄스라해서 아름다움을 무시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댄스스포츠와 그 비중은 똑같다, 지루박이든 자이브든 그 춤의 스텝이란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교에서는 춤의 즐거움이 우선시 된다는 차이일 뿐이다.
우리 상당수가 춤을 추며 춤의 맛을 모르고 춘다. 맛이 없는 춤을 어찌 춤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현상은 나이든 사람일 수록 더하다. 춤을 늦게 배우다 보니 그저 배우다 볼 일 다본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조금 다르다. 잚은이들은 그저 스텝익히는데만 매진하지는 않는다. 거기서 즐거움을 찾지 않으면 춤으로 보지 않는다. 그건 장작이나 나무토막과 같은거요 우리같은 노인네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다.
춤은 무지 즐거운거다. 그건 마치 가려운데를 긁는 것같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각설하고 이리되려면 어찌해야 하겠는가. 잘은 모르겟지만 한가지는 춤을 출 때 그 춤이 가진 엑기스를 보자는거다. 스텝만 보고 끝내려 하지 말자는 얘기다. 그 엑기스란 즐거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춤마다 가진 스텝의 특성이다. 그 춤이 즐거운 건 그 춤이가진 즐거운 몸놀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추는 지루박을 놓고보자. 그저 스텝 밟다가 볼 일 다본다. 텐션도 스웨이도 없다. 그저 통나무 둘이 얽혀 돌아가는 형상이다. 지루박이 원래 그런 춤인지 아니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리 유행을 타는건지 모르겠으나 뭔가 부족한건 사실이다. 지루박을 재미있게 추려면 어찌 해야 하겠는가.
리듬댄스 리듬짝 짝난 잔발 246 등등 오만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도 즐거움을 찾기 위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오로지 6박 정석 지루박만 고집할 일인가. 아니 6박 지루박이 정석인건 맞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즐거움을 만들어 낼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거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즐겁지 않으면 만사 도루묵이다. 그걸 한번 찾아보자. 그걸 찾는 과정이 춤을 배우는 과정 아니겠는가. 배우다 심심하면 여자에게도 눈길 한번 줘 볼 일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