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 토)
아침 10시 10분 처음 타본 KTX !! 빨랐다...
그러나 타고 있던 우리들은 그리 실감하지 못했다. 조금 좁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요번 여행의 동반자는 우리 부부... 형묵씨와 나...그리고 나의 큰언니 그의 친구 광숙이언니
큰언니와 나의 사이를 아는 사람이면 다 하는 우려.....무지무지 다른 성격..그러나 딱하나 닮은점이 있다면 누구도 꺽지 못하는 고집!!
어떻게 여행 경비라도 보조 받을 심산으로 전화 했다가 붙인 혹...물론 우리 언니는 자신이 혹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인정 안한다.
가기 전부터 더해지는 잔소리에 참견에...
“언니, 지금부터 이렇게 참견하고 고집부리면 다툴텐데..우리 따로 가야지 않겠어...”
“얘, 패케지도 아닌 자유여행인데 우리가 다툴 일이 뭐 있니? ”
........................ 바꿔 생각하는거 아닌가? 패케지면 싸울일이 없지만...흑흑흑.......그야말로 자유롭게 자기 고집 부릴꺼면서....
다투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는지... 어쨌든 여행은 시작 되었다.
처음타본 KTX 에서 식사도 하려 했는데...식당칸이 없단다. 이 열차에 만 없는 건지???
도시락도 다 팔리고...부산 내려서 점심은 해결해야 할 듯.
13시 05분에 부산 도착.
부산 명물이라는 돼지국밥을 먹으려다가 시간이 촉박하여 가까운 진주비빔밥으로...점심을 해결했다. 친절한 식당 주인의 도움으로 택시는 잘 탔는데 부산여객터미널에 내려보니 여기가 아니란다. 국제여객터미널은 멀리 보이는 저곳!!
처음으로하는 것이 많은 여행이 될 듯하다.
처음 타본 케이티엑스, 처음가는 일본. 처음하는 자유여행!
호텔팩이라나...호텔과 교통수단만 예약하고 모든 일정은 자유다.
부산에서 4시 팬스타 써니호를 타고 출발.
2층 침대가 숙소...저녁은 컵라면과 소주, 맥주....내가 좋아하는 소맥!으로 여행이 시작 되었다.
7월 8일 일요일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09:30분 오사카항 도착. 드디어~~~ 도착!
승무원의 추천으로 2주에 한번 열리는 벼룩시장을 관람???(요금을 300엔이나 받는다. 참..시장 구경에 돈을 내라니...어째 이상타!) 일본은 벼룩시장에서 사는 중고라도 짝퉁이 없다나. 쇼핑 무지 좋아라 하는 울 언니 신났다. 형묵씨는 ...뭐 이런 곳을 돈 내고 들어오냐고...투덜투덜....간간히 사진 찍느라 그나마 다행.
한시간 정도 구경하고 코스모스스퀘어역으로 걸어서 이동 처음 목적지는 호텔이 있는 난바역이다.
난바역에서 내려 호텔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다가 택시를 탔다. 기사님 아로호텔(Arrow H.)로 가자니까 멍~, 갸우뚱~, 껌뻑껌뻑~, 우리는 열심히 아로호텔!을 외쳤다. 기사님이 정신차리고...하긴 그분이 차려야지 서울 촌놈들이 차릴 수가 있나....출발.
일방 통행로 이리저리 10여분을 달려 호텔 도착!!
번화가 안의 자그마한 호텔.
서둘러 짐을 풀고 본격적인 관광에 돌입.
엽서에서나 관광책자에서 오사카 하면 표지를 장식하던
그 유명한 오사카 성으로~~~
첫날이고...전철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하긴 전철을 탄다고 했으면 언니에게 무지 혼났을텐데... 간사이패스(3일 동안 오사카 교또 나라 지방의 지하철, 버스등을 몇 번이고 이용 할 수 있는 정기권) 호텔에 두고 나왔다. 늦게 나오면 언니에게 혼날까봐 서두느라고...이유야 어찌 되었던 4명이니까 그 비싸다는 택시
요금에 대한 부담도 덜했다.
처음 보는 일본 성! 우리나라 성보다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높다는 것이 큰 특징이었다. 우리의 성은 옆으로 넓게 땅을 차지 했는데...
일본 성은 높게 높게 하늘을 차지하고 싶었나?
커다랗다고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도 너무 큰 돌들이 받치고 있는 오사카 성은 흰색과 검정 금색으로 조화로웠다.
다시 걸음을 빨리해서 오사카 전체를 전망 할 수 있다는 공중전망대(?)로 이동.
언니의 빨리 빨리에 너무 일찍 도착!!! 야경을 보려면 두 시간은 더 있어야하는데...
다시 택시 타고 나가자는 언니를 말려서 근처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공중전망대 지하에 일본 옛거리를 재현한 식당가가 있었다.
사진도 찍고...뭘 먹을지 티걱태걱하면서 선택한 것은... 양식.
함박 정식에 오므라이스....맥주로 목을 추기며 오사카에서의 밤을 즐겼다.
상호는 잊었지만 ...맛, 써비스, 분위기 모두 Good!!!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공중전망대는 개관 한지 그리 오래지 않은 듯했다.
40층 정도 높이에 건물 외형은 독특했다. 개성있는 건물.
엘리베이터, 에스커레이터..로 이동.
오사카의 크기는 우리 부산 정도...아닐까? 사실 부산을 잘 몰라서 ..
숙소로 이동은 전철로 했다. 전철을 타는데 한국인 가족 여행객을 만났다. 대학생인 듯한 따님들과 여행하는 가족이었다.
형묵씨의 한마디...
“여자들 3명에게 끌려 여행하시는거 힘들지 않으세요? ”
“......”
자기 얘길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리 고백하고 싶은가???
이해 불능!!!
난바역에서 내려 호텔로 가는길에 우리는 다시 의견이 엇갈렸다.
올라가서 가야 한다느니, 뒤로 돌아 가야 한다느니, 낮에 오사카 항에서 올 때처럼 택시를 타자느니... 호텔로 가는길에 우리는 양보 없이 다퉜다.
어렵게 어렵게 물어..(물론 언어소통이 되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눈빛, 몸짓으로,,,,,...통했다 ) 한국영사관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길에 순경아저씨 둘이 서있다. 제복에 대한 믿음으로 지도를 보여주며 한국영사관이 어디냐고..... 순경아자씨들..사실 청년들..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자신이 서 있는 뒤를 가리킨다. 그들은 영사관 앞 보초 경찰이었다.
으~~~~ 허탈~ 창피~
그래도 뭐가 그리 우스운지 우리들은 낄낄 깔깔~~~
낮에 난바역에서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이 왜 어리둥절 했는지를 알겠다. 역에서 걸어서5분거리에 호텔이 있었던 것이다. 일방통행로가 많아서 택시로 더 걸리던 길이라 기사로서는 설명은 못해주고 우리가 안타까웠으리라.
멀고 낮선 길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있지만 내일 일정이 걱정스러워 바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우리부부는 두시까지 컵라면을 안주로 주종은 소주로 목을 축이며 다음날 여행할 교또에 대한 일정을 짰다.
오늘처럼 우왕좌왕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교또 코스를 짰다.
나는 우왕좌왕하는 것도 챙피했지만 언니의 간섭으로부터 좀 벗어나려면 우리가 코스를 잡아서 이끌어야했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바로 끼어들어서 참견을 하니....결혼 후 찾은 자유를 다시 이 여행에서 잡힐 순 없지. 난 비장했다.
오사카의 첫날은 어리둥절과 낮선 설레임으로 깊어갔다.
7월 9일 일요일
새벽 6시 따르릉~~~
“언닌데, 우리 구로몬 시장 구경 갔다 올테니까 7시 15분까지 내려와서 아침 먹자.”
“......”
지칠줄 모르는 정렬..그래도 구로몬시장까지 같이 가야 한다고 우기지 않아준 것이 고맙다.
늦지 않게...빼 먹은거 없이..지갑, 카메라, 간사이패스, 우산, 선그라스.....
7시 13분 식당 도착...1등이다. 언니들은 아직 안 왔다.
“휴~~~”
다행이다. 느긋이 식사하며 ..언니들 도착하여 식사하고 지하철로 교또로......
우메다우메다우메다....우리로 치면 서울역이나 용산역 정도...많은 환승선이 교차되고
오사카 시내선이나 교도, 나라등으로 연결 되는 교통 중심역이 우메다역이다.
우메다역에서 교또행 준급행을 타고 떠났다. 옆에 교또행 급행선이 있었지만 소심한 마음에
간사이 패스로는 급행을 타면 할증을 물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중간급인 준급행을 탔다. 그나마 나의 용기로 완행을 안타고 중간 중간 간이역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불안한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기차는 달렸다. 환승역을 무슨 주문 외우듯이 중얼중얼거리며....
교또 첫 기착지인 아라시야마역,
조용한 시골의 간이역이었다.
조금 넓은 하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료안지로 가는 역으로 걸어가며 인력거도 보고 절임식품을 파는 가게들도 보고...일본의 시골 풍경을 맘껏 느꼈다.
150엔짜리 족탕도 하고....
아라시야마에서 료안지로 가는 기차는 협쾌열차였다. 한량짜리.
기관사가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기관실에서 운전을 하고 우리는 바로 뒤에서 좁은 선로를 내 몸이 미끄러져 가는 듯한 착각으로 타고 갔다.
료안지역에서 내려 다시
물어물어 시외버스를 타고 료안지절로 ...
龍安寺 료안사
커다란 료안연못에는 수련과 연꽃이 시원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아마도 물속에는 용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남편은 따라 올 줄을 모른다.
일본의 유적지는 요금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나라는 덕수궁을 들어가면 입구에서 요금을 받는다. 설악산을 가도..그렇고 낙산사를 가도 그렇고... 창덕궁을 가도 그렇고...다 입구부터 돈을 내란다.
일본은 유적지가 개방 되어 있고 중요부분 ...보물을 전시한 곳이나 대웅전(?) 그런 중심부에 가야 요금을 받는다 그저 고궁 주변은 시민들이나 여행객들이 여유롭게 누리게 해준다
오사카성에서도 천수각을 들어 갈 때만 요금을 받았다. 남의 나라 보물을 드려다 봐도 잘 모르겠고...건물이 아름답고 주변 조경이 아름다워 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나에겐 참 좋은 요금 징수 방법 인 듯 하다.
료안지도 돌정원이라는 곳에 가니까 요금을 받는다.
돌정원...아주 작은 자갈을 깔아 놓은 곳에 큰바위 ,조금 작은 바위, 애기 바위 셋 이렇게 다섯 개, 큰 바위, 애기바위 둘, 큰 바위, 애기바위 하나, 큰 바위 애기 바위 둘....글로 옮기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어지러운데 사실 보면 그냥 백 평 정도 자갈 마당에 돌무더기 몇 개 있는 정원이었다. 옛날 어느 철학자가 만든 정원이라나 뭐라나.
난 밖의 나무와 꽃이 있는 곳이 더 좋터라. 돈도 안받고.
월요일이라 사람이 없이 한적해서 맘꺽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료안사에서 버스타고 킨카쿠치 金角寺
연못에 3층 정도 높이의 대웅전이 위 두층은 금으로 도금 한 듯 금빛이 찬란했다.
금각사도 절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정원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절의 특징인 단청이 일본절에는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하다. 단색으로 칠해진 처마는 절이라기 보다는 기념관이나 박물관 같이 여염의 느낌이 더 강했다.
금각사에서 시간이 벌써 두시가 넘었다. 점심도 거르고 원래 예정이었던 은각사는 제외 시키고 다음 행성지인 청수사로 버스로 이동했다.
청수사
일본을 오기 전부터 여러 사람들로부터 익히 들었던 가보고 싶은 곳 1위 청수사.
거리의 깨끗함, 작은 상점들의 정갈함과 친절.
작고 독창적인 상품들에 눈길을 빼았껴 자꾸 뒤쳐지려는 언니를 독려하고, 거리의 풍광들과 오밀조밀한 상점 디스프레이에 사진기를 눌러대는 남편을 끌며, 밀며 청수사로 청수사로...
이 사람들은 시간을 붙들어 매어 놨는지...
청수사 경내를 다 돌아 보는데 30여분...떨어지는 세줄기 물을 받아 마시면 소원이 이루워진다나...그러면 다 마셔버려야지. 다~ 받아 마시고.
다시 청수사 상점 거리로...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지나가자 언니는 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잖다. 찰칵!
가족이 아이까지 전통 기모노를 입고 나들이를 나왔다.
어느 미술관 한 켠인 듯한 대문과 그 안의 쪽마루....가로질러 놓인 대나무와 화병.
상점도 아니면서 자신의 집을 디스플레이 했다. 오며가는 사람들과 이웃 상점들을 위해서일까? 먼지하나 묻어나지 않을 듯한 청결함.
아마 난 이곳에서는 못 살 듯하다. 나의 이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는 마을에서 좇겨나지 않을까? 의문의 여지도 없다...바로 추방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점심도 거른 채 교또를 떠났다.
교도 가와라마치역에서 조금 용기를 내어 통근급행을 탔다. 5시 40분
퇴근시간과 맞물려 가와라마치역이 시발역이 아니었다면 한 시간여를 서서 갈 뻔했다.
급행은 역시 빨랐고...추가 요금은 없었다. 야~호~~~
세 번째 온 길이라 한번에 숙소 근처로 왔다.
한국인이 절반이라는 스시집에서 입장료 2000엔 내고 저녁 식사.
쌓여 가는 접시....불러오는 배...
일인당 15개 정도의 접시가 쌓였다.
우와~~~~
우리 옆에 있는 일본 아가씨들은 20개도 넘게 먹는다...아직도 진행중.
저녁을 먹고 나오니 8시가 넘었다 우리 부부는 호텔로 씻으러 들어 간다하고 언니들은 쇼핑을 한다하여 헤어졌다. 우리보다 체력이 좋다. 휴~~
조금 쉬었다 거리로 나오니 9시 상가는 문을 닫고 술집과 유흥가만 영업을 한다.
영사관 뒤라 한국 식당이 많다. 기모노 입은 아가씨들, 머리 짧고 검정양복의 깍두기 아저씨들... 거리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낮엔 있는줄도 몰랐던 커다란 꽃집도 한창 영업이 진행중이다. 고급스러운 난 화분이나 꽃바구니가 연신 거리를 질주하며 배달중!!
누구에게 가는거지? 이 늦은 시간에....아가씨들...일 듯.
한 시간여를 돌다 볼거리도 시들해지고...다리도 아프고...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
7월 10 화요일
오늘은 오사카를 떠나는 날.
오전에 관광하고 오후 2시면 오사카항에 도착해야 한다.
어제 언니하고 약속은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는거였는데...어째 불안!!!
역시...강요는 아니지만 계속 어디갈꺼냐고.....은근히...같이가자고....
맘 약한 형묵씨
“사대왕사 갈껀데 같이 가실래요?”
그래서 또 다시..자유는 날아가고...
사대왕사 시텐노지
백제의 성덕태자가 불교를 일본에 처음으로 포교한 곳.
일본 불교의 시조 성덕태자를 모셔 놓은 절이다.
비가 아침에 내려 고궁은 한 껏 멋스럽다.
여기도 작은 동네가 모두 사원이며 동네이다.
사원 주변에 사대왕사여학교, 사대왕사 병원....
고궁길 따라 아이들은 학교 가고, 엄마 손 잡고 유치원가고, 넥타이 맨 아저씨가 출근하고
돌아서면 탑이 보이고 박물관이 나타나고 동네 안에 고궁이, 고궁 안에 마을이 공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막히지 않고 소통이 되는 현재와 과거가 부러웠다.
드디어...언니들은 다른 볼거리를 찾아 가고 우리는 두 시간 정도지만 자유를 얻었다.
11시 30분에 짐 맡긴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택시를 타고 구로몬 시장으로 갔다.
우리와 비교하면 남대문 시장,
생선파는 집도 어찌 그리 정갈하고 싱싱하고 깔끔한지.
미술품 전시해 놓은 듯.
야채도 깨끗이...깔끔하게....
떡 만들어 파는 집도 보고...서울에서도 난 시장 구경이 좋았다.
여행을 가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 시장이었는데 이곳 시장도 일본을 보여 주는 듯하여 좋았다. 쪼글쪼글한 단무지도 사고 모찌도 사고...
구로몬시장을 보고 가까이 있는 텐텐 전자 상가를 들렸다.
그곳은 실망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개점이 다 안되어 그런 점도 있고...내가 흥미를 못 느껴서 그렇기도 하고...
뭐가 뭔지 세운상가의 어수선만이 있었다.
그냥 우리 용산보다 더 어수선...용산이 더 짜임새 있어 보인다.
호텔 쪽으로 방향만 잡고 다시 걸었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제복입은 사람을 잡고 우리 호텔을 가리키니 가깝단다.
계속 걸으며 아이쇼핑.
아~~ 걷다보니 가고자 했던 주방용품상가가 나왔다.
아~ 아쉬워라. 시간도 없는데...그냥 눈으로만 휙~휙~
겨울 졸라서 나무 젓가락 사고...손수건 몇 개 사고...핸드폰 줄 사고..
이렇게 일본여행은 끝나간다.
호텔에서 짐 찾고...다시 코스모스퀘어역으로...오사카항 팬스타로....
한국을 떠날 때보다 승선인원이 두배 정도 늘었다.
단체도 몇팀 보이고....가족 여행자들이 눈에 뛴다.
날씨는 여행 내내 보너스였다. 아침에 잠깐 스콜 같이 5분 정도 내리고는 계속 구름 낀 날씨여서 그다지 덥지도 햋빛에 의한 짜증도 없었다.
4시 출발이라는 페리는 3시 30분에 출발한다.
여독도 풀 겸 사우나로 갔다. 목욕탕은 작지만 배에서 바다를 보면서 욕조에 앉아 있는 기분이 새로워 좋다. 아주머니들이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신다. 이분들이 보타리장수들이신가보다. 겉 옷까지 빨아 널으시는 행동들이 익숙하다.
저녁 식사 후에 선상카페에서 작은 공연이 있었다.
드럼과 베이스 실력이 수준급이다.
여자대학생 넷이 나왔다 셋은 부산 학생들, 한명은 서울에서 혼자 왔다는데 가는 배 안에서 만나 같이 여행하고 친구가 되었단다.
노래는 그 나이 또래들에 비해 수줍게 부르는데 수줍음을 타면서도 스스로 손들고 나왔다는 것이 가상해서 상품을 탔다. 잘 못하더라도 수줍고 어색하더라도 그 순간을 즐기는 그들이 예뼜다.
강원도에서 남학생 세 명이 여행중이라는데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다.
역시 수줍은 듯..막상 노래를 부르는데 열정이 묻어난다.
아마도 저것이 젊음에서 오는 자신감이리라.
마술도 보여주고...여행의 마지막 밤은 깊어간다.
일본여성과 결혼 했다는 중년분
어제 다투고 욱 하는 심정으로 여행 가방을 챙겨 배를 타셨다는데 왠지 서글퍼 보인다.
이국인과의 결혼 생활이 힘드셨을까? 아니면 동류에 대한 그리움이 여행을 떠나게 만들었을까? 시간 늦은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곁에서 하나 둘 떠나가도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7월 11일 수요일 9시 부산 도착
아침에 멀리를 했다.
배가 연안에 가까울수록 출렁임이 느껴진다.
그 출렁임에 몸을 맡긴다.
큰 언니는 아침도 못 먹고 토했다.
연일 강행군에 피로 하기도 했을테니...멀미도 하겠지.
힘이 빠지니까 조금 불쌍하다.
그런데도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이그~
난 언제나 언니 되나!!!!
택시를 탔다. 뭍에 내리니까 언제 멀미를 했냐는 듯이 언니는 쌩쌩하다.
서울 출발까지는 세 시간 정도 남았다.
태종대를 보고 자갈치 시장을 돌아 보기로 했는데...계속 해운대니 남포동이니 석빙고니....
영도다리가 어쩌구, 40계단이니...남인수니...
언니는 벌써 앞장서고 있다. 머리만 앞으로 나아가고, 몸통(?)은 중간에, 다리는 미쳐 못 따라가서 10도 기울기로 달린다. 나는 어깃장 놓느라고 천천히 걷는다. 형묵씨에게 옆구리 찔리며...
처음 와보는 태종대는 산책 하기 딱 좋은 날씨에 풍광이었다.
자살바위는....내려가기 귀찮아서 살아야겠다...는 귀차니스트의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큰언니와 광숙이언니는 곧장 태종사로 갔다.
태종사는 조그마한 절이었다.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절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웠다.
수국의 꽃빛깔이 어찌 그리 고운지. 남색, 분홍색, 남분홍색, 남보라색, 하얀색.
무리져 있는 수국은 풍요롭고 요염했다.
찰칵!찰칵!찰칵!......이것도 찍어줘~ 저것도 찍어줘~...주문하는데로 찍느라 바쁜 형묵씨.
오사카,교또여행은 부산 태종사에서 끝났다.
배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낭만을 불러일으키는군요. 뱃전에서 용필이 오빠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듣는다면 쥐기주겠네요. ㅋㅋ 난바 밤거리, 교토 선술집, 청수사 온면집, 뭐니뭐니 해도 잊을 수 없는 기린나마비루 그리고 필름이 똑 끊겨버린 오사카의 밤... 들이 생각납니다(끊긴 것은 빼고).
ㅎㅎㅎ아주 오래전 언니의 오사카여행기 잘 봤습니다^^ 전 오사카 자유여행 가면 히메지를 가보라고 꼭 권하는데..오사카에서 조금 멀지만 히메지성과 그 정원이 너무 좋았거든요..오사카여행시 오사카성, 교토의 니죠성, 히메지성 세곳을 봤는데..히메지가 압권.. 교토, 금각사보다 은각사 분위기가 더 맘에 들었어요..금각사는 너무 번쩍거려서..청수사..솔직히 절이름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 골목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저 갔을땐 거리행렬도 있었고..아 다시가고싶다
첫댓글 아이구..숨차요.. 구경 잘했습니다. 나중에 여행갈때 참고할께요. 근데 10도 기울기라 누가 생각나는데요?
아, 진짜 숨차다 언니,ㅋㅋ 뭐든 데면데면한듯 부루퉁했을 형부, 미소 만발 언니, 완전 상상되네,ㅋㅋ 나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라현에 꼭, 꼭 가보고 싶어.ㅋ 그 일본여자랑 결혼했다는 그 아저씨 쫌 웃겼을것 같애.ㅋㅋㅋ 부부싸움좀 했기로서니 국경을 넘다니,ㅋㅋ
배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낭만을 불러일으키는군요. 뱃전에서 용필이 오빠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듣는다면 쥐기주겠네요. ㅋㅋ 난바 밤거리, 교토 선술집, 청수사 온면집, 뭐니뭐니 해도 잊을 수 없는 기린나마비루 그리고 필름이 똑 끊겨버린 오사카의 밤... 들이 생각납니다(끊긴 것은 빼고).
그림이 그려지네....ㅋㅋ 애썼다. 기쁨조하면서 여행하느라..... 2000엔짜리 초밥집 맛이 괜찮았니? 울아들 벌써 침을 꿀떡거리네.니네가 묵었다는 호텔이 다이이치호텔 아니니? 역전에서 가까운...
아로호텔( Arrow H.)이야. 난바에서 25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직진...한국영사관 뒤쪽이야.
ㅎㅎㅎ아주 오래전 언니의 오사카여행기 잘 봤습니다^^ 전 오사카 자유여행 가면 히메지를 가보라고 꼭 권하는데..오사카에서 조금 멀지만 히메지성과 그 정원이 너무 좋았거든요..오사카여행시 오사카성, 교토의 니죠성, 히메지성 세곳을 봤는데..히메지가 압권.. 교토, 금각사보다 은각사 분위기가 더 맘에 들었어요..금각사는 너무 번쩍거려서..청수사..솔직히 절이름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 골목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저 갔을땐 거리행렬도 있었고..아 다시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