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마리 가창 오리들이
하늘을 들어올리면서
날아가는 남부 지방의 겨울은
골짜기를 타고 빠르게 내려갑니다
아직도 반쯤 남은 이파리들을 달고
싸리나무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시간의 가장자리를 흔들고
저수지 물은 차갑게 얼어붙고
한길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예감에 사로잡혀
어깨를 움츠립니다
동지가 언덕을 넘어옵니다
별이 한둘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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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해남 가는 길/ 최하림
시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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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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