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8.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운전하는 페디캡
필리핀은 뜨겁고 무더운 날씨로 유명하다. 우기에는 비가
내린다. 페디캡에 사람을 테우고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서서 도로 옆에 있는 인도로
걷기도 힘든데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페디캡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비가 오는 날이면 비에 온몸이
젖는다. 필리핀에서 페디캡을 보면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Pedicab은 “사람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운행하는
트라이시클”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트라이시클과 다른 점은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운전하고 페디캡은 사람의
힘으로 운전한다. 마치 자전거를 이용한 인력거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에 Mangaldan 지역에서 필리핀 목회자 그리고 함께
협력하는 동역자들을 만났다. 만나는 장소 옆에 페디캡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날의 체감 온도는 섭씨 40도가 넘었다.
페디캡 운전자들은 이 무더위에도 불평하지 않고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뜨거운
햇볕에 머리 뜨거워져서 견디기 힘들었다.
무엇이 이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 페디캡을 운전하게
만드는 것일까?
대부분의 페디캡 운전자들은 생계형이다. 페디캡을 운전해서
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참고 인내하고 버티면서 운전을 해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다. 이들도 오토바이로 운전하는 트라이시클을
사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이 힘들다. 하루 종일 일해 봐야 몇
푼 벌지도 못한다. 유튜브에 나오는 정보에 의하면 일로일로
지역에서는 하루 종일 페디캡을 운전해서 한국 돈으로 1만원
전후를 번다.
기본요금은 얼마인가?
페디캡 기사에 의하면 일반인은 20페소, 학생과 시니어는
15페소를 받는다.
페디캡의 장점은?
1. 친환경적이다
사람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운전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 친환경적이다.
2.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페디캡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검색을 해보니 중고는 한국 돈으로 10만원에서 20만 원
정도이다. 물론 상태가 나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페디캡
새것은 약 30~40만 원 정도다.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도
있다. 한국의 어느 단체에서는 2천만 원을 모금해서 필리핀에
페디캡 48대를 기증했다. 이 단체는 48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었다.
3.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작은 도로에도 운행한다
페디캡의 크기가 작아서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작은 도로나
길에서도 운행을 할 수 있다.
페디캡의 단점은?
1. 힘들다
사람의 힘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아주 많이 힘들다.
2. 느리다
엔진을 이용하는 다른 교통 수단과 비교해 볼 때 속도가 많이
느리다.
3. 충격이 심하다
필리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승객은 편안한 승차감을 포기해야
한다.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달리는 충격을 느껴야 한다.
4. 평지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페디캡은 언덕길에서 운행하기가 어렵다. 평지에서 운전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5. 장거리 운행하기가 어렵다
승객을 태우고 운전자가 직접 페달을 밟아서 가기에 장거리를
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6. 미래 전망이 어둡다
페디캡은 교통수단으로 점점 사라질 직업에 속한다. 미래에도
관광용으로 제한적인 장소에서 사용할 수는 있다.
7. 교통사고가 나면 크게 다친다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지켜줄 장치가 없어서 교통사고가
나면 크게 다친다.
8.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더워도 에어컨이 없다. 비가 오면 운전자는 비를 피할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