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구 미금동 A아파트 44평에 사는 김영숙씨(39)는 내년부터 아파트 발코니 구조변경이 가능해짐에 따라 개조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92년 준공된 김씨의 아파트는 발코니에 마루를 깔고 확장을 하기는 했으나 겨울철마다 한기가 밀려들어 거의 사용치 않고 있다. 그곳에는 평소 화분이나 놓아두고 있어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인근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았다.
김씨는 발코니를 개조해 가족들의 휴게공간으로 꾸며볼 생각이다. 자녀방에 붙어 있는 발코니는 컴퓨터 및 책장을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넓히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주방쪽 발코니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리공간을 만들어 김씨만의 독립된 공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 먼저 안전진단을 거쳐야=발코니 구조변경이 허용됨에 따라 김씨처럼 개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개조할 수는 없다. 개조에 앞서 알아봐야할 부분이 많다. 이번에 허용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92년 6월 이후 건축 허가를 받은 아파트는 해당 지역 시군구청장에게 신고만 하면 개조할 수 있다.
92년 6월 이전 건축허가가 신청된 주택이라면 건축사나 구조기술사의 안전 확인을 받아야 변경 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김씨의 주택은 반드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개조할 수 있다. 또 내력벽은 철거할 수 없다. 내력벽 역할을 하는 날개벽도 불가능하다. 비내력벽인 경우에만 개조할 수 있다.
현재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돼 개조하려는 경우 시공업체가 발코니 부위별로 정한 변경 비용을 참고한 뒤 결정 가능하다.
입주 후 구조 변경도 가능하다. 발코니 구조변경 시 새시는 높이 120cm, 틈새 5cm 미만의 철제 난간을 세우고 이중창 새시를 설치해야한다.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다세대, 연립, 주상복합주택 등 모든 주택은 발코니 개조가 가능하다.
◇ 계획 수립·비용=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대략적으로 법규를 숙지한 김씨는 개조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씨의 주택은 서비스면적이 총 12평으로 네개의 침실에 부속된 발코니와 거실, 주방의 발코니를 모두 합해 내력벽을 제외하고 8평 가량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일단 난방이 되게 전기코일을 깔고 부분적인 비내력벽을 철거한 다음 거실 침 침실높이에 맞게 평탄화작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거실쪽 발코니 일부에 대해서는 수납공간을 더 만들 생각이다.
리노플러스의 서용식대표는 "서비스면적으로 분류되는 발코니 면적은 아파트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25평형 9평, 32평형 11평, 43평형은 13평 가량 된다"며 "개조를 하기 전에 먼저 전문가와 상담해 개조할 범위와 비용 등 계획을 완벽히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대표는 또 "김씨의 경우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공간 및 내력벽을 제외하면 8평 정도가 개조할 수 있는 부분으로 기본적인 비용은 평당 110만-120만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파트 발코니 12평 중 개조가 불가능한 부분은 안방 전면 발코니의 경우 배수구, 수도공간이다. 또 주방 발코니 세탁공간은 확장이 어렵다. 또 전실의 경우도 확장에 포함할 수 없어 대략 4평 정도가 개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씨의 아파트 개조비용은 날개벽 제거, 바닥 수평작업, 바닥재 시공, 천장 목공작업, 난방 설치, 창호공사 등에 따른 비용으로 총 1000만원으로 잡았다. 자재에 따른 가격 차이 때문이다.
김씨는 내년 봄에 개조공사를 실시한다는 생각으로 확장 부위별 활용도를 점검중이다. 남편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에 따라 부부침실의 발코니는 거실발코니로부터 차단하는 방법도 염두하고 있다.
김씨는 "전반적인 개조 윤곽을 잡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가족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정리돼야 이후 활용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는 김씨의 경우 계획 수립 순서가 약간 어긋났다고 조언한다. 개조를 하고자할 때는 먼저 활용방안을 고려해 가족들간의 의견을 최종 정리한 다음 전문가의 조언의 들어 개조 부분 및 개조 방법, 비용 및 계획 수립의 순서로 진행해야한다.
서대표는 "개조할 때 자재 사용에 있어 균형을 맞춰야한다"며 "부분적으로 자재의 질이 차이가 많이 나면 밸런스가 깨져 식상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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