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만약 누군가의 성공이 기회를 잘 잡은 것처럼 보였다면,
그 기회 이전의 땀과 노력, 숱한 실패를
우리가 보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만 더 실패하고 나면 이제 성공일 텐데,
성공의 직전에서 멈추고 말았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것이 바로 실패 앞에서도 웃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가을 날씨를 시샘이라도 한듯 잔뜩 찌푸린 아침입니다.
날씨와는 무관하게 화창한 하루 되십시오.
[아침편지] 소화를 잘 시키려면
소화는 위장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것이다. 마음이 편하면
얼굴이 펴지는 것처럼 위의 주름도 펴진다.
우리 몸은 기분이 좋아야 위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위액 분비와 위벽의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즐거운 상대가 훌륭한 밥이고
부담되지 않는 화제가
좋은 반찬이다.
- 이병욱의《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중에서 -
* 음식 먹고 소화가 안되면
차라리 먹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조미료 없는 음식, 재료가 좋아야 소화가 잘 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 것, '즐거운 상대'보다
더 좋은 소화제는 없습니다.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무얼 먹어도 소화가 잘 됩니다. 먹을 때마다
즐겁고 행복합니다.
`껌값보다도 못한` 반도체의 굴욕
하향곡선 일변도에서 최근 품목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등 혼조세를 보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던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1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낸드 플래시 제품인 16Gb(기가비트) 2Gx8 MLC(멀티레벨셀)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은 2.67달러로 책정됐다. 10월 전반기의 2.83달러보다 5.7%나 급락한 것이고, 2009년 2월 전반기(2.58달러) 이후 32개월여 만에 최저치이다.
2009년 1월 초 2.31달러로 저점을 찍었던 이 제품의 가격은 차츰 올라 같은 해 11월 5.28달러로 정점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5월 4달러, 올해 7월 3달러 선이 각각 깨졌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올해 9월 후반기 2.78달러까지 떨어지고 나서 10월 전반기 2.83달러로 1.8% 오르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보름 만에 다시 0.16달러나 내려앉아 바닥이 도대체 어디인지 가늠키 어렵게 하고 있다.
2년 전 최고가였을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반 토막 난 셈이다. 64Gb 8Gx8 MLC도 10월 후반기 6.49달러로 보름 전보다 2.6%, 32Gb 4Gx8 MLC는 3.77달러로 2.1% 각각 떨어졌다. D램 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이 달 전반기와 같은 0.50달러에 형성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지난해 9월 후반기 2달러, 12월 후반기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올해 들어서도 5월 한때 1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찔끔찔끔 내려가 결국 `50센트'까지 떨어져 지난해 5월과 비교해 5분의 1 이하로 내려앉았다. 또 DDR3 4GB(기가바이트) SO-DIMM 1066MHz는 19.50달러, DDR3 2GB SO-DIMM 1066MHz는 10.50달러, DDR3 2Gb 256Mx8 1066MHz는 1.06달러로 같은 값을 유지했지만, DDR 256Mb(메가비트) 16Mx16 200/250MHz는 0.84달러로 1.2%, DDR2 512Mb 32Mx16 400/500MHz는 0.94달러로 2.1%, SD램 128Mb 8Mx16 133/166MHz는 0.58달러로 7.9%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출혈경쟁 1년… 백기 드는 대만·일본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반도체 시장에서 드디어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했다. 1년여에 걸친 출혈경쟁에서 대만과 일본 업체들은 서서히 백기를 드는 분위기이고, 결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승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1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세계 3위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3분기 들어 40나노급 D램 생산량을 2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일본과 대만 공장에서 모두 매달 25만장 정도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생산했는데, 3분기 이후 5만장을 줄인 상태다. 엘피다는 4분기에도 1만장 이상 추가 감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착수한 상태다. 난야(세계 5위)는 9월부터 D램 생산량을 10% 줄였고, 파워칩(세계 6위)도 4분기부터 월간 생산량을 50%까지 축소했다.
일본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더 이상 물량경쟁을 감내할 만한 힘이 없다는 뜻.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반도체 시장은 서로 마주 보고 달리다가 겁 먹는 쪽이 피하는 오토바이 경주, 즉 전형적인 치킨게임이었다"면서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생산물량을 줄였다는 건 더 이상 싸움을 끌고 갈 의지가 없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반도체 업체들은 세계적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D램 가격은 이미 원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3 D램의 지난달 말 가격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0.50 달러로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그런데도 생산업체들은 한 두 곳이 먼저 쓰러지기만을 기다리며, 적자생산을 계속해왔다.
그 결과 엘피다와 대만업체들은 이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 엘피다의 2분기(7~9월)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 줄어든 642억8,000만엔에, 영업적자는 451억8,000만엔까지 늘어났다. 대만 업체들도 이미 지난해 말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부터 순손실 상태로 접어들었다.
일본 대만 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세계 4위) 역시 D램 생산 비중을 줄이면서 서서히 전략제품을 낸드플래시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D램 업체들 모두가 감산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며, 3분기 큰 폭의 적자를 냈던 하이닉스도 반등의 모멘텀을 찾게 됐다.
물론 치킨게임이 끝나간다고 해서 반도체 시장이 곧바로 회복되는 건 아니다. 세계경기침체로 PC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터라, 반도체가격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업체들의 감산으로 D램 가격은 이제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한다"며 "최대 수요처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 PC수요가 언제 살아나느냐가 반도체 경기의 반등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반도체, 모바일D램 내세워 내년 CIO 공략 강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대상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마케팅 강화 제품도 기존 3세대 그린 메모리 제품에서 모바일 D램으로 확대한다.
1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외 CIO 대상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O포럼 개최 국가와 시기, 마케팅 제품을 놓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서버나 PC 부품업체가 CIO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인텔 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독일 뮌헨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CIO 대상 포럼을 개최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지난달에는 국내 CIO대상 포럼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유럽, 미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글로벌 CIO포럼을 적극 개최할 전망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글로벌 CIO포럼이 내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한번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CIO 공략도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기업 CIO 중심에서 점차적으로 중견기업 CIO로 공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전략마케팅 부사장은 “국내 CIO 대상 메모리 반도체 마케팅에 대한 효과는 분명하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 CIO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제품도 다변화 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CIO포럼을 통해 그린DDR3와 그린SSD를 하나로 묶는 삼성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국내서 개최된 CIO포럼에서는 20나노급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3세대 그린 메모리 전략을 공개했다. 3세대 그린 메모리 전략은 주력 D램인 30나노 그린DDR3를 20나노급 그린 DDR3로 업그레이드하고 SSD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CIO포럼에서도 모바일D램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최근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모바일은 역동적이어서 신속히 시장을 창출해 수익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적극적인 CIO 대상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日-中-대만 “한국 아몰레드 잡자” 民官연합작전
한국이 독점한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른 기업과 손을 잡거나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몰레드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반응이 빠르고 시야각이 넓은 데다 선명하고 얇아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주목돼 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2007년 양산을 먼저 시작해 세계 시장점유율 99%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아몰레드는 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 노키아 등도 앞다퉈 전략 스마트폰에 아몰레드를 넣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아몰레드 매출은 2009년 5억 달러, 2010년 12억 달러에 이어 2011년에는 42억 달러를 넘어서고 2015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장 적극적인 일본…2013년 양산
아몰레드 양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이다. 올해 8월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 등 일본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3개 회사는 주로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 ‘저팬디스플레이’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이들이 도대체 어떤 디스플레이에 주력할지 소문만 무성했다. 저팬디스플레이의 대주주는 2009년 차세대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만든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 2000억 엔을 출자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회사가 어떤 디스플레이에 투자할지 관심사였던 것이다.
최근에야 저팬디스플레이가 결국 아몰레드에 주력할 것임이 밝혀졌다. 산업혁신기구 고이치 다니야마 매니저는 지난달 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 인터내셔널’ 기조연설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0년 1조6000억 엔에서 2015년 4조2000억 엔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팬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에 불과한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현재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정부가 온갖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국·대만, “지지 않는다”
중국과 대만도 아몰레드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관세 인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열성적이다. 중국 BOE 등 19개 디스플레이 업체는 올해 6월 ‘아몰레드 산업연맹’을 함께 만들었다. BOE는 4조 원을 들여 내몽골에 5.5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아몰레드에 관심을 보여 주목받았다. 지난달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수출입상품교역회에 참석해 “색이 선명하고 화려하다”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아몰레드를 한국이 주도하자 일본, 중국 등이 국가 차원의 맹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말 앞두고 맘 바쁜 이건희 회장..'수요 출근도 불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창립기념일 휴식을 취한 후 정기 출근일이 아니지만 2일 오전 7시30분께 사옥집무에 돌입했다. 연말 그룹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소니의 S-LCD 지분 매각 가능성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날 오전 7시 30분이 채 안된 시간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해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해외출장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집무를 해 왔고 일정상 화·목 출근이 불가능할 때에는 다른 요일에도 가끔 서초사옥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화·목 정기출근을 해 왔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다른 요일에도 사옥에서 집무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일이 삼성전자 43주년 창립기념일로 공식 휴무일이었음에도 바로 다음날 출근함으로써 주 2일 서초사옥 집무 원칙을 그냥 넘기지 않은 것은 계열사들의 연말 실적과 임원인사, 내년도 사업계획 검토 등 이 회장의 판단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달 25일에는 삼성의료원 세계 일류화를 목적으로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발령 내 불과 1개월 여 남은 12월 사장단 인사철을 기다리지 않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소니와 합작설립한 S-LCD에 대한 소니의 지분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LCD는 삼성전자가 지분 50%+1주를 보유, 경영권을 쥐고 있지만 만약 소니가 S-LCD 전격철수를 최종결정하면 결별 조건, 즉 LCD 의무구매물량이나 지분가격 산정 등 까다로운 협상과정을 거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라이온즈가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이례적으로 이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하고 축하한 것은 그만큼 그룹 현안을 꼼꼼히 직접 챙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그룹 현안 처리에 여유있게 대응할 수 없다는 이 회장 특유의 ‘위기경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열리는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서는 하일성 야구해설위원이 '야구 600만 관중의 성공비결'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LG의 고심 "위기 탈출 묘안 짜내라"
주력 계열사들의 적자행진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LG그룹이 한 달간의 '턴어라운드 프로젝트'수립에 들어갔다. 구본무 그룹 회장도 각 계열사들에 대해 강한 긴장감과 함께 상황반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위기타개를 위해 어떤 카드를 뽑을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은 ▦단기적 실적악화는 감수하고서라도 ▦약해진 기초체력부터 보강하고 ▦급하지 않는 투자나 지출은 억제하며 ▦신성장 동력발굴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으로 큰 방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 달 동안 각 계열사 사장들은 구 회장에게 금년도 실적의 공과를 설명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한다. 이날 LG생활건강이 가장 먼저 보고를 한 데 이어 2일엔 LG상사가 뒤를 잇는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아직 정확한 보고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최대 관심은 역시 전자계열사들이다. 그룹의 핵심인 전자 3총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현재 모두 적자상태다. 간판계열사인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지연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3분기에 적자를 냈다. LCD 가격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역시 작년 4분기 이후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회복은 쉽지 않은 상태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쌍두체제가 갈수록 고착화되는 구조여서, 획기적 히트폰을 내지 않는 한 역전이 힘들어 보인다. LCD 역시 TV시장부진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때문에 내년은 당장의 실적호전 보다는 '기초'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는 게 그룹 수뇌부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한편으론 비용절감, 다른 한편으론 기술개발의 '투트랙 전략'을 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브라질 공장 감원 및 휴대폰사업부문 인력재배치 등 부분적으론 인력절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각에선 스마트폰 쪽에 올인하기 위해 일반휴대폰은 단종할 것이란 소문도 있지만 아직 수요자가 많은데다 생산시설 전환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그렇게 될 공산은 없다"고 말했다.
기초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쪽 투자와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CEO인 구본준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소프트웨어 최고전문가들에 대한 파격적 지원을 약속했다.
전자와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LG화학 역시 경기침체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3분기에 사상 최대매출(5조8,85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7,24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화학분야는 워낙 세계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에, LG화학 역시 대규모 투자는 미뤄놓은 상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와 관련, "시장 상황이 어찌 될 지 몰라 현금 보유를 늘리기 위해 신사업 등 전체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업적보고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자동차처럼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구본무 회장이 9월에 위기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하라고 강조한 만큼 인위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철강에서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67 · 사진)의 '뚝심경영'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김 회장은 1일 철강부문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기로'사업의 진용을 재정비하고 최고 제철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도체 부문 주력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을 14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것을 계기로 처음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 · 합병(M&A)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 중용해 철강 부문 강화
김 회장은 이날 이종근 동부제철 부사장(60)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서영준 동부제철 부사장(61)을 동부특수강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이 사장은 1977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냉연사업부장,당진공장장,생산본부장 등을 거친 품질 전문 엔지니어다. 수율과 철강 품질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인 동부제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동부제철이 채택하고 있는 전기로 방식은 고철을 재활용해 열연강판을 만드는 것으로 투입한 고철보다 나은 양질의 강판을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가 관건이다.
서 사장은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동차에서 수십년간 해외영업담당 업무를 한 뒤 올 7월 동부제철로 옮긴 영업통이다. 주로 국내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영업하는 동부특수강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동부그룹의 철강 부문은 마케팅 전문가인 이수일 동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서 사장과 이 사장이 책임경영을 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전기로로 성공해 세계적 철강회사로 우뚝 서겠다"는 김 회장의 집념이 반영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전기로 방식에 애착을 보여왔다. 국내 선두 철강업체인 포스코나 현대제철처럼 철광석에서 바로 철을 만드는 고로 방식보다는 전기로 방식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2009년 동부제철 당진공장의 전기로 준공식에서 "전기로가 미래형 철강산업"이라며 "누가 이 사업에 기업가정신을 갖고 도전하는지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전기로에서만큼은 세계 최강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88%의 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철강업체 누코처럼 전기로에서 세계 최고가 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김 회장은 또 그룹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의 전자재료부문 사장에 윤인택 한국산업융합학회 부회장(58)을 임명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체 인수 추진
김 회장이 철강 못지않게 공들이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1997년 동부전자를 세운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라는 한우물을 팠다.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혹독했다. 2001년 옛 아남반도체를 인수해 동부하이텍으로 사명을 바꾼 뒤 항상 적자였다. 동부하이텍 적자 탓에 그룹이 휘청거리자 김 회장은 2009년 12월 사재 28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뚝심 덕에 14년 만인 올 상반기에 첫 흑자를 냈다.
김 회장은 흑자에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지난 7월 "어렵게 흑자를 냈으니 이제는 다른 반도체 업체를 인수해보라"고 지시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9월부터 말레이시아 파운드리 업체인 실테라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실테라가 파운드리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2001년 옛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려 했던 실테라를 인수하면 양사 간 시너지가 높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동부하이텍은 실테라 인수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문제는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김 회장은 즉시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라"고 주문했다.
박용인 동부하이텍 사장은 지난주 말레이시아로 출국해 실테라 측에 "두 회사의 지분을 교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태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좋아져 생산능력 확대 방안 중 하나로 실테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입장 차가 커 다른 대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고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 부족 비상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500만·800만 고화소급 카메라 모듈 수급난에 직면했다. 지난 상반기 삼성테크윈 사업 철수가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협력사 설비 투자 확대 및 구매처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돌풍이 이어지면서 고화소급 카메라 모듈 부족사태를 맞고 있다.
삼성전기·삼성광통신 등 고화소 카메라 모듈 협력사들이 생산 라인전체를 가동하지만 주문량을 못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500만·800만 카메라 모듈 공급처는 상반기 삼성테크윈이 사업을 접으면서 삼성전기·삼성광통신 두 곳으로 축소됐다. 문제는 하반기 발주량이 30%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800대로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최근 주력 제품에 탑재하는 80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 생산 능력은 삼성전기와 삼성광통신을 합쳐 현재 월 400만개에 불과하다. 올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3300만대로 전 분기보다 18%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기와 삼성광통신이 일부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나 공급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협력사들의 300만 화소급 라인을 500만·800만 화소 라인으로 전환하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고화소 카메라 모듈 협력사를 늘리고 있다. 카메라 모듈 협력사들은 설비를 늘린 이후 내년도 물량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설비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현재 주문량에 맞춰 설비 투자를 감행한다 해도 내년 이후 물량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올 연말까지는 대규모 증설보다는 일부 보완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00만 화소 생산라인은 후공정 자동화 설비가 추가되는 탓에 500만 화소에 비해 투자비가 배에 육박한다.
기존 500만 화소 생산 라인을 800만 화소로 전환한다 해도 생산 능력이 30%가량 축소된다. 홍정모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카메라 모듈 공급부족 현상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협력사 설비 투자 확대나 구매처 다변화가 이뤄지는 내년 중순쯤에나 수급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 출시 당시에는 고화소 카메라 모듈 수급에 심각한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상당부분 해결해가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LCD 출하량 전월 대비 10.8% 성장
LCD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9월 출하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경절, 연말 특수를 앞둔 기대감이 반영됐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상위 LCD 업체 9월 출하량이 전월 대비 10.8% 늘었다고 밝혔다. 위츠뷰는 지난달 출하량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출하량 감소 속에 일부 LCD 업체는 아웃소싱 비중을 축소하고 자체 공장으로 생산 물량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을 축소하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 곳이 외주 생산 업체라는 의미다.
그러나 4분기 가동률에 대해서는 국내업체와 해외업체 전략이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가동률 70% 중반, 4분기 가동률을 80%대 중후반으로 예상했다.
반면 AUO는 3분기 70%대 가동률을 오는 4분기에는 55%까지 떨어뜨릴 전망이다. 패널 가격 하락 압박 속에 가동률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니, 삼성과 LCD 합작생산 결국 정리
일본 소니가 삼성전자 (990,000원 22000 2.3%)와 합작한 S-LCD 지분 50%를 매각하기 위한 이사회를 1일 개최해 이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니는 삼성전자와 LCD 협력을 중지하기 위한 수순에 공식 돌입했다.
외신과 소니에 정통한 일본 내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도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S-LCD 지분 50%(약 3억3000만주·장부가액 약 1조6856억원)를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이사회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이날 이사회에서 TV사업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TV사업부문을 세 그룹으로 재조정하는 내용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이날 이사회 의결내용 등을 기반으로 2일 2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고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소니가 LCD부문과 아웃소싱부문, 차세대 제품 개발부문으로 나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소니는 TV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04년 삼성전자와 맺은 대형 LCD 합작생산을 위한 협력을 7년 만에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양사는 2004년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삼성전자가 '3억9000만주+1'을, 소니는 '3억9000만주-1'을 갖고 경영은 삼성이 맡으며 S-LCD에서 생산되는 LCD의 절반씩을 나눠가졌다.
이후 소니는 2009년까지 합작사에 총 1조9500억원을 투자했으나 발광다이오드TV(LED TV)시장의 대응 미숙과 비지오 등 저가 TV 제조업체들에 고전하면서 TV부문에서 적자가 늘어 어려움을 겪었다.
소니는 TV사업에서 올 1분기(3월 회계법인)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누적적자 규모만 4500억엔(6조6000억원)에 달해 아날로그 시대에 'TV=소니'라는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디지털시대 전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TV왕국' 소니의 부활을 꿈꿨으나 결국 누적적자로 세계 각국의 사업거점을 팔거나 합치면서 생산을 대만에 의존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한 것이 삼성전자와 합작한 S-LCD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S-LCD 물량 소비 부담을 줄이자는 의도로 이날 이사회에서 지분 매각을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니는 올초 S-LCD 지분 15.38%를 유상감자하기로 삼성전자와 합의한 후 600만주에 대한 유상감자액 3000억원을 회수해갔다. 한편 S-LCD는 매년 10조원 내외의 제품을 생산, 삼성전자와 소니에 5조원씩 판매해왔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슬로바키아 모듈 공장 정리할 듯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유럽 LCD모듈 생산거점 슬로바키아법인(SELSK)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양대 거래처인 자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LCD모듈 공정 내재화에 나서고, 소니까지 슬로바키아 TV공장을 매각하면서 존립 기반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 산하 슬로바키아 모듈 생산법인인 SELSK(Samsung Electronics LCD Slovakia)가 사실상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매각 혹은 철수까지 포함한 법인 정리 절차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ELSK는 모듈 생산 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며 “LCD사업부가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 대해 매각 혹은 철수까지 포함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SELSK는 국내 LCD 팹에서 생산된 셀(Cell)을 들여와 백라이트유닛(BLU), 광학필름 등을 부착해 LCD모듈로 만들어 현지 세트업체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물량 감소 및 구조조정 추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현지에 동반 진출한 BLU, 광학필름 등 부품업체도 공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당초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을 VD사업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VD사업부는 현지에 TV 생산법인(SESK)에 자체 LCD모듈 라인을 세우면서 25㎞나 떨어진 별도 LCD모듈 공장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LCD사업부 임원 인사에서 슬로바키아 법인을 총괄하던 상무급 임원이 물러난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슬로바키아 LCD모듈 공장 생산량은 수시로 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가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슬로바키아 LCD모듈 공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핵심 소재 순도경쟁 뜨겁다
ㆍ고부가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ㆍ순도 높아야 많은 전기 생산
태양광 설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순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물질’이라는 순도 99.999999999%(‘11나인’)에 이르는 초고순도 폴리실리콘만이 치열해진 판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순도가 높을수록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순도가 높아야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최고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던 태양광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지속, 각국의 보조금 축소,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업체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1㎏당 8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40달러 아래로 급락해 반토막났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대기업들도 투자 보류에 나설 정도다. 그러나 99.9999999%(‘9나인’)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폴리실리콘의 순도를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이성호 부회장은 “앞으로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최대 생존 요건은 고순도 제품을 얼마나 싸게 생산하느냐의 원가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순도 99.9999%인 6나인부터 태양전지용으로 사용된다. 이 중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9나인이다. 세계적으로 최고 순도인 11나인은 태양전지용으로도 쓰이지만 반도체용 수요가 더 많다. 현재 국내에서 순도 11나인을 생산하는 업체는 OCI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헴록, 독일 바커 등 6개사만 11나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OCI 한 연구원은 “순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격차이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도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순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요자들이 앞으로 점점 더 가격과 효율 상관관계를 따져 효율이 높은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순도 11나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업체들을 포함해 10개사가 세계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나인 제조업체들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9나인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경쟁력도 다른 업체보다 높다”면서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올해초 50%선을 넘었으며 지금도 최소 30%선에는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순도를 높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들 순도를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낮추는데 연구개발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9나인에서 11나인으로 순도를 향상시킨다는 것은 불순물을 최대한 줄여 100배나 더 깨끗한 폴리실리콘을 만든다는 의미”라며 “어느날 갑자기 개발한 기술력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날개 잃은’ 태양광… 내년 상반기 바닥?
태양광 산업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내다본다.
1일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들어 처음으로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기준 주간 스팟거래 평균 가격은 kg당 38달러였다. 연초 70달러대에서 출발한 가격이 폭락을 거듭한 것이다.
지난 3분기 50달러대의 보합세가 지속될 때만 해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업계는 이에 대해 최근 주요 제조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연초 GCL(중국 폴리실리콘 메이저)이 자사의 원가가 21달러라고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가격방침을 표명했다”며 “최근 OCI가 여기에 적극 대응키로 하는 등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과도한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침체되고 있다. 최근 바커는 연산 1만5000t 규모의 신규 공장을 가동했고, OCI도 제3공장의 개보수 공사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공급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전방사업인 셀·모듈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관련 제조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태양광 침체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KTB 투자증권 연구원도 “태양광 산업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되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기술·가격 경쟁력이 열위한 중소형 업체의 퇴출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 햄록과 바커 등 메이저 기업은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OCI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기업 5개사를 제외하고는 생산능력 1만t 이하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OCI측은 “급속한 가격하락은 수요를 초과한 증설과 그에 따른 재고 물량에 기인한다”며 “재고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가가 높고 생산설비 규모가 작은 업체들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며 “자사는 10N급 이상의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해 공급 초과에도 재고에 문제가 없고, 지속적인 증설로 원가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기 많이 쓰는 기업, 태양광·풍력 의무화 추진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채찍’과 ‘당근’을 함께 들었다. 발전사와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 신재생 에너지 시장 창출을 주도하도록 하는 한편, 자금·제도적 지원을 늘려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지식경제부는 삼성전자·포스코·현대제철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업체별로 쓰는 전기의 일정 비율만큼을 스스로 태양광·풍력 발전을 해서 쓰도록 하자는 얘기다. 발전사들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전체 전력 공급량의 2%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다. 대신 발전사들이 관련 설비를 갖추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전기요금을 올려 충당해 주기로 했다. 지경부는 3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12차 녹색성장위원회 정책보고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경부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를 민간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력을 많이 쓰는 10대 기업에 전력 사용량의 0.5%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해 쓰도록 할 경우 태양광 발전 기준으로 642억원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계산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014~2015년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재생 에너지를 의무 공급해야 하는 발전사들에 대해선 그 비용을 전기료에 반영해 보전해 주기로 했다. 이행비용은 내년에만 2895억원 규모다. 정부는 주택용을 제외하고 산업용·일반용 전기료에 이를 부담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h당 0.74원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인센티브도 늘린다. 정부는 온실가스 목표관리 대상 업체가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그 실적을 2014년까지 가중해 인정해 주기로 했다. 458개 기업·사업장이 대상이다. 이들은 내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에서 평균 1.44%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또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를 2015년까지 올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 규모도 지난해 6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0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전기를 많이 쓰는 가구가 태양광 설비를 빌려 쓸 수 있는 ‘햇살가득홈’ 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금융기관이 태양광 업체에 설치 자금을 빌려주면 매달 절감되는 전기요금으로 이를 갚아 나가는 형태다. 정부는 월 600㎾h(전기요금 20만원)를 쓰는 가구가 3㎾짜리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융자금(이자 제외)을 갚는 데 약 7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제스솔라 에어파크 등 국내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18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제스솔라(대표 최재경)는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인 에어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미국 신재생에너지업체인 마티네에너지로부터 연산 40㎿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1억6000만달러(1800억원)다.
제스솔라 에어파크 등은 최근 마티네에너지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애리조나주 벤슨 지역에 태양광발전소 기공식을 가졌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에너지는 애리조나 지역에 대규모 태양광단지를 조성 중이다.
제스솔라는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태양전지를 전량 공급하고 에어파크는 전력변환장치 등을 납품할 예정이다. 발전소 시공은 뉴에너텍이 맡는다.
제스솔라는 태양전지 생산공장 증설에도 착수했다. 이 회사는 경기 평택시에 연산 30㎿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수주를 계기로 충북 증평에 80㎿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증설 중이다.
에어파크는 이번 계약과 별도로 태양광 설비 유지보수시스템 공급계약도 추진 중이다.
송정동 제스솔라 부사장은 "마티네에너지와 6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국내 태양광 제조 및 시공업체가 일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따냈다"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 "전지, 10년내 반도체 규모 성장"
"전지산업은 10년 내 반도체에 버금가는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의 대표선수가 될 것입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지산업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전지산업의 원천기술과 부품ㆍ소재산업의 취약성을 지적하면서 현재 25%에 불과한 부품ㆍ소재 국산화율을 2~3년 내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보기술연구소(IIT)가 최근 발표한 지난 2분기 소형전지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모바일 기기 판매 확대로 1ㆍ3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했다. 하지만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달리 2차전지 소재의 국산화율은 25% 미만이다.
협회에는 삼성SDI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ㆍ포스코 등 2차전지 산업 관련 기업 60여 곳이 참여한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지산업 종사자들의 화합과 전지제조 분야, 소재ㆍ부품 분야에서 공생발전을 위해 `공생발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특허협력, 수직계열화 타파, 공동 R&D 등을 골자로 한 `3대 전략 7대 협력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신성솔라, 신성씨에스 흡수합병
신성솔라에너지가 태양광 모듈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추진해 온 신성씨에스 흡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합병비율 1 대 7.856으로 신성씨에스 흡수합병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흡수합병으로 연 350㎿의 태양전지와 50㎿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신성솔라에너지는 기존 사업영역을 태양전지에서 태양광 모듈로 확대, 부품 제조에서 완제품을 제조하는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향후 모듈사업을 강화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고효율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모듈에 적용해 효율 경쟁에 앞서 간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 판매는 물론이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와 태양광주택 보급프로그램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재·부품산업 2020년 세계 4강 간다
정부가 소재ㆍ부품 연구개발(R&D) 예산에서 소재분야 지원 비중을 지난해 43.5%에서 오는 2020년 60%까지 끌어올려 소재ㆍ부품산업 글로벌 4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련기업과 학계, 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내용의 '소재ㆍ부품 미래비전 2020'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소재분야 R&D 지원 비중 확대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공동R&D 등 다양한 기술획득 방식을 지원키로 했다. 또 ▦첨단소재 개발 ▦융ㆍ복합을 통한 부품 명품화 ▦건전한 소재ㆍ부품 생태계 구축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지경부는 특히 2020년까지 세계시장 독과점이 가능한 30대 전략적 핵심 소재와 민간산업 및 군수용 활용이 가능한 10대 핵심 국방 소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화학ㆍ섬유ㆍ금속ㆍ세라믹 등 네 분야로 나눠진 30대 전략적 핵심 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소재, 초경량 탄소 소재, 디스플레이 형광체용 희토류 소재 등이다. 또 10대 핵심 국방 소재는 최소저항 유체표면 구조재, 내마멸 세라믹 다층 코팅재 등이다.
지경부는 미래비전 2020이 차질없이 수행될 경우 전체 수출에서 소재ㆍ부품의 비중이 지난해 49.1%에서 2020년에는 5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소재를 가진 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강력한 제조업 육성과 함께 소재ㆍ부품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경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 지난 1년간 정부가 지원한 20대 소재부품개발성과를 보여주는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 성과전시회'를 갖는다.
엔高의 비명… 日기업들 해외 탈출·대량 감원 러시
'3·11 대지진'과 원전 사고, 전력 부족의 충격을 서서히 극복해가던 일본 경제가 '엔고(円高) 충격'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리먼 쇼크가 터지기 전인 2007년 1달러당 123엔에서 최근 75엔대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은 채산성 악화로 대대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제조업체들은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관광 등 내수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일본 기업의 해외 생산 거점인 태국마저 홍수 피해를 본 데다 겨울철에 또다시 전기 부족이 예상되는 등 최악의 조건이 이어지고 있다.
◇감원 = "전자제품 업체 TDK가 1만1000명을 감원한다." "파나소닉이 올해 4200억엔(약 6조원)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1만5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대량 감원 소식이 숨 가쁘게 터져나오고 있다.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기 부족에도 감원 없이 버티던 일본 기업들이지만 엔고 앞에서는 백기를 들기 시작했다.
일본제지그룹(1300명), 일본사진인쇄(1200명), 히타치전선(1200명), 미쓰비시모간증권(1300명) 등 감원 바람이 전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사카와 아이코(38)씨는 "이 정도 감원은 버블 붕괴기에 맞먹는 충격"이라고 말했다. TV 부문 생산 축소를 추진하는 소니, 히타치 등도 감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기업 탈출 러시 =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과 전자기기 업종에선 엔고로 최대 50%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 포기도 잇따르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9년 12월에 완공된 세계 최대 플라스마 패널 공장인 효고(兵庫)현 공장의 가동을 연내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에 밀린 데다 엔고로 생산할수록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패널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외국에서 수입해 가격 경쟁력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이 정도 환율로는 신규 사업을 국내에서 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산업이 완전 공동화(空洞化)할 수 있다"고 했다. 도요타자동차는 국내 생산 300만대 고수를 선언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산 등 외국산 부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시 공단의 10개 중소기업은 최근 동남아시아 이주를 목적으로 사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군마(群馬)현의 업종 단체인 금형공업협회는 멕시코 집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4∼9월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은 사례가 25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태국 홍수 여파 = 엔고 속에서 그나마 버티게 해주던 해외 생산도 태국 홍수로 타격을 입었다. 태국에서 만든 부품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미국 등에서 현지 생산을 하던 혼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와 소니·니콘 등 전자회사들은 연쇄적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태국에는 2000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자동차회사 혼다는 태국 공장 침수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북미 지역 6개 공장에서 50% 감산하기로 했다. 태국 홍수 피해를 본 생산 시설 복구에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에도 여름에 이어 전력난이 우려돼 공장 가동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광객 급감 = 3·11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도쿄의 롯폰기힐스, 미드타운 등 고급 쇼핑 시설은 요즘 그야말로 텅 비어 있다. 롯폰기힐스의 한 직원은 "30% 정도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지만 원전 사고에 이어 엔화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해외 관광객들을 기대하며 대규모 시설 투자를 했던 지방 관광호텔들도 도산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4~9월 일본 입국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감소했다. 엔고로 인한 감원 바람이 불면서 소비 심리도 냉각돼 유통 등 내수 업종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 =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7조엔을 들여 외환시장에 단독 개입했지만 효과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 개입으로 한때 1달러당 79엔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엔고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로 도쿄 증시는 1일 하락했다. 엔고는 일부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일본 엔화가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구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日 TV업계 팔면 팔수록 적자…대대적 구조조정
TV 왕국` 일본이 무너지고 있다. 급격한 엔고에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을 대표하는 TV 제조업체가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에 허덕이고 있다.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한국, 대만 등과 경쟁을 벌였지만 더 이상 가격경쟁에 여력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던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가 잇달아 TV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히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난 2분기 기준 각각 세계 1ㆍ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업체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2005년만 해도 48%로 한국(21%)을 두 배 이상 앞섰지만 지난해 38%까지 하락한 데 이어 지금은 완전히 역전당한 상태다.
일본 업체의 몰락은 TV와 LCD 경쟁 심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뿐만 아니라 엔고로 인해 한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팔면 팔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 3ㆍ4위 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TV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해 일본 TV 산업은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한때 세계 최고 TV 브랜드로 각광받던 소니는 TV 사업 부문에서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그동안 누적 적자만 6조5000억원이 넘는다. 소니는 1일 TV 사업부를 △LCD TV 사업부 △차세대 TV 사업부 △아웃소싱(외주) 사업부 등 3개로 분할하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LCD TV 사업부는 기존 평판 TV 사업을, 차세대 TV 사업부는 구글 TV 등 스마트 TV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 사업부는 대만 훙하이그룹 등 외주 가공업체를 통해 중저가 보급형 TV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50대50 비율로 합작해 만든 LCD 패널 제조업체인 S-LCD의 지분 정리도 검토하고 있다.
PDP TV의 절대 강자였던 파나소닉도 올해 4~9월 1조900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연간(2011년 4월~2012년 3월) 적자 규모는 무려 5조9000억원으로 예상돼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2013년 TV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1만명 이상을 감원하고, PDP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인 효고현 아마가사키 공장의 생산을 연내 중단할 계획이다.
지바현에 있는 평판 TV용 액정패널 공장도 매각할 방침이다. 사실상 일본 내 TV 생산을 접은 것이다. 세계 5위인 샤프는 주력 공장인 가메야마 공장의 TV용 액정패널 생산 능력을 20% 이상 감축하는 대신 중소형 패널로 전환하기로 했다. 히타치도 아예 올해 안에 일본 내 TV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 업체의 몰락은 국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구글, 애플 등 신흥 강자가 스마트 TV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게 변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3D 기술표준과 스마트 TV 생태계 구축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향후 TV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이 안 맞는다면...
원인과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포인트는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연습장에서야 이것저것 해 보면서 고쳐볼 수도 있겠지만 필드에서는 무모한 시도나 변화를 주기도 위험하지요. 자칫 잘못해서 문제점을 수정하려 했다가 더 말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볼이 제대로 맞지 않을 때 아주아주 기본적으로 해 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바로 스탠스를 좁게 서서 하프 스윙만 한다는 기분으로 볼을 맞추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좁게 서서 쳐보시라는 말에 그대로 실행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본인은 좁게 섰다고 해도 보기엔 그냥 일반 스탠스와 같이 서 계시죠. 그만큼 점점 스탠스폭이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머릿 속으로는 좁게 서야지... 생각해도 정작 볼 앞에만 서면 300야드는 날릴 기세로 스탠스가 넓어지고 힘이 들어가기 일쑤죠.
스윙이 잘 될 때야 크게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스탠스가 넓을 수록 더욱 내 중심을 지켜 나가는 것이 어렵고 오히려 백스윙이 잘 되지 않습니다. 기준점도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볼이 안 맞을수록 당황하지 말고 스탠스를 골반 너비 정도로 좁게 서서 백스윙은 하프 스윙 정도만 해서 볼을 맞춘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해 봅니다. 그러면 의외로 잃어버리고 헷갈렸던 스윙감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고 최소한 극닥적인 탑볼, 뒷땅, 슬라이스나 훅 같은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는 확률도 줄어듭니다.
적어도 볼은 떠서 날아가기 쉬어지니까요. 안 맞을수록 욕심이 나고 조바심이 생기고 맘이 급해집니다. 우선 다른 것 다 떠나 스윙 크기를 줄이고 스탠스를 확 좁혀 서세요!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이 안 맞는다면 무조건 넓게 서서 후려치려고 대드는 것이 아니라 좁게 서서 톡톡 볼을 맞추어 봅니다.현명하고 현실적인 연습법, 즐거운 골프의 시작입니다.
밀가루가 다이어트 적? 쌀보다 칼로리 낮아
라면, 우동, 빵, 스파게티…
많은 사람들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매일 먹는다. 그런데 ‘밀가루를 먹으면 쉽게 배가 꺼지고 살이 찐다’는 소문 때문에 먹으면서도 괜히 께름칙하다. 그런데 정말 밀가루 음식은 다이어트의 적일까? 한국제분협회의 도움말로 밀가루 음식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칼로리 쌀보다 낮아,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
밀가루의 열량은 다른 곡식에 비해 높지 않다. 밀 100g의 열량은 330칼로리인데 반해 쌀은 360칼로리, 옥수수는 348칼로리, 귀리는 390칼로리나 된다. 오히려 밀에는 단백질이 쌀에 비해 1.5~2배 정도나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한국제분협회 조원량 전무는 “밀은 영양학적으로 다른 곡물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밀가루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식이섬유 밀가루’가 그것. 식이섬유가 들어간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게 되면 뱃속에서 식이섬유가 물을 흡수해 포만감이 빨리올 뿐 아니라 팽창된 전분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이 밖에도 제분과정에서 손실되는 비타민과 철분을 강화한 영양강화 밀가루와 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빻은 통밀 밀가루도 판매되고 있다. 통밀 밀가루는 지방. 무기질. 비타민. 섬유질이 남아있어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토코페롤이 많아 노화 방지에 좋으며 섬유질은 몸 속에 있는 나쁜 불순물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한다.
농약, 표백제 걱정은 접어도 돼
흔히 밀가루는 ‘농약 방부제 범벅’이다, ‘표백제를 쓴다’ 등의 소문이 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조원량 전무는 “국내 밀가루의 95%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건조한 밀을 그대로 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한다”며 “수입되는 밀은 농약, 방부제 등을 살포하지 않고 운송된다”고 말했다.
또 92년 이후부터는 제분업계 스스로 가공과정에서 밀가루를 하얗게 만드는 과산화벤조일 등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표백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그는 “흔히 수입 밀은 유전자 변형 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유전자 변형 밀 자체가 생산, 유통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음식 건강하게 먹는 법
밀 자체만으로는 영양도 우수하고 칼로리도 높지 않다. 그러나 쉽게 접하는 밀가루 음식 중 튀김 등 살이 찌는 기름기 많은 음식들이 많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밀가루도 튀기는 조리법 보다는 가능하면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살짝 익혀내는 조리법이나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찜이나 국으로 먹도록 한다.
밀가루 음식은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먹는 밥과 달리 단일식품으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 식단에 영양소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채소 등 다른 재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우동이나 라면 등 면 위주로 된 메뉴 보다는 면에 고기, 채소, 해산물, 버섯, 생선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진 것을 먹도록 한다.
또,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밀전병과 밀쌈이나 두부, 야채, 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 요리도 좋다. 빵으로 먹을 때에도 달걀이나 야채와 함께 샌드위치로 먹는 습관을 드리면 영양 균형이 맞는 양질의 밀가루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