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오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우중전을 각오하고 집을 나섭니다. 이번 목적지는 강원도 횡성군. 전날 저녁 구글 어스 (Google Earth)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찾은 횡성군에 있는 소류지 및 저수지 주소 15개를 마치 보물지도 갖고 가듯이 ...^^
횡성군 소류지들의 특징은 상류에 오염원이 없는 청정 지역이며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모기가 없다는 것 그리고 물이 흘러드는 계곡이 있어서 낮에 휴식을 취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처음 도착한 곳이 공근면 삼배리에 있는 삼배저수지. 여름에는 붕어 낚시, 겨울에는 빙어 낚시가 이루어지는 곳 하지만 이곳도 가뭄을 피해 갈 수 없어서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 오른쪽 아래쪽이 계곡물이 유입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배스가 이식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 도태 되었는지 새우 채집이 잘 되고 있습니다. 전날 밤 삼배지에서 일행이 채집한 새우. 차를 돌려 근처에 있는 어둔소류지에 도착. 마찬가지로 배수가 많이 이루어진 상태. 배수기에는 좌측에 보이는 파라솔 부근이 포인트인데 배스 다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반곡 저수지. 이 저수지는 양수형 저수지로 섬강에서 물을 퍼 올려서 담수를 하였다가 농업 용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낚시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여쭈어 보니 여기 물은 마르지는 않지만 큰 고기는 없어. 큰 고기 잡으려면 돈 내는 곳으로 가봐야지 ...ㅎㅎ
아마 이분들은 짬낚시 형태로 낮 시간에 하시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상류쪽이 괜찮으니 한번 들렸다 가라는 말씀에 상류로 진입합니다. 반곡저수지 상류 모습. 멋진 곳이 많이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낚시를 해서는 안되는 지역이며 지금은 수심이 매우 낮아 보였습니다. 전날 내려와 하룻밤 낚시를 즐긴 일행들과 만나서 유명한 광암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둔내면에 있는 자포 저수지로 향합니다.
도착하여 대편성을 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고 좌우로 방향을 바꾸어 가며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길고 긴 우중전의 시작입니다...^^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저수지 중상류에 앉았더니 4.8칸 기준으로 수심이 5 미터나 됩니다.
할수 없이 짧은대로 편성하는데도 수심이 3 미터 정도.
삼배저수지에서 채집한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였으나 입질이 없어서 옥수수로 교체. 아무래도 자포지 붕어들이 Gangwonian (강원도 촌놈들)처럼 옥수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포저수지 상류에서 제방쪽을 바라본 모습인데 이날도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수기에 흥미가 있는 저수지 물빠진 모습을 찍어두면 나중에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변화가 있겠지마는... 물골 모습, 둔덕 등등. 제 자리 좌측 모습. 간밤에 비바람이 얼마나 몰아쳤는지 ...ㅠㅠ 파라솔이 수장되고 우산이 날라가고 의자도 엉뚱한 곳으로 이동되어 있습니다. 비바람 때문에 낚시가 불가능. 아침에 주변을 둘러 봅니다. 이곳 둔내면에서는 양배추를 많이 심었는데 기후 조건이 적합한 모양입니다.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양배추ㅜ ... 비가 내리면서 계곡으로부터 물이 유입되고는 있습니다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얼마나 추운지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는 남한강가에서 땡볕에 더워서 그렇게 고생을 하였었는데... 꽃들도 오래만에 흡족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다. 비는 하루종일 내리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아서 큰 일입니다. 해갈이 완전히 되도록 큰 비가 빨리 내려야 할텐데... 혹시 버드나무 아래 그늘을 좋아하십니까? 버드나무 밑에 차를 세우거나 캠핑 장비를 놔두면 버드나무에서 떨어지는 점성이 있는 수액 때문에 고생합니다...^^ 이곳 자포 저수지 주변의 생태계는 다른 곳보다 약 1달 정도 늦는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이제서야 만발하고 철쭉도 아직까지 피어 있습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까맣게 익었는데 이곳은 아직 새끼 오디입니다.
기온이 낮아서 두꺼운 옷을 입으며 버틴 2박3일. 진정 힐링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더구나 횡성군은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저수지 및 소류지에는 화장실을 지어서 관리도 잘하고 있었습니다.
횡성 군수님, 감사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횡성군을 벤치마킹하여야 되지 않을까요? 수초가 없는 계곡지에서는 붕어가 산란을 돌에다가 합니다. 배수로 드러난 돌맹이에 산란되어 있는 붕어알.
우리나라 토종 붕어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합니다. 어미 뱃속에서 나왔다가 배수라는 악재에 미처 부화 하지도 못하는가 하면, 산란이 되더라도 블루길한테 먹히고, 부화가 된다하여도 배스에 먹히고, 어렵게 성장하여 월척이 되고 4짜 및 5짜가 되어도 낚시꾼들에게 잡히고.
일생이 천적들의 공격을 받으며 지낼 수 밖에 없는 운명.
꾼들은 이야기 합니다. 토종 붕어의 천적은 배스와 블루길이라고.
붕어들이 이야기 할지 모릅니다. 꾼들이 더 무서운 천적이라고 ...^^ 손맛도 찌맛도 없이 잡힌 붕어들. 태공님과 제 낚시대 9대를 똘똘 말아 놓으시고(?) 올라온 붕어들.,.ㅎㅎ 소위 말하는 자동빵. 유일하게 찌맛과 손맛을 안겨준 4치 붕어. 피서 낚시로서는 최고인 강원도 여름 계곡지. 고기마저 잘 나와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둘중의 하나를 포기하는 선택. 어느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2박 3일의 피서 낚시를 마치고 귀가합니다. 낚시보다는 비바람과 싸운 2박 3일. 새로운 추억을 쌓고서 ... 뽕나무 아래 타프를 쳐서 그늘을 만들고 비를 피하며 ... 맛있는 짬뽕을 만들어준 자바라님...^^ 이곳 저곳 아는 것이 많은 비향님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태공님, 뜬구름님, 땡이님 반가웠습니다.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뭉칩시다...^^ ` 회원님들, 불타는 금요일 !!! |
첫댓글 좋은시간 함께할수있는 벗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삶인가요..살짜기 부럽습니다 ㅎ
나하고 벗 하자구 ~~ㅎㅎ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자연속으로
묻어버린 영혼은 자유롭지요.
감사합니다.
자연속에 빠져서 살고 싶은 맘 ~~^^
정출 때 봅시다.
작년에 못한 힐링
올해 곱배기로 하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 세곱배기를 해야 할텐데요
본부 사진은 5월초 연휴 때 제가 가서 본부를 만들었던 중류권 화장실 옆이군요.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내려가서 제방 쪽 곳부리에서 낚시를 했었는데 붕어다운 붕어는 없고, 버들치와 붕어치어만 구경하고 왔었지요.
우리는 네명이서 오순도순 예기도 하고 많은 추억을 쌓고 왔었지요.
비록 빈작이었지만 다시 가고픈 곳.....
비바람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워서 옷을 껴입었으니 ~~ 편안하게 쉬기 좋은 곳이네요. 막국수도 맛있고 ~
형님 수고하셨읍니다
비향, 고마웠어. 조심하고 조만간 봅시다~~
훌륭하신 조행기 입니다~
너무 너무 잘 보았습니다~~~^^
고기 없는 조행기인데 ~~ㅎㅎ
강원도내 여러저수지를 다녀오셨군요
목적했던 손맞은 보시지못했지만 맑은공기와 주변 꽃내음 맞으시면서 휠링하고 오셨다는 생각이듬니다
잘읽고보고 감니다
늦은 철에 아카시아 향기를 ~~ 시원하다 못해 춥더군요.
비향이 아니라 서비...
혼난다~~~
비린향기의 준말 ~~ㅎㅎ
공기좋은 곳에서 힐링낚시하기 좋은 곳이네요
여름 피서 낚시하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