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의 명물, 야구의 거리
광주 사람들의 야구 사랑은 남다르다. 북구 임동에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프로야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기아 챔피언스필드’가 있다.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야구 명문교인 서림초등학교에 이르는 서림로 1.2km 구간에 특화 거리인 ‘야구의 거리’를 조성하였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신방직이 있는 이 거리에는 인도조차 없어 삭막하기까지 했던 거리다. 야구의 거리가 처음 조성된 것은 2013년이었으나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4년 옛 무등경기장 자리에 ‘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들어서고 2016년에 임동 주민들이 시민참여예산 5억원을 따내 새로 단장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일신방직의 담벼락을 허물어내고 인도를 조성하였으며 방직공장 벽면은 벽화를 그려 야구 거리의 분위기를 더했다. 임동은 장기적으로는 야구의 거리를 중심으로 ‘임동 버드리 야구마을’을 조성해가고 있다.
야구의 거리는 아름드리 플라타나스와 중국단풍나무 가로수 길이기도 하다. 기아 챔피언스필드 외곽의 '야구박물관, 홈런 공원, 야구 조형물, 포토존', 종합경기장이었던 무등경기장에서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이르기까지의 건립 과정 안내‘에 이어 거리를 따라 우리 지역 출신 야구선수를 소개하는 ‘해태 & KIA Zone, 진흥고 Zone, 해설위원 Zone, 동성고 Zone, MLB & NPB Zone, 제일고 Zone, 서림초 Zone’ 등으로 조성해 두고, 역대 타이거즈 출신 선수와 광주 지역 출신 선수 등의 소개 간판과 핸드프린팅, 야구 조형물, 포토존 등을 설치해 놓아 기념 촬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야구의 거리에 있는 임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다면 유명 선수들의 싸인 용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야구가 있는 날이라면 옛 무등경기장 성화대 아래에 조성해 둔 ‘기아타이거스 야구 역사관’을 찾아 타이거즈의 발자취를 살펴본다면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광주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짧은 구간이긴 하나 야구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선수들과 조형물들을 만나고 이 지역의 야구를 이해한다면 야구 사랑은 더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