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을 찾는가? 아직도 출신학교, 출신지역,
가문이 자신의 인생을 든든하게 보장해 줄것라고 믿는가?
아직도 족”은 “빽과 줄을 그리고 동창회와 향우회의 전설을 믿는 사람들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실력이 앞서야지 빽과 줄이 무슨 소용이냐는 식의
눈감고 아웅하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빽과 줄로 버텨왓고 지금도 빽과 줄의 위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나라는 아직도 개각이 발표되면 각 지방별로 각료들을 나눠서 호남이
몇 퍼센트 영남이 몇 퍼센트를 차지했느니 지방안배가 되었느니 안되었느니
혹은 어느 고교 대학 출신이 득세 했느니 하는 하마평이 신문에 실리는 나라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연줄 사회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통한다.
이제 ‘아직도 족”의 믿음은 끝낫다. 그것은 이제 믿음이 아니라 화려했던
시절에 대한 미련일 뿐이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우리나라 4대 조직은 앞으로 영원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철옹성 같던 00고 동창회, 00대학교 교우회, 00전우호, 00향우회의
단결력과 영향력이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이제 없다는 것이다. 국적은 바꿀수 있어도 모교는 영원하다”고 외치던
동문들이 이제 같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고향만 같으면 형님” “동생”하면서 밤새 어울리던 향우회도
갈수록 보기 힘들다. 문중의 전통과 항렬을 찾던 “가문의 영광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요즈음에는 부모님만 돌아가시면 형제들도
잘 안만나는 세상이다.
만약 당신이 오늘 저녁 7시에 배드민턴 동호회 벙개 모임과, 고교 동창회와,
향우회와, 문중 종친회가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향하겠는가? 그리고 20대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갈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아마도 젊문이들일 수록 동호회를 찾을 것이다 왜냐면 맘녀노소,직위고하가 없고
동질적인대화로 밤새 떠들어도 재미 있기 때문이다.
8년전유럽 데마크에 갈때 항공권을 구할 수가 없어 나는 당장 대학 동창녀석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동창은 그것을 해결해 주었다. 당연한 청탁이고 당연한
도움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몇월 몇일 도쿄행
비행기 한장 필요하다하고 하는 도움을 청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동호회 회원들이 서로 나서서 표를 구해 주겠다고 한다 유명호텔 예약도
선후배 친구를 통하는 것 보다 인터넷 동호회원들에게 부탁 하면 아주 쉽고
싸게 예약을 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펠레스호텔 예약을 많이 해주었다
동호회원 들에한해서 친구들이 온다고 하면 부담이 가고 선 후배가 온다고
하면 솔직히 부담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한복판에 서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로비스트가 필요 없는 사회였다. 친척이나 동창회가 로비회사이고 광고회사이며
해결사이자 조직인데 무슨 새로운 사람을 사귈 필요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제 이런 구조가 허물어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기존의 연줄중심의 사회는 무너지고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빽과줄이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혈연,학연,지연에 기대어 얻어낼
것이 예전보다 훨씬 적어졌기 때문이다.
문중이라는 것이, 같은 고장 출신이라는 사실이, 동창회가, 우리에게 줄수 있는
혜택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존의 연과 줄과 빽은 오히려 부담스럽고
청탁이라든가, 부탁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이제 부담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줄의
권능이 몰락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버지가 가진 권위가 왜 사라졌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알수 있다.
옛날 우리의 아버지들에게는 권위가 있었다. 아버지에게는 두렵고 범하기 어려운
존재감이 있었다. 돈이 많거나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애
상관없이 자식들에게 존경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옛날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오고 옛날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데도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크게 존경받지 못한다. 아버지는ㄴ 어머니가
장악한 모성 가족의 테두리에서 행여 왕따 가 될까봐 전전 긍긍하느라 부드럽고
다정하게 흐물흐물해졌다.
아버지의 권위는 박제되어 거실의 가족사진 속에 걸려있을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다름아니라 아버지들ㅣ 소유하고 있던 정보독점 구조가 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아버지들이 존경받은 것은 경제력이 아니라 그달이 가진 정보력 때문이였다.
아버지들은 들과 숲, 바다와 강, 전쟁터나 일터에서 얻어온 귀중한 정보를 소유함으로서
가족의 존경을 받았다. 그 당시 아버지들은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위한 메신저였고 외경의 대상 이였다. 한방중에 돌아온 아버지의 코트 깃에 묻어 있는 찬 기운으로 우리는 겨울이 왔음을 알았고 아버지가 만들어준 새총으로 참새의 머리통을 날렸으며 아버지를 통해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하는 법, 산토끼 가죽 벗기는 벗을 배웠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와서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아버지의 정보독점 구조는 서서히
무너졌다. 신문만 있을 때도 그래도 괜찮았다. 아버지가 다읽기 전에는 아내고
자식이고 신문을 집을 수조차 없었다.
그 시절 어려운 정보의 해석은 당연히 아버지 몫이였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안방을 차지 하고 나서 부터는 , 조리정연하게해석된
풍부한 정보가 아버지를 거치지 않은체 아녀자와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전해지게 되었다.
오늘날 아버지의 카리스마는 급기야 망할놈의 컴퓨터와 인터넷 때문에
완존히 무너졌다. 자식들과의 대화에서도 말이 안 통한다고 대화를 하려 하질 않는다.
낮에 회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듣지 못했던 회사의 뒷사정을 밤에 동창회나
향우회에 가면 알수 있었다. 직속 상관에게 보고 하지 않았던 일을 학교 선배나
후배 같은 고향 친구에게는 시시콜콜 다 알려줬다.
그러나 이제는 확 달라졌다. 친척, 고향아저씨,동창을 통해서 알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적다. 아이들이 더 이상 아버지를 통해서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듯이 사람들이 문중이나 향우회나,동창회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무엇보다도 쏟아지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졌고 정보를 수집하고 나누는 텅로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온세상의 모든 정보가 가느다란 전화선 하나를 타고 혹은 보이지도 않는 무선을
통해 초당 수천, 수만 글자씩,쏟아져 나온다. 네이버 엠파스 야후, 다음, 싸이,
네이트등 이른바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 접속하여 질문하면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아버지는 저혀 알지도 못하는 알콩달콩한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기사정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 의 어떤 언론에 난 기사라도 다 비교하여 볼수가 있다.
손가락 품난 좀넉넉히 팔면 백방으로 뛰어 다녀도 얻지 못할 정보를 곳감 빼먹듯
찾을 수가 있다. 귀한 정보 알려 줬으니 돈을 달라는 사람도 없고 밥을 사라는
사람도 없다.인터넷회선을 깔때나 동호회에 가입할 때나 학력 ,출신지역,집안,
용모,무엇하나 따지는 법이 없다.
인터넷 동호회,NGO,자율적인 개인들이 모인 유연한 정보교환 조직등과 같은 새로운
네트웍크는 말 그대로 “새롭다”
물론 연줄의 힘은 아직은 남아 있다. 그러나 그효용은 이제 예전 같지 않다. 좋은 학교
동창과, 힘있는 친척이 없는 사람도 노력만 하면 중요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정보의 독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연줄 조직의 위력은 이렇게 천천히
그러나 완벽하게 무너져 가고 있다.
그러나 연줄 사회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학연, 지얀,
혈연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소외시켜왔다는 사실이다.
닫혀잇는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수직적인 조직에는 그들만의 논리가 통영될뿐
합리적인 의견이 끼어들틈이 없다. 이런 조직들이 득세하는 연줄 사회에 패자부할전이
있을리 없다. 핏줄이 달라질리 없고 출신학교를 바꿀수도 없다.
한번 제외되면 영원히 끝장이다.
그러나 이제 달라진다. 새로운 네트워크와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패자부할전이 시작될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댈 언덕을 찾아 덕좀 보겠다는 생각부터 싹뚝 잘라버려야한다. 새로운 네트워크와 NQ는 기댈언덕이 없는 사람편이다. 연줄사회에서 혜택을 보면서
사라온 사람의 편이 아니라 이제 까지 덕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편이다.
2002년 한해 동안 대한민국을 주름 잡앗던 “붉은 악마,촟불시위,대통령 선거”
모두 새로운 네트워크가 움직였다. 이들의 행적을 두고 정치적인 해석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들이 온라인에서 일을 꾸미고 오프라인에서 일을 치러낸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이들의 새로운 네트워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이벤트를 만들며 기존세력들에게 그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네트워크는 빠르고 힘이 세다. 이들의 뭉치는 것이 빠르듯 헤어지는 것도
순간적이다. 아무리 강력한 네트워크라고 해도 주어진 일이 끝나면 깨끗하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뭉칠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네트워크
한군데 끼어들었다고 해서 영원한 빽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행여 거기에 가입했다고 해서 어떻게 기대볼 궁리는 처음부터 하지마라. 이제 영원히 기댈수 있는 네트워크는
지구상에 없다.
어떻게 보면 연줄만 잘 잡으면 편안했던 시대보다 더 힘들고 피곤한 세상이 왔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인적 네트워크도 확보할수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뭐가 좋다고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해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새로운 네트워크에는 장벽이 없다. 칼을 차고 지키는 문지기도 없다.
누구나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갈수 있다. 활동할수 있으면 활동할 수가 있다. 자신에게
번듯한 경력이 없다고 끼워주지 않거나 왕따로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연줄 사회에서 네트워크 사회로 가는 시대의 전환점에 와있다.낡은 연줄 사회의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이제 당신 자신이 새로운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자신의 네트워크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공존지수(NQ)에
달려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빌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인테넷에서의 친구 만들기 버디버디앞에
앉아 하루종일 대화하고 히히덕 거린다 또한 핸드폰을 아예 끼고 산다 문자를 날리고
게임을 하고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지면 큰일 나는줄 안다 또한 디카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카페에 올리고 싸이질을 하면 서로 공유도 하고 파도 태워 보내기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블러그를 만들고 자료를 공유도 하며 댓글을
쓰기도 한다. 이시대의 이러한 모빌을 이해 하지 못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져 대화의
맥이 끊길 수도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동참하고 공유 하고 같이 참여하여 자신의 공존지수를 높여야 한다.
동호회는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둘도 없는 좋운 정보의 장인 곳이다.
첫댓글 백석님은 늘 합당한말씀만하네요 지도 객지간아이 옆에끼고있는아이 둘있지만 늘하는말 믿는것은 나 자신 행동거지 인생은 어느누가 대신이없으니 네자신은 자신이지키라고 잔소리하는데 남피곤하게하지말고 불편하게하지말고 씨끄러운데는가지말고 누굴의지하는미친짓하지말라고 노래하는데 글 넘잘보고갑니다 맑은가을날
사랑해유님 저에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워낙 길어서 대부분 기피 하는데 꼬리말 까지 달아주고... 단 한명에 독자만 있더러도 글은 씁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