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6~37장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이야기다. 족보 같은 내용으로 쭉 나열되어 있어서 읽기 싫은 성경 구조 중에 하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그리 읽기 어려운 구조도 아니다.
36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1~19절은 에서의 자손
20~30절은 세일의 자손
31~43절은 에서의 자손과 세일의 자손이 하나가 되어 만든 나라, 에돔의 왕들을 나열.
에서의 자손은 에서의 세 아내로부터 시작된다.
아다(헷 족속 엘론의 딸), 오홀리바다(히위 사람 시브온의 아들 아나의 딸, 세일 종족이다), 바스맛(이스마엘의 딸). 이렇게 세 아내다.
이 세 여자로부터 시작된 에서의 족보가 9~19절까지 있다.
이들이 세일의 자손들과 합하여 결국은 에돔이 된다.
그런데 족보에서 특별하게 적혀진 인물은 바로 ‘오홀리바마’라는 에서의 아내다.
오홀리바마는 14절과 18절에서 ( )안에 설명을 넣었는데 바로 ‘아나의 딸’이다.
아나가 누구이길래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를 말할 때 마다 ‘아나의 딸’이라는 설명을 붙였을까?
아나의 세일의 자손이다. 세일 산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공동체의 주요 인물이 바로 ‘아나’이다.
24 시브온의 아들은 아야와 아나이다. 아버지 시브온의 나귀를 칠 때에, 광야에서 온천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아나이다.
25 아나의 자손은 디손과 오홀리바마(아나의 딸)이다.
‘아나’는 온천을 발견한 사람이다. 이게 그리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일의 자손을 언급할 때 아나에게 이런 설명을 붙인 것을 보면 이 일로 아나의 위치나 영향력이 막강했음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에서는 세일의 자손 중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장인어른(아나)와 힘을 합쳐 에돔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번성하게 한 것이다.
31 이스라엘에 왕이 아직 없을 때에, 다음과 같은 왕들이 차례로 에돔 땅을 다스렸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단순한 지역 공동체보다 더 크게 번성해서 결국에는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을 36장이 강조하고 있다.
에서는 약속의 땅을 떠나 세일의 자손과 결탁하여 조직과 체계를 갖춘 에돔이라는 국가를 형성했다.
이스라엘이 왕을 세우고 국가의 기틀을 세우기 수백 전에 에돔은 그 틀을 갖춘 것이다.
그에 비해 에서의 아우 야곱은 어떠한가?
37장은 야곱의 가정의 허약한 단면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12아들 중에 한 아들을 편애하고, 그 아들은 철 없이 행동한다.
나머지 형들은 그런 동생을 싫어한 나머지 아버지를 속이고 동생을 상인에게 팔아버린다.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치러 올 때 에서는 이미 세일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야곱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36장과 37장에서 에서와 야곱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야곱과 하나님 나라(이스라엘)을 세우실 것이다.
(깊은 생각)
✔ 나는 지금의 내 형편과 상황을 보느라고 약속하시고 성실하게 지켜내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닌지 돌아봅시다.
✔ 나는 세상의 평가에 너무 마음을 쏟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세상의 평가(기준)와는 관계 없이 하나님의 약속(말씀)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