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소매물도에서 비진도 외항, 내항을 거쳐 통영항에 돌아오다.
낙조(落照)- 지는 해
해는 아침에 솟고 저녁에 지는 우주법칙을 따른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맴돌며 자전(自轉)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옛 선사(禪師)는 ‘지는 해에 산새는 날아 급하고, 고향 찾는 나그네 길은 멀다’라고 시를 읊었다. 숙소를 정하지 못하고 농가의 지붕 밑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 나그네의 절박함을 낙조의 시간에 맞추어 쓰고 있다. 해가 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제주시의 사라(沙羅)봉에서 그 장관을 볼 수 있으므로, 예로부터 사봉낙조라는 아름다운 경치로 표현했다. 그러나 낙조(落照)의 본고장은 전북 부안의 사변(四邊)산에 있다. 이곳에는 해 지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낙조대가 오래 전부터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낙조가 서해에서, 일출은 동해에서 각각 찾는 반도적 상황에 놓여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출처:(땅 이름 점의 미학)
2022-11-08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