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년 4 월 8 일 금요일 맑아짐
요즘은 틈만 나면
나무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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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가에 가득 쌓아둔 나무들을
땔감 크기로 잘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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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면 힘들지만
한손만 빌려도 수월한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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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함께 하는 풀천지 가족의
일사 불란한 일놀이는
아무리 힘든 일도 즐거운 놀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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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선 풀향기 아내의 콧노래 속에
화단가에 꽃씨를 뿌린다.
반평생을 함께 살면서
꽃 선물은 한번도 못해주었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스스로 가꾸어 갈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선물해 주었으니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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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농부에게 푸짐한 땔감 마련은
잘난 사람들 억대 연봉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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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쟁기와 손수레 하나로 모든 일을 다하다 보니
손쟁기는 날이 금방 닳고
손수레는 바퀴가 고장이 잘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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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좋은 재홍이 덕분에
헌수레바퀴까지 이용하여
알뜰 살뜰 고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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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 창고로 옮겨 쌓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5BC364DA30BBC04)
풀천지 해결사 재홍이는
나무 작업 때문에 미뤄두었던
선반겸 쪽마루를 놓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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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대패로 다듬어야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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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재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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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하게 짜맞춰야 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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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천지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풀천지의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고
신선한 감동을 받곤 한다.
한가지 일이 끝날때마다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말끔하게 청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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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향기 아내는 파를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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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이어 고단했던 나무 작업으로
힘들었을 남정네들을 위해 끓인
오리탕에 파를 넣은 설렁탕을 끓였는데
냉이와 씀바귀 민들레를 넣은 초무침과 어울려
과연 최고의 맛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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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천국의 작은 행복에 만족해 가는 풀향기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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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유자차를 끓여와
이제 막 완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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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마루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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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 기쁨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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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와 샌딩긴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재홍이를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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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의 양이 많아 늦은밤까지
풀천지와 재현이가 신나게 땔감을 나르고 있는데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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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오리탕을 나누며
요즘 한창 공을 들이고 있는
결혼 작업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어 보는데
어려움이 많은 모양이다.
장성해 가는 풀천지 자식들도 걱정이지만
서른을 훌쩍 넘기고 귀농을 결행한 노총각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착하고 부지런한 동반자일진데
갈수록 삶의 길을 찾지 못하는 어지러운 요즘 세상에
농부의 아내도 귀하지만
농부의 며느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귀농의 가치를 인식하는
장하고 기특한 젊음들이 조심스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과감한 실천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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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머리 아프게 다가오는
온갖 뉴스들로 무너지는 세상에
그득이 쌓아놓은 땔감 창고 만으로도
세상 시름을 달래어 본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따스한 천국을 지피어 줄것이다.
첫댓글 창고 정말 멋있고 쪽마루도 끝내줍니다~! 신기할 따름..
즐거운 구경을 위하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