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호국보훈의 달 맞춤 여행지 추천 ‘눈길’
형제 의병장 기리는 ‘쌍의사’·매천황현 생가 등
광양시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형제 의병장, 매천 황현 등 나라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분들의 결기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정신을 기리는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해 눈길을 끈다.
광양 봉강면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강희보·강희열 형제 의병장을 기리는 쌍의사가 있다.
두 형제는 임진왜란이 터지자 김천일 장군과 함께 10만 왜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다 안타깝게도 1593년 6월 27일과 29일에 차례로 전사했다.
쌍의사는 동재, 서재, 삼문, 홍살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 중턱에 나란히 모셔진 두 형제의 묘소와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어 두 형제의 정신을 기리며 거닐기에 좋다.
봉강면 석사리에는 1910년 경술국치에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분연히 자결한 매천 황현의 생가와 역사공원이 있다.
조선의 마지막 선비 매천은 2500여 수의 시를 남긴 문장가이자 47년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한 역사가로 경술국치에 통분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결연히 순절했다.
매천의 기록물 ‘매천야록’, ‘오하기문’, ‘절명시첩’ 등과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8점은 항일 독립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진월면 망덕포구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이 있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 상황으로 시집 출간이 좌절되자 손수 묶은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 중 1부를 아끼는 후배 정병욱에게 줬다.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끌려가면서도 광양 망덕포구에 사시는 어머니께 윤동주의 시고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명주 보자기에 정성껏 싸인 시고는 마룻바닥 항아리 속에서 고이 보존됐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는 윤동주의 육필시고를 보존했던 항아리가 복원돼 있고 그 옆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복사본이 놓여 있다.
망덕포구를 따라 나무 덱을 걸어가면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 31편의 시비가 세워진 윤동주 쉼터와 시 정원이 반긴다.
시 관계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에 광양을 찾아 일제의 침략에 맞서 장렬하게 싸우고 전사한 형제 의병장과 일제의 침탈에 분연히 자결한 매천 황현의 발자취를 만나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순광교차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