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일찍 골아잤는데 눈을뜨니 벌써 새벽이네요
평소에도 자질구리한 소일거리 ( 남들이 공사하다 때려친일, 타업체에서 공사하다 까다로운 오너수준을
맞추지못해 포기한일 ) 로 큰 이문은 남기지 못했어도 그럭저럭 현상유지를 하다 활기찬 봄소식에 근자
엔 일손이 모자를 만큼 주거공간과 어린이집 디스플레이를 하고있습니다.
요즘엔 아파트 내부 디스플레이가 점진적으로 주거공간 고유의 목적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수있는 첨단 하이테크널한 제품이 선을 보여 경제력이 넘치는 분에겐 끝도없는 걸작품을
보여 드리곤 하는데 역시나 문제는 수준높은 크라이언트를 찾기가 힘드네요
올해들어 구경하는집을 2가구 ( 34평 , 42평 )를 OPEN했는데 역시나 자질구리한 공사수주(화단철거,
베란다 타일교체, 창고문 시공,작은방 확장, 수도관 연장시공, 붙박이장 필름교체, 화단덮게 )만 할뿐
예전처럼 전체인테리어를 선호하지 않는것은 아마도 정부의 일관성없는 부동산 대책으로인한 일종의
숨고르기로 인해 중산층이 내집마련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박탈당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식어버린게 아닐까하고 추측해봅니다.
10년전에 직업을찾기 애매모호하면 너도나도 택시운전을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도나도 인테리어를 한다고 명함을 돌리는 분들이 너무많아 때아닌 과잉공급 사태가
벌어지는것 같아 남다른 고뇌에 빠져 있습니다.
솔직히 능력이 않되면 자기가 처리가능한 일감만 맡으면 되는데 근자에 망치질좀 한다는 분과 건설
현장에서 호루라기를 몇년 불었던분들이 헐값에 공동구매를 휘젓고다녀 한마디로 소시적 무예를
익히며 무림의 지존들과 한판겨루기를 자청하는 영웅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넘 무~~~섭네요 )
요 며칠새 일꾼을 있는데로 보내달라는 야릇한 전화를 몇번 받았는데 모두 거절했습니다.
자기집을 꾸미는데 야리끼리로 하면 과연 예쁘게 나올까요? 정녕 저가에 많은 수요자의 공간을
리모델링하고싶으면 직접 인력을 양성하고 기르는게 나을텐데 입맛은 고급스러워져서 기공만
선호하다보니 일선 현장에선 월남 스키부대출신 기공이 더 큰소리를 치는 모습이 가끔은 나자신을
주눅들게 만들곤 합니다.
이번 5월달 까지만 수도권에서 구경하는집을 하고 이후부터는 충남권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수도권에서 건설사를 등에없고 사전입주자 점검일에맞춰 모델하우스를 사전open하는 불공정행위
때문에 더이상 수익원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지방에서 조용히 경쟁력을 가지고 시작하렵니다.
며칠전 눈여겨 봐두었던 한적한 지방의 중대형 아파트 사전점검일 현장에 직원을 보내 현장스케치를
해오라고 했는데 역시나 예상 적중했습니다.
파벽돌을 붙여야할곳에 파벽돌 시트지로 눈멀게 해놓고 행가도어를 제대로 할줄몰라 하부에 도르레를
붙인 엉성한 미닫이 문부터 조명기기에 이르기까지 맘에 안들게 해놔서 조만간 이들의 모습을 180도
바꿀수있는 디자인으로 작업을 맞춰놨습니다.
특히나 중대형 평수에 입주하시는분이 시간적 여유가있고 실구입자가 서울 사모님이라는 정보를
이미 입수한터라 작년 특정아파트에 시공했던 감속기를 이용한 자동높낮이 조절 주방기기를 이번에도
적용시켜 히트시킬 예정이며 키작은 주부님을 위한 주방바닥 자동상승기는 나만이 할수있는 전매특허
인지라 저역시 이번만큼은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인테리어 시장에도 컨셉별로 인기상품이 엄연히 존재하지요
2000년도 한지장판 , 붙박이장
2001년도 전자식 현관키 , 온돌마루
2002년도 천정몰딩 , 거실루바 , 가죽소파 , 전실/콘솔 꾸미기
2003년도 광촉매 코팅 , 우물천정, 주방 아치 , 홈빠 , 대리석 아트월
2004년도 베란다 탄성코트 , 화단덮게, 포켓도어 , 벽걸이 수족관, 파벽돌
2005년도 베란다 실내조경 및 리모콘 버티칼/실내조명, 데코우드 타일, PDP TV
2006년도 감속기를 이용한 자동 높낮이 조절 싱크대 및 리모콘 시스템 창호
이번 자동 높낮이 조절싱크대와 주방바닥 자동상승기 개발을위해 적지않은 시간과 재정적인 비용이
투자되었지만 그로인한 파급효과는 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미식축구의 영웅 하인즈워드 선수의 방한으로 혼혈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가식적으로 나타나듯
오랫동안 키작은 주부님이 겪어야했던 높은 주방기기의 수납장 상단부에도 이젠 시집가던날 친정
어머님이 손수 장만해주신 예쁜접시와 찬합통을 손쉽게 넣을수 있게되었음을 개인적인 기쁨이라
여깁니다.
금번에 발표된 330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서 엿볼수있듯 개발이익 환수제로 인해 아파트 재개발보다는
리모델링 으로 고급화 하려는 일부 수요층도 존재하므로 향후 주거공간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단순히
뜯고 붙이는 1차 산업의 구조가아닌 시이퀸스 제어를 할줄아는 엔지니어가 같은 8시간을 투자했을때
다른 공무부분 ( 내장공사및 설비공사 )보다 더많은 이문을 가져다 줄것이라 사료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가지 재주를 갖고태어납니다. 아무리 외모가 화려하지 못한 숙녀라할지라도
아이를 출산할수있는 신의 능력을 가지고있으며 언변술이 뛰어나지못한 장애자라 할지라도 세상을
향해 던지는 포부는 국회에서 거짓말하는 국회의원보다는 몇백배 크다는것을 우린 알고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회장은 신년사에 " 우리가 10년후에 무엇을하면 먹고살수 있을까 "하고 임원들에게
보이지않는 분발을 촉구하는 말씀을 했는데 역시나 앞서가는 리더 이전에 선견지명을 볼줄아는
큰 지혜가 담겨져있기에 내자신을 채칙질 하기엔 더할나위없는 연구대상이 되곤합니다.
이번주까지 남양주 현장일을 마치면 잠시 쉬면서 비즈니스용 카달로그를 만들어 잠재적인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찾아가서 홍보하는 독특한 이동 홍보팀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주 5일제 근무로 토요일이면 레크레이션과 여가활용을 향해 떠나는 상위소득 2%를 대상으로 열심히
홍보하려는데 늘상 그분들의 위치는 골프연습장, 초대형 싸우나등에 있지요
효과없는 엘리베이터 도배광고 보다는 그사람의 품위를 느낄수있는 자동차 앞유리에 꽃씨를 남겨
잔잔한 감동으로 이어지게하는 그날까지 화이팅하렵니다.
벌써 4;30 분이네요
이만 눈을 붙이렵니다.
좋은꿈 꾸세요
첫댓글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궁금한점과 느낀점도 많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특공대님 안녕 하세요 ... 인테리어 실무를 하는 사람으로써 님의 글을 크게 공감하는바입니다 ... 글고 여태 님의글을 보고 있노라면 정작 님의 대한 궁금증이 무지 유발 되네요 .. 언제 한번 특공대님을 뵙고 싶네요 ....
무한한 존경심이 솟구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2006년도 감속기를 이용한 자동 높낮이 조절 싱크대 및 리모콘 시스템 창호 "에 대해 궁금하네요. 어케 쫌......ㅡ.ㅡ;;
공감 공감~~~
많은 현장에서의 희노애락이 묻어납니다.....홧팅하시고...던 많이 버시길 소망합니다...
미치겠습니다. 이일을 때려치워야할 지경..... 정말 멋지고 높아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