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05
씬 1 유라네 집 앞 (밤)
비추이는 자동차의 불빛
유라와 민석, 반사적으로 불빛 방향을 보니, 수빈의 차가 가깝게 와서 선다
놀란 듯 굳어 버리는 수빈의 표정
놀란 유라가 민석을 본다
민석, 긴장한 표정으로 유라를 본다
놀라서 한동안 띵.. 해 있던 수빈, 곧, 자신의 감정이 어이없었다는 듯,
허탈한 표정으로 후진 기어를 넣어 차를 뒤로 빼려는데
유라 : 수빈아
하며 뛰어가는데
차를 뒤로 빼려고 돌렸던 고개를 바로해서 유라를 보는 수빈, 날카로운 눈빛인상
유라 : 수빈아 잠깐만
그러나 다시 휙 고래 돌려 웽! 하며 차를 뒤로 거칠게 빼는 수빈
숨을 멈추고 보고 있는 민석
수빈의 차 뒤쪽 방향에서 카메라 잡아 보니, 수빈은 자기도 모르게 솟구치는 감정에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다
유라, 뛰다가 멈춰서
유라 : (혼잣말처럼) 수빈아...(하는데)
수빈, 눈을 꾹 감으며 급 브레이크를 밟고 선다
유라, 언뜻 반가운 얼굴 스쳤다가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는 천천히 다가간다
수빈, 천천히 고개 돌려 유라쪽을 본다
유라, 엉성하게 웃는 얼굴 표정으로 수빈에게 다가간다
민석, 안보겠다는 듯 돌아선다
유라 : 수빈아...(젖은 것이 추워서 약간 호돌 호돌 떨고 있다)
수빈 : (유라의 젖은 꼴이 기가 막히다)....!
유라 : 여행... 못가서 미안해. (하는데)
수빈 : (OL 격분) 너 꼴이 이게 뭐냐 너 지금 이게 어? 쫄딱 젖어가지구!
민석, 놀라서 다시 두사람쪽을 돌아보고는? 표정
유라 : 저기 있지
수빈 : (OL) 너 혼자 어디 비 와 지금? 도대체 어딜 이러구 돌아 다니는 거야. 너 홀짝 적셔갖구
유라 : ....(속상하다)
수빈 : (옆좌석의 면 가디건을 유라 얼굴로 집어 던지며) 이이씨
유라, 가디건을 얼굴에 덮어 쓰고 꼼짝도 않고 있다
민석, 놀라 얼굴로 멀리서 다가오면
수빈, 막상 던져 놓고는 속상해서 한품 푸욱.. 쉬지만, 그래도 성질은 부글부글,
거칠게 차문 열고 내려 쾅! 닫고는 속상해서 유라는 보니
유라는 꼼짝도 않고 있고,
수빈, 다시 훅!! 숨을 내쉬고는 유라에게 뒤집어 씌운 가디건을 거두고
수빈 : (거친 호흡 수그리며) 미안하다. 이걸루 좀 닦어. (가디건을 내밀지만)
유라 : (가디건은 안받고, 눈물이 글썽 글썽해져 울고).. 여행.... 일부러 안간거 아냐... (하는데)
수빈 : 누가 지금 너하구 여행 얘기 하자는 거야! (하는데)
민석 : 실례합니다
수빈 : (민석을 딱 보더니 민석 역시 쫄딱 젖어 있는 것에 기가 막힌) 허....
민석 : (걱정하듯) 유라씨...(하는데)
수빈 : 둘이서 어디 목욕하구 오냐? (하는데)
민석 : (목소리 깔고 OL) 말씀이 좀 지나치시군요
수빈 : (어이 없다는 듯 보며) 지나쳐
유라 : 하지마 수빈아! (잡는데)
수빈 : (확 뿌리치며 딴데를 보는)
유라 : (민석에게) 친구에요. 수빈이라구 저하구 제일 친한...
수빈 : (OL) 내 이름 누가 그렇게 함부로 말하래 너
유라 : (놀라서) 수빈아...
민석 : 유라씨, (단정하게)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꾸뻑 유라에게 인사하고 가는)
유라 : (잡지도 못하고 뭐라 말도 못하고 입만 뻥끗뻥끗)....
수빈 : 나두 이만 실례한다! (차에 타려는데)
유라 : (버럭!) 야
수빈 : (깜짝 놀라 돌아보는)
유라 : 너 겨우 이거야? 겨우 이거 밖에 안돼?
수빈 : (기막혀서 얼굴 들이대며) 뭐?
유라 :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정수빈. 그리구! 내가 대체 너한테 왜이렇게 쩔쩔매야 하는건지
뭘 잘 못한건지! 하이고 정말! 야! 내가 어디서 뭘 하느라 젖었건!
(수빈이 가지고 있는 가디건을 확 잡아 뒤흔들며) 너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니가 나한테 이런걸 그렇게 팽겨쳐 던질 수가 있어 내가 왜 너한테 이런거나 덮어 써야 돼!
(팩 차안으로 던지는)
수빈, 화나는 걸 참으려 하며 유라를 뚫어져라 보는 유라
역시 맞서서 뚫어져라 보는
민석, 기어를 넣고 룸밀러로 보니 유라와 수빈, 마주 서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민석, 붕 떠난다
수빈 : 관두자. (타려는데)
유라 : 니가 내 애인이니
수빈 : (OL) 관두자 그랬지
유라 : 난 너한테 좋은 여자 친구 생기면 박수 쳐 박수! 알어?
같이 데리구 가서 밥두 사주구 영화두 보여주구 너랑 잘 되라구 빠락 빠락 응원을 준다구 옆에서!
무슨말인지 알어 너?
수빈 : (허탈 쳐다보는)....(다시 타려)
유라 : 근데! 넌 도대체 이게 뭐냐? 사람 망신을 줘두 유분수지, 너 나한테 정말 이럴 수 있어?
야! 아무리 내가 니 친구구 허물 없는 사이구 백번 천번 그렇드래두!
내가 니 여자친구 앞에서 니 따뀌나 때리구 빵빵 소리나 지르구 그럼 넌 좋겠어?
너 그 여자 앞에서 자랑스럽겠어?
수빈 : (할말을 안하고 보고 있는)..
유라 : 말해봐! 왜 말 못 해?
수빈 : ...
유라 : 말해! 말하란말야!! (하는데)
수빈 : (확 달려 들어 유라에게 키스하려는)
유라 : 으악!! (소리치며 수빈을 마구 때리며 밀쳐 버리고는 너무 기막히고 화나서 바락 바락 소리치는)
야! 야! 야아아아!!
수빈 : (뚫어지게 보는)
유라 : (기막혀서 씩씩대며 보는)
수빈 : 유라야
유라 : 부르지두 마!!! 너 내 이름 부르지 마!!! (휙 돌아서서 팍팍팍팍 걸어 가는)
수빈 : 유라야
유라, 뒤도 안돌아 보고 걸어가는
씬 2 길거리 (밤)
천천히 달리면서 생각에 빠져 있는 민석
씬 3 유라의 방 (밤)
쾅! 문을 닫고 들어와서 젖은 옷을 벗어 팽겨 치는 유라
속옷만 남겨두고 다 벗어 팽겨친다
왜 신경질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머리끝까지 뭔가 끓어 오르고
이씨! 이씨! 하면서 옷을 있는 힘껏 팽겨친다
그러다 침대에 앉아 씩씩씩 씩씩대고 있다.
씬 4 나무 앞 (밤)
1부에서 기저귀 이야기 하던 나무 앞
가만히 앉아있는 수빈
씬 5 유라의 방(밤)
씩씩대고 있다가 안되겠는지 전화기를 잡아 거칠게 전화 다이얼을 누르는 유라
삐삐 호출은 1번, 음성 녹음은 2번..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2번을 누르더니
유라 : 야! 너 지금 나무 앞으루 나와!! 당장 나와!! 당장!!! 지금 당장!!
팍 끊어버리고 옆에 있는 큰 타월로 젖은 머리를 마구 털어서 말린다
씬 6 나무앞 근처 도로
비어있는 수빈의 차
룸밀러에 매달려 있는 삐삐, 혼자 울어 대고
카메라가 팬하면서 나무쪽을 잡으면 혼자 앉아있는 수빈의 모습이 보인다
씬 7 유라네 집 앞(밤 +현우의 방)
쾅! 문 닫고 나오는 유라
화가 난 듯 거칠게 걸어 간다
창밖으로 내다 보고 있던 현우, 유라를 쫓아가는 시선, 걱정스럽다
씬 8 현우의 방+ 유라의 방 (밤)
현우의 방에서 바라 보는 유라의 방 비어 있고, 전화벨이 울린다
씬 9 민석의 차안
도로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조용히 전화하는 민석
유라 : (목소리) 유라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삐삐․ 연락주세요. (삐이..)
민석 : .. 저.. 백민석입니다
씬 10 유라의 방
민석 : (응답기 목소리) 걱정되서 걸었는데.. 통화가 안되네요.
씬 11 나무 앞
쓸쓸하게 일어나려는 수빈인데 앞에 와서 서는 유라
유라 : 너
수빈 : (놀라서) 유라야? (어떻게 알고 왔지? 싶어서)
유라 : (O.L) 얘기 좀 하자 우리
수빈 : 나 여깃는거 어떻게 알았니
유라 : 뭐
수빈 : (얼른 고개 떨구며) 미안해
유리 : (기막혀서) 미안하다구
수빈 : 너한테 정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거 같다. 실수라구 생각하구 니가 이해해라. (가는)
유라 : (따라가서 잡으며) 야! 정수빈
수빈 :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오늘은 그만해
유라 : 넌 나한테 하구 싶은 짓 다 해놓구 뭐? 그만해? 니 맘대루 그만해? 오늘은 그만해?
수빈 : (O.L) 너 나한테 이렇게 정말 아무렇지두 않아? 마음에 걸리는게 그렇게두 없어?
유라 : 똑바루 말해! 무슨 소린지
수빈 : 너 아까 뭐라그랬어? 나한테 좋은 여자친구 생기면 박수쳐 준다구
유라 : 그래
수빈 : 나두 그래! 너한테 박수 쳐 줄 수 있어
유라 : 지금 니 이런 태도가 그렇게 깔끔하게 보였다구 생각하니?
수빈 : 그래서! 그래서 숨긴거야?
유라 : 숨겨?
수빈 : 숨긴게 아니면
유라 : 만난지 얼마 되지두 않았구
수빈 : (O.L) 내가 너 저남자 차에서 내리는 거 오늘 처음 본 줄 알어?
유라 : (놀라서) 수빈아
수빈 : 그래! 넌 얼마 되지두 않은 남자 차에서 내리는 애가 그렇게두 자연스럽게! 마치 10년쯤 타고 다닌
남편차에서 잠든 애 들쳐 업구 내리는 아줌마처럼 그렇게두 자연스럽게! 무지하게두 자연스럽게!
것두 집채만한 곰인형까지 꼬옥 부등켜 안구서! 그러구서 내리냐
유라 : 너
수빈 : 게다가! 저 남자는 영화배우냐?
둘이 어디 선녀탕에라두 가서 나뭇꾼과 선녀 비디오 찍고 왔어 니들?
그래서 그렇게 홀딱 홀딱 적시고 들어와서 깔깔깔깔 호호호호 아이구 좋아라, 아이구 나 좋아 죽네
유라 : (O.L) 너 정말 왜 이러니
수빈 : 질투라구는 생각마라. 우정에 관한 문제다
유라 : (O.L) 우정?
수빈 : (O.L) 우정
유라 : 넌 우정에 키스하자구 덤비니
수빈 : (외면하며) 그건 실수라구 이미 얘기했잖아
유라 : 실수?
수빈 : 그래 실수
유라 : 그럼 나두 너한테 실수 하나 하자
수빈 : (뭔가? 싶어서 보는데)
유라 : (O.L 바로 수빈의 배를 강펀치! 퍽!)
수빈 : 윽! (숙이는데)
유라 : 친구끼리 이렇게 폭력이 오구 가는거 실수라고는 생각해!
하지만, 너때매 나 오늘 그남자한테 너무 너무 챙피해서, 도저히 내 이 바보같은 주먹이
널 안치구는 참을 수가 없댄다! 미안하다 정수빈!!! (휙 돌아서서 가는)
수빈 : (일어서지를 못하는 채 다 죽어가는 듯 게물게물) 으으으.. (하고 있으니)
유라 : (휙휙휙 걸어가다가 문득?! 걱정되는 마음에 휙! 돌아보니)
수빈 다 죽어 가는 듯 무릎이 꺾여서 푹 고꾸라지듯
유라 : (걱정스럽지만 되례 신경질) 너 뭐하는거야
수빈 : 으..
유라 : (깜짝 놀라 후다닥 달려가는) 수빈아? 수빈아
수빈 : 어으.
유라 : (자신의 주먹을 놀란 눈으로 한번 보더니) 진짜 아퍼? 어디 장 같은대 파열됐니?
수빈 : (갑자기 소리치는) 야! 멍청하니 서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주먹으로 치면, (하는데)
유라 : (O.L 기막혀서 확 밀어버리며) 놀구 있다 정말 깜짝 놀랬잖아! (다시 때리는 시늉) 으유! 으유 쨋!
(휙 가는)
수빈 : 야! (안돌아보는 유라) 야! 야! 야!!! (괜히 쓸쓸하다)..
씬 12 유라네 집 전경(밤)
씬 13 유라의 방 (밤)
침대에 가만히 앉아 전화기를 바라 보고 있는 유라.
민석 : (응답기 목소리) 지금 사무실입니다. 전화, 기다릴께요
고민하는 유라.
씬 14 백민석의 사무실 (밤)
세면대에서 젓은 와이셔츠(?) 따위를 쭈욱... 비틀어 짜고 있는 민석
젖은 옷이 의자 따위에 널려 있고.. 조용하고 어두운 사무실
스포츠 빽이 열려 있고 스포틱 한 옷으로 이미 갈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전화기를 바라만 보고 있던 민석
일어나서 스탠드를끄고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빈 사무실
전화벨이 울리고
씬 15 유라의 방 (밤)
신호만 가던 전화기를 내려 놓고 눕는 유라. 곰인형을 안고 눕는다
씬 16 길거리 (밤)
쓸쓸하게 걸어가는 민석
씬 17 TGL FRIDA 따위의 레스토랑(밤)
다들 즐거운 분위기인데 혼자 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민석
씬 18 수빈의 방 (밤)
어두운 조명. 침대에 엎드려서 유라와 준호 점토 인형을 망연..히 보고 있는 수빈
점토 인형 위로 밝은 편 조명있고
전화벨
얼른 일어나서 전화를 받는 수빈
수빈 : 여보세요
윤주 : (필터) 수빈이니
수빈 : 누구세요
씬 19 윤주의 방 (밤 + 수빈의 방)
윤주 : (실망해서)..
수빈 : (필터) 여보요
윤주 : (그러나 기분 바꿔 밝게) 나야 윤주. 너무 늦게 걸었니?
수빈 : (화면 합성) 아냐 괜챦아. 아 참. 너 집에 잘 들어 갔니?
윤주 : 그럼 잘 왔지. 넌?
수빈 : 나도
윤주 : 참, 유라, 연락이 안되든대.. 혹시 만나봤니?
수빈 : (당황) 어
윤주 : 무슨 일 있는건 아닌지 걱정 되드라구. 여행 때문에라두 나한테 전화를 할텐데, 아무 연락도 없구..
수빈 : 내가 만나봤어. 아무일 없드라
윤주 : (!) 전화는 쭉 안되는대, 니가 유라네 집으루 갔었구나
수빈 : ....어
윤주 : (속상하디만 얼른 다시 밝게) 그래 잘했다. 그럼 걱정 안해두 되겠네. 이만 끊을께
수빈 : 윤주야
윤주 : 어
수빈 : 우리.. 여행가서 있었던 일.
윤주 : 여행가서
수빈 : 응. 그냥.. (한숨쉬는) 후.
윤주 : 여행가서, 아무일두 없었쟎아 우리
수빈 : 아니, 그런 뜻이 아니구, 어쨌건.
윤주 : (O.L) 유라하구 연락이 안되니까 걱정되서 전화 한거야
수빈 : 아니 나는 니가 전화를 했다구 뭐라는게 아니라
윤주 : (O.L) 우린 거기서 아무일두 없었구,
그냥, 평소에 잘 모르던 사로에 대해서 조금 알게된거 뿐이쟎아
수빈 : 그래.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당분간은
윤주 : 당분간
수빈 : 말했지만, 나... 윤주 너에 대한 느낌, 참 좋더라. 근데, 그게 뭔지는 나두 잘 모르겠어.
당분간은 그냥... 좀.. 시간이 필요해
윤주 : 내일, 화실루 올래
수빈 : ..
윤주 : 바쁘니
수빈 : (미안한 감정) 어. 일이 좀 밀려서
윤즈 : 그래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안녕. (합성화면 사라지며)
수빈 : 그래. 잘자. (끊고)
고민스런 수빈..
씬 20 수빈의 집 앞 (아침)
나오는 수빈
뒤쫓아 나오는 재희
재희 : 오빠!! 같이가자 그랬쟎아
수빈 : (차에 타며) 니가 웬일루 학교를 다 가냐
재희 : 시험이 코 앞인데 안가냐 그럼? (타는)
수빈 : (우울한 분위기. 시동 거는데)
재희 : 참! 오빠 갑자기 엄마한테 왜 그렇게 대들어
수빈 : 시끄러
재희 : 엄마 입장에서는 그럴 수두 있지. 오빠가 여자 하구 단 둘이서 여행을 갔다 왔다는데,
그럼 부모로서 오냐 오냐 그러란말야
수빈 : 너 전철 타구 갈래 조용히 있을래
재희 : 평소에 오빠답지 않게 오늘은 엄마한테 너무 터프하드라구
수빈 : 야
재희 : 혹시! 오빠, 유라 언니한테 그 예기 들은거 아냐?
수빈 : 무슨 얘기?
재희 : 어제 우리 엄마하구 한판 했쟎아 유라언니
수빈 : (깜짝 놀라서) 또 왜
재희 : 왜긴 왜야. 유라 언니 고 팩하는 자존심에 엄마가 입바른 소리 몇마디 하셨다구
빠락 빠락 대든거지. 그래요! 전 사생아예요! 저 사생아됐는데 아줌마가 뭐 보태주신거 있으세요!
울구 불구. (말하는데)
O.L으로 시동 꺼버리고 차에서 뛰어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수빈
재희 : 오빠
수빈 : (뒤도 안보고) 너 전철 타구 가!! (획 들어가 버리는)
재희 : 으! 나두 얼른 돈이나 벌어서 차를 사던지! (기다리며) 치사하다 치사해
씬 20-2 수빈네 부엌
설겆이 정리 하고 있는 충주댁
들어오는 영희
영희 : 아줌마 당근 쥬스
충주댁 : (쳐다도 안보고) 거기 있쟎유
영희 : (못 마땅한 얼굴로 식탁을 보니 있고 가지고나가며) 어제 김치 담근거 웬만큼 익었어요?
충주댁 : 지가 김치면 익었것쥬
영희 : (못마땅) 유라네 김치두 몇포기 챙겨주세요 (나가는)
충주댁 : (궁시렁 혼잣말) 김치 백번 해다줘야 뭐혀. 속이나 긁지 말지
씬 20-3 수빈네 거실
영희, 방에서 양복 윗저고리 입으며 나오는 건영에게 당신, 쥬스 내밀고
영희 : 당신 협회 모임이 오늘이든가
건영 : (받으며) 내일. 6시 (하는데)
들어오는 수빈
수빈 : 엄마 저 좀 보세요. (부엌으로 가려는데)
영희 : (쌀쌀맞게) 아까 다 안끝났니? 아직두 뭐 할말이 남았어?
수빈 : 다른 애기예요. (부엌으로 가려는데)
건영 : 무슨 얘긴지 여기서 하자
수빈 : (무표정) ...
건영 : 이리 와 앉어. (앉는) 같이 얘기해
영희 : 그래. (앉는) 같이 하지
수빈 : (다가와 서더니) 엄마 어제 유라한테 또 뭐라 그러셨어요
영희 : (깜짝 놀라 건영의 눈치를 보는) ....
건영 : (영희에게) 무슨 소리야
수빈 : 어제 유라가 엄마때문에 울구 불구 난리였다는데.
영희 : 얘
수빈 : 엄마 요즘 정말 왜 그러세요? 한동안 안그러시다가 요즘 부쩍 왜그러시냐구요
영희 : 누가 그러디. 유라가 그러디
건영 : 여보
영희 : 아 당신은 좀 가만히 계세요. 그래. 유라가 뭐라든? 내 험담하든
수빈 : 엄마!
건영 : (OL 점잖게) 수빈이 그만 나가
수빈 : 아버지!
건영 : 엄마하구는 내가 얘기하마
수빈 : (속상해서) ....
영희 : 당신은 알죠? 내가 얼마나 순수한 뜻으루 닥터 김하구 유라를 챙겨주는지
건영 : 수빈이 그만 나가서 니 일 보라구
수빈 : 예. (나가는데)
영희 : 너 유라 필요 이상으루 자주 만나는 거 아니니? 니들은 어디까지나 친구야, 친구
수빈, 대꾸도 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나가버리고
건영 : 당신
영희 : (OL) 아니에요 여보! 유라 그애가 얼마나 맹랑하든지 여보.
내가 즈이 엄마랑 몇마디 하구 나오는데 갑자기 끼어 들어선.
건영 : (OL) 당신한테 잘 잘못을 따지구 싶진 않아. 하지만 어느모로 봐도 닥터김,
당신보다는 힘들게 살아 왔어. 한발만 더 양보해. 당신이 양보하는게 옳아
영희 : 하지만 여보.
건영 : (OL) 당신한테 맡겨둘께. 두번 다시 우리 이 이야기 하지 맙시다. (일어서는)
영희 : 나 오늘 병원 쉬겠어요
건영 : 알아서 해요. (나가는)
영희 : 여보! 유라 그애가 너무나 맹랑하다구요 글쎄
건영, 대답 없이 나간다
씬 21 정발산 공원
유라, 그저 망연히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현우, 유라를 보고 다가오지만
유라는 모르고 생각에 잠겨
현우 : (옆으로 와서 함께 걸으며) 안녕하세요
유라 : (깜짝 놀라는) .... 언제 왔어요
현우 : (미소) ...
유라 : 아침에 유달리 일찍 깼는데 괜히 마음이 답답하구.
현우 : 여긴 넓어서 좋죠
유라 : 그러네요
현우 : (말없이 걷는) ...
유라 : (말없이 걷는) ...
갑자기 개가 왕왕 짖으며 다른쪽으로 달려간다
현우 : 어
하며 개줄을 놓치며 개가 달리는 쪽을 보니 조그맣고 애기 애완용 강아지에게로 뛰어가고 있는 개
현우와 유라 마주보고 웃는다
약간의 시간 경과
개는 애완용 강아지와 놀고 있고 다른쪽으로 자리 잡은 유라와 현우
현우 : 이런거 물어봐두 될지.
유라 : 뭔데요
현우 : 지난번에 차에 자전거 달구 찾아 왔던..
유라 : 아
현우 : 친구죠
유라 : (미소. 끄덕끄덕) 제일 친한 친구예요
현우 :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젯밤에 우연히.
유라 : (OL) 봤어요?
현우 : (끄덕 끄덕)
유라 : 동네 망신이네 내 목소리 그렇게 컸나
현우 : 아뇨. 마침 바람 쐬느라 창문을 열어 두구 있었거든요
유라 : 수빈이가 어제 화가 많이 났었어요
현우 : (듣는) ...
유라 : 우린 서루 제일 친한 친군데 내가.. 말을 안했었거든요. 나한테 생긴 어떤 변화에 대해서
현우 : (듣는) ...
유라 : 최근에 남자를 만났어요. 얼마 안되긴 했지만 어쨌건 수빈이한테 말을 안한건 사실이에요
현우 : 왜 안했어요
유라 : 잘 모르겠어요 여러번 기회를 놓쳤어요
현우 : 친하다는건 다 말해주는거에요. (유라 몰입해서 듣는) 사소한 감정 변화, 마음의 움직임,
둘러대지 않는것, 속이지 않는것. 마음에 부끄러움이 생겨도 그것까지 말해 줄 수 있을때
진짜 친구가 되는거죠
유라 : ...
현우 : 나두 말해줄게 하나 있는데..
유라 : 나한테요
현우 : 내방 창문으루 그쪽 방이 보여요. 작업하는 모습이
유라 : (놀라서) 그렇겠구나! 쭉 그쪽집이 비어 있어서 그동안 전혀 신경을 안썼는데!
그럼 계속 봤어요? 날?
현우 : (끄덕 끄덕)
유라 : 설마...? (옷 갈아 입는것 생각)
현우 : 작업하는 책상 정도만 보여요. 그래서 나머지는 내가 상상을 하죠.
침대는 어디 있을까, 옷장은 어디 있을까..
유라 : (놀라서 보는) ...
현우 : 내 딴에는 용기를 내서 말하는건데 내가 이상해 보여요?
유라 : 아, 아뇨. 시인이니까.. 뭐.. 그래요, 그럴수도 있겠죠.
글쓰는 사람들 원래 상상하는거 좋아 하잖아요. 그치만.
현우 : 불편하면 두꺼운 커튼을 쳐요. 하지만 난 우리가 서로 창문을 열고 말할 수 있었음..
그게 더 좋을거 같애요. (일어나는)
유라 : 잠깐만요
현우 : (보는) ....
유라 : (심각하게) 혹시, 나 좋아해요?
현우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누나를 아주 많이 닮았다구요. (가는)
유라 : ....!
씬 22 유라네 집 앞
개를 끌고 오는 현우와 함께 조용히 걸어오는 유라
유라는 딴생각에 수빈의 차를 못보고 있는
현우 : (수빈의 차를 보고는) 친구 왔나봐요
유라 : (수빈의 차를 보는) .....
씬 23 유라네 거실
유라 : 엄마! (부르며 들어오는데)
수빈 : (보던 잡지 덮으며) 나가셨어
유라 : 넌 왜 남의 빈집에 그러구 있니
수빈 : 너 산책 갔다 그러시드라
유라 : 왜 왔는대
수빈 : (다가가서) 축하할려구 왔어
유라 : 축하?
수빈 :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좋은 남자가 생겼다는데 축하할 일이드라.
나한테 말을 하구 안하구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겠니. 너두 아직 안할만 했으니까 안했겠지
유라 : 갑자기 너 왜 그러냐
수빈 : 난 뭐, 너한테 편한 친구긴 하지만, 사실, 너를 만나면, 뭐 설레이구 그런 연애하는 기분,
그런건 아니쟎아
유라 : ...
수빈 : 그리구 또 넌, 느이 엄마가 너무 이쁘하면서 키워주셔서
니가 어디가서 괜한 대접 받는거 못 견뎌 할거구
유라 : 괜한 대접이라니
수빈 : (당황) 아니, 뭐 이를테면 우리 엄마가 너한테 하는것처럼 그런 얼토당토 않은 그런거
그런거 있쟎아
유라 : (수빈 엄마를 생각하니 새삼 기분 나쁘다는 듯) 느이 엄마는 정말 번번히 지나치셔
어쩔때보면 또 너무나 지나치게 잘해주시구,
어느땐 바루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백설공주 계모처럼 구시구
수빈 : (O.L 유라의 어깨를 다정히 짚어 주며) 여하튼 진심으루 축하하니까, 좋은 사람이면 잘 해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하구
유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더니 간다
유라 : 너 어디가
수빈 : 작업실 오후에 미팅두 있구 할일이 많다. (손을 들어주고 나가는)
유라 : 이따 나가게 되면 들를께
수빈 : 어딜
유라 : 아니, 혹시 나가게 되면
수빈 : 우리 작업실에 들른다구
유라 : 왜 들르지 마?
수빈 : ...아냐 들러 (나가는)
유라 : (뿌우...해서 보고 있는)
씬 24 유라의 방
열심히 인형 옷을 재봉틀로 만들고 있던 유라
동작을 멈추고 생각한다
현우 : (목소리) 친하다는건 다 말해주는거예요
수빈에게 새삼 미안한 기분이 든다
DIS
침대 위에 새우등처럼 옆으로 쪼그리고 누워서 생각하는 유라
문득 현우방이 보이는 유리창을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창가로 간다
창밖으로 보니, 현우의 방은 비어 있고
DIS
작업 책상
다 만든 인형 옷을 인형에게 입히고 있는 유라
일에 열심이다
씬 25 민석의 사무실
5-6명의 아이디어 회의
민석과 진희
컴퓨터로 뽑은 설계 도면을 보며 말하고 있다
진희, 가지고 온 인테리어 책을 펼쳐 가며 민석에게 설명하고 있고
씬 26 유라의 방
완성된 인형을 까딱 까딱 만지면서 전화를 기다리는 듯 전화기를 보는 유라
씬 27 민석의 사무실 밖
나오는 두사람
민석 : (시계를 보더니) 어이구, 점심두 못 먹구 너무 늦었네
진희 : 맛있는거 사줄거지
민석 : 그럼 아예 홍대쪽으루 넘어가자 나 지금 퇴근해두 되니까
진희 : 그럴래?
씬 28 홍대 길거리
주차장에서 걸어 오는 민석과 진희
즐겁게 이야기 하며 오는데, 들리는 호각 소리
민석, 그쪽을 보니, 단속반이 정신 없이 뛰어 오고, 한쪽을 돌려 보니, 인형차가 있다
휙! 출발해 버리는 인형 차
문득 쓸쓸한 기분이 든다
진희 : 왜그래
민석 : (문득 깨어나서) ...! 아니 그냥. 우리 뭐 먹을래?
씬 29 홍대 레스토랑
민석, 메뉴를 덮으면서
민석 : 같은걸루 주문해줘. (핸드폰 들고 일어나며) 나 잠깐만 실례할께
진희 : 그래 그럼
민석, 핸드폰을 들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간다
유리창 안쪽으로는 주문을 하고 있는 진희가 보이고 레스토랑 문 밖에 서서 전화를 거는 민석
씬 30 유라의 방
빈 방에 전화벨이 울리는데,
샤워 끝내고 들어온 유라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다
유라 : 네 여보세요
민석 : (필터) 안녕하세요 백민석입니다
유라 : ...! 예 안녕하세요
씬 31 레스토랑 밖
민석 : 일하구 계신거 방해했나요
유라 : (필터) 아뇨 괜챦아요. 참, 어제 메세지 듣구선 사무실루 전화 했는데, 제가 너무 늦게 했나봐요
민석 : (활짝 웃으며) 그랬어요 그랬구나
유라 : (필터) 그시간에 왜 사무실루 다시 들어 가셨어요. 옷두 다 젖구 안좋았는대
민석 :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었는데, 어제 미처 준비물 못 마쳤거든요
유라 : (필터) 네에
민석 : 걱정해 주시니까 듣기 좋은대요
씬 32 유라의 방
유라 : ...
민석 : (필터) 여기 홍대 앞인데 나올 수 있어요? 어디 노을 같은거 잘 보이는데 알아 둘께요
유라 : (어쩔까...)
씬 33 길거리
씬 34 까페
가수와 수빈, 콘티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가수, 자기 노래의 포인트와 컨셉에 대해 말해주고 있고,
수빈 그럼 이번작품은 편집할 때 컴퓨터 그라픽을 한번 이입해 보면 어떻겠냐,
도심(혹은 자연. 가수의 노래에 맞게 묘사)속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면 비구상 보다는
구상적인 실현이 더 어울릴것 같다
진수, 열심히 다이어리 보며 매니져와 이야기하고 있다가 쉴수 없다.
내일 오후하고 모레아침까지 연결해서 찍어야지 스케쥴이 도저히 없다. 등등...의 일하는 모습
씬 35 레스토랑
밥 먹고 있는 진희와 민석
거의 끝나가고 있고, 민석은 뭔가 혼자 생각하는 듯
진희 : (물 마시고는) 우리 커피 주문할까
민석 : (혼자 딴 생각)..
진희 : 아이고, 도저히 기분 나빠서 같이 못 먹겠다
민석 : 어, 미안 미안. 잠깐 딴 생각했어. 다 먹었어
진희 : 만나기루 했다면서. 도대체 뭐가 고민이야
민석 : ...사귀는 사람이 있는거 같애
진희 : 그래
민석 : 어제 집 앞에 데려다 주다가 같이 봤어
진희 : 그럼 소개두 해주구? 자기 남자친구 라구
민석 : 친구라는데... 확실히는 모르겠구
진희 : 친구?
민석 : 오늘 만나서 어색하면 어떡하지
진희 : 민석씨가 어색하게 만들면 어색할거구, 아님 아닐거구
민석 : 그럼, 물어보지 말까
진희 : 물어 볼려 그랬어?
민석 : 안물어 보는게 낫지
진희 : 정리하구 싶음 물어 보구. 네, 사실은 저 남자친구 있어요 그 소리 듣구싶어?
민석 : (그런가? 생각하는)..
진희 : 민석씨는 예나 지금이나 여자 모르기는 똑같다. 미국가서 5년동안 중처럼 지내다 왔니?
데이트 같은거 한번두 못나갔어?
민석 : 그런소리 마라. 주말마다 인기가 폭발이었다
진희 : (웃는) 치
씬 36 진수, 수빈의 작업실 안
문 열고 내려가는 유라
씬 37 가수의 벤 차량따위
가수의 차안에서 가수와 함께 다음날 찍을 노래를 함께 들으며 얘기하고 있는 수빈
데모 테잎을 챙겨주는 매니져, 받는 수빈
씬 38 진수, 수빈의 작업실
유라 : (캔을 하나 따며) 수빈이는?
진수 : 어, 금방 올거야. 우리 내일 촬영할 노래 잠시 듣구 온댔거든. 그 가수 하구 같이
유라 : 요즘 느이 계속 잘 나가드라
진수 : 수빈이 자식이 없으니까 얘긴데, 그 자식 감각은 끝내주쟎냐
유라 : 요즘은 그래두 뮤직 비디오 찍는 사람들 많이 생기지 않았나
진수 : 무슨소리, 그래봐야 별루 돈이 안되니까 아직 채 10명두 안돼
유라 : 니들은 그래두 꽤 벌지 않니?
진수 : 거야, 여기 계신 퓨로듀서께서 멍군 장군을 잘 하니까. 수빈이 놈두 워낙 잘 찍구
유라 : (끄덕 끄덕) 참, 너 집에 갔던 일은 잘 처리 됐구?
진수 : 말 마라. 나 요즘 안 그래두 그것 때문에 골치 아퍼 죽겠어. 나중에 얘기 해 줄께
유라 : 잘 해 괜히, 부모님 떠나 있으면서
진수 : 그러게 말이다. 야! 너 여기 있을거지?
유라 : 왜 나가게?
진수 : 카메라 렌탈 때문에
유라 : 어... 그래, 그럼
진수 : 수빈이 금방 올거야. (나가는)
유라 : 알았어
진수 : 괜히 나 없다구 둘이 딴짓하지 말구! 하하하하
유라 : (음료수 마시다가 켁~!)
씬 39 윤주의 화실
윤주, 학생들 그림 봐주고 있는데 정아 와서 조용히
씬 40 홍대 앞 길거리
걸으면서 핸드폰 통화하고 있는 수빈
수빈 : 어! 나다! 수빈이
씬 41 윤주의 화실
윤주 : (반가워서) 수빈이구나
수빈 : (필터) 어제 혹시, 너 전화했을 때 나 때문에 기분 상했던거 아니지
윤주 : 아냐, 괜찮아
수빈 : (필터) 바쁜 일 없으면 우리 작업실루 건너 올래?
우리 점심두 못 먹었는데 진수하구 같이 밥이나 먹자
윤주 : 진수하구?
수빈 : (필터) 모르겠어. 우리 내일 촬영이라 진수자식은 카메라 때문에 렌탈 가봐야 되는데,
밥이나 멕이구 보내지 뭐
윤주 : 그럼, 내가 김밥 좀 사가지구 갈까?
씬 42 진수, 수빈의 작업실 근처 길거리
수빈 : 그러든지. (잠깐 사이) 그래, 끊는다.
(끊고는 잘한건지 모르겠네... 잠깐 생각하고는 골목을 돌아 들어가는데,
딱하니 서 있는 유라의 차 어? 싶어서 차를 보고 서 있는)..
씬 43 진수, 수빈의 작업실
어색하게 들어오는 수빈
유라 : 큼, 바쁜가부다
수빈 : 진수는
유라 : 나갔어
수빈 : 챠! 너야말루 남의 빈집에서 혼자 뭐하냐
유라 : 여기가 집이니
수빈 : 왜 왔는데
유라 : 일부러 온건 아니구, 그냥 약속 있어서 나왔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수빈 : 오... 그 늙은 남자 만나냐
유라 : 너보다 능력있는 남자는 다 늙은 남자니
수빈 : 능려억
유라 : 그 사람은 직원이 다섯명이래드라? 것두 다 거의 석사 이상으루만
수빈 : 돌 석자(石) 석사
유라 : 유학 갔다 왔대, 시카고루
수빈 : 너 지금 그남자 자랑하러 왔냐
유라 :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다구 그랬잖아. 니가 늙었대니까 하는 소리야
수빈 : 그래, 이왕 말나온김에 좀 들어나 보자. 어디서 뭐하다 부딪쳤냐
유라 : 어머! 너! 내가 그남자랑 처음에 꽝! 하구 부딪혔던거 어떻게 알았니
수빈 : 뭐
유라 : 운명인가봐
수빈 : (어이 없는) 흐
유라 : 너 혹시 기억한지 모르겠는데, 나 얼마전에 차 견인됐었잖니. 우리 사실은 그날 만났어
그 사람 차두 견인됐었거든
수빈 : 너 그럼! 그날! 차 견인 당했다구 여기 와서 심통 내구 가던날! 그날이었단 말야?
유라 : 심통은 무슨
수빈 : 어쩐지! 너 그날 무지하게 이상했었는데, 바로 그날이었다구
유라 : 그래! 왜
수빈 : 오오... 그래서? 아줌마, 우리 차두 끌려간 마당에, 차라두 한잔 하실까요? 그러디 그인간이
유라 : 그사람 그렇게 해픈 사람 아니드라
수빈 : 니가 그랬니? 이것두 인연인데 차나 한잔 하시죠
유라 : 천만에
수빈 : 둘 다 아니면
유라 : 그날은 아무일두 없이 그냥 헤어졌지
수빈 : 오라, 그런데
유라 : 궁금하니?
수빈 : 니가 말하구 싶어 하잖아
유라 : 전철에서 만났어
수빈 : 하이구! 대한민국 전철 할일두 없다
유라 : 야
수빈 : 아이구! 반가워유! 우리가 또 이렇게 만난거 보니, 우리가 진짜 인연은 인연이구만유
유라 : 웃기지 마. 그리구두 또 그냥 헤어졌네
수빈 : 니들 진짜 엄청 나구나 그럼 그다음 운명은 뭔대? 버스? 버스에서 만났냐
유라 : (버럭) 너 정말 왜 이러니
수빈 : 아! 알았다! (뛰는 시늉하며) 스카이 콩콩! 여의도 광장에서 스카이 콩콩 타다가 만났구나
유라 : (확 밀면서) 비켜. 나 갈꺼야. (휙 밀고 가려는데)
수빈 : (양팔을 잡으며) 아직 다 안끝났잖아
유라 : 너 이거 안놔
수빈 : (유라의 팔을 쪼물 쪼물 하면서) 어이구, 그래 사랑에 고민 좀 하느라구 홀쭉하게 말랐어 그려?
(하는데)
윤주, 얼른 시선을 내리고
유라 : (수빈을 확 밀치면서) 얘기 왜 이래 정말! 으
수빈 : (혼자 어색하고 곤란하고 돌아서서 그저 암말 없이 있는)..
윤주 : (살짝 미소 주며) 오랫만이다 유라야
세명은 서로 각자의 이유로 계속 어색한 분위기... 서로 시선을 피하는 듯 어색한..
유라 : 어, 그래! 어떻게 일이 자꾸 꼬여서 전화를 못했어 미안해
윤주 : (김밥 봉지 내려 놓으며 수빈에게) 김밥... 사왔는데... 진수는
수빈 : 바빠서.... 나갔어. (괜히 눈치 보며 김밥 봉지 푸는데)
유라 : 너 점심두 여태 안먹었니
수빈 : 뭐, 그냥
윤주 : (어색)...
유라 : (어색) ..
수빈 : (어색) ....
윤주, 유라 : 참
윤주 : 어! 얘기 해
유라 : 아니, 너부터 얘기 해
윤주 : 어, 나 지금 화실에 애들 봐주다 말구 그냥 나왔거든. (시계보는)
유라 : 나두 금방 갈꺼야 이따 같이 나가자
윤주 : 그럴까
수빈 : (김밥 푸는 것에 시선) 그래 그럼
유라 : 참! 니들 여행 어땠니?
윤주 : 어?
수빈 : (김밥을 서너개 푹 넣어서 우적 우적 먹는)..
유라 : 나 때문에 밤새 걱정했겠다
윤주 : (수빈을 보는)
수빈 : (입속에 가득한 김밥을 우적 우적 씹으면서 서운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 끄덕) 걱정했지
유라 : (윤주에게 바짝 얼굴 대며) 그래두 좋았겠다 공기두 좋구
윤주 : 뭐 그런대루. (음료수 고르는)
유라 : (분위기가 왜 이렇지? 좀 썰렁하네?) ...? (음료수를 고르는)
윤주 : (콜라는 따서 수빈을 주는)
수빈 : (얼른 윤주의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콜라를 받다가 얼른) 참! 유라 남자 친구 생겼댄다
유라 : 야아
윤주 : 정말이야
유라 : 아니, 뭐 확실히 그렇다 아니다 말하기는 아직 좀 그렇구
윤주 : 누군데
유라 : 너 자꾸 이럴래 정말
윤주 : 무슨 소리야
유라 : 너두 아는 사람이야. 그 때 나하구 차 같이 달려간 사람
윤주 : 정말?
수빈 : 너두 봤어 그럼?
윤주 : 잠깐
수빈 : 별루지
유라 : 야
수빈 : 정말 별루 아니니
윤주 : 글쎄...? 너두 봤니?
수빈 : 어, 나두 잠깐. (시선 피하는)
윤주 : (끄덕이며 수빈을 보는)..
유라 : 어머! (시계보더니) 나 늦겠다. (윤주에게) 약속 있거든. (일어나서 가방 챙기는데)
수빈 : 그남자 만나러 가냐
유라 : 응
수빈 : (김밥을 푹석 푹석 먹는. 쓸쓸해 보이는 수빈)...
윤주 : (그런 수빈에게 속상하지만, 밝게 일어나며) 빨리 갈께 그럼
유라 : 윤주 넌 잠깐이라두 있어주지 그러니. 수빈이 얘 혼자 벽보구 김밥 먹는거 웬지 청승맞잖아
윤주 : (수빈을 보니)
수빈 : (또 볼 가득 김밥을 먹고 우적 우적 먹고 있고 어색한 표정)..
유라 : 먼저 간다
수빈 : (김밥 가득한 채 손 흔들며) 잘가라
유라 : 밥이나 드셔. (나간다)
윤주 : (어색하게 앉는)..
수빈 : (어색)..
윤주 : 브레송 사진전 보러 갈까
수빈 : (생각하다가 끄덕 끄덕)
윤주 : 싫음 관두구
수빈 : 너 이러지 않기루 했잖아
윤주 : 무슨 소리니
수빈 : (한숨) 후... (외면해 버리는)
윤주 : 내가 지금 뭐 실수한거니
수빈 : 니가 얼마나 어색했는 줄 알어? 유라가 우릴 어떻게 생각하겠어
윤주 : (가만히 보는) .
수빈 : 물론, 지난번 여행에서 너한테서 새로운걸 느낀건 인정해 하지만 이런 식으루
윤주 : (O.L) 난 그냥 지금 이 자리가 불편했어. 유라한테 뭘 어떻게 보여주겠다는게 아니구,
그냥 불편했다구. 너하구 나, 앞으루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둘이 서루 얘기두 못 끝낸 상태에서,
유라한테 지금 당장 뭐라구 딱히 말할 수두 없구 어쨌건 너하구 나, 여행 다녀와서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니? 그걸 전혀 드러내지 않구, 유라하구 셋이서 자연스럽게 있기가 불편했어.
우선은 그 달라진걸 마저 정리하구, 너하구나, 둘이서 먼저 정리하구, 그게 순서인거 같애.
(일어나더니) 갈께
수빈 : 사진보러 가자
윤주 : (돌아보는)..
수빈 : 얘기두 좀 마저 해야겠구. (김밥 먹는).
윤주 : 너무 많이 먹는다. 체하겠다
수빈 : (그저 씹는).
씬 44 홍대 앞 길거리
카페로 들어가는 유라
씬 45 카페
유라 : (카페를 둘러 보니 민석이 없고, 카운터의 점원에게) 저.. 화장실이.
종업원 : 네. 저쪽입니다
화장실 앞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유라인데,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민석
민석 : 어?
유라 : 어머! (무안해서 웃는)
민석 : 저 그럼.. 자리에 먼저 가 있겠습니다
유라 : (무안한) 그러세요
민석 : 들어가세요
유라 : 먼저 가세요
민석 : (아차! 실수!) 아 예! (자리로 가는)
유라 : (화장실로 들어가는)
씬 46 화장실
웃으며 들어온 유라, 거울을 보고 자신이 웃고 있는 것을 발견, 문득 쑥스러운 생각이 들고.
분을 꺼내 얼굴을 정리하고 나간다
씬 47 카페 안 화장실 밖
돌아서서 기다리고 있는 민석
나오던 유라, 놀라서
유라 : 어머! 왜 여기 계세요
민석 : 벌써 끝나셨어요
유라 : 네
민석 : 아니 그게 아니구, 흐흐. 죄송합니다. 마음이 좀 바뻐서.
유라 : 무슨 말씀이세요
민석 : 늦으면 낭만적인 노을을 놓치거든요
유라 : (웃는).
민석 : 나가실까요
유라 : (웃으며 보는).
씬 48 민석의 차안
민석 : (경쾌하게) 어젯밤에 난데 없이 좋은 추억이 생겨서, 아! 그거요, 폭포
유라 : (웃으며) 예.
민석 : 그래서 전 오늘 유라씨를 만나면 무지하게 친한척 할 자신이 있었는데, 아직은 좀 낯설구 그래요
유라 : 그러세요
민석 : 유라씨는 어때요
유라 : 저두 비슷해요. 사실 어젯밤엔 굉장히 친해진것 같았는데, 오늘 막상 다시 만나니까.
민석 : 이러다 곧 익숙해지겠죠 뭐. (하는데)
유라의 삐삐가 울린다
삐삐를 확인하는 유라
민석 : 전화, 쓰세요. (전화 주는)
유라 : 예, 감사합니다. (걸더니) 예 엄마 저 유라에요. (시계 보며) 벌써 병원 끝났어요?
씬 49 유라네 거실
민주 : (물 마시며) 그럼. 6시 넘었는대. 너 지금 어디니?
유라 : (필터) 갑자기 왜요?
민주 : 닥터 정 아저씨가 너하구 나 저녁 먹재는데, 지금 일산으루 들어 올 수 있겠니?
유라 : (필터) 지금?
민주 : 곤란하면 말구
유라 : (필터) 먹은걸루 할께요. 나 지금 좀 그래요
민주 : 그래 그럼. 늦지 마라
씬 50 민석의 차
유라 : 네 알았어요. (끊고. 핸드폰 주는) 고맙습니다
민석 : 어머니가 찾으시는데, 괜히 저때문에.
유라 : 아니예요
민석 : 어쨌건 영광인대요? 어머니보다 우선이니
유라 : 선약이니까 그렇죠
민석 : 흐흐. 그렇구나
유라 : (웃는).
민석 : 어머니가.. 병원 다니세요?
유라 : 개인 병원하세요
민석 : 닥터시구나
유라 : 네. 아직 멀었어요?
민석 : 다 와 갑니다
씬 51 수빈네 거실
소파에서 의학 서적 책보다 졸고 있는 영희
충주댁 : (무뚝뚝) 김치 워쩌유. (영희, 감짝 놀라서 보고) 시방 냉장고에 잡아 넣야 할틴디
영희 : 뭐라구요
충주댁 : 김유라네 김치 시방 지가 갖다 줄깜유
영희 : (일어서며) 같이 갑시다
현관벨 소리
씬 52 유라네 거실
민주 : (열어주고 들어오며) 생각보다 빨리 왔네
건영 : 준비 다 끝났어
민주 : 밥 먹으러 가는데 준비는 무슨. (부엌으로 가며) 잠깐! 가스 좀 끄구. 녹차 물 올려 놨거든
건영 : 그럼 한잔 마시지 뭐. (부엌으로)
씬 53 유라네 부엌
가스위의 물은 끓고 있고, 녹차를 전통 자기에 준비하는
건영 : (식탁 의자에서) 우리 마누라때문에 속상했다면서
민주 : (밝게) 신문에 났구나
건영 : 민주한테 늘 고맙지 뭐 나야
민주 : 나한테 고마울거 없어. 당신 마누라 철없는거 어제 오늘인가 뭐
건영 : 두루, 두루
씬 54 유라네 집 앞 (저녁7시)
김치 보자기 충주댁에게 들리고 고상하게 걸어오는 영희
남편의 차를 보고는 점점 인상이 변하는데
충주댁 : 오메? 워째 바깥 선상님차가 바로 조자리에 서 있대유
영희 : (부르르 떨더니) 아줌마는 집으루 들어가세요
충주댁 : 그럼 이건....(김치통 보이는)
영희 : 아줌마
충주댁 : (OL) 가유 가유 가유. 지는 가유 (휙 돌아서 뛰어가는)
영희, 부르르 떨다가 유라네 집으로 가는
씬 55 유라네 거실
현관문을 열고 확 들어온 영희
눈을 크게 뜨고 둘러 보는데
부엌에서 나오는 둘
건영 : 아참! 유라는 연락 안했어?
민주 : 용무가 바쁘시답니다. (하는데)
영희 : (OL) 정말 용무가 바쁘시군요 두분
건영 : (놀라고).....
영희 : 당신이 이집에 계시니까 썩 어울립니다
민주 : (달인처럼 편안하게) 딱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다. 오해를 하든지,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영희 : 김민주
민주 : 김민주 글쎄 느이 남편 하나두 탐 안난다구요 니가 여기 와서 나 긁어 놓구 갔다구
느이 남편이 불쌍한 나 밥한끼 사준댄다. 것두 안되니
건영 : (표정이 풀려 편안한 미소)..
영희 : (분하지만 한톤 수그러져서) 그렇다고 둘이 먹니 나만 빼놓구
민주 : 너랑 먹으믄 소화불량이라 그런다 왜
건영 : (웃음 참으며) 갑시다 (나가는)
민주 : 가자! 오늘은 특별히 끼워 줄께. 유라가 없으니까 특별인줄 알어! (나가는)
영희 : (어이 없는).....
씬 56 노을이 좋은 곳
노을에 반해서 바라 보고 있는 유라
그런 유라를 흐뭇하게 바라 보고 있는 민석
민석 :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빠져서 봐요
유라 : (노을늘 계속 바라 보며 이야기) 어렸을 때, 처음 미술을 시작했을때,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도화지 빈곳에 무슨 색을 칠할까. 무엇과 무엇이 어울릴까. 그건, 자연속에서 배워라.
자연은 가장 아름답게 어울려 있다. 하늘을 가만히 보면, 노을은 그 속에서 여러가지 색을
훌륭히 보어 준다. 또, 나무를 보면, 나무 기둥과 녹색 잎을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어울려 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검푸른 산의 곡선, 그 하늘 속에 떠있는 뭉실뭉실한 구름.
녹색 잔듸 위에 수줍에 피어있는 노란 풀꽃 자연 속에서 색깔을 배우면,
절대 촌스럽지 않은 화가가 될 수 있다. (민석을 보는)
민석 : 저 지금, 감동한 얼굴 보여요
유라 : (미소)....
노을 속을 걸어 가는 두사람..
씬 57 동아갤러리 브레송 사진전
좋은 사진 앞에 서 있는 수빈.
(유라를 연상할 수 있는 사진이면 더욱 좋겠음)
그 옆에서 수빈을 바라 보고 있는 윤주
직원 : (조용히 와서) 저희 오늘 끝낼 시간 됐는데요..
윤주 : 아, 예.
직원은 가고, 윤주, 수빈을 보니, 못 들었는지 사진만 보고 있다
윤주 : 수빈아
수빈 : 어?
윤주 : 끝날시간이래
수빈 : 벌써? (시계를 보는)
윤주 : 사진, 참 좋아하는구나
조용히 걸어 나가는 두사람
씬 58 조용한 곳 (밤)
수빈의 차 안
수빈 : ....
윤주 : ....
수빈 : 내가 먼저 말할께. 나, 아직은 너한테 확실히 말할수가 없어
윤주 : (보는)..
수빈 : 니가 갑자기 여자루 느껴지는건 사실인데, 모르겠다.
그러면서두 그감정에 왜 확신이 안생기는건지
윤주 : 혹시, 유라때문이니
수빈 : (대답 못하는)..
윤주 : 니 감정, 나한테 오는게 불편하지 않을때, 그때 다시 얘기하자. (내리려는)
수빈 : 데려다 줄께
윤주 : 혼자 있구 싶어
수빈 : ..
윤주, 내려서 가는...
수빈, 그런 윤주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를 혼돈에 갈등하는 표정..
씬 59 밤 길
천천히 달리는 유라의 차안. 민석과의 데이트를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는 유라..
민석 : (목소리) 떨린다는걸 처음 느껴봐요
흐뭇하게 생각하며 운전하는 유라
씬 60 밤 길
달리는 수빈의 차안
갈등하는 표정
빠르게 달리다가 어느곳에 갑자기 차를 세우고는 속상해서 핸들을 주먹으로 치는 수빈
속상하다
씬 61 유라의 방 (밤)
빈방. 전화벨이 울리고
유라 : (목소리) 유라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삐삐․ 연락해주세요. (삐...)
씬 62 유라네 집 앞 (밤)
유라의 차가 도착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유라
수빈 : (응답기 목소리) 나 수빈이다. 지금 여기 나무 앞에 와있는데 니가 올때까지 기다릴께
씬 63 나무 앞 (밤)
혼자 기다리고 있는 수빈. 다가 오는 유라
마주 선 두사람
유라 :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가만히 있는)..
수빈 : (유라의 눈을 들여다 보는)
유라 : ..
수빈 : 그 남자 만나지마
유리 : (놀라는 눈빛)...
스톱모션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