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제八권
그때 선혜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신묘하여라 부처 세존님
한량이 없는 여러 여래님
해치려는 마음 떠나 잘 해탈해
나와 남을 모두 잘 제도하시네
바르게 보는 세간의 등불
실상과 같아 뒤바뀌지 않나니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공덕을 쌓았기에 부처를 보네
모든 행은 실체가 없는데
범부는 그것을 진실이라 하지만
모든 것은 다 제 성품 없어
그것은 모두 허공과 같네
다함이 없는 지혜 말하지만
말하는 그것조차 말할 것 없네
있음이란 모두 없음임을 아나니
그러므로 그것을 불가사의라 하네
다함이 없는 것을 다함없다 말하는데
그것은 중생들이 공적 하기 때문이네
그들의 진실혜 성품을 알면
그는 곧 큰 이름난 이를 보리
보는 것이 없는데 본다 말하고
나가 없는데 중생이라 말하네
보는 것이나 중생을 말하는 것
그것은 둘 다 없는 것이네
본다는 것도 보는 것 없어
그 보는 것이 모양을 부수지 않으면
그것을 진실혜 법이라 한다고
모든 부처님은 다 말씀하셨네
어떤 사람이 참 부처 알고
또 부처님의 하신 말씀을 알면
일체 세상을 두루 비추어
저 노사나 부처님 같이 되리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부처님
청정한 도를 잘 말씀하시고
그리고 또 정진혜 보살님은
한량없는 그 법을 연설하시네
있다거나 없다거나 모든 법 모양
그것을 한 모양으로 고루 닦으면
그는 그것으로 부처님 보고
진실한 그 경지에 편히 머무리
그때 지혜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나는 가장 좋은 가르침 듣고
곧 깨끗한 지혜의 빛을 내어
온 시방 세계를 두루 비추어
일체의 부처님을 모두 보았네
법에는 본래 참 주인 없고
다만 거짓의 말만 있나니
만일 중생이 있다고 헤아리면
그것은 바로 험난한 곳이 되리
어리석은 사람은 미혹하여서
자신의 참 성품 모르지마는
여래는 집착할 모양이 아니거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번뇌가 지혜의 눈을 가리어
깨달으신 부처님 보지 못하고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나고 죽는 바다를 헤매고 있네
헤매면 그것은 곧 생사요
헤매지 않으면 그것은 열반이네
그러나 생사거나 열반이거나
그 둘은 다 얻을 수 없네
실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
생사와 열반을 다르다 하네
성현의 법에 미혹한 그는
위 없는 그 도를 알지 못하네
이렇게 모양을 취하는 사람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지마는
그는 뒤바뀌어 바른 생각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이런 진실한 법 그 자체가
적멸한 진여의 모양임을 알면
그는 가장 바로 깨달은 이 보리니
그것은 말의 길을 뛰어난 것이네
허망하게 모든 법을 말하지마는
법이란 실로 없는 것이네
그러므로 저 모든 부처님네들
아무리 구해도 얻을 수 없네
지나간 세상과 오는 세상과
또 현재 세상을 환히 알면서
끝내는 아주 고요하나니
그러므로 이름해 부처라 하네
그때 진실혜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차라리 한량없는 고통받으며
부처님의 음성을 들을지언정
모든 쾌락을 누리기 위해
부처님의 이름을 안 듣지 않으리
왜냐하면 한 없는 오랜 겁 동안
이런 갖가지의 고뇌받으며
나고 죽는 가운데를 흘러 돈 것은
부처님 이름을 못 들었기 때문이네
진실이면서 진실 없는 법으로써
참과 거짓을 평등하게 바로 깨달아
조금도 화합한 모양 없나니
그것을 일러 보리라 하네
현재 부처도 인연 모임 아니요
과거 미래 부처도 또한 그러해
법이란 모두 모양 없나니
그것이 곧 부처 참 성품이네
만일 누구나 이와 같이
모든 법의 깊은 이치를 보면
그는 곧 한량없는 부처의
법신의 진실한 모양을 보리
진실인 것은 진실임을 알고
진실 아닌 것은 진실 아님을 알아
끝까지 그 진실을 잘 이해하나니
그러므로 그것은 바른 깨달음이라 하네
깨달았으면서 깨달음이 없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참 묘한 법이네
모든 부처님은 이렇게 닦았나니
그것은 하나도 둘도 아니네
한 법이 여러 법 되는 줄 알고
여러 법이 한 법 되는 줄 아네
그러나 법이란 의지한 곳 없나니
어떻게 인연으로 합할 것인가
짓는 이와 또 지어지는 것
그 둘은 함께 다 없는 것이네
만일 누구나 이렇게 알면
그것은 구해도 얻을 수 없으리
그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나
모든 부처는 거기 의지하나니
의지하는 데 없는 그 법에도
깨달은 사람은 거기에 집착 않네
그때 무상혜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무상혜 보살 마하살
중생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었으나
훌륭하다는 생각 다시없나니
그러므로 무상혜라 이름하였네
모든 부처님의 얻으신 그것
바란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며
미묘하다는 것도 없고
누추하다는 것도 없네
모든 부처님네의 그 경계
그것은 수로써 셀 수도 없고
또 수가 없다는 것도 여의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의 참 법이라 하네
지혜의 해가 시방을 비추어
온갖 어두움을 없애지마는
그것은 비춤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비춤도 없는 것도 아니네
고요한 법을 언제나 즐기어
의지하는 곳을 영원히 떠나
해탈해 의지하는 곳이 없으며
어떠한 법에도 물들지 않네
진실로 의지해 머무를 곳을
큰 지혜를 가진 이는 잘 보나니
만일 거기에 두 가지 법 없으면
한 가지 법도 없는 줄 알아야 하네
하나도 없고 또 둘도 없으며
일체가 모두 아주 고요해
세 가지 세간도 다 공했나니
그것이 곧 부처님네 보는 바이네
모든 부처님 중생들을 가르쳐
바른 법에 편히 머물게 하였으나
머무는 데 없음을 밝게 알아야
진실한 그 몸을 볼 수 있으리
몸 아닌 것이 바로 그 몸인데
변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변함도 없고 보는 것도 없나니
그것을 위 없는 몸이라 하네
한량이 없는 부처님 법을
진실혜 보살이 연설했나니
누구나 이 법을 듣는 사람은
맑고 깨끗한 눈을 얻으리
그때 견고혜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중생들은 은혜를 모르지마는
부처님은 자비스러운 지혜를 내어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두루 비추어 온갖 어둠 없애네
부처님은 큰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실 때
그들은 한량없는 고통받으며
세 세계에 영원히 얽매어 있네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길잡이 부처님 이외에는
일체의 천상이나 인간에서는
귀의할만한 이 아무도 없네
만일 이 세계에 부처님이나
또 만은 성현들이 없었다면
저 모든 중생 무리들
아무 즐거움 없었으리라
부처님이나 여러 성현들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깨끗한 지혜의 눈을 뜨게 해
영원한 안락을 얻게 하였네
혹 부처님을 보는 사람은
그 때문에 가장 큰 이익을 얻고
부처님 이름 듣고 기뻐하는 이
그는 바로 이 세간의 탑이 되나니
우리는 모두 좋은 이익을 얻어
현세에서 다 부처님을 뵈옵고
이런 미묘한 법을 듣나니
모두 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니
세 세상에 걸쳐 밝은 해탈과
또 매우 깊은 부처님 경계에서
우리 모든 보살 무리들
청정한 지혜의 눈을 열었네
이제 노사나 부처님 보고
한 없고 끝없는 그 지혜와
그 연설도 또한 끝이 없나니
우리들 기쁨을 더욱 겹쳤네
무상혜 보살과 또 나 견고와
그리고 또 여러 불자들
무수한 여러 억겁 동안에
부처 공덕 말해도 다할 수 없으리
一一. 보살 십주품(菩薩十住品)
그때 법혜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무량 방편 삼매에 들었다.
그러자 시방으로 천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 국토 밖에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모든 부처님이 나타났는데 그 여러 부처님 명호를 모두 법혜라 하였다.
때에 그 여러 부처님은 법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선 남자여, 그대는 능히 그 보살의 무량 방편 삼매에 들었구나. 선 남자여, 그것은 시방으로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모든 부처님이 그대에게 신력을 가피(加被)했기 때문에 그 삼매에 든 것이요, 또 노사나 부처님의 본래의 서원과 위신의 힘 때문이며, 또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그대로 하여금 널리 설법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려는 것이요, 법계를 알게 하려는 것이며 중생 세계를 분별하게 하려는 것이요, 장애를 없애려는 것이며 걸림 없는 법계에 들게 하려는 것이요, 그 짝이 없는 방편으로 일체 지혜 다라니에 들게 하려는 것이며 모든 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요, 모든 근성을 잘 알게 하려는 것이며 법을 말하고 지니게 하려는 것이니, 이른바 보살의 십 주(十住)이니라. 선 남자여,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그 미묘한 법을 연설하라.
그리하여 그 모든 부처님은 곧 법혜 보살에게 걸림 없는 지혜, 집착 없는 지혜, 끊임없는 지혜, 어리석음이 없는 지혜, 무너짐이 없는 지혜, 악이 없는 지혜, 한량없는 지혜, 이길 이 없는 지혜, 게으름 없는 지혜, 물러남이 없는 지혜 등을 주셨으니, 왜냐하면 그 삼매의 힘이 으레 그렇기 때문이다.
그때 모든 부처님이 각기 오른손을 펴 법혜 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법혜 보살은 선정에서 일어나 보살들에게 말했다.
불자들아, 보살의 종성은 매우 깊고 광대하여 법계와 허공계와 같다. 그리고 모든 보살은 三세 부처님네의 종성 가운데서 나느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십 주행(十住行)에 대해서는 三세 모든 부처님이 모두 말씀하는 것이다.
십 주란 무엇인가.
첫째는 초발심(初發心)이요,
둘째는 치지(治地)이요,
셋째는 수행(修行)이요,
넷째는 생귀(生貴)이요,
다섯째는 방편 구족(方便具足)이요,
여섯째는 정심(正心)이요,
일곱째는 불퇴(不退) 요,
여덟째는 동진(童眞)이요,
아홉째는 법왕자(法王子) 요,
열째는 관정(灌頂)이니, 불자들아, 이것이 보살의 십 주로서 三세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다.
불자들아, 보살의 초발심 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부처님이 갖추신 三十二상과 八十종호의 묘한 모습과 존귀하여 만나기 어려움을 보거나, 혹은 그 신통 변화를 보거나, 그 설법과 교훈을 듣거나, 혹은 중생들이 무한한 고통 받음을 보거나, 부처님의 광대한 설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되 조금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 보살은 그 초발심 주로 인해 열 가지 힘을 얻는다.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옳고 그름을 아는 지혜, 업보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을 아는 지혜, 즐거워함을 아는 지혜, 성품을 아는 지혜, 이룰 모든 길을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 성품을 아는 지혜, 이룰 모든 길을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의 더럽고 깨끗함을 일으키는 것을 아는 지혜, 숙명을 걸림 없이 아는 지혜, 천안(天眼)의 걸림 없는 지혜, 三세의 번뇌가 다 하는 지혜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고 보살네를 찬탄하며, 중생들 마음을 단속하고 현명한 사람을 친하며, 물러나지 않는 법을 찬탄하고 부처의 공덕을 닦으며, 부처님 앞에 나는 것을 찬탄하고 방편으로 삼매를 닦아 익히며, 생사에서의 헤맴을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하고 괴로워한 중생의 귀의하는 곳이 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보리심이 더욱 견고하여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며 법을 들으면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치지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을 일체중생에 대해 열 가지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열 가지 마음이란 이른바 큰 인자한 마음, 큰 가엾이 여기는 마음, 즐겁게 하려는 마음, 편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 중생을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처럼 여기는 마음, 스승처럼 여기는 마음, 부처처럼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마음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먼저 부지런히 배워 오로지 많이 듣기를 구하고 탐욕을 떠나는 선정을 닦으며, 선지식을 친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때를 잘 알아 말하며, 두려움 없기를 배우고 깊은 이치를 밝게 알며, 바른 법을 환히 통달하고 견고한 법의 행을 알며, 어리석음을 멀리 떠나고 편히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일체중생에 대해 큰 자비심을 늘이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수행 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열 가지로 일체 법을 관찰하는 것이다. 열 가지란 이른바, 모든 법은 덧없고 괴로우며, 공(空)이요 실체가 없으며, 자유롭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고 견고하지 않으며, 허망하고 정근과 화합의 견고함이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관찰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일체 중생계를 분별해 알고 일체 법계와 일체 세계와 지계(地界). 수계(水界). 화계(火界). 풍계(風界)를 분별해 알며, 욕계. 색계. 무색계를 분별해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밝고 깨끗한 지혜를 더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생 귀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일체 성인의 법의 가르침 가운데서 나서 열 가지 법을 닦는 것이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무너지지 않고 법을 완전히 알며, 그 마음이 고요하고 중생과 부처 세계와 모든 업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다.
불자들아, 그 보살 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 법을 배워 분별하고 과거 . 미래. 현재의 부처님 법을 두루 갖추고 모든 부처님을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三세를 밝게 알아 평등하게 관찰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방편 구족 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는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그가 행하는 선근은 다 일체중생을 구호하고 이롭게 하며, 안락하게 하고 가엾이 여기며, 성취시키고 모든 재난에서 떠나게 하며, 생사의 고뇌를 없애 주고 기쁘고 즐겁게 하며, 조복 시키고 그들을 다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방편 구족 주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의 끝없음을 알고 그들의 셀 수 없음을 알며, 그 불가사의함을 알고 그 갖가지 빛깔을 알며, 그 헤아릴 수 없음을 알고 그 공(空) 임을 알며, 그 자제하지 못함을 알고 그 진실이 아님을 알며, 그 가진 바 없음을 알고 그 자성의 없음을 알기를 배우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정심 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결정하는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보살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이 한량 있다거나 한량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중생이 번뇌가 있다거나 번뇌가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을 제도하기 쉽다거나 제도하기 어렵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한량 있다거나 한량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계가 이루어진다거나 무너진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한량 있다거나 한량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법은 모양이 없고 또 그것은 성품이 없으며, 그것은 닦을 것이 없고 또 그것은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은 진실함이
없고 또 그것은 허공과 같으며, 그것은 제 성품이 없고 또 그것은 꼭뚝각시 같으며, 그것은 꿈과 같고 또 그것은 메아리 같음을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멸이 없는 법인(法忍)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우치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불퇴전 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듣고 그 마음이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법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보살행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행은 생사를 벗어난다거나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과거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미래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마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현재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부처 지혜는 끝이 있다거나 끝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三세의 법은 한 모양이라거나 한 모양이 아니라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나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하나가 곧 여럿이요, 여럿이 곧 하나임을 알고 맛을 따라 뜻을 알고 뜻을 따라 맛을 알며, 있지 않는 것이 곧 있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곧 있지 않는 것임을 알며, 모양 아닌 것이 곧 모양임을 알고 모양이 곧 모양 아닌 것임을 알며, 성품 아닌 것이 곧 성품임을 알고 성품이 곧 성품 아닌 것임을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방편이 구족 하려 하기 때문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야, 보살 마하살의 동진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열 가지 법에서 안심을 얻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의 행이 청정하고 입의 행이 청정하며, 뜻의 행이 청정하고 마음대로 태어나며, 중생들의 마음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함을 알며, 중생들의 갖가지 성품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알며,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알며, 신통이 자제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부처 세계를 알고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며, 모든 부처 세계를 지니고 모든 부처 세계를 관찰하며, 모든 부처 세계에 나아가고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며, 무한한 어려운 묘한 법을 잘 물으며, 신통으로 한 없는 몸을 나타내고 무량한 음성을 잘 알며, 한 찰나에 무한한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교묘한 방편을 내어 완전히 성취하려는 것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달아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법왕 자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잘 알아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들의 태어날 곳을 잘 알고 온갖 번뇌를 잘 알며, 모든 습기(習氣)를 잘 알고 방편의 지혜를 잘 알며, 무량한 법을 분별할 줄을 잘 알고 모든 위의 를 잘 알며, 모든 세계를 분별할 줄을 잘 알고 과거. 미래. 현재를 자 알며, 세상 법을 설명할 줄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설명할 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법왕의 머무르는 곳을 잘 알고 그의 행하는 위의를 잘 알며, 그를 편히 머무르게 할 곳과 그의 처소에 잘 들어가기와 그의 머무르는 곳을 분별하기와 그 감로의 관정(灌頂)과 그의 법을 받들어 지니기와 그의 두려움 없는 법과 그의 집착하지 않는 법과 그의 법을 찬탄하기를 잘 알기를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체 법에 걸림 없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아, 보살 마하살의 관정주란 무엇인가. 그 보살이 열 가지 지혜에 머무르기를 성취하는 것이니,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무량한 세계를 모두 진동시키고 그것을 모두 밝게 비추며, 그것을 모두 지녀 머무르고 거기에 두루 다 노닐며, 그것을 모두 장엄하고, 또 무수한 중생들의 마음 작용을 모두 알며, 그들이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모두 알고 그들의 근성을 모두 알며, 방편으로 그들을 제도하고 그들을 다 조복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이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의 몸은 알 수 없고 그 몸의 업과 그 신족과 그 신족의 자제함과 그 과거의 지혜와 그 미래의 지혜와 그 현재의 지혜와 그 모든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지혜와 그 마음의 지혜와 경계의 지혜를 알 수 없으며, 일체중생과 내지 법왕자인 보살도 다 알 수 없느니라.
불자들아, 그 보살은 열 가지 지혜를 배워야 한다. 그 열 가지 지혜란 이른바 三세를 아는 지혜와 일체 불법을 아는 지혜, 법계를 아는 걸림 없는 지혜, 법계를 아는 한 없고 끝없는 지혜, 일체 세계에 가득한 지혜,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는 지혜, 일체 세계를 가지는 지혜, 일체중생을 분별하는 지혜, 모든 것을 아는 지혜, 한 없고 끝없는 부처를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갖가지 지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이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그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의 각각 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 나라가 여섯 가지 열 여덟 모양으로 진동하고 하늘의 보배 꽃 하늘의 가루 향, 하늘의 보배 화만, 하늘의 온갖 향, 하늘의 보배 옷, 하늘의 보배 구름, 하늘의 장엄 거리가 내리고 하늘의 묘한 음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며, 또 두려움 없는 음성을 스스로 내었다.
이 四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묘승전 위에서 신통 변화로 십 주법을 연설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 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때 또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으로 각각 一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그 밖에서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시방에 가득히 거기 와서 이렇게 말했다.
장하오. 불자여, 그 법을 잘 말하였다.
우리도 당신과 같이 이름을 법혜라 하고 우리가 온 나라도 여기와 같이 이름이 법운이며, 거기에 계시는 부처님도 또한 이름이 묘법이요, 그리고 우리 부처님 계신 데서도 십 주법을 연설하며, 그 대중 권속 이름과 그 문구와 뜻도 여기와 다름이 없소.
그러므로 불자여, 우리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고 여기 와서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 것이오.
이 四천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승묘 전 위에서 십 주법을 말할 때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와서 증명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때 법혜 보살은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과 모든 법계를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큰 지혜 가지신 이 미묘한 몸을 보매
단정한 그 상호를 모두 갖추고
가장 존귀하신 분 만나 뵙기 어려우매
용맹한 보살님네 처음으로 발심했네
견줄 데 다시없는 큰 신변 보고
말하시는 묘한 법과 그 교훈 듣고
다섯 갈래 한량없는 그 고통 보고
두려움 없는 보살 처음으로 발심했네
부처님의 그 지혜 모든 것 알고
한량 없는 그 공덕 두루 갖추고
그 마음과 성품이 허공 같다 말 듣고
그 때문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했네
그른 것과 옳은 것, 혹은 나와 나 아닌 것
이런 모든 것들을 모두 잘 알고
평등하고 진실한 뜻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과거 세상 미래 세상 현재 세상의
일체의 선과 악의 모든 업보 등
그것을 다 평등하게 관찰하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모든 선정 삼매와 또 해탈을
그대로 바로 받아 집착이 없고
더럽고 깨끗함의 원인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중생들의 낫고 못한 근기를 따라
갖가지로 애쓰는 정진하는 힘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중생들 갖가지의 그 성품과
마음으로 좋아하고 바라는 것들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중생들 갖가지의 그 성질이
한 없고 끝이 없어 셀 수 없기에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모든 길이 마지막 이르는 곳에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무위(無爲)로 향하기에
그 진실을 모두 환히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일체 세계 저 모든 중생 무리들
다섯 길이 생사 바다를 헤매기에
천안(天眼) 얻어 그 모든 것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지나간 세상의 있던 모든 일
그 모든 체성(體性)이나 모든 모양들
그 숙명(宿命)을 그대로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이 세간 갖가지의 모든 번뇌와
그 일체 결박들과 익힌 버릇들
그것을 모두 알고 없애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이 세간 갖가지의 모든 세속 법
그 이름과 변론과 또 말의 길들
그 이치를 모두 환히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일체의 모든 법은 말이 끊기고
제 성품이 없는 것 허공 같기에
진실한 그 이치를 모두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고
저 모든 큰 바다를 때려 뒤엎는
그런 부처 신력을 환히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한 털에서 한 없는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비추고
한 빛에서 모든 것 깨닫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헤아리기 어려운 부처 세계를
한 손바닥 가운데 모두 다 놓고
모든 것이 요술 같음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한량없는 부처 세계 모든 중생들
그들을 한 털 끝에 모두 다 두고
모두가 적멸(寂滅) 임을 환히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시방세계 일체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 내어 모두 말리고
그 물방울 수효를 모두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 세계를
모두 다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분별해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한 없는 겁에
모든 세계 이뤄지고 무너지는 일
그것을 끝까지 모두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세 세상에 나오신 부처님네와
일체의 벽지불과 또 성문들
이 세 가지 도를 모두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세계들
한 털로써 그것을 모두 다 들고
진실한 모양 없음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그 수가 한량없는 금강 위산(金剛圍山)들
그것을 한 털 끝에 모두 다 두고
아주 크고 작은 것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원만한 한 음성으로 가득 채우고
깨끗하고 미묘한 그 소리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중생들의 갖가지 말하는 법을
한 말로 남김없이 모두 말하고
깨끗하고 비밀한 그 소리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부처님의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
시방 모든 세계에 가득하기에
원만한 그런 혀를 얻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일체 시방의 모든 세계들
이뤄지고 무너짐을 모두 다 보고
그것의 허망함을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일체 시방의 모든 부처 세계의
그 가운데 부처님이 한량없기에
그 부처님 바른 법 모두 알고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갖가지로 변화하는 한량없는 몸
일체의 모든 세계 티끌 수와 같기에
그것은 다 요술과 같음을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여래를
한 생각에 모두 다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한 글귀의 법문을 다 말하려면
아승지겁으로 다할 수 없기에
그 변재가 끊어지지 않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시방의 모든 세계 많은 중생들
그들의 나고 죽는 변하는 모양
그것을 한 생각에 모두 알고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깨끗하고 묘한 몸과 입과 뜻의 행으로
시방으로 거닐어도 걸림이 없고
세 세상의 공적(空寂) 함을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보살은 이와 같이 발심하고는
시방세계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공경하는 마음 다해 공양해야 하리
그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보살은 갖가지의 쾌락 버리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보리 구하며
그로써 찬탄하고 또 기뻐하게 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의
그 가운데 계시는 모든 성현을
보살은 언제나 찬탄해야 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가장 뛰어나고 훌륭해 견줄 데 없는
매우 깊고 미묘하며 청정한 불법
보살은 그것으로 중생을 교화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위 없이 청정하며 좋고 묘한 법
어떤 마군들로도 못 부수나니
보살은 그것을 존중하고 찬탄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갖가지의 모든 묘한 공덕을
천상 인간 높은 이는 다 성취하고
그것으로 보살을 편안히 서게 하네
이렇게 말하는 이는 인간의 왕이네
한량없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방편으로 교화하여 부처님 보게 하네
만일 그런 방편으로 중생들 교화하면
그렇게 말한 이는 안 물러나리
일체의 매우 깊은 묘한 삼매를
남김없이 중생에게 다 가르치되
보살은 분별하여 인도해 주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생사의 그 바퀴를 모두 없애고
거룩하고 묘한 법륜 다 굴리면서
온 세간에 조금도 집착 없으면
그 보살은 부처님의 수기받으리
보살이 만일 한량없는 중생이
생사에 헤매면서 고통받는 것 보고
그들을 구호하여 의지할 곳 되어 주면
그 보살은 부처님 수기받으리
이것이 보살네의 발심 주로서
한결같이 위 없는 도 늘 구하나니
이렇게 미묘한 법 내가 말하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네도 그러하니라
둘째로 치지주의 참 불자는
먼저 마음을 내어 생각해야 하나니
원컨대 일체의 중생 무리들
부처 가르침 따라 수행하기를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려는 마음
기꺼이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 마음
대비(大悲)로 내 몸처럼 구호하려는 마음
스승 마음, 부처 마음 일으키기를
이러한 훌륭하고 묘한 마음 내고는
부지런히 공부하여 많이 듣기 구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며
언제나 선지식을 가까이하네
그 가르침 받들어 그대로 수행하고
부드럽고 좋은 말에 방일하지 않으며
모든 알맞은 때를 잘 분별해 알고
깊은 법의 뜻을 알아 두려움 없네
깊은 이치 바른 법을 밝게 통달해
일체의 어리석은 어두움을 떠나고
어리석음 떠나서는 마음 고요하나니
그를 일러 진정한 불자라 하네
그리고 치지주의 마하살이라 하여
한결같이 굳건히 보리 구하며
이렇게 모든 불교 잘 배우나니
그를 일러 진정한 불자라 하네
셋째로 수행 주의 참 불자는
모든 법을 이렇게 보아야 하네
무상(無常). 고(苦). 공(空)이요 또 견고하지도 않아
내가 없고 주인 없고 자제하지 않으며
그것은 또 하나도 즐거워할 것 없고
지음 없고 허망하여 진실하지 않으며
모아 쌓을 것 없고 흩을 것도 없다고
이렇게 보는 이를 보살이라 하네
이 중생 세계를 분별해 관찰하고
또한 모든 법계를 잘 알아야 하며
한량없고 가이없는 모든 세계를
방편으로 분별해 잘 관찰해야 하네
일체 시방세계의 모든 국토의
지. 수. 화. 풍 네 가지의 큰 요소와
욕심 세계. 형상 세계. 무형 세계를
모두 다 관찰하여 알아야 하네
저 일체 세계를 환히 통달하고
실체를 남김없이 끝까지 알며
이와 같은 진실한 바른 법의 가르침
그 따라 배우는 이가 바로 이 보살이네
넷째로 생 귀주의 참 불자는
성현의 바른 법을 좇아 태어나
있고 없는 모든 법에 집착이 없어
나고 죽음 버리고 三계를 벗어나네
신심이 견고하여 부술 수 없고
끝까지 깨끗한 뜻 물러나지 않으며
깊고도 깊은 법을 밝게 관찰해
모든 중생 진실함이 없는 줄 아네
업으로 된 세계 부처 국토와
생사와 과보와 열반도 그렇나니
불자로서 이렇게 잘 관찰하면
그는 바로 불법에서 화생(化生)한 이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현재 세상의
모든 부처님네와 또 바른 법을
한량없는 방편으로 끝까지 구해
큰 성인의 모든 법을 다 성취했네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
평등하게 관찰하여 두 모양 없어
그것은 차별로써 분별할 수 없나니
그렇게 관찰하면 三세를 아리
내가 찬탄해 말하는 사람
그는 바로 생 귀주의 보살이거니
만일 이와 같이 배워 닦으면
그는 빨리 최상의 보리 이루리
다섯째 보살로서 참 불자는
미묘하고 구 족 한 방편에 머무나니
청정하고 선교한 방편에 깊이 들어
일체 공덕의 업을 완전히 이루려네
그의 닦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은
모두 일체를 위해 의지할 곳 되나니
이익과 안락 주는 큰 자비로
중생을 슬피 여겨 제도해 주네
일체 모든 중생을 다 제어하고
공덕을 두루 갖춰 열반에 나아가면
일체의 모든 중생 두루 위하여
청정한 법 분별해 연설하시네
그는 다섯째의 보살 마하살로서
방편을 성취하여 중생 제도하나니
갖가지의 공덕을 두루 갖춘 사람은
다섯째의 청정하고 묘한 법 연설하네
여섯째 정심 주의 참 불자는
진실한 법을 알아 우치 떠나고
천상이나 인간의 그 모든 세계에서
바른 마음으로 생각해 허망 없애네
부처님과 그 법과 보살의 행을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을 듣거나
중생이 한량 있고 한량없거나
불법에서 그 마음 흔들림 없네
중생들이 때 있거나 때가 없거나
제도하기 쉽거나 제도하기 어렵거나
법계가 한량 있거나 한량없거나
세계가 이뤄지거나 무너지거나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三세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보살은 그런 모든 법에 대하여
고요히 관찰하여 흔들림 없네
모든 법은 성품 없고 모양도 없고
그 이치는 진실로 허망 같으며
꼭두각시와 같고 꿈같다 관찰하면
그 사람은 참으로 법을 잘 안다 하리
일곱째로 불퇴 주의 참 불자는
모든 부처님네와 보살의 법이
있다 없다 벗어난다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안 물러나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이 기멸(起滅)하다거나 안 한다거나
한 모양이라거나 여러 모양이라거나
하나가 곧 여럿이라거나 여럿이 곧 하나라거나
뜻과 맛이 적멸해 다 평등하고
같다 다르다는 뒤바뀐 생각 멀리 떠나면
그것이 곧 보살의 불퇴 주이네
법의 모양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의 성품 있다거나 없다 하는 등
그것이 다 실체 없어 허공 같나니
만일 이렇게 알면 반드시 부처되리
여덟째로 동진주의 참 불자는
몸과 입과 뜻의 행이 다 원만하며
미묘하고 청정하여 더러움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 자제하나니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다 알고
그들의 하고 싶음 잘 관찰하며
중생 법의 평등함과 시방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모양 다 아네
일체의 묘한 신통 빨리 다 얻어
시방 모든 부처님의 세계 다니되
마음대로 자제하여 걸림이 없고
묘한 법문 듣고는 모두 지니네
온 국토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일체 모든 세계를 잘 지니며
범음(梵音)은 시방세계 가득히 채워
한량없는 중생을 다 제도하네
부처님의 법을 물어 다 셀 수 없고
그 몸을 변화시켜 한량없으며
교화받을 이 따라 법을 말하되
부처님의 말한 바와 다름이 없네
아홉째의 법왕 자주 보살 마하살
모든 중생 무리를 다 분별하고
가볍고 무거운 그 번뇌를 잘 알아
알맞은 방편으로 다 제도하네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해 알고
세계의 앞 뒤 시간 환히 알며
세상 이치 진여 이치 모두 잘 알고
모든 방편 두루 갖춰 남김이 없네
법왕의 그 처소를 환히 잘 알고
법왕의 그 위의 를 따라 가지며
법왕의 그 지위에 들 줄 잘 알고
법왕의 그 세계를 분별해 아네
열째로 관정주의 참 불자는
방편으로 모든 법을 잘 지니고
법을 그대로 따라 깊은 이치에 들어
끝까지 분별하여 다 연설하네
중생을 남김없이 모두 건지되
중생이란 생각에 집착이 없고
흔들림 없이 바른 생각을 배워
시방 모든 부처님의 그 앞에 있네
관정주의 보살의 참 불자는
훌륭한 모든 법을 끝까지 알아
무수한 시방세계 진동시키고
그 광명은 그것을 두루 비추네
시방 모든 세계를 잘 지니고
일체중생 마음을 깨끗이 하며
중생들의 근성을 모두 다 알고
설법은 그 범음은 시방에 차네
중생들을 교화하고 다 제도하여
모두 다 보리심을 닦아 익히게 하고
시방의 부처 국토에 두루 들어가
법계를 남김없이 다 관찰하네
관정주의 보살은 그 몸과 업과
신통은 자제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三세 부처 나라를 관찰하는 지혜는
법왕자의 보살도 측량 못하네
三세의 부처님과 또 그 법을
분별하여 다 알되 걸림이 없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모든 법계에
가득한 부처님 그 성문들도 다 아네
일체 모든 세계를 다 능히 가져
광명은 그것들을 두루 비추고
일체 모든 중생들 무리를 위해
마지막의 정각의 지혜를 설명하네
이와 같은 十주의 모든 보살은
부처님 법을 좇아 화생 했나니
그러므로 그 방편과 그의 경계는
하늘 인간 아무도 알지 못하네
처음으로 위 없는 보리심 낸 이
시방에 남음 없이 가득하나니
그들은 세 세상의 모든 법 알고
일체 지를 원만히 다 성취하리
끝없는 부처 세계와 또 이 세간과
한량없고 수 없는 중생 무리와
번뇌와 업보와 또 보리심
이러한 모든 것에 집착이 없네
처음으로 불도 구해 한번 낸 생각
이 세간의 중생과 성문 연각들
그들 모두 그것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보살네의 그 공덕이랴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능히 다 들 수 있다면
그는 저 보살네의 갖춘 행 알아
부처님의 일체 지를 빨리 얻으리
시방세계 일체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 내어 모두 말리고
한 찰나에 그 물방울 수를 안다면
그런 행자야말로 참 불자이네
모든 세계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분별해 알 수 있다면
보살의 닦는 행은 티끌 수와 같나니
그런 이야 비로소 참 불자이네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네와
일체 모든 연각과 또 성문들도
발심한 보살들의 온갖 공덕들
그것을 다 분별해 설명 못하리
보살이 처음 낸 보리 마음은
광대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큰 자비로 모든 것을 덮어 주거늘
하물며 그 이외의 그 공덕이랴
一二. 범행품(梵行品)
그때 정념 천자는 법혜 보살에게 말했다.
불자님, 일체 세계의 모든 보살 마하살이 가정생활을 잘못이라 믿고 집을 나와 도를 배우려고, 세속의 장식을 버리고 법의(法衣)를 입었는데, 그 보살은 어떤 방편으로 범행(梵行)을 닦고 보살의 十주의 지위를 두루 갖추어 위 없는 평등한 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때 법혜 보살은 정념 천자에게 답했다.
정사(正士)여, 그 보살이 오로지 위 없는 보리를 구하려면 먼저 열 가지 법을 분별해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과 몸의 업과, 입과 입의 업과, 뜻과 뜻의 업과, 부처님과 법과 스님과 계율이다. 그러므로 이 몸이 범행인가, 내지 이 계율이 범행인가 관찰해야 할 것이다.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그 범행은 깨끗하지 않은 것이요 법답지 않은 것이며, 흐린 것이요 나쁜 냄새나는 것이며, 더러운 것이요 먼지와 때이며 간사한 것이요 벌레 무더기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몸의 업이 범행이라면 몸의 네 가지 위의 가 곧 범행일 것이요, 좌우로 돌아보고 발을 들었다 내려놓았다 하는 것이 곧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입이 범행이라면 음성과 말이 범행일 것이요, 심장의 움직임, 혀의 움직임, 입술과 이빨의 맞닿음이 곧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입의 업이 범행이라면 말이 곧 범행일 것이요 말하는 바의 거짓과 진실 칭찬과 비방, 헐뜯음과 기림 등이 곧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뜻이 범행이라면 깨달음. 관찰. 기억해 잊지 않음. 생각. 망상. 꿈 등이 모두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뜻의 업이 범행이라면 생각이 곧 범행일 것이요, 시설. 추워함. 더워함. 배고파함. 목말라함. 괴로워함. 즐거워함. 근심함. 기뻐함 등이 다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부처가 범행이라면 몸이 부처인가, 감각. 상상. 의지. 의식 등이 부처인가. 三十二상과 八十종호가 부처인가, 모든 신통과 업보가 부처인가.
또 만일 법이 범행이라면 바른 가르침이 법인가, 적멸과 열반을 떠남이 법인가, 생기고 생기지 않음이 법인가, 진실하고 진실하지 않음이 법인가, 허망함이 법인가, 모이고 흩어짐이 법인가.
또 만일 스님이 범행이라면 수다 원향이 스님인가, 수다원과가 스님인가, 사다함 향 · 아나 하향 · 아라한 향이 스님인가, 사다함과 · 아나함과 · 아라한과가 스님인가, 三명과 六통이 스님인가, 때를 맞추어 해탈함이 스님인가, 때가 아닌데 해탈함이 스님인가.
또 만일 계율이 범행이라면 계단(戒壇)이 계율인가, 십중(十衆)이 계율인가,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을 물음이 계율인가, 계사(戒師)가 계율인가, 세 갈마와 화상(和尙)이 계율인가, 머리 깎고 법복 입고 걸식하는 것이 계율인가.
보살 마하살은 이렇게 열 가지 법을 관찰해야 한다. 그때는 또 과거는 간 곳이 없고 미래는 있지 않으며, 현재는 짓는 이가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과보를 받을 이도 없고 이 세상은 저 세상에 가지 않으며, 저 세상은 이 세상에 오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범행인가, 범행 법은 어디 있는가. 누가 이 범행 법을 가졌는가. 이 범행 법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것은 물질의 법인가, 물질의 법이 아닌가. 그것은 감각. 상상. 의지. 의식의 법인가, 혹은 감각. 상상. 의지. 의식의 법이 아닌가.
보살 마하살은 그 바른 생각이 걸림이 없어, 三세의 모든 법이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아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을 관찰해 분별한다. 이렇게 관찰하면 그 지혜와 방편은 걸림이 없어 모든 법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것은 모든 법에는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와 그 법을 마치 허공과 같다고 평등하게 관찰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보살 마하살이 청정한 범행을 닦아 익힌다는 것이니라.
보살은 또 뛰어난 열 가지 법을 닦아 익혀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는 지혜,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업보를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함이 일어남을 아는 지혜, 중생들의 근성을 아는 지혜, 그들의 좋아함을 따르는 지혜, 갖가지 성품을 아는 지혜, 모든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걸림 없이 숙명을 아는 지혜, 천안 통이 걸림 없는 지혜, 습기(習氣)를 끊는 지혜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매우 깊고 한량없는 열 가지 힘을 관찰하고 크게 자비한 마음을 두루 길러, 중생을 분별하여 그들을 버리지 않고 또 적멸을 버리지 않으며, 위없는 업을 행하되 그 과보를 구하지 않고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과 같으며, 번개와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허깨비와 같음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조그만 방편으로 모든 부처 공덕을 빨리 얻어, 두 가지 법의 모양이 없음을 항상 즐겨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음으로 발심했을 때 곧 정각을 이루어 모든 법의 참 성품을 알 것이요, 지혜의 몸을 갖추어 남의 깨우쳐 줌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大方廣佛華嚴經 제九권
一三. 초발심 공덕품(初發心功德品)
그때 제석천은 법혜 보살에게 사뢰었다.
불자님,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은 얼마만 한 공덕 창고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법혜는 대답했다.
불자여, 그 이치는 매우 깊어, 알기 어렵고 믿기 어려우며, 이해하기 어렵고 말하기 어려우며, 통달하기 어렵고 분별하기 어려우니라. 그러나 나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자세히 설명하리라.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동방의 아승기 세계 중생들에게 한 겁 동안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그들로 하여금 五계를 깨끗이 닦게 하되 동. 서. 남. 북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에도 그와 같이 했다면, 불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의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제석은 말하였다.
불자님, 그 사람의 공덕은 부처님 이외에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법혜 보살은 말하였다.
불자여,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에 비하면 그 사람의 공덕은 그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오, 천분, 백 천분, 억분, 백 억분, 천억 분, 백천 억분, 백 나유타분, 천 나유타분, 백천 나유타분, 억 나유타분, 백억 나유타분, 천억 나유타분, 백천억 나유타분 내지 셀 수 없음분, 비유할 수 없음분, 말할 수 없음분의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시방의 열 아승기 세계 중생들에게 백 겁 동안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그들로 하여금 十선을 깨끗이 닦게 하고 다음에는 천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四선(禪)을 깨끗이 닦게 하며, 다음에는 백 천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四무량심(無量心)을 행하게 하고, 다음에는 억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四무색 정(無色定)을 행하게 하며, 다음에는 백 억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수다원과를 얻게 하며, 다음에는 천억 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사다함과를 얻게 하고, 다음에는 백 억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아나함과를 얻게 하며, 다음에는 억 나유타 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아라한과를 어게 하고, 다음에는 천억 나유타 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한 뒤에 다시 다 연각을 이루게 한다면 불자여, 어떻게 하는가. 그 사람의 공덕이 많다 하겠는가.
제석은 사뢰었다.
그 사람의 공덕은 부처님 이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법혜는 말하였다.
불자여,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에 비하면 그 사람의 공덕은 그 백분, 천분 내지 셀 수 없음분, 비유할 수 없음분, 말할 수 없음분의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불자여, 모든 부처님이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시방의 열 아승지 세계 중생들에게 백 겁 내지 천억 나유타 겁 동안 일체 오락 도구를 공양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신 것이 아니며, 또 그 중생들로 하여금 五계. 十선. 四선. 四무량심. 四무색 정.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벽지불도를 깨끗이 닦게 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처음에 보리심을 낸 것은 부처 종자를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시방 일체 세계에 가득하기 위해서이며, 일체중생을 다 제도하기 위해서요, 일체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짐을 다 알기 위해서요, 일체 세계 중생들의 더러움과 깨끗함이 일어나는 것을 다 알기 위해서이며, 일체 세계의 제 성품이 청정함을 다 알기 위해서요, 중생들의 허망함과 번뇌와 습기를 다 알기 위해서요,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다 알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근성과 방편을 다 알기 위해서요,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 알기 위해서이며, 三세 일체중생을 다 분별하기 위해서요,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경계를 다 알기 위해서이니라.
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간다고 하자. 그러나 그는 이런 자제한 신력으로 여기서 동쪽으로 한량 없고 수 없는 아승기 겁 동안 가더라도 그 세계의 끝에는 닿을 수 없다.
또 둘째 사람도 자재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이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가지마는 그 사람도 여기서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가더라도 그 세계(世界)의 끝에는 닿을 수 없다.
또 셋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 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고, 넷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으며, 또 다섯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고, 또 여섯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으며, 또 일곱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세계를 지나갔고, 또 여덟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으며, 또 아홉째 사람도 자제한 신력으로 한 찰나 사이에 앞사람의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기 겁 동안 간 세계를 지나갔고, 또 열째 사람도 그 가장 훌륭한 자제한 신력으로 여기서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 없는 아승지겁 동안 가더라도 그 세계 끝에는 닿을 수 없으며, 시방세계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다.
이렇게 차례로 백 사람이 모두 이 가장 뛰어난 자재한 신력으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지나갔다면 그 시방세계의 끝은 그래도 알 수 있지마는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은 그들 세계의 중생들만을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요, 시방의 일체 세계 중생을 위해 보리심을 내었기 때문이며,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일체 세계를 분별해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니라. 즉, 작은 세계가 곧 큰 세계요, 큰 세계가 곧 작은 세계이며, 적은 세계가 곧 많은 세계요, 많은 세계가 곧 적은 세계이며, 넓은 세계가 곧 좁은 세계요, 좁은 세계가 곧 넓은 세계이며, 한 세계가 곧 무량무변한 세계요, 무량무변한 세계가 곧 한 세계이며, 무량무변한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가고 한 세계가 무량무변한 세계에 들어가며, 더러운 세계가 곧 깨끗한 세계요, 깨끗한 세계가 곧 더러운 세계임을 알기 위해서이며, 또 한 털구멍 안에서 일체 세계를 분별해 알고 일체 세계 안에서 한 털구멍의 성품을 알며, 한 세계가 일체 세계를 내고 일체 세계가 마치 허공 같음을 알며, 한 생각에 일체 세계를 남김없이 다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다 분별해 알았다. 그러나 그가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동방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다 세어 알고자 하더라도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또 둘째 사람이 앞사람의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한 찰나 사이에 다 알았다.
그러나 그가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세더라도 동방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다 알지 못했다.
이와 같이 차례로 열 사람에 이르러, 그는 아홉째 사람이 무량무변한 아승지겁 동안에 센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한 찰나 사이에 다 알았다. 그러나 그가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변한 아승지겁 동안 세더라도 동방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를 다 알지 못했고 내지 시방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시방의 무량 무변한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수는 그래도 알 수 있지마는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는 알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처음 발심한 그 보살 마하살은 다만 그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 수만을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보살 마하살은 일체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수를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내었고 또 긴 법이 곧 짧은 겁이요, 짧은 겁이 곧 긴 겁이란 것과 한 겁이 곧 셀 수 없는 아승기 겁이요, 셀 수 없는 아승지겁이 곧 한 겁이란 것과 일체 부처가 있는 겁과 일체 부처가 없는 겁과 한 부처 겁 가운데 무량한 부처가 있고 무량한 부처 겁 가운데 한 부처가 있다는 것과, 다른 겁 가운데 다르지 않은 겁이 있고 다르지 않은 겁 가운데 다른 겁이 있다는 것과 다함 있는 겁이 곧 다함없는 겁이요, 다함없는 겁이 곧 다함 있는 겁이란 것과 한량없는 겁이 곧 한 찰나요, 한 찰나가 곧 한량없는 겁이란 것과 일체 겁이 겁 없는 데 들어가고 겁 없는 것이 일체 겁에 들어간다는 것과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수 등을 다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큰 서원의 장엄으로서 일체의 겁을 다 아는 밝은 지혜라 하느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을 모두 안다 하더라도 그는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동방 일체 세계 중생들의 욕망을 다 알지 못했다. 이렇게 차례로 열째 사람에 이르러 그 열째 사람은 아홉째 사람이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부지런한 방편으로 안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을 다 안다 하더라도, 그는 그런 부지런한 방편으로도 찰나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동방 일체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을 알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지 시방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았다.
그러나 그런 시방의 무량 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함은 그래도 알 수 있지마는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는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자여, 처음 발심한 보살 마하살은 다만 그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만을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시방 일체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을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요, 또 갖가지 한량없는 욕망이 곧 한 욕망으로서 그것은 또 일체의 욕망을 무너뜨리지 않은다는 것과 일체중생의 욕망 바다를 다 알고, 한 중생의 욕망은 곧 일체중생의 욕망이라는 것과 일체중생들의 과거. 미래. 현재의 갖가지 욕망을 다 알면 서로 같은 욕망과 서로 같지 않은 욕망을 알고 일체의 욕망이 곧 한 욕망이요, 한 욕망이 곧 일체의 욕망이라는 것과 부처님의 갖가지 욕망의 힘을 모두 얻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니라.
또 위가 있는 욕망과 위가 없는 욕망, 남음이 있는 욕망과 남음이 없는 욕망, 평등한 욕망과 평등하지 않은 욕망, 의지함이 있는 욕망과 의지함이 없는 욕망, 함께 하는 욕망과 함께 하지 않는 욕망, 끝이 있는 욕망과 끝이 없는 욕망, 선한 욕망과 선하지 않는 욕망, 세간의 욕망과 출세간의 욕망, 큰 지혜에 대한 욕망, 깨끗한 욕망, 훌륭한 욕망, 걸림 없는 지혜에 대한 욕망, 걸림 없는 지혜를 가진 부처의 해탈에 대한 욕망, 깨끗한 욕망과 깨끗하지 않은 욕망, 넓은 욕망과 좁은 욕망, 세밀한 욕망과 거친 욕망 등을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니라.
그는 모든 중생이 각각 가진 욕망을 모두 알려고 했으니 이른바 고통으로 인해 생기는 욕망, 방편에 대한 욕망, 희망에 대한 욕망, 맛에 대한 욕망, 원인에 따라 생기는 욕망, 반연을 따라 생기는 욕망, 다하려는 욕망, 일체를 가지려는 욕망이니, 처음 발심한 보살 마하살은 이런 모든 욕망 그물을 다 분별해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근성을 다 안다 하자. 그러나 그는 그 지혜의 부지런한 방편으로도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동방 일체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근성을 다 알지 못하며, 내지 일체중생이 각각 가진 열 가지 근성을 다 안다 하더라도
불자여, 이 비유도 또 그만 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희망을 다 알며 내지 일체중생이 각각 가진 열 가지 희망을 다 안다 하더라도...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방편을 다 알며 내지 일체 중생이 각각 가진 열 가지 방편을 다 안다 하더라도.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 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찰나 찰나의 마음을 다 알며 내지 일체중생이 각각 가진 열 가지 마음을 다 안다 하더라도.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 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다 알며 내지 일체중생이 가진
열 가지 업을 다 안다 하더라도.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 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번뇌를 다 안다 하자. 그러나 그는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도 동방의 일체중생들의 갖가지 번뇌는 다 알지 못한다. 이렇게 차례로 열 사람에 이르러, 그 열째 사람은 아홉째 사람의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안 중생들의 갖가지 번뇌를 한 찰나에 다 알지마는, 그는 그런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도 일체중생의 갖가지 번뇌는 다 알지 못하며 내지 시방에 있어서도 그와 같았다.
그러나 그 세계 일체중생의 갖가지 번뇌는 그래도 알 수 있지마는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불자여, 처음 발심한 보살은 다만 그 세계 중생들의 갖가지 번뇌만을 알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일체중생의 갖가지 번뇌를 다 분별해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니 이른바 가벼운 번뇌와 무거운 번뇌, 맺고 부리는 번뇌, 얽어매는 번뇌, 낱낱 중생의 한량 없는 번뇌, 중생들의 갖가지 관찰하는 번뇌, 무명을 의지하는 번뇌, 애욕과 어울리는 번뇌, 좋지 못한 탐욕의 번뇌, 좋지 못한 분노의 번뇌, 좋지 못한 우치의 번뇌, 평등한 성품에 대한 번뇌, 일체의 번뇌, 근본 번뇌, 교만의 번뇌, 사뙨 기억에서 허망하게 생기는 번뇌, 신견(身見)에서 생기는 예순두 가지 견해 등의 모든 번뇌, 덮음의 번뇌, 막음의 번뇌 등이니, 그는 일체중생의 이런 번뇌 그물을 다 알고 큰 자비와 일체를 낱낱이 아는 지혜를 모두 갖추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는 또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동방의 무량무변한 세계에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중생을 다 보고 그를 공경하고 예배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일심으로 관찰하고는, 한량 없는 맛난 음식과 향. 꽃. 영락. 비단. 당기. 일산과 훌륭한 궁전, 장식한 휘장, 보배 그물과 온갖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를 공양하고, 또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이런 묘한 공양 거리로써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또 중생들을 권해 그런 온갖 묘한 공양 거리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하자.
그리고 그 부처님네가 열반하신 뒤에는 다시 그 낱낱 부처님을 위해 한량 없는 보배로 탑을 세워 공양하는데 그 탑은 모두 높고 넓어 무량무변한 세계에 두루 차며, 또 아주 훌륭하고 묘한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고 그 낱낱 탑 안에는 무량 무수한 부처님 형상을 모셨는데 그 형상의 광명은 무량무변한 모든 부처 세계를 두루 비추었었다. 또 그 낱낱 중생들을 권해 부처님을 위해 온갖 보배 탑을 세웠는데 그 장엄은 앞의 것 같으며, 시방세계에도 다 이와 같이 했다면,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의 공덕은 얼마나 많겠는가.
제석은 대답했다.
그 사람의 공덕은 부처님 이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법혜 보살은 말했다.
불자여, 그 사람의 공덕도 처음 발심한 보살 마하살의 공덕 창고에 비하면 그 백분, 천분 내지 셀 수 없음분, 비유할 수 없음분, 말할 수 없음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첫째 사람의 권유를 받은 중생이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지은 공덕의 공양 거리를 한 찰나 사이에 다 분별해 안다면, 그가 이렇게 부지런한 방편으로 찰나 찰나마다
차례로 무량 무수한 아승지겁 동안에 공양한 공덕은 이와 같이 차례로 열째 사람에 이르러 그것도 처음 발심한 보살 마하살의 공덕 창고에 비하면 백분, 천분 내지 셀 수 없음분, 비유할 수 없음분, 말할 수 없음분의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불자여, 그 보살은 다만 그 부처님만을 공양하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는 시방 법계 허공계와 같은 세계의 三세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것이요, 그 마음을 낸 뒤에는 과거 부처님네의 걸림 없는 지혜를 다 알고 미래 부처님네의 공덕을 모두 믿으며, 현재 부처님의 설법하는 지혜를 다 알게 되느니라.
그 보살 마하살은 모두 믿고 향하며, 받아 지니고 닦아 익히며, 몸으로 증득하여 모든 부처님의 일체 공덕과 같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처음 발심한 보살 마하살은 일체 부처 종성(種姓)을 끊이지 않기 위해 보리심을 내었고, 자비심을 모든 세계 중생들에게 남김없이
채우고 일체중생을 다 구제하며, 일체 세계 중생들의 마음에 일어나는 더러움과 깨끗함을 다 알고 세 세계 중생들을 다 깨끗하게 하며, 중생들 마음의 번뇌와 습기를 다 알고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다 알며, 중생들의 근성과 방편을 다 알고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다 알기 위해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또 三세의 일체중생들을 다 알기 위해 발심하였고 三세 부처님네의 갖추신 공덕을 다 알고 三세 부처님네의 위 없는 보리를 다 알며, 三세 부처님네의 갖추신 깨끗한 법을 다 알고 三세 부처님 법의 평등한 모양을 다 알며, 三세 부처님네의 위 없는 지혜와 인연의 청정함을 다 알고 三세 부처님의 지혜의 힘을 다 알며, 三세 부처님네의 두려움 없는 법을 모두 갖추고 三세 부처님네의 함께 하지 않는 법을 모두 갖추어 장엄하며, 법계와 같은 무량무변한 三세 부처님네의 평등한 지혜를 얻기 위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처음 발심한 그 보살은 곧 부처이기 때문이니, 그들은 다 三세 부처님네와 평등하고 三세 부처님네의 경계와 평등하며, 三세 부처님의 바른 법과 평등하고 부처님의 한 몸과 한량없는 몸을 얻으며, 三세 부처님네의 평등한 지혜와 교화한 중생이 다 평등하고 모든 세계를 다 진동시키며,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고 일체 세계 모든 나쁜 갈래의 고통을 다 쉬게 하고 일체 세계를 다 깨끗이 하며, 모든 세계에서 부처된 것을 나타내 보이며, 일체중생을 다 기쁘게 하고 중생들이 다 깊은 법계를 알게 하며, 부처님네 종성을 다 잘 보호해 가지고 부처님네의 지혜의 광명을 모두 얻을 것이니라.
처음 발심한 그 보살 마하살은 三세 부처님네와 그 법과 일체의 보살. 연각. 성문과 또 그 행과 세간. 출세간 법과 중생과 그 법 등을 언제나 떠나지 않고, 오로지 보리를 구해 그 지혜가 걸림이 없느니라.
그때 부처님의 신력과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의 힘으로 시방의 각각 만 부처 세계 티끌 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온갖 하늘 꽃과 하늘 향, 하늘 가루 향, 하늘 화만, 하늘 보배, 하늘 장엄 도구들이 내리며, 미묘한 음악 소리가 저절로 나고 또 사자처럼 외치는 소리를 떨치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었다.
그때 시방으로 각각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명호는 모두 법혜이었다. 그분들은 각기 그 몸을 나타내어 보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는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를 잘 말하였다. 우리만 부처 세계 티끌 수 부처도 또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를 연설하고 시방세계 부처님네도 또한 그렇게 말하느니라.
그대가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를 말할 때 만 부처 세계 티끌 수 중생들이 다 처음 발심한 보살의 공덕 창고를 얻어 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래서 지금 그들에게 수기를 주노니, 이다음 세상에 그들은 각기 시방에서 한꺼번에 성불하여 그 이름을 모두 정심(淨心) 여래. 응공. 등 정각이라 하리라.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모든 보살을 위해 이 법을 보호해 지니리라.
지금 이 사바세계. 四천하. 염부제. 보리수 밑, 수미산 꼭대기의 묘승전 위에서 이 법을 연설해 중생을 교화하는 것처럼, 시방세계 천억 나유타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고 불가사의하고 끝이 없고 말할 수 없는 법계. 허공계 같은 세계에서도 또한 이 법을 연설하여 중생을 교화할 것이다.
그 법을 연설하는 이는 다 법혜라 이름할 것이니, 그것은 부처님의 신력과 부처님의 본래 원력 때문이며, 또 불법을 나타내 보이고 지혜의 광명이 두루 비치며, 최상의 진리를 알고 으레 그렇기 때문이다. 또 보살 네가 기뻐하고 부처님네 공덕을 찬탄하며, 모든 불법의 평등함을 알고 법계는 둘이 없음 등을 알리기 위해서이니라.
그때 법혜 보살은 시방세계 모든 대중과 허공계와 성취한 중생계를 두루 관찰하매 그들은 다 업보를 어기지 않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았다. 그리하여 三계 중생의 번뇌를 없애어 그들을 다 큰 해탈을 얻게 하고 또 그들의 갖가지 근성 등을 알며, 또 三세와 열반으로 바로 나아감을 관찰하고 자기의 매우 깊고 청정한 갖가지 공덕을 나타내기 위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
일체 시방세계에 가득히 차
모두 부처 세계와 그 부처 법과
그리고 세 세상을 잘 분별하네
부처님의 가지가지 많은 공덕과
보살네의 법 창고를 모두 갖추고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 주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었네
저 허공과 같은 온 법계와
일체중생의 모든 무리와
모든 부처님네와 또 그 법을
모두 알기 위하여 발심하였네
일체 부처님네가 갖가지 길에
이르는 그 힘을 모두 다 얻고
끝까지 변하거나 안 물러나고
중생에게 이익 주려 발심하였네
온 세상 일체중생 무리에 대해
언제나 사랑하고 슬퍼하는 마음 내고
노여워하는 생각 아주 버리고
이익 주려 닦아 익히네
자비스러운 광명은 시방 비추어
중생들 위해 귀의하는 곳 되며
모든 부처님네가 항상 보호하나니
그 공덕은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네
일체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와
매우 깊어 생각하거나 또 말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묘하신 그 법의 몸을
분별해 알기 위해 발심하였네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 창고와
그 지혜 매우 깊고 또 넓나니
그 때문에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했네
온 세상 일체의 중생 무리와
시방의 모든 세계 어디에서나
그 지혜 막히거나 걸림이 없고
거칠고 미세한 모든 세계를
좁거나 혹은 넓기 한량없음과
모든 것 가운데서 하나를 알고
그 하나 가운데서 모든 것 아는
그런 것들 알기 위해 발심하였네
보살은 거기서 수행할 때에
부지런히 노력해 방일치 않고
괴로움과 즐거움에 집착 없나니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함이었네
그 앞에 나타나는 부처님을
즐겨 보아 싫어하는 생각이 없고
깊고도 깊은 법과 또 한량없는
공덕의 그 바다에 다 들어가네
다섯 길에 헤매는 모든 중생을
마치 외동아들처럼 가엾이 여겨
그들의 온갖 번뇌 다 없애 주고
맑고 깨끗한 법을 갖추게 하네
모든 부처님네의 그 종성을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일체의 마군들을 다 항복받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없애네
일체의 부처님과 또 세 세상의
모든 법의 모양을 평등하게 보고
매우 깊고도 또 미묘한 법을
방일하지 않고서 언제나 닦네
일체 모든 부처님의 그 경계를
보살은 항상 즐겨 관찰하나니
그러므로 저 모든 부처님네는
그 정수리에 감로의 지혜를 쏟네
부처님을 믿는 마음 막을 수 없고
견고하기 마치 저 금강과 같아
모든 부처님네의 그 처소에서
그 은혜를 알고 또 그 은혜 갚네
가장 훌륭한 부처님의 경계와
한량이 없는 그 지혜의 광명을
남을 안 의지하고 스스로 깨치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다섯 갈래 중생들의 온갖 욕망과
갖가지의 그 모든 업의 과보와
그들의 그 마음의 온갖 작용들
그것들을 모두 잘 분별해 알고
그들의 날카롭고 둔한 근기와
무량하고 무수한 모든 성질과
훌륭한 모든 경계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보리심은 한량없이 크고도 넓어
맑고 깨끗한 법계와 같고
집착도 없거니와 의지하는 데 없고
또 물듦이 없기 허공과 같네
부처님의 지혜를 모두 이루어
그 마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고
진실한 그 경지를 분명히 알아
적멸하여 모든 허망 아주 떠났네
중생들의 마음을 잘 알아도
중생이란 생각이 조금도 없고
방편으로 모든 법 잘 분별하여
끝내는 저 언덕에 이르러 가네
한량없고 셀 수 없는 그 모든 겁을
모두 다 분별하여 능히 잘 알고
부처님 계신 세계 모두 나아가
깊고도 깊은 법을 환히 아네
한량이 없는 모든 부처님 법과
맑고 깨끗한 법계 창고들
만일 그것을 잘 분별해 알면
모든 것 분명하여 의혹 없으리
중생들의 근성을 자세히 알고
마지막에는 저 언덕에 이르러
평등하게 모든 법 잘 관찰하면
그는 곧 부처님과 같다 하리라
맑고 깨끗한 한량없는 마음으로
언제나 부처님네 그 앞에 있어
인간의 그 사자를 공경도 하고
존중하고 또 공양도 하네
모든 부처님네를 친히 뵈옵고
즐거이 관찰하여 싫증 없으면
저 여러 부처님네는
그 보살을 생각해 보살펴 주리
깊고도 또 묘한 갖가지 법을
분별해 아무런 장애가 없고
집착도 없고 의지하는 데 없어
그 마음 깨끗하기 허공과 같네
인간 사자의 그 지혜 바다가
깊고도 또 넓음 그는 잘 알고
고요히 바른 선정에 들어
三세를 관찰하여 장애가 없네
저해할 수 없는 견고한 마음
어느 것도 그것을 깨뜨릴 수 없나니
오로지 위 없는 그 도를 생각하여
일찍이 한 번도 끊인 적 없네
어둠을 떠나 밝음으로 나아가고
선법에 뜻을 두어 그것 배우며
언제나 적멸한 법 즐겨 관찰해
진실한 그 성품을 두루 갖추네
모든 말이 끊어진 고요한 도를
평등하게 관찰해 딴생각 없고
어떤 법에 대해서도 분별 않나니
그것은 곧 진여로 좇아 났기 때문이네
모든 부처님네의 깊은 경계를
모두 다 분별하여 환히 알고
고요히 바른 선정에 들어가
세 가지 지혜에 걸림이 없네
온 시방세계 가운데 있는
일체 모든 부처님네 그 세계를
보살은 자제한 신통력으로
한 찰나에 두루 모두 돌아다니네
한량이 없고 셀 수도 없는
갖가지 방편을 모두 갖추어
온 시방세계를 두루 노나니
그런 이야말로 참 불자이네
가엾이 여기는 마음 모두 갖추어
목마른 듯한 애욕 다 없애 주고
인자한 마음으로 일체를 생각하나
저 허공과 같이 걸림이 없네
저 일체의 모든 중생에 대해
중생이라는 생각을 내지도 않고
허망한 마음을 이미 다 떠나
청정하게 시방 세계 돌아다니네
저 일체의 모든 중생들에게
아무런 두려움도 없게 하나니
이렇게 진실한 행 행하는 이는
그야말로 부처님과 같다 하리라
언제나 매우 깊은 법을 말하나
청정하여 거기에 집착 없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
그를 항상 생각해 보살피시네
지나간 세상과 오는 세상의
한량이 없고 셀 수 없는 겁
그때의 일을 차례로 기억하고
하나도 남김없이 분별해 아네
그리고 또 보살은 지금 세상의
일체의 모든 시방세계를
남김없이 두루 다 돌아다니며
중생의 무리들을 다 제도하네
깊은 지혜로 바로 다 관찰하여
걸림 없이 모두를 환히 알고
인연이 모여 된 것 견고치 않아
없어지고 말 것임을 모두 다 아네
일체의 모든 중생들 중에
어떤 고난에 처해 있는 것 있으면
보살은 그 고난을 없애 주고는
법 안에 편히 머물게 하네
두려움 없는 보살의 힘은
일체의 마군들을 다 항복받고
그들은 또 모든 중생들 위해
우치의 어두움을 다 없애 주네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것
그것을 분별해 모두 아나니
만일 이와 같이 잘 관찰하면
그는 부처 경계에 의혹 없으리
三세의 모든 법을 잘 관찰해
의심 그물을 아주 끊어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나니
깨끗한 그 믿음을 부술 수 없네
믿는 힘에 편안히 머물러 있고
지혜의 힘을 다 성취했나니
그 지혜는 맑고도 청정하기에
결정코 진실한 뜻 다 이해하네
오는 세상이 모두 다 끝나도록
일체의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또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끝내는 모두 해탈을 얻게 하네
끝없이 나고 죽는 가운데서도
부지런히 수행해 싫증 안 내고
일체의 지옥에서 고통받나니
그것도 다 중생들을 위해서이네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창고
그것을 다 완전히 성취하였고
일체의 모든 중생 그들 근성을
모두 다 낱낱이 분별해 아네
그리고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모두 다 분별하여 낱낱이 알고
그들의 업을 따라 다스리려고
보살은 그들 위해 법을 말하네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세간의 온갖 행을 모두 따르고
갖가지 일체 법은 모두 공(空)하여
나라는 것 없음을 환히 알며
그리고 하나하나 그 음성으로
한량없는 가르침을 다 연설하네
그리고 또 보살은 큰 광명 놓아
가지가지의 미묘한 그 빛깔로
시방의 일체 세계 두루 비추어
어둠이란 어두움 모두 없애네
그 하나하나의 광명 끝에는
청정한 보배 꽃의 받침 있는데
보살네는 모두 다 그 위에 앉아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나니
보살은 한 털의 구멍 안에다
시방의 모든 세계 다 나타내고
묘하게 장엄한 그 모든 세계에
부처님과 보살들 다 모이었네
그 낱낱 부처님 계신 곳에는
한량없는 대중이 둘러쌌는데
그들은 다 청정하고 묘한 지혜로
중생들의 그 마음을 환희 아네
일체 시방세계의 가운데 있는
한량이 없는 모든 부처 세계를
보살네는 갖가지 신통 힘으로
한 찰나에 거기를 모두 다니네
부처님을 공경하고 또 공양하며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 주려고
길잡이 계신 곳을 돌아다니며
매우 깊은 이치를 다 물어 보네
일체의 모든 부처님에 대해서는
먼저 인자한 아버지라 생각하고
그리고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갖가지 보살행을 분별해 닦네
밝고 또 깨끗하고 날카로운 지혜로
깊은 법의 이치를 다 통달하고
그리고 또 한량없는 그 지혜 내어
부처님 법에 대해 걸림이 없네
한량이 없고 셀 수도 없는 겁과
법계를 하나하나 분별해 말하나니
겁의 수는 그 끝을 알 수 있으나
법계는 그 끝을 다 알 수 없네
모든 법을 평등하게 관찰하나니
그 마음에 아무런 집착이 없고
나고 죽는 고통을 싫어하지 않나니
그 지혜에 아무런 장애가 없네
다시없는 부처님네 그 종성과
세 세상의 모든 법왕 그 가문과
일체 부처님네의 그 모든 법
이것들을 의지해 보살은 났네
맑고 또 깨끗하고 묘한 법의 몸
중생 위해 온갖 형상 나타내나니
그것은 마치 저 큰 요술쟁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 보이는 것과 같네
어떤 때에는 모든 중생들 위해
보살의 온갖 행을 모두 이루고
또 혹 어떤 때는 세상에 처음 나와
집을 떠나 도 배움을 나타도 내네
또 혹 어떤 때는 보리 나무 밑에서
나 혼자서 스스로 정각 이루고
또 혹 어떤 때는 중생들 위해
열반에 드는 모양 나타도 내네
매우 깊고 묘하며 무한 자제한
그 법에 머무름을 나타내나니
그런 것은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것이네
보살의 몸과 입과 또 그 뜻은
적멸해 나는 모양 전연 없지만
일체 세상 중생들에 두루 응하여
방편으로 무엇이나 다 나타내네
이와 같이 참 불자 보살님네의
그 경계는 매우 깊고 미묘하나니
만일 중생들로서 그것 생각할 때는
그 마음 어지러워 발광하리라
모든 것을 다 완전히 구족 하여
걸림 없는 지혜에 편히 머물러
모든 부처님네의 한량이 없는
자제한 힘을 두루 다 나타내네
보살네 갖가지의 그 공덕 창고
세간에는 그것과 짝이 없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한량이 없고
말하거나 생각하기 어려운 그것이랴
보살은 비록 모든 것을 다 아는
그 지혜를 완전히 못 얻었으나
한량없는 모든 법 그 문에 들어
끝내는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
훌륭하고 미묘한 일체의 법을
모두 다 이미 완전히 갖추었고
한결같이 보리 구해 나아가나니
최종에는 일승도(一乘道)를 모두 이루리
일체 모든 중생들을 두루 관찰해
그때와 때 아님을 다 잘 알고
그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하여
큰 신통의 힘을 나타내 뵈네
한량없는 일체의 부처 세계에
그 한 몸이 모두 다 가득히 차서
깨끗한 그 광명을 흘려 내나니
아무것도 그 빛남에 짝할 것 없네
그 광명은 시방세계 두루 비추어
일체의 어두움을 모두 없애고
미묘한 법의 비를 고루 내림은
마치 저 큰 바다의 용왕과 같네
법이란 모든 법은 다 허망하여
그것은 마치 저 꼭두각시 같지만
중생들이 번뇌의 업력 때문에
생사에 항상 돌아다님 보나니
그는 큰 자비스러운 마음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두루 다 보호하고
맑고 깨끗하며 미묘한 방편으로
한량없는 중생들 다 구제하네
보살네의 갖가지 그 공덕 힘은
모든 부처님네와 다르지 않아
그 한량이 없는 지혜 바다는
맑고 또 깨끗해 허공과 같네
한량이 없고 셀 수 없는 겁 동안에
갖가지 보살의 행 갖추 다 닦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들 다 건지려 하네
일체중생들의 갖가지 행을
낱낱이 분별해 모두 잘 알고
맑고 또 깨끗한 업을 다 닦고
위 없는 도를 뜻해 구하게 하네
그리고 또 저 모든 보살 마하살
훌륭하고 미묘한 이 법 행하며
굳건히 결심하여 안 물러나고
모두 아는 지혜를 분명히 보네
한량이 없는 일체 모든 세계는
생각하거나 말하기 어렵지만
보살은 능히 한 찰나 사이에
그 세계를 모두 다 돌아다니네
갖가지의 허망한 생각을 떠난
그 마음은 마치 저 허공 같으며
청정한 법의 몸은 하나이지만
일체의 세간 따라 두루 응하네
언제나 고요하여 안 움직이나
시방세계 어디에도 다 나타나고
모든 법을 낱낱이 분별하지만
모든 법의 그 모양에 집착 안 하네
모든 법을 다 환히 통달하지만
그 마음에 아무런 물듦이 없고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지만
또한 해탈시킨 사람도 없네
일체의 모든 중생 무리들
그들의 가지가지 바라는 것과
선과 악과 그리고 또 무기법(無記法) 따위
그것들 다 적멸하여 허공과 같네
일체의 모든 중생 무리들
그들의 가지가지 좋아함 따라
한량없는 자제한 신통 힘으로
거기 응해 그들을 다 교화하네
마치 저 능숙한 요술쟁이가
갖가지 몸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그와 같이 보살의 자제한 힘은
온 시방세계에 가득 차 있네
보살네의 깨끗하고 묘한 법의 몸
그것은 한량없기 허공과 같아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함 따라
어디에고 나타나지 않는 곳 없네
그 마음은 아무 데도 물들지 않고
진실하여 허망이 전연 없나니
그러므로 그에게는 청정하거나
번뇌라는 법 등이 조금도 없네
해탈이거나 해탈이 아니거나
그 마음은 거기에 집착이 없고
다만 괴로워한 중생들에게
위 없는 열반 락을 베풀어 주네
이 세간의 무엇에 대해서나
그 지혜는 아무런 두려움 없고
갖가지의 상호(相好)를 두루 갖추어
끝내 위 없는 도를 모두 이루네
일체의 갖가지 법의 모양을
한 생각 가운데 다 분별하여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들
구하여도 그것은 얻을 수 없네
보살은 과거를 잘 관찰하여
지난 세상을 환히 알고
또 미래를 잘 분별하여
완전히 아는 것도 그러하니라
모든 부처님네 여러 세계를
낱낱이 분별하여 모두 다 알며
갖가지의 번뇌를 없애 버리고
갖가지의 공덕을 모두 갖추네
언제나 고요함을 관찰하기 좋아해
마지막에는 열반으로 나아가고
다름없는 삼매를 즐거워하여
그 마음은 어디에고 의지하는 데 없네
보살은 진실한 이치와 평등하여
아무도 그들과 짝할 이 없고
어디까지나 그 행은 견고하여
결정코 다시는 안 물러나네
그는 훌륭한 온갖 행을 닦지만
적멸하여 아무런 의지하는 데 없고
그 마음은 언제나 편히 머물러
요동하지 않기는 수미산 같네
보살의 깨끗하고 미묘한 행은
모든 법계에 두루 가득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과 모든 보살을
낱낱이 분별해 모두 다 아네
큰 길잡이의 그 지혜와
어디까지나 가장 훌륭한 도와
일체를 다 아는 깊은 지혜와
위 없는 해탈 왕을 구하려 하면
씩씩하고 부지런히 항상 정진해
빨리 보리심을 내어야 하고
또 가장 훌륭한 즐거움 구하려면
빨리 온갖 번뇌를 끊어야 하네
저 보살 마하살이 처음으로
맑고 깨끗한 마음을 내면
그 마음의 공덕 창고를
그것은 이루 다 말로 못하리
모든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부처님네 그 행을 찬탄하노니
가장 훌륭한 그 행한 도를
일심으로 자세히 잘 들어라
한량이 없는 부처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 만들고
한 티끌에 한 세계를 두어도
그것을 다 잘 분별해 아네
그 모든 세계 가운데
거기 계시는 모든 부처님도
첫 발심한 공덕 창고들
그것을 이루 다 말로 못하리
중생들을 잘 분별하면서
그래도 중생이란 생각이 없고
일체의 말을 잘 이해하면서
그래도 말이라는 생각이 없네
깊고도 깊은 걸림 없는 지혜로
모든 세계를 잘 분별하고
겁의 성패(成敗)를 잘 알면서
그래도 성패라는 생각이 없네
맑고 깨끗하며 광대한 마음
그것은 마치 허공 성품과 같아
과거 미래 현재의 세 세상 법과
일체 모든 세간을 환히 아네
갖가지 번뇌를 없애 버리되
아주 없애버리어 남김이 없고
걸림 없이 적멸을 관찰하나니
그것은 곧 부처님네 바른 법이네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의
일체 부처님네의 계신 곳으로
한 찰나 시에 두루 다녀도
그 마음에 조금도 집착이 없네
생멸이 없는 일체의 법은
모두가 여여(如如)한 실제이어서
가지가지의 모양이란 다
진실이 아님을 잘 이해하네
한량이 없고 셀 수도 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 모두 나아가
청정한 그 권속들과 함께
예배하고 또 공양도 하네
매우 깊고 또 미묘한 법과
항상 즐겨 부처님께 여쭈어 보네
모든 보살님네의 그 서원과
그리고 또 맑고 깨끗한 행을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의
일체의 길잡이 부처님네들
한 찰나 사이에 모두 보지만
그래도 그 마음에 집착이 없네
세 세계 가운데 한량이 없는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공덕
그러한 깨끗하고 맑은 행으로
모든 부처 세계를 다 장엄하네
걸림이 없는 지혜 눈으로
일체중생을 잘 이해하고
아무것도 없음을 분별하고는
그것을 멀리 떠나 집착이 없네
모든 중생들의 그 근성과
온갖 번뇌와 또 그 습성과
또 가지가지의 그들 욕망의
불가사의함을 환히 아네
모든 보살 마하살들은
먼저 중생들 마음 알고는
제도할 만한 지혜로운 이
그들을 위해 법을 말하네
그때의 맞음과 맞지 않음과
중생들의 깨끗하고 더러운 행 알아
차츰 그들을 청정하게 해
끝내는 이 해탈을 다 얻게 하네
한량없고 수 없는 나유타 수의
매우 깊고 또 깊은 삼매 있거늘
보살은 자제한 신통 힘으로
한 찰나 사이에 다 들어가네
일어나고 머무르는 삼매의 모양
그것을 분별해 다 잘 알고
그리고 한량없는 모든 경계의
머물고 일어나는 인연도 아네
이와 같은 갖가지 모든 지혜를
이미 모두 완전히 갖추었나니
그는 오래지 않아 보리를 얻어
무엇에도 아무런 장애 없으리
언제나 중생에게 이익 주려고
지혜의 광명으로 나아가나니
그는 끝내 모든 중생들에게
위 없는 대장부의 법을 다 주네
일체의 겁의 길고 짧음을
그는 분별해 모두 잘 알고
낮과 밤과 그리고 또 해와 달
그런 것도 그는 잘 관찰해 아네
바른 생각으로 방일하지 않고
모든 세간의 일을 잘 이해하며
모든 부처 세계는 다 진실하여
그 차별이 없음을 분별해 아네
일체 모든 세계 갖가지 일을
모두 다 분별해 잘 알지마는
그는 그 시방의 세계에 대해
조금도 분별하는 생각이 없네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모두 다 바로 잘 관찰하고는
그 모든 국토를 장엄하지만
그래도 그 마음에 집착이 없네
온갖 지혜의 힘을 다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네와 평등하나니
옳은 것 그른 것을 아는 힘으로
중생들을 모두 다 분별해 아네
한량없는 일체의 중생 무리들
그 선악의 모든 업보를 다 잘 알고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모든 일을 환히 알아 걸림이 없네
일체의 한량 없는 모든 세계의
중생들의 갖가지로 다른 근성들
그것을 그는 그 세계 가운데서
모두 잘 분별하여 환히 아네
일체의 한량 없는 모든 중생의
상품. 중품. 하품의 갖가지 근성
그것을 저 보살 마하살들은
모두 잘 분별하여 환히 아네
한량없는 일체의 중생 무리들
상품. 중품. 하품의 그 좋아함과
또 그들의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음을
보살은 분별하여 모두 잘 아네
모든 중생들이 죽어서 갈 곳
그것을 모두 잘 분별해 알고
계속하는 인연을 아주 다 끊어
끝내는 세 세계를 떠나게 하네
일체의 가지가지 모든 삼매
바로 드는 선정이며 또 해탈의
더러움과 청정함의 일어나는 것
그것을 다 분별하여 모두 잘 아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전생에
받던 고락을 차례로 다 아나니
이와 같이 모두를 분별하는 것
그것은 다 부처님의 주신 힘이네
일체의 선하거나 선하지 않은
중생들의 갖가지 번뇌의 업과
그들이 다섯 곳에 태어났다가
끝내 열반 얻을 것 분별해 아네
온갖 번뇌가 없어지지 않으면
곳곳으로 다니며 태어나지만
번뇌와 그 습성이 다 없어지면
끝내는 위 없는 도 다 성취하리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 제도해
더러움을 없애고 깨끗한 길 갖게 하네
이것을 분별하는 지혜로운 이
그는 바로 인간의 대장부이네
열 가지 힘을 두루 갖추어
지혜의 광명 온갖 어둠 없애나니
부처님의 그 힘에 편히 머물러
끝내 그 의혹 완전히 없어지네
하나하나의 모든 털구멍 속에
모든 부처 세계가 한량없나니
저 모든 보살 마하살들은
그것을 모두 다 환히 보네
더러운 것과 혹은 청정한 것과
또 가지가지의 묘한 장엄들
그런 그들의 지은 업 따라
보살은 분별하여 모두 잘 아네
그 하나하나 티끌 속에 있는
일체의 갖가지 부처 세계와
모든 부처님네와 또 보살네
불자는 그것을 모두 다 보네
그 모든 세계는 겹쳐졌거나
또 뒤섞이거나 비좁지도 않으며
모두가 한 세계에 다 들어가나
그러나 거기에는 들어감 없네
일체 시방의 모든 국토가
저 허공과 법계와 같은데
그것을 능히 한 털구멍에서
모두 잘 분별해 환히 아네
일체 시방의 모든 세계 가운데
거기 계시는 모든 부처님네와
미묘하고 청정한 온갖 장엄과
일체 부처 세계를 두루 다 보네
일체의 모든 부처님네와
그리고 그의 장엄한 국토를
지혜로운 사람은 한 털구멍에서
그것들을 모두 다 환히 보네
세 세상의 갖가지 다른 모양과
그리고 또 일체의 모든 세계의
해와 달과 계절의 이어가는 것
그것을 모두 알고 해탈을 얻네
이와 같이 참 불자 보살네들은
무엇에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나니
그는 바로 인간의 대장부로서
밝게 통달한 지혜로운 사람이네
이러한 깊고도 깊은 법문을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 분별하나니
그는 모든 부처님께 나아가
공경하고 기뻐함이 한량이 없네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오랜 겁 동안
갖가지 공덕 창고 자꾸 늘리고
모든 부처님네께 공양하는 것
중생들 구제하기 위해서이네
한량없는 자제한 신통력으로
온갖 것을 나타내 다 보이나니
그런 이의 그러한 지혜 경계는
모든 부처님네와 다름이 없네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서
배운 바 모든 것을 다 성취하여
고요하고도 깊은 법의 창고를
모두 즐거워하여 싫증이 없네
길잡이이신 모든 부처님에 대해
공경하고 또 존중하는 그 마음
그는 갖가지의 보살행 닦아
맛난 법의 감로를 항상 마시네
그는 모든 것 잘 분별해 알고
온갖 지혜의 법을 다 기르나니
보리에 대한 변재 걸림이 없고
그의 온갖 삼매는 깊고도 깊네
그의 믿는 마음은 움직일 수 없나니
그것은 마치 저 수미산 같고
그리고 또 저 모든 중생의
그 공덕 창고를 자꾸 늘리네
일체의 저 모든 보살 마하살
큰 자비의 마음 한량이 없어
모든 중생을 두루 생각하지만
그 마음은 거기에 집착이 없네
갖가지의 지혜를 즐거워하고
모든 중생들에게 보시 행하며
일체 세간을 다 구원하기 위하여
번뇌의 더러움을 아주 떠났네
저 일체의 보살 마하살
가엾이 여기는 마음 한량이 없어
부처님네와 또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관찰해 다름이 없네
이 세상 모든 법은 허공 같다고
적멸한 그 모양을 즐겨 관찰하나니
이와 같이 저 지혜로운 사람은
일체의 진실성을 잘 관찰하네
보살이 처음으로 마음을 낸
그 공덕 창고는 깊고 깊나니
한량없고 셀 수도 없는 겁 동안
아무리 찬탄해도 다 말 못 하리
보살의 첫 발심은 부처님네와
연각들의 고요한 그 즐거움과
모든 성문네들의 자재로움과
일체의 성현들을 위해서이네
일체의 시방세계 가운데 있는
한량없는 모든 부처 세계와
그리고 또 거기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한량 없는 겁 동안 공양도 하네
그리고 또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선(善)과 네 가지의 선정과
네 가지 무량심과 무색계의 선정과
적멸의 모든 해탈 다 닦게 하네
그리고 다시 한량 없는 겁 동안
온갖 즐거운 도구를 보시하고
또 그가 더욱 훌륭해져서
번뇌 없애고 아라한이 되게 하네
이와 같은 갖가지의 그 공덕은
그래도 헤아릴 수 있겠지마는
처음으로 발심한 공덕 창고는
비유로도 모두 다 말할 수 없네
또 한량 없는 중생 교화해
모두 다 벽지불을 이루게 하고
고요한 삼매를 이루게 하는
갖가지 그 공덕은 매우 깊으리
그러나 그런 그의 공덕 더미도
첫 발심한 공덕에 비기어 보면
그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선 산수로도 못 미쳐가리
한량이 없고 또 그 끝이 없는
티끌과 같은 모든 부처 세계를
가령 신통력 가진 어떤 사람이
한 찰나 사이에 지낸다 하자
그런데 그와 같은 신족(神足) 힘으로
한량 없는 겁 동안 날아간다면
그래도 그 세계는 셀 수 있지만
발심한 그 공덕은 알기 어렵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현재의 겁은
한량도 없거니와 그 끝도 없네
그러나 그와 같은 그 많은 겁도
세어서 그 수를 알 수 있으리
그러나 보살네의 처음 발심한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 창고들
그것은 마치 저 허공과 같아
아무도 그 한계를 알지 못하리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한량없는 일체의 모든 겁의 수
보살네의 그것을 찰나 사이에
모두 잘 분별하여 환히 아네
보살이 처음으로 마음 보배를 내어
과거 미래 현재를 다 통달하되
그것을 한 찰나에 알려는 것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네
한량이 없는 시방세계의
그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
그들이 가진 갖가지의 욕망을
보살은 한 찰나에 다 분별하네
중생들의 근성과 모든 방편과
찰나 찰나 생각하는 마음 작용과
저 허공은 능히 측량할 수 있어도
보살의 보리심은 알기 어렵네
보리심을 측량할 수 없는 까닭은
큰 자비가 한량없기 때문이거니
그것으로 일체의 즐거움 보시하여
온 시방세계에 가득히 차네
모든 부처님네 법의 창고와
해탈의 즐거움을 얻게 하려고
처음으로 보배 창고 마음 내나니
그러므로 공덕의 힘 한량이 없네
중생들의 욕망과 그 방편과
또 그들이 마음으로 원하는 바와
그들의 몸과 입과 그 뜻의 행과
그리고 또 그들 근성 각각이거니
저 보살네는 한 찰나 사이에
그것들을 낱낱이 모두 잘 알고
일체를 아는 지혜 얻기 위하여
마음 내어 간절히 보리 구하네
저 일체의 모든 중생 무리들
그 번뇌의 업이 한량없나니
그들의 짓는 그 업으로 말미암아
여러 세계 헤매면서 그 생(生)을 받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맺는 그 업보
그것들의 끝난 데는 알 수 있지만
처음으로 마음 낸 공덕 창고는
잔연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네
생각 커나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없는 큰 서원 세운 뒤에는
모든 부처님에게 다 공양하고
갖가지 그 번뇌를 아주 떠나네
그리고는 겸하여 모든 중생의
일체 번뇌의 업을 모두 없애고
세 세상의 고통에서 그들 건지어
그 큰 자비심을 모두 이루네
시방의 가지가지 모든 세계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모든 부처님에게
한 찰나에 모두 다 공양하고는
다시 중생들에게 그것 권하네
묘하고 뛰어난 피우는 향과
보배 당기. 변기와 온갖 일산과
하늘 옷과 보배롭고 묘한 화만과
아주 맛난 감로 같은 온갖 음료들
계절을 따라 사는 온갖 궁전과
그리고 또 침대와 장엄 도구와
몸을 편안히 하고 도의 마음에 맞는
맑고도 또 깨끗한 거니는 땅들
이러한 갖가지의 공양 거리와
한량없는 보배로 된 모든 장엄과
찬란한 빛을 내는 온갖 보주(寶珠)들
이런 것은 모두 다 향락 도구이거니
이와 같이 부처님께 다 공양하고
다시 중생들에게 그것을 권하면서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는 겁을
끊임없이 이런 공양 늘 행하네
그런데 갖가지의 이런 공덕은
그래도 그 끝난 데 말할 수 있지마는
보살 네가 발심한 공덕 창고는
어떠한 비유로도 다 말 못 하네
앞에서 자세하게 분별해 말한
일체의 가지가지 그런 공덕도
첫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려면
무량분의 그 一에도 못 미쳐가리
세 세상 인간에서 높으신 어른
한량없는 일체의 그 공덕 업과
다시없는 최상의 보리 열매도
모두 첫 발심에서 생긴 것이네
셀 수 없는 오래인 억겁 동안에
다시없는 그 도를 수행했나니
그것은 셀 수 없고 한량도 없어
일체의 분량을 다 지나가네
일체지(一切智)를 완전히 이룰 때에는
그 힘은 어떻다 헤아릴 수 없나니
그는 보리의 저 언덕에 이르러
일체중생 세계를 뛰어넘으리
보살이 처음 낸 보리 마음은
넓고 크기 마치 저 허공과 같아
갖가지의 공덕을 모두 내나니
그 모양은 마치 저 법계와 같네
모든 법의 성품은 진여와 같아
다른 모양 없음을 평등하게 보고
모든 세계의 생(生)을 길이 여의었나니
그의 성품은 저 견고한 선비(부처님) 같네
매우 깊고도 깊은 참 법성인데
미묘한 지혜 따라 거기에 들고
모든 부처 국토는 끝이 없는데
잠깐 사이에 두루 돌아다니네
일체를 아는 지혜 모든 것 알아
무엇이나 관찰하지 않는 것 없어
한량이 없는 모든 부처 경계를
환히 알아 아무런 걸림이 없네
언제나 닦는 미묘한 그 공덕은
무엇도 그것과 짝할 수 없고
원만히 갖춘 미묘한 그 계율은
청정하여 조금도 더러움 없네
안이나 밖의 모든 것 보시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에 보시하며
언제나 끊지 않고 늘 보시하고
부지런히 정진해 안 물러나네
갖가지 선정의 공덕 창고를
일심으로 생각해 언제나 닦고
깊고도 넓어 그 끝이 없네
미묘한 지혜를 항상 익히네
가장 훌륭한 이 지위를 성취한
진정한 부처 아들 보살네들은
진실한 이치에 맞는 지혜와
매우 깊고 평등한 행을 얻었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일체의 그 모든 부처님네는
처음으로 발심한 그 보살네를
신력으로 모두 보호해 주시네
매우 깊고 묘한 온갖 삼매와
한량없고 그 모든 다라니들과
모든 부처님네의 자제하신 힘
첫 발심한 보살을 다 장엄하네
이 세간의 모든 중생으로서
아무도 그것을 측량하지 못하나니
그것은 한량없고 끝난 데 없어
마치 저 허공의 경계와 같네
보살이 처음 낸 보리 마음은
한량이 없고 또 끝난 데 없어
이 인간 세계의 사람 사자는
모두 다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모든 부처님네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변재와 두려움 없음
이와 같은 한량없는 모든 공덕은
모두 다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이 세상 길잡이 신 부처님네의
열여덟의 함께하지 않는 그 법들
이와 같네
뛰어나고 훌륭한 지혜
그것 모두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모든 부처님네의 묘한 색신과
갖가지로 장엄한 모든 상호와
끝까지 허망함을 완전히 떠난
깨끗하고도 맑은 참 법신과
하늘과 사람들이 다 공양하는
매우 깊고 걸림 없는 그 지혜 등
이와 같은 갖가지 모든 공덕은
모두 다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일체의 벽지불과
한량없는 성문들
그런 모든 성현도
모두 다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네 가지의 선정과 무색계 선정
매우 깊은 갖가지 모든 삼매 등
그러한 한량없는 모든 즐거움
그것 모두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의
시방세계 그 모든 하늘 사람들
그들이 그 모든 세계에 있어
곳곳에서 태어나는 그 즐거움과
방편과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
모든 감관이 모두 잘 제어된 것 등
이와 같은 한량없는 즐거움들도
모두 다 첫 발심을 의지해 나네
그렇다면 그 까닭은 그 무엇인가
그 일체의 모든 보살 마 하살네는
처음으로 발심한 그것에 의해
여섯 가지 바라밀 모두 갖추고
모든 중생 무리들 다 교화하여
그릇된 길 버리고 바른 길에 들게 하며
그리하여 그들을 세 세계에서
이런 온갖 즐거움 받게 하기 때문이네
보살네들의 깊고 묘한 지혜는
무엇에나 통달해 걸림이 없어
모든 중생들 깨우치고 인도해
뛰어나고 깨끗한 업 다 닦게 하네
또 그들의 갖가지의 번뇌와
온갖 나쁜 행들을 모두 없애고
저 열반의 길을 닦아 익히어
모두 제도해 해탈을 얻게 하네
그 한량이 없는 지혜 광명은
마치 저 깨끗한 햇빛과 같고
완전히 갖춘 맑고 깨끗한 행은
마치 저 뚜렷한 보름달 같네
가없는 갖가지 공덕 창고는
마치 저 시방의 바다와 같고
때도 없거니와 물듦도 없어
청정하기 마치 저 허공과 같네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한 공덕
그것은 이루 다 칭찬할 수 없나니
그는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갖가지 즐거움을 다 받게 하네
한량이 없고 셀 수도 없는 겁에
갖가지 큰 서원을 모두 다 닦고
언제이고 공덕의 업을 짓나니
그것은 중생들 다스리기 위해서네
한량도 없거니와 셀 수도 없는
청정한 그 서원은 헤아리기 어려운데
그는 그것을 다 모두 이루어
중생들을 맑고도 깨끗이 하네
일체의 법을 두루 관찰할 때에
그것은 공이요 모양도 원도 없네
그러나 넓고 큰 서원 힘으로
그 마음 청정하여 두려움 없네
모든 법의 진실한 그 성품은
청정하기 허공과 같음을 알매
안정과 어지러움 다 평등하고
그리고 적멸하여 있는 것 없네
매우 깊고 미묘한 갖가지 법은
한량없이 헤아리기 어렵지마는
언제나 대중 위해 설명하면서
그 마음엔 조금도 집착이 없네
한량없는 시방의 모든 세계의
거기 계신 일체의 부처님네들
처음으로 발심한 모든 보살의
그 공덕을 언제나 찬탄하나니
한량이 없는 미묘한 공덕으로
처음으로 낸 마음 장엄하나니
그는 청정한 저 언덕에 이르러
부처님네와 그 성품 평등하리
이 세상의 모든 중생 무리들
한량없고 수 없는 오랜 겁에도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의 공덕
그것은 이루 다 찬탄 못하리
모든 부처님네의 그 공덕 창고
보살은 그것을 의지하여 났나니
그러므로 저 모든 세 세계 가운데서
그가 가장 훌륭해 짝할 이 없네
모든 부처님네의 밝고 깨끗한
지혜의 그 등불을 얻고 싶거든
부디 크고도 넓은 서원을 세워
빨리 그 보리심을 내어야 하네
아무리 많은 온갖 공덕 중에도
보리심의 공덕이 최상이거니
그것은 걸림 없는 지혜를 얻어
불법을 좇아 화생(化生) 하기 때문이네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마음
그것은 다 분별해 알 수 있어도
이 모든 세계의 무한한 티끌
그 수는 다 세어 알 수 있어도
시방의 모든 허공 세계를
한 털로 재어 다할 수 있어도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한 공덕
그것은 끝내 측량하지 못하리
보살이 처음 낸 보리심에서
세 세상의 모든 부처님이 나오고
모든 중생들 가지가지의
아주 묘한 즐거움도 거기서 나네
부처님네의 찬탄하는 바 공덕
그것도 이로 인해 모두 갖추고
모든 부처님네의 경계에 대해
그 마음에 아무 의혹이 없네
만일 그 보살로서 모든 의혹을
능히 영원히 떠날 수 있으면
그는 곧 중생들의 한량이 없는
모든 장애를 다 없앨 수 없으리
보살이 처음 낸 보리심으로
모든 부처 세계를 다 장엄하고
일체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미묘한 지혜를 모두 갖추게 하네
만일 모든 시방세계에 있는
三세 부처님네를 보려 하거든
그리고 한량없고 깊고도 깊은
갖가지 공덕 창고 얻으려거든
그리고 또 중생들의 한량이 없는
나고 죽는 고통을 없애려거든
부디 굳건한 서원을 세워
빨리 보리심을 내어야 하네
大方廣佛華嚴經 제一0권
一四. 명법품(明法品)
그때 정진혜 보살이 법혜 보살에게 물었다.
불자님,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은 이런 한량없는 공덕 창고를 성취하여 큰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하고는 일체지의 수레를 타고 보살의 생멸을 떠난
도에 들어가, 세간을 멀리 떠나고 오로지 정각을 구하여 부처님네 계신 곳에 머물면서 결정코 최상의 보리를 성취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보살 마하살은 어떻게 보다 더 훌륭한 공덕을 닦아야 모든 부처님네를 다 기쁘게 하며, 보살의 머무르는 공덕과 청정한 행을 모두 갖추고 큰 서원을 완전히 이루어 보살의 창고를 얻으며, 교화할 수 있는 이는 교화해 제도한 뒤에는 모든 바라밀을 버리지 않고 중생들의 청정함을 따라 그들을 다 제도하며, 三보를 일으켜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일체의 선근 경계와 모든 행의 방편이 다 헛되지 않겠습니까.
장하십니다. 불자여, 우리들을 위해 그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모두 그것을 듣고자 합니다.
또 어떻게 하면 보살은 그 닦는 공덕으로 우치의 어두움을 없애고 온갖 악마를 항복받으며, 외도들을 제압하고 번뇌를 떠나, 일체의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고 끝내는 나쁜 갈래의 온갖 어려움을 아주 떠나며, 청정하고 매우 깊은 지혜를 두루 갖출 수 있겠습니까.
또 보살의 모든 지위와 공덕과 바라밀. 삼매. 다라니. 六통과 三명 등 청정한 법으로 모든 부처 세계를 장엄하고, 또 상호와 미묘한 음성과 청정한 마음 활동과 부처님의 힘과 두려워하지 않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일체를 아는 지혜를 원만히 갖추며, 부처 세계를 모두 갖추고 성숙한 중생을 따르되 그때와 근성을 따르며, 또 보살의 한량없는 공덕과 보살의 바른 법과 보살의 행과 보살의 도와 보살의 경계를 모두 완성하여 빨리 부처를 이루어 한량없는 법의 창고를 다 수호하고 또 그것을 분별하고 자세히 설명하며, 열어 보이고 선양하여 악마와 외도들이 부수지 못하게 될 수 있겠습니까.
또 바른 법을 모두 영원히 거두어 지녀 모든 세계에서 연설할 때에는 천왕. 용왕. 야차왕 . 건달바왕 . 아수라왕 . 가루라왕 . 긴나라왕 . 마후라가왕 . 사람의 왕 . 범왕과 모든 불법의 왕들이 다 그 보살 마하살을 수호하고 모든 세간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부처님의 보살 됨을 받고 다른 보살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또 선근의 힘을 얻어 깨끗한 법을 더욱 늘리고 모든 부처님네의 매우 깊은 법의 창고를 열어 보이며, 큰 바른 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보살의 행할 바를 차례로 연설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정진혜 보살은 이 뜻을 다시 밝히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장하여라, 부디 대승의 법과
보살네들이 이룬 공덕 말하여
광대하고 무한한 행에 들어가
청정한 스승 없는 지혜를 얻게 하라
만일 어떤 보살이 첫 발심하면
공덕과 지혜의 법 모두 이루어
생사 떠난 도에 들어 세간 뛰어나
반드시 부처 보리 빨리 얻으리
어떻게 부처님의 바른 법에서
더욱 훌륭한 공덕 닦아 익히어
모든 부처님을 다 기쁘게 하고
부처님 머무는 데 머물게 되리
그 행이 청정하고 큰 서원을 이루고
보살의 지혜 창고 모두 갖추어
모든 중생 제도해 해탈시켜도
거기에 아무 집착 없게 되리까.
일체의 바라밀을 버리지 않아
하는 일 모든 것이 헛되지 않고
청하는 중생들을 다 제도하고
불법을 일으키어 안 끊이리까
깨끗한 눈의 경계 걸림이 없고
공덕 두루 갖추어 불도 구하며
부처님의 행하신 청정한 도를
완전히 분별하여 설명하리까
일체의 어리석은 어둠 없애고
악마를 항복받고 외도를 제압하며
번뇌 떠난 공덕을 다 성취하여
부처님의 묘한 지혜 얻게 되리까
나쁜 갈래 고통을 영원히 떠나
깨끗하고 맑은 지혜 모두 갖추고
한량없는 매우 깊은 큰 공덕으로
부처님의 모든 도력 성취하리까
부처님의 가장 묘한 지혜를 얻어
중생들 근기 따라 잘 구제하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 세계에서
자제하게 한 없는 불자를 지으리까
뛰어나고 매우 깊은 모든 행으로
부처님의 공덕 창고 다 분별하고
가장 훌륭한 그 법 항상 지니어
세간 모든 어려움이 못 부수리까
어떻게 사자처럼 두려움 없고
원만히 갖춘 공덕 보름달 같고
마치 저 연꽃이 물 묻지 않음 같아
청정한 그 공덕이 부처님 같으리까
그때 법혜 보살은 정진혜 보살에게 말했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는 저 천상 인간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며, 또 그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그와 같이 보살의 매우 깊고 청정한 행에 대해 묻는구나. 불자여, 그대는 매우 깊고 진실한 지혜에 머물러, 큰 정진의 힘을 일심으로 닦아 익혀 물러가지 않고 세간을 뛰어났으므로 그 물음이 자제하여 부처님과 같구나. 불자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그대를 위해 조금 말하리라.
불자여, 그 보살 마하살이 발심한 공덕 창고를 이미 얻었으면 우치의 어두움을 멀리 떠나 부지런히 그것을 지켜 방일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열 가지 법을 가지면 방일하지 않게 된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첫째는 계율을 깨끗이 가지는 것이오,
둘째는 우치를 멀리 떠나 보리심을 깨끗이 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정을 버리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오,
넷째는 선근을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고요함을 즐겨 집에 있거나 집을 나온 모든 범부들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또 여섯째는 세간의 쾌락을 바라지 않는 것이오,
일곱째는 모든 훌륭한 선업을 오로지 닦는 것이며,
여덟째는 이승(二乘)을 버리고 보살도를 구하는 것이오,
아홉째는 항상 공덕을 짓되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것이며,
열째는 자기 몸을 잘 분별해 아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이 닦는 열 가지 행인데 그것으로 방일하지 않게 되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만일 이런 방일하지 않는 법에 머무르면 다시 열 가지 깨끗한 법을 수행하게 된다.
불자여,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첫째는 말대로 수행하는 것이오,
둘째는 생각과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며,
셋째는 실없음과 방일한 행을 버리어 매우 깊고 미묘한 선법에 편히 머무는 것이오,
넷째는 항상 즐겨 법을 구하여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법을 들으면 성실히 관찰하여 교묘한 지혜를 완전히 내는 것이다.
또 여섯째는 부처님의 신통에 들어가 마음이 항상 고요하여 산란하지 않는 것이오,
일곱째는 좋거나 나쁜 말을 들어도 그 마음에 근심하거나 기뻐함이 없어 마치 대지와 같은 것이며,
여덟째는 중생들의 상. 중. 하를 평등하게 보아 모두 부처라 생각하는 것이오,
아홉째는 모든 스승과 선지식과 보살과 법사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열째는 모든 생각이 다 부처님과 같은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깨끗한 법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이렇게 생각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아 방편을 버리지 않고 마음에 의지하는 데가 없이 매우 깊은 법을 닦아 다툼이 없는 데
들어가면, 무량무변한 깊고 묘한 불법을 모두 알아 모든 부처님네를 다 기쁘게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은 다시 열 가지 법을 행하여 모든 부처님을 기쁘게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첫째는 부지런히 행동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오,
둘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오,
넷째는 일체 법을 닦게 그것을 허공처럼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묘한 방편의 지혜로 모든 법이 법계와 같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 여섯째는 모든 법을 분별하되 의지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오,
일곱째는 항상 큰 서원을 내는 것이며,
여덟째는 청정한 법인(法忍)에 대한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는 것이오,
아홉째는 손해 되고 이익되는 모든 법을 잘 아는 것이며,
열째는 행하는 법문을 다 깨끗이 하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이 행하는 열 가지 법으로서 모든 부처님을 다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불자여, 보살은 다시 열 가지 법에 편히 머물러 모든 부처님을 기쁘게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방일하지 않는 법에 편히 머물고 생멸 없는 법에 편히 머물며, 큰 인자한 마음에 편히 머물고 큰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 편히 머물러 완성한 모든 바라밀에 편히 머물고 보살의 청정한 행에 편히 머물면 완성한 한 없는 큰 서원에 편히 머물고 선교한 방편에 편히 머물러, 일체의 힘에 편히 머물고 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 의지할 데 없는 데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보살이 편히 머무르는 열 가지 법으로서 그것은 모든 부처님을 다 기쁘게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또 열 가지 법을 행하여 모든 지위를 빨리 이룬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첫째는 모든 공덕 짓는 일을 항상 즐겨 행하는 것이오, 둘째는 크게 장엄한 모든 바라밀도를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지혜가 밝아 남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이오, 넷째는 항상 진정한 선지식을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언제나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오, 여섯째는 부처님의 뜻을 잘 알아 그 법을 받아 지니는 것이며, 일곱째는 모든 선을 행해 슬퍼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오, 여덟째는 대승의 장엄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며 밝고 예리한 광명으로 일체를 두루 비추는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지위의 법문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오, 열째는 三세 부처님의 선근과 정법과 같게 되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열 가지 법을 향해 모든 지위를 빨리 성취한다는 것이니라.
불자여, 그 보살 마하살은 모든 지위에 머무른 뒤에는 먼저 교묘한 방편을 닦아 그 얻은 바 모든 지위의 법문을 따르고 그 얻은 바 매우 깊은 지혜를 따르며, 그 행업을 따르고 그 경계를 따르며, 그 나타내 보임을 따르고 그 분별한 온갖 훌륭한 법문을 따라야 하느니라.
그리고 그 훌륭한 법문을 얻은 뒤에는 모든 법은 다 마음으로 된 것임을 잘 분별하여 거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그 보살 마하살이 이렇게 분명히 관찰하면 그는 곧 일체의 지위를 다 갖게 될 것이다.
그 보살 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즉 우리는 일체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지위에서 말대로 행할 때에는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을 얻을 것이오, 그 한량없는 공덕을 얻고 나면 차츰 부처의 지위에 이를 것이며, 부처의 지위에 이른 뒤에는 불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 마하살은 언제나 부지런히 수행해 방편을 버리지 않고 슬퍼하는 마음이 없으며, 큰 장엄을 얻어 보살 지위에 머무르는 것이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또 열 가지 법을 행해 보살의 모든 행을 다 청정하게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첫째는 모든 것을 보시해 중생들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오,
둘째는 계율을 깨끗이 가져 헐거나 범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완전히 인욕 하여 그 끝이 없는 것이오,
넷째는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우치를 떠난 바른 생각이 고요하여 산란하지 않는 것이다.
또 여섯째는 모든 법을 분별해 밝게 아는 것이오,
일곱째는 갖가지 행을 모두 완전히 성취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공덕을 존중하는 마음이 산과 같은 것이오,
아홉째는 모든 중생의 맑고 시원한 못이 되는 것이며,
열째는 일체중생을 갖가지 불법과 같게 하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열 가지 법을 행하여 보살의 모든 행을 다 깨끗이 한다는 것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이렇게 청정한 행을 수행하여 다시 열 가지 더욱 훌륭한 묘한 법을 얻는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첫째는 다른 세계의 부처님이 그를 보살피는 것이오,
둘째는 더욱 훌륭한 선근을 닦아 기르는 것이며,
셋째는 부처님의 묘하고 치밀한 방편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오,
넷째는 항상 즐겨 선지식을 친해 의지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정진에 편히 머물러 방일하지 않는 것이다.
또 여섯째는 모든 법이 모두도 아니요,
따로따로도 아님을 분별하는 것이오,
일곱째는 위 없는 큰 자비를 갖추어 편히 머무르는 것이며,
여덟째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보아 지혜를 내는 것이오,
아홉째는 묘한 방편을 잘 닦아 행하는 것이며,
열째는 모든 방편으로 부처님의 힘을 관찰하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열 가지 청정한 더욱 훌륭하고 묘한 법이라는 것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다시 열 가지 청정한 원이 있다.
그 열 가지 원이란 이른바
첫째는 중생을 성취시켜 그 마음에 근심이 없기를 원하는 것이오,
둘째는 선근을 길러 부처 세계를 장엄하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네를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원하는 것이오,
넷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고 정법을 수호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갖가지 지혜의 문으로 중생들을 부처님네 세계에 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또 여섯째는 보살이 둘이 아닌 법문과 부처님 법문에 들어가 모든 법을 분별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중생들이 부처님을 뵈옵고자 하면 다 보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한 없는 미래의 모든 겁이 잠깐 동안과 같기를 원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보현보살의 소원을 모두 갖추기를 원하는 것이요,
열째는 갖가지를 다 아는 지혜의 문을 깨끗이 하기를 원하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열 가지 청정(淸淨)한 원이라는 것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수행하여 일체의 원을 다 만족시킨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첫째는 큰 장엄을 내되 그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이오,
둘째는 훌륭한 원을 향해 보살네를 생각하는 것이며,
셋째는 시방의 장엄한 부처 세계라는 말을 듣고 다 거기 가서 나기를 원하는 것이오,
넷째는 미래를 끝까지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일체중생을 완전히 성취시키려는 큰 원을 만족시키는 것이오,
여섯째는 일체에 겁에 머물러 있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니라.
일곱째는 모든 괴로움을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오,
여덟째는 모든 즐거움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짝 없는 해탈을 잘 분별하는 것이오,
열째는 큰 열반을 얻어 차별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 마하살이 모든 원을 다 만족시킨다는 것이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모든 원을 만족시킨 뒤에는 열 가지 무진 법장(無盡法藏)을 얻는다.
그 열 가지 무진법이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을 뵈옵는 무진장과 다라니의 무진장 법을 분별하는 무진장, 대비심으로 일체를 보호하는 무진장, 모든 삼매의 무진장, 중생들 마음을 만족하게 하는 공덕의 무진장, 깊은 지혜로 법의 진실을 아는 무진장, 모든 신통을 내고 온갖 보배를 분별하는 무진장, 모든 부처님의 위신을 얻어 수호하는 무진장, 무량무변한 세계를 분별하는 지혜의 무진장이니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 마하살이 얻는 열 가지 무진장(無盡藏)이니라.
그 보살은 이 무량무변한 공덕의 창고를 얻은 뒤에는 청정한 지혜를 모두 가주어 그 적당함을 따라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어떻게 적당함을 따라 중생을 교화하는가. 그 보살은 중생에 대한 알맞은 방편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인연을 알며, 중생들의 마음과 그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고 그 마음의 생각하는 바를 알고는 그것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즉, 탐욕이 많은 자에게는 부정관(不淨觀)을 가르치고 분노가 많은 자에게는 대자관(大慈觀)을 가르치며, 우치가 많은 자에게는 모든 법을 분별하도록 가르치고 三독(毒)을 고루 가진 자에게는 훌륭한 지혜를 갖출 법문을 가르치며, 생사를 즐기는 자에게는 세 가지 고통을 가르치고 모든 존재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공(空)의 법문을 가르치며, 게으른 자에게 정진하도록 가르치고 아만(我慢)이 많은 자에게는 평등관(平等觀)을 가르치며 마음이 비뚤어진 자에게는 보살의 마음은 고요하여 아무것도 없음을 가르치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번뇌의 근심에 대해 그것을 다스리는 한량없는 법문을 가르치되, 차례로 그 뜻을 충분히 설명할 때에는 분별하는 지혜와 평등하게 관찰하는 법의 그 앞뒤가 서로 어기지 않으며, 모든 법의 파괴되는 성품을 연설하면서도 법계(法界)에는 산멸(散滅)이 없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모든 의혹을 끊어 모두 기뻐하게 하고 그 근성을 따라 진실한 이치에 들게 하며, 모든 공덕을 부처님의 바다에 들게 하고 진실한 이치를 설명하여 온갖 관념을 부수며, 법계의 평등함을 가르쳐 법장을 열어 보이고 일체 의지하려는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며, 평등한 생각으로 부처님네를 공경하고 친근하기를 가르치며, 부드러운 음성에 대해 집착이 없게 하고 일체의 음성에는 차별이 없음을 가르치며, 뛰어난 법에는 그 짝이 없음을 가르치고 모든 부처님네의 평등한 지혜의 몸을 모두 갖추기를 가르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항상 일체중생을 교화해 제도하면서도 그 마음이 고요하여 산란하지 않고 일체 바라밀을 버리지 않아 여섯 가지 바라밀을 원만히 장엄하느니라.
또 보살은 일체중생을 위해 안팎의 소유를 다 보시하면서도 아까와하는 마음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청정한 보시 바라밀이라 하고, 또 계율을 지키는 체하지 않기 때문에 계율에 대한 집착이 없나니 이것을 청정한 계율 바라밀이라 하며, 또 온갖 고통을 모두 참아 칭찬이나 비방을 들어도 근심하거나 기뻐하는 마음이 없어 마치 대지처럼 흔들리지 않나니, 이것을 청정한 인욕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또 용맹하고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익혀 견고한 마음이 물러나지 않고 끝내 부처님 지혜의 문을 성취하나니, 이것을 청정한 정진 바라밀이라 하고 일체의 욕심을 버려 생(生)을 떠난 기쁨으로 청정하게 차례로 삼매에 들되 집착하지 않으며, 번뇌를 살러 4) 없애고 한량없는 선정을 내어 큰 신통을 갖추고, 차례로 뛰어넘어 한량없는 삼매 문에 들며, 한 삼매 문에서 한량 없는 삼매 문에 들어 일체의 삼매 경계를 다 알고 차츰 모든 부처님의 지위를 갖추나니 이것을 청정한 선정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 법을 들어 그것을 받들어 지니고 선지식을 공경하고 친근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항상 즐겨 법을 듣되 충분하다 생각하지 않고 들은 바 모든 법은 바로 관찰하며, 진실한 선정에 들어 일체의 뒤바뀐 사견(邪見)을 버리고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음을 분별해 알며, 부처님의 깊은 지혜의 문을 닦아 익혀 모든 지혜의 힘을 두루 갖추고 넓은 문의 지혜를 타고 모든 지혜의 문에 들어가나니, 이것을 청정한 지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세간의 모든 위의 나타내 보이고 중생을 교화하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그 알맞음을 따라 그 몸을 나타내 보이고 그들의 소행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의 행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생사와 해탈의 문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온갖 장엄한 일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모든 태어남의 갈래에 들어가 중생들의 갖가지 소행을 아나니 이것을 청정한 방편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일체 세계를 끝까지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을 끝까지 공양하며, 모든 법을 끝까지 알아 아무 장애가 없고 법계에 가득한 행을 끝까지 닦으며, 미래의 겁이 끝날 때까지 머물되 잠깐 동안 같고 미래의 겁이 끝날 때까지 마치 한 찰나 같으며, 일체 겁의 이뤄지고 무너짐을 끝까지 알고 모든 부처 세계를 끝까지 나타내 보이며, 모든 부처님을 끝까지 얻으려 하나니, 이것을 모두 갖춘 원(願)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스스로 바른 힘을 갖추고 온갖 번뇌를 떠나 완전히 청정하고 남의 힘을 바루되 완전히 성취하여 부술 자가 없으며, 대비의 힘을 완전히 갖추고 대자의 힘이 평등하여 일체중생을 다 구호하고 다라니의 힘으로 모든 방편의 뜻을 잘 지니며, 묘한 변재의 힘으로 모든 중생을 다 기쁘게 하고 갖가지 바라밀의 힘으로 대승을 장엄하며, 큰 서원의 힘은 끊임이 없고 온갖 신통의 힘은 한량 없는 부처 신력을 갖추어 일체중생을 구호하나니, 이것을 청정한 힘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탐욕이 많은 자를 알고 분노가 많은 자를 알며, 우치가 많은 자를 알고 이 가지를 고루 가진 자를 알며, 배우는 지위를 분별하고 한 찰나 사이에 중생들의 마음과 그 마음의 활동을 알며, 중생들의 바라는 바를 알고 모든 법의 진실을 알며, 부처님네의 깊은 지혜의 힘을 알고 일체 법계의 문을 다 아나니 이것을 청정한 지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이와 같이 모든 바라밀을 청정히 하고 모든 바라밀을 완전히 이루고는 그 바라밀을 버리지 않고 큰 장을 타고 청하는 중생들을 제도해 해탈하게 하며, 일체를 교화하여 선행을 닦아 익혀 나쁜 세계를 아주 떠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온갖 어려움을 벗어나게 하느니라.
탐욕이 많은 자에게는 이욕관(離欲觀)을 가르치고 분노가 많은 자에게는 평등관(平等觀)을 가르치며, 사견이 많은 자에게는 인연관(因緣觀)을 가르치고 욕심 세계 중생에게는 탐욕과 분노 등 나쁜 법을 떠나기를 가르치며, 형상 세계 중생에게는 증상관(增上觀)을 가르치고 무형 세계 중생에게는
미세한 지혜를 가르치며, 성문이나 연각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고요한 행을 가르치고 대승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열 가지 힘으로 대승을 장엄하기를 가르치느니라.
처음으로 발심한 때에 중생들이 갖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있음을 보고는 큰 사자후로 나는 저들의 마음 병을 알아 모든 법문으로 제도하리라고
한 것과 같이, 보살은 이런 지혜를 다 갖추어 일체중생을 제도해 해탈하게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능히 이렇게 행하면 그는 곧 三보를 일으켜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보살 마하살은 중생을 교화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기 때문에 불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매우 깊은 갖가지 묘한 법장을 열어 보이기 때문에 법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며, 그 위의 와 교법을 모두 받들어 지니기 때문에 승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또 보살은 갖가지 큰 서원을 찬탄하기 때문에 불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열두 가지 연기를 분별해 해설하기 때문에 법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며, 여섯 가지 화경(和敬)을 행하기 때문에 승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또 보살은 중생이라는 밭에 부처 종자를 뿌려 정각의 싹을 내기 때문에 불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신명을 아끼지 않고 정법을 보호해 지니기 때문에 법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며, 대중을 잘 통솔하여 괴로워한 마음이 없기 때문에 승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그리고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정법을 어기지 않기 때문에 三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三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므로 그 소행이 모두 나쁘지 않으며, 또 그것을 다 회향하므로 결정코 위 없는 보리를 완전히 이루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청정한 몸. 입. 뜻의 업에 편히 머물러서는 말하는 선근과 중생을 교화하기와 갖가지 방편과 그 말이 모두 헛되지 않아 중생들을 다 기쁘게 하느니라. 그리고 그 보살 마하살은 모든 행이 심지어 한 찰나의 착오도 없으며, 그런 모든 심묘 한 행을 다 지혜의 방편에 포섭하여 모두 위 없는 보리에 회향하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우치를 떠난 청정한 법에 편히 머물러서 찰나찰나마다 열 가지 장엄을 모두 내나니, 그 열 가지 장엄이란 이른바 색신의 장엄이니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나타내 보이는 것이오, 말의 장엄이니 중생들의 의혹을 없애어 모두 기뻐하게 하는 것이며, 뜻의 장엄이니 한 찰나 사이에 온갖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오, 부처 세계의 장엄이니 일체 번뇌 자취를 없애는 것이며, 광명의 장엄이니 시방을 두루 비추는 것이오, 권속의 장엄이니 훌륭한 대중을 모아 모두 기뻐하게 하는 것이며, 신력의 장엄이니 그 상대를 따라 자제하게 나타내 보이는 것이오, 부처님 가르침의 장엄이니 모든 지혜로운 사람을 다 포섭하는 것이며, 열반의 장엄이니 한 곳에서 도를 이루어 시방에 가득히 나타내 보이는 것이오,
법을 지니는 장엄이니 대중을 따르고 때를 따르며 그 기량(器量)을 따라 설법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찰나찰나 사이에 열 가지 장엄을 모두 낸 뒤에는 몸과 입과 뜻의 행이 모두 청정하여 우치를 아주 떠나고 지혜를 성취한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사람이 그런 보살을 친근하고 공경하거나 그를 따라 출가하거나 그 법문을 듣고 받들거나 따라 기뻐하고 그를 기억하거나 내지 보거나 들으면 그런 중생은 반드시 위 없는 보리를 이룰 것이다.
불자여, 비유하면 어떤 중생이 아가타라는 약을 보면 모든 병이 다 없어지는 것처럼 그런 한량없는 법장을 성취한 보살을 보는 중생은 갖가지 번뇌의 병이 다 없어지고 깨끗한 법에서 그 마음이 자제하게 될 것이다.
불자여, 보살 마하살이 만일 그런 방편을 성취하여 그 법에 편히 머무르면, 그는 지혜를 모두 갖추어 우치를 없애고 큰 자비심으로 온갖 악마를 항복받으며 지혜와 공덕의 힘으로 모든 외도를 제압하고 금강 같은 선정에 들어가 온갖 마음의 번뇌를 없애며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공덕을 닦은 힘으로 선근을 모두 갖추어 마음에 근심이 없고 완전히 이룬 청정한 지혜로 모든 나쁜 갈래의 온갖 어려움을 떠나게 될 것이다.
또 그는 차례로 쓰는 방편과 지혜의 힘으로 보살의 청정한 모든 지위와 갖가지의 바라밀과 일체의 삼매와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 밝음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내고 깨끗한 법의 힘으로 모든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고 상호를 장엄하며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할 것이다.
또 부처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독특하고도 평등한 부처님 법을 얻고 지혜로 분별하여 모든 법을 빨리 알며 갖가지를 아는 지혜와 평등한 정각과 온갖 큰 원력과 부처님의 큰 신력과 큰 지혜의 힘으로 중생을 따르고 온갖 부처 세계를 나타내어 교화받을 중생들 따라 응하며 큰 법륜을 굴려 무량무변한 중생을 제도해 해탈하게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법장을 수행하여 차례로 부처님 계신 곳을 모두 얻고 한량없는 세계에서 보살행을 닦아 정법을 보호해 지니며, 큰 법사가 되어 부처님의 법장을 수호하고 거두어 가지며 네 가지 변재를 성취하여 대중 가운데서 깊은 법을 연설하고 몸매는 단정하고 설법은 두루 퍼지며, 네 가지 변재에서는 한량없는 묘한 방편을 모두 갖추어 무궁한 모든 지혜의 문을 얻고 뛰어나고 묘한 음성으로 한 가지 법을 연설하여 모두를 기쁘게 하고 마땅함을 따라 인도하여 모두 깨쳐 지혜의 문에 들게 하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위해 법장을 열어 보이되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고 대중 가운데 서도 두려움이 없어 이 세간의 아무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보다 훌륭한 반야바라밀을 모두 갖추어 차례로 갖가지 법을 분별하되 끊임이 없으며 뛰어나고 묘한 변재로 일체 법을 연설할 때 그 갖가지 비유는 끝이 없으며, 대비를 두루 갖추어 일체를 시원하고 기쁘게 하며, 대자를 닦아 익혀 시방에 가득하게 하고 사자좌에 앉아서 중생들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할 때는 부처님 이외에는 아무도 그보다 지낼 이가 없으며, 그 정수리를 볼 이가 없고 관찰할 이가 없고 이길 이가 없으며, 힐난할 이가 없어서 아무리 그 변론을 이기려 해도 도저히 될 수 없느니라.
불자여, 보살 마하살은 이러한 뛰어나고 묘한 법을 성취한 뒤에, 끝없는 세계 가운데 대중이 가득하고, 그 대중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은 마치 삼천대천 세계와 같지마는 그 보살이 그들 가운데 있으면 그 몸은 특수하여 모임을 압도하여 모두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 큰 자비스러운 마음은 일체를 모두 덮고 매우 깊은 지혜로 그들의 마음을 분별해 알며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변재를 완전히 갖추어 두루 설법하여 그들을 다 기쁘게 하느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그 보살 마하살은 한량없는 깨끗한 지혜를 성취했기 때문이며, 한량없는 교묘한 방편과 한량없는 바른 생각의 힘과 다함이 없는 선교한 방편과 모든 법을 분별하는 다라니와 모든 법을 분별하는 깊은 지혜와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과 三세 부처님네의 진실한 지혜와 三세 부처님네의 청정하고 교묘한 방편과 모든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장을 자세히 말하고 그것을 보호해 지니며, 또 三세 부처님네의 뛰어나고 묘한 지혜와 보살네의 큰 서원(誓願)과 지혜의 힘 등을 다 성취했기 때문이니라.
그때 법혜 보살은 이렇게 말해 더욱 공덕 창고를 늘린 뒤에 거듭 그 뜻을 밝히기 위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다음 게송을 외웠다.
보살 마하살은 첫 지위에 머물러
온갖 공덕 창고를 더욱 늘리고
방일하지 않는 행 닦아 익히어
그 지혜의 광명은 시방 비추네
보살은 보리심을 잘 보호해
언제나 그것을 잊지 않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부처님네들
모두 다 마음으로 기뻐워하네
부지런히 법을 닦아 정진 행하고
바른 생각의 힘은 아주 견고해
물러나지 않고 수행하면서
이 세간의 일에는 집착이 없네
깊고도 깊은 법을 항상 즐기고
다툼이 없는 선정 성취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부처님네들
모두 다 그것을 한 없이 기뻐하네
시방의 부처님네 기뻐하시니
그는 끝내 바라밀에 더욱 정진해
갖가지의 그 많은 공덕 창고와
한량없는 깊은 지혜 다 성취하네
갖가지 그의 행은 다 청정하여
갖가지의 지위를 모두 갖추고
시방 부처님네의 전생 서원들
그것을 모두 다 완전히 성취하네
이와 같이 지혜를 모두 이루어
갖가지 깊은 법의 창고를 얻고
그런 법의 창고를 얻고 나서는
이 세간 중생들을 따라 행하네
가장 묘한 방편을 모두 이루어
중생들의 마음을 분별해 알고
적당한 형편 따라 교화하려고
그들 위해 모든 법을 연설하시네
중생 위해 자세히 설법하고는
자신을 위한 행을 버리지 않고
바라밀을 완전히 닦아 갖추어
갖가지 큰 공덕을 모두 이루네
갖가지 바라밀을 갖춘 뒤에는
전생에 맹세했던 모든 중생들
나고 죽는 바다가 한량없기에
끝까지 그네들을 다 구제하네
이와 같이 언제나 닦아 익히어
밤낮으로 쉬거나 게으르지 않고
불. 법. 승, 세 가지 보배 일으켜
그것을 길이 끊이지 않게 하네
닦는 바 한량없는 청정한 행들
그것들을 모두 다 갖추어 갖고
끝내는 그것들을 다 회향하여
부처님의 그 지위를 성취하도다
보살네들의 닦는 바 모든 행은
진실하여 조금도 거짓 없나니
중생들을 제도해 해탈시키어
갖가지의 번뇌를 떠나게 하네
보살은 이런 법을 모두 이루어
우치의 어두움을 모두 없애고
일체의 마군들을 다 항복받아
끝내는 위 없는 보리를 얻네
불자는 이와 같이 잘 수행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모두 갖추고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의 창고를
모두 다 분별하여 잘 연설하네
만일 이와 같이 잘 설법하면
그는 법사 중에서 제일이거니
평등하게 모든 중생들 위해
감로 법을 비처럼 두루 내리네
다함이 없는 큰 자비의 마음
온 시방세계에 가득하나니
그는 일체중생들 온갖 마음을
모두 다 분별하여 낱낱이 아네
중생들의 갖가지 모든 마음과
그 마음의 활동을 다 안 뒤에는
그를 위해 깊은 법 연설하나니
그것은 한량없고 셀 수도 없네
그 거동은 침착하고 또 조용하여
마치 저 코끼리의 왕과 같으며
우엄 있고 용맹하기 사자와 같아
이 세상의 아무도 해칠 수 없네
흔들리지 않기는 수미산 같고
넓고 깊은 지혜는 큰 바다 같아
감로수를 비처럼 두루 내리어
번뇌의 뜨거움을 씻어 버리네
법혜 보살이 이 게송을 외우자 부처님은 기뻐하시고 대중은 받들어 행하였다.
一五. 불승 야마 천궁 자재품(佛昇夜摩天宮自在品)
그때 부처님 위신력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 세계 四천하의 낱낱 염부제에 모두 부처님이 보리수 밑에 앉아 계심이 나타났고 또 거기 있는 보살네는
각각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갖가지로 설법하면서 모두 자기들이 부처님 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때 부처님은 위신력으로 보리수와 제석천 궁전을 떠나지 않고 야마천의 보배로 장엄된 궁전으로 향하셨다.
그러자 야마 천왕은 멀리서 부처님의 오시는 것을 보고 곧 그 궁전 위에 연화장(蓮華藏)의 보배 사자좌를 차려 놓았는데 十만 가지 보배로 그것을 장엄하고 十만 가지 보배 장막으로 그 위를 덮었으며 十만 보배 그물을 얽어 놓았다. 또 그 위에는 十만 가지 온갖 묘한 보배 일산이 있고, 또 그 위에는 十만 개의 하늘 꽃 일산이 있으며 하늘 비단과 온갖 보배로 된 띠를 드리웠고 十만 개의 영락으로 장엄하고 十만의 보배 옷을 그 위에 깔았는데 十만 천자들은 그 앞에서 모시고 섰고 十만 범천들은 그를 둘러쌌으며 十만 보살네는 그 앞에서 찬탄(讚嘆)하였다.
十만 광명은 찬란히 비치고 十만 악기는 스스로 소리를 내며 十만 바른 법의 즐거운 소리가 있었다. 그것은 十만 선근의 묘한 상이 나타난 것이오,
十만 부처님의 위신으로 보호하는 것이며 十만 공덕 창고가 기른 것이요, 十만 삼매로 장엄한 것이며 十만 서원 창고로 깨끗이 한 것이므로 十만 가지 기특하여 과거에 없었던 훌륭한 모양이 나타나고 十만 묘한 법이 그 앞에 나타나며 十만 신통이 곳곳에 나타나고 十만 공덕의 묘한 모양이 고루 일어나며 十만 음성으로 모든 법을 연설하였다.
그때 그 천왕은 보련 화상 사자좌를 장엄한 뒤에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 잘 오셨습니다. 저를 가엾이 여기 이 궁전에 계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이 그 청을 받고 곧 보배 궁전에 오르시니 시방의 모든 야마 천궁에서도 다 그와 같았다.
그때 천왕의 한량없는 음악은 모두 고요히 소리가 없어졌다. 그는 그가 과거 부처님 계신 곳에서 심었던 선근을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명칭(名稱) 여래 시방에 두루 들리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마니로 장엄한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이여라
보왕(寶王) 여래 세간의 등불이시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감로의 가장 맛난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희왕(喜王) 여래 그 지혜 한량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뭇 보배로 장엄한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혜안(慧眼) 여래 세간의 등불이시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특수하고 훌륭한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요익(饒益) 여래 이치가 한량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청정한 보배 산의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무사(無師) 여래 세간의 높은 이로서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미묘한 보배 향의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천인(天人) 중의 높은 이 세간의 등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가볍고도 미묘한 향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무거(無去) 여래 변론이 사자 이시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밝고 깨끗한 보안(普眼)의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분별(分別) 여래 온갖 공덕 모두 지니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즐겁고도 장엄한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강장 길상 하여라
고행(苦行) 여래 세간을 이롭게 하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최상이신데
평등한 빛 다 비치는 궁전에 드시나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 하여라
이 세계의 야마 천왕이 부처님 신력으로 과거 부처님네를 생각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처럼 시방세계의 모든 야마 천왕이
각각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심었던 선근을 생각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도 그와 같았다.
그때 부처님은 그 보배 궁전의 연화장 사자좌에 올라 가 부하고 앉았다.
그러자 갑자기 그 보배 궁전이 넓어져 마치 야마 천궁 같았고 시방세계에도 또한 그와 같았다.
一六. 야마 천궁 보살 설게 품(夜摩天宮菩薩說偈品)
그때 시방으로 각각 十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그들 이름은 무량혜(無量慧). 당혜(幢慧). 지혜(地慧). 승혜(勝慧). 등혜(燈慧). 금강혜(金剛慧). 안락혜(安樂慧). 일혜(日慧). 청정혜(淸淨慧). 범혜(梵慧) 등이었다. 그리고 그들 세계의 부처님 명호는 상주안(常住眼). 무량 안(無量眼). 진실 안(眞實眼). 부동안(不動眼). 천안(天眼). 청정 안(淸淨眼). 안제안(安諦眼). 명상안(明相眼). 무상 안(無上眼). 정광택 안(淨光澤眼) 등이었다.
또 그 보살네들 이름은 공덕림(功德林). 혜림(慧林). 승림(勝林). 무외림(無畏林). 참괴림(慚愧林). 정진림(精進林). 역성 취림(力成就林). 견고림(堅固林). 여래림(如來林). 지림(智林) 등인데 그들은 다 그 나라 부처님 계신 곳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그때 부처님 신력으로 그 보살네는 각기 한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네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공경 예배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신력으로 그들이 떠나온 방위를 따라 보장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그 위에 가 부하고 앉았는데, 그것은 시방에 가득했다. 그 세계의 야마 천상에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인 것처럼 시방세계에서도 그러하였다.
그때 부처님은 두 발가락에서 백천억 묘한 빛깔의 광명을 놓아 시방의 일체 세계를 비추어 四천하의 보리수 밑에 있는 야마 천궁의 연화장 보배 사자좌와 부처님의 신력과 또 모든 모임이 다 나타났다.
그때 공덕림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부처님 깨끗한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니
모두가 다 부처님을 뵈옵기
환히 트이어 막힘이 없네
부처님이 이 야마 천궁의
연화장 보배 자리에 앉았나니
그것은 매우 기이하고 특별해
이 세간에 일찍이 없는 일이네
열 부처님을 찬탄하나니
중생들 모두 그 소리 듣고
부처님과 또 모인 대중들
모두가 다 환히 보이네
시방세계의 모든 곳에서
위 없는 법을 연설하나니
그들의 모두 같은 그 이름
우리들 보살과 다름이 없네
시방세계의 모든 곳에서
모두 다 여기 모여 왔나니
그들은 각기 그 부처 밑에서
범행을 모두 깨끗이 닦았네
그 세계 여러 부처님네들
그 명호도 각각 모두 같나니
부처님네의 청정한 세계와
자제한 신통 모두 다 보네
모든 중생들 부처님께서
인간의 도량에 계심을 보고
그리고 혹은 부처님께서
이 야마 천궁에 계심도 보네
일체의 모든 세간 사람들
아무도 부처님 헤아릴 수 없지만
부처님은 중생의 그 원을 따라
모든 곳에서 나타나 보이네
중생들 부처님의 한량이 없는
자제한 신통력을 모두 보나니
이 세간을 떠나신 큰 선인의
그 공덕의 창고는 한량이 없네
시방세계를 노닐으되
모든 것에 아무 막힘없나니
한 몸이 한량없는 몸이 됐다가
한량없는 그 몸이 한 몸도 되네
그 공덕은 매우 깊고 미묘해
아무도 능히 측량할 수 없나니
집착도 없고 의지하는 데도 없어
맑고도 깨끗하기 허공과 같네
그때 혜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불가사의한 오랜 겁을 지나도
천상 인간 스승을 만나기 어렵나니
번뇌를 떠난 모든 대장부들의
이런 모임도 또한 만나기 어려워라
그들은 모두 일체 지혜를 가져
지혜의 그 광명은 모든 것을 비추며
깊고도 미묘한 법 잘 연설해
중생들을 모두 다
일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어리석은 어둠에 덮여 있을 때
부처님은 세간의 등불이 되어
그 어둠을 모두 다 없애 주시네
보시와 계율 인욕과 정진
그리고 또 선정 삼매의 창고
다시 또 깊고 묘한 지혜를 닦아
이 세간의 모든 것 다 비추시네
부처님은 그이와 동등한 이 없거늘
하물며 또 어디 이길 사람 있으랴
뒤바뀐 생각으로 법에 집착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자제한 신통의 힘 한량이 없어
그것은 생각하거나 말하기 어려우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서
설법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네
만일 누구나 맑고 깨끗한
천상 인간 스승은 듣거나 보면
그는 일체 나쁜 갈래 아주 벗어나
갖가지 모든 고통 멀리 떠나네
한량이 없고 셀 수 없는 겁 동안
보리를 구해 쉼 없이 수행하여
끝내는 평등하고 바른 깨침 이루어
일체 모든 중생들을 모두 건지네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는 겁 동안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했나니
만일 이런 이치를 잘 이해하면
그 공덕은 저보다 훨씬 많으리
비록 한량이 없는 모든 세계에
가득한 보배를 모두 보시하여도
이러한 이치 이해하지 못하면
그는 끝내 정각을 얻지 못하리
그때 승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비유하면 마치 저 늦은 봄날에
구름의 가림이 없는 하늘의
맑고도 깨끗한 햇빛 광명이
모든 것을 두루 다 비춰줄 때에
그 광명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세상 사람 아무도 셀 수 없나니
눈이 밝은 사람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눈이 먼 장님들이랴
부처님네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공덕 광명이 한량없나니
한량없고 셀 수 없는 겁 동안에
그것을 다 분별해 알 수 없어라
모든 법은 왔어도 온 데가 없고
그것은 또한 가도 간 데 없으며
나거나 멸하지도 않는 것으로
공적 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이네
미래에 생길 일체 모든 법
그것은 실로 오는 것 없고
나지도 않고 현재도 없나니
그러므로 그것은 과거도 없네
법이란 모든 법 나는 것 없고
그것은 또한 사라짐도 없나니
만일 누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그 사람은 능히 부처님 보리
모든 법은 생김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것임 알아야 하네
만일 이렇게 분별해 알면
그는 깊은 이치를 통했다 하리
모든 법은 제 성품 없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하네
만일 누구나 이렇게 알면
그는 아무것도 알 것 없으리
나는 것 있다고 말하는 이는
남의 원인을 알라고 말하지만
그것의 진실한 성품을 알면
그에게는 아무 의혹 없으리
이 세간에 생기는 일체 모든 법
바르게 관찰하면 이와 같나니
그러므로 보살에 이렇게 관찰하면
모든 것 아는 지혜 두루 갖추리
그때 무외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이곳은 그 끝도 가도 없어
넓고 크기 마치 이 법계와 같네
그러나 어디고 안 가는 데 없고
고요하여 조금도 변천이 없네
만일 누구나 이와 같은 법 듣고
공경해 믿고 또 좋아하는 이는
저 세 가지 나쁜 갈래의
모든 고난을 아주 떠나리
한량도 없고 셀 수도 없는
모든 세계를 돌아다니며
깊고도 깊은 이 법을 듣고
명심하여 받들어 지녀야 하네
저 큰 선인님의 깨끗하고 맑으며
또 깊고도 미묘한 그 법을 듣고
한결같이 보리 구해 나아가는 이
그는 끝내 위 없는 도를 얻으리
지난 세상의 부처님네와
또 그 모든 법을 깊이 믿으면
그는 온 세간의 등불이 되어
온갖 어리석은 어둠 없애리
만일 누구나 부처님네의
한량없는 자제한 그 힘을 듣고
마음에 결정하여 믿고 향하면
그는 이 인간의 대장부 되리
만일 누구나 한 마음으로
현재의 모든 부처님네 믿으면
그는 바로 등정각을 이루어
한량없는 이치를 열어 보이리
한량없고 수 없는 겁 동안에도
이 법은 매우 만나기 어렵나니
만일 이 법을 듣는 사람 있거든
그것은 본래의 원력임을 알아라
이렇게 매우 깊은 부처님의 법
그것을 누구나 잘 받들어 지녀
중생들 위해 널리 잘 설명하면
그 사람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으리
그러므로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
큰 장엄을 닦아 행하고
바른 이 법을 들어 지니면
그 사람 끝내는 보리 얻으리
그때 참괴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뛰어나고 특별해 과거에 없는
진실한 이 법을 들은 이로써
기뻐해 믿고 또 좋아하면
그는 온갖 의혹을 모두 없애리
일체의 지견을 다 갖춘 사람
깊고도 미묘한 법 스스로 연설하면
부처님 지혜 어디나 비치나니
그러므로 그를 헤아릴 수 없다 하네
그것은 지혜에서 생긴 것도 아니요
또한 무지에서 생긴 것도 아니네
그런 모든 법 잘 통달해
세간 어두움 모두 없애네
물질인 것과 물질 아닌 것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없으며
우치와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성품은 모두 각기 다르네
나고 죽음과 그리고 열반
그 둘은 모두 허망하나니
우치와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두 가지 다 진실 아니네
세계가 처음 생길 때에는
거기에 무너지는 모양 없나니
우치와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둘 은 서로 어긋나니라
보살이 처음으로 낸 마음과
또 그 나중 마음 같지 않나니
우치와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둘은 서로 다 안 어울리네
비유하면 여섯 가지 모든 식(識)들의
그 작용이 각기 서로 다른 것처럼
우치와 지혜 또한 그와 같아서
그들은 끝내 서로 화합 안 하네
비유하면 저 가타라는 약이
모든 독을 다 없애 버리는 것처럼
지혜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없애네
다시 없이 높은 이 저 법왕님은
너무 뛰어나 지날 이가 없으며
그 말씀은 모두 다 진실하나니
그러므로 그런 분 만나기가 어렵네
그때 정진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모든 법의 아무런 차별 없음을
부처님만이 분별해 아시나니
그는 모든 것 다 통달하고
그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네
마치 저 금과 또 그 금빛은
그 성품 아무 차별 없는 것처럼
법과 또 법 아닌 것 또한 그러해
그 성품에 아무런 다름이 없네
중생이거나 중생 아닌 것
그 둘은 다 실체 없는 것처럼
법과 법 아닌 것 또한 그러해
그 성품에는 아무 실체가 없네
비유하면 저 미래의 세상에는
과거의 모양이 없는 것처럼
일체의 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거기에는 아무 진실한 모양 없네
비유하면 이미 지나간 법에는
일어나는 모양이 없는 것처럼
모든 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거기에는 아무런 모양이 없네
열반이란 가질 수 없는 것이지마는
말할 때만 두 가지 있는 것처럼
모든 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거기에는 각 다른 모양이 없네
비유하면 마치 갖가지 셈이란
그것은 다 셈하는 법인 것처럼
모든 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성품에는 아무 다름이 없네
비유하면 셈하는 법 열에서
하나씩 더해 무량에 이를 때
그것은 모두 기본의 셈이지만
지혜로서 제각기 다름과 같네
비유하면 마치 이 모든 세간들
겁 불에 탈 때는 끝나지마는
허공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부처의 지혜도 또한 그렇네
시방의 허공은 다름없는데
중생들이 분별을 내는 것처럼
부처님에 대한 집착 그와 같아서
허망하게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그때 역성 취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이 모든 중생 무리들
모두 三세 가운데 있고
三세의 모든 중생 무리들
모두 五온 가운데 있네
五온은 모두 업에서 생기고
그 업은 마음에서 일어나지만
마음이란 법 요술 같은 것처럼
중생도 또한 그러하니라
세간이란 스스로 된 것도 아니요
또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닌데
진실한 그 성품 알지 못하여
생사 바퀴에 항상 굴리네
이른바 세간의 바퀴 돎이란
그것은 다 괴로움의 바퀴 돎인데
중생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생사 바퀴에 항상 굴리네
세간이거나 세간이 아니거나
그 둘은 다 진실이 아닌데
저 중생들은 어리석기 때문에
망령되이 모든 법에 집착하나니
세 세상과 다섯 가지 쌓임의 법
그것을 일러 세상이라 하지만
그것은 망상을 말미암아 있고
망상이 없으면 출세간이라 하네
어떤 것을 다섯 가지 쌓임이라 하고
또 거기에는 어떤 모양 있는가
그것의 파괴됨을 보지 못하고
망령되이 언제나 머문다 하네
五온이란 원래 허망한 법으로서
거기에는 아무 진실이 없고
또한 공적 해 변천하지 않나니
끝내 그것은 모든 모양 떠났네
세간이 이미 공적 하듯이
부처와 그 법도 또한 그렇네
그러므로 그 세 가지 법은
그 성품 원래 없는 것이네
뒤바뀐 생각 없애 버리고
진실한 모양 분명히 보면
모든 것을 알고 또 보는 어른
언제나 그 앞에 나타나 있으리
그때 견고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비유하면 마치 대지의 종성
아무런 제 성품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자제한 신통
그 성품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일체의 모든 세간 사람들
다 함께 부처님을 칭찬하지만
그 칭찬하는 법 찾아보아도
시방의 어디서도 온 곳이 없네
중생들 모두 허망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말하지마는
분별하는 저 중생을 떠나서는
업의 성품을 얻을 수 없네
업의 성품이 없는 것처럼
중생들 몸도 진실 아니며
갖가지 한량없는 모든 빛깔도
찾아보아야 그 온 곳이 없네
일체의 형상과 모든 빛깔과
업의 성품은 헤아리기 어려워
비록 나타나더라도 아무것도 없나니
알음알이 성품도 또한 그렇네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그것은 헤아리기 어렵지마는
한량이 없는 묘한 색신을
일체 세계에 다 나타내네
한량없는 그 몸이 부처 아니요
부처도 한량없는 그 몸 아니네
청정하고 미묘한 그 법신으로
끝내 저 언덕에 건너가시네
만일 누구나 청정하고 미묘한
그 법신을 능히 보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불법에 대해
그 마음에 아무런 의혹 없으리
만일 과거의 모든 법들이
열반과 같음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은 모든 부처님 보고
끝까지 언제나 편히 머무리
만일 바른 생각 닦아 익히어
모든 부처님을 분명히 보되
모양도 아무것도 없음을 알면
그를 일러 법왕의 아들이라 하리
그때 여래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채색을 해 가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그리지마는
四대에는 아무 차별 없는 것처럼
四대는 원래 채색 아니요
채색도 또 四대 아니지마는
四대의 본체를 떠나고서는
따로 채색이 있는 것 아니네
마음이 채색 그림 빛깔 아니며
채색 그림 빛깔도 마음 아니네
그러나 마음 떠나 그림 빛깔도 없고
그림 빛깔을 떠나 마음도 없네
그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갖가지 빛깔을 나타내지만
그것들은 각기 서로 알지 못하네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그리는 그 마음 모르는 것처럼
알아야 하네 일체 모든 법
그 성품도 또한 그와 같나니
마음은 능숙한 화가와 같아
갖가지 五온을 그려내나니
그리하여 이 세계 가운데 있는
무엇이고 짓지 못하는 법 없네
마음과 같이 부처님도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여
마음과 부처와 또 저 중생
이 셋은 꼭 알아 차별이 없네
모든 것은 다 마음 따라 변하는 줄
모든 부처님네는 다 잘 아시나니
만일 누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그 사람은 바로 참 부처 보리
마음이 바로 몸이 아니며
이 몸도 또한 마음 아니나
일체의 불사(佛事)를 잘 짓나니
그 자제함은 헤아릴 수 없네
만일 누구나 저 세 세상의
모드 부처님 알려하거든
마음이 모든 부처 지어 났다고
그렇게 관찰해 알아야 하네
그때 지림 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모든 취할 것도 취할 수 없고
모든 볼 것도 볼 수 없으며
모든 들을 것도 들을 수 없고
모든 생각할 것도 생각할 수 없나니
분량이 있거나 분량이 없거나
거기에 한계를 지우지 말라
분량이 있거나 분량이 없는 것
그 둘은 다 취할 수 없네
말하지 않을 것을 말할 때에는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네
자기의 일도 이루지 못하거니
어떻게 중생들을 기쁘게 하리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네를
만일 누가 찬탄하려 할 때에
불가사의한 겁을 지나더라도
그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으리
비유하면 마치 저 여의주가
한량 없는 빛깔을 나타내지만
그 빛깔은 참 빛깔이 아닌 것처럼
모든 부처님네도 그러하리라
마치 맑고 깨끗한 저 허공이
빛깔이 아니어서 볼 수 없는데
그래도 모든 빛깔 나타내지만
그 성품은 볼 수 없는 것처럼
큰 지혜 가진 이도 그와 같아서
한량 없는 빛깔을 나타내지만
그것은 알음알이로 알 수 없으니
어떤 이도 그것을 보지 못하네
비록 부처님의 음성 들어도
그 음성이 바로 부처님이 아니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음성 떠나
등정각을 또한 알 수 없나니
이 이치 매우 깊고 또 미묘한데
만일 그것을 잘 분별해 알면
그는 위없는 저 도를 장엄해
일체의 허망함을 멀리 떠나리
일체의 모든 부처님네들
그 부처님 법을 말하는 일 없지만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시네
10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