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돈이 된다🔱
사실 90년대가 그리 추억할 만하진 않다.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량
실직사태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역사의
질곡이 깊을 때였다.
그렇지만 기업들은 최근 경제적•시간적•교양적
여유를 중시하며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떠오른
7080세대와 경제활동의 주축인3040세대를
특히 주목하며 이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복고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복고 (Retro)는 이제 '클래식
(Classic)'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고 마케팅이 뭐길래?
심리학 용어로 '회고 절정(Reminiscence Bump)이라
는 용어가 있다.노인들에게 전 생애에 대한 자서전적
기억을 회고하게 하였을 때,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
의 기억이 가장 많이 회고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대만이나 중국,홍콩은 물론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발견 할 수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경영대의 자닌 라잘레타 교수는 실험
을 통해 50%의 실험 참가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정한 과거의 경험에 대해 글을 쓰도록 했고 나머지 참가자에겐 과거의 어떤 경험이든 써보게 했다.
그런 다음 모든 참가자에게 5달러씩을 주고 다른사람을
위해서 돈을 얼마나 나누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향수 어린 경험을 글로 쓴 참가자들이 평균적으로 약 40% 더 많은 돈을 나누어주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복고 마케팅은' 은 이미 마케팅기법으로도 자리를 잡고
있다. 복고 마케팅은 과거에 선보인 제품이나 서비스
를 다시 유행시키는 것이기때문에 과거로 회귀한다는
의미에서 레트로(Retro) 마케팅이라고 한다. 혹은 컴백
(Comeback) 마케팅,향수 마케팅으로 불린다.
복고마케팅은 경제 불안 등 사회가 불안정할 때 과거
로 회귀하는 심리를 파고든다.소비자들에게 '물건'이
아닌 '추억'을 판매해 닫힌 지갑을 여는 게 복고 마케팅
이며,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의 관심과 주목을
끌 수 있는 1석2조 마케팅 기법이다.
복고상품 '인기'
하이트진로는 90주년 기념으로 1924 첫 출시한 '원
조 진로'를 시장에 내놨다. 알코올 도수가 무려 35도에
달하는 고도주 소주인 '진로 1924'는 프리미엄급 증류
식 소주다.
1만 5,000세트만 한정생산한 이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전량 소진돨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초기 소주를 계승한 프리미엄급 증류식 소주여서 대기업 임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과 소주 애호가들이 많이 찾았다고"고 전했다.
국순당은 1992년 처음 출시된 백세주 2002년판 '백세주 클래식'제품을 내놓았다.소주와 백세주를 반반씩 섞은 일명 '오십세주가'가 큰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옛날 백세주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복고 상품을 내놓게됐다"고 설명했다.
팔도 컵라면 '왕뚜껑'음 최근 출시 25주년 기념 문양의
디자인 제품으로 새로나왔고 샘표는 어린이 그림대회
수상작을 제품 겉면에 담아'맛있는 추얻 간장'이란 이름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 제과는 지난해 꼬깔콘,카스타드,빠다코코낫,마가렛트,칸쵸 등 9개 제품의 포장 디자인을 1990년대 모습 그대로 재현한
'응답하라 1994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피자헛은 '그때 그 가격'이벤트를 펼쳤다.30주년을
맞아 한시적으로 출시 가격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미디엄 (M) 사이즈 기준 팬피자
8.400.치즈 크러스트 1만 7,900원의 출시 가격으로
판매했다.
2015년 가격 대비 최대 44%저렴한 가격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처음 피자를 소개한 30년 전을
추억하고,고객감사의 의미로 파격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전자업계도 복고 바람은 피할수 없었다.클래식한 외관이
매력적인 하이엔드 카메라,70•80년대 채널 다이얼을 접목한 TV 등 기능은 최신식이지만 아날로그 디자인의
전자제품들이 인기를 구가하고있다.
옛 대폿집을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새마을식당', 90년대
다방을 연강시키는 '별다방 미스리', 90년대 인기가요 가
흘러나오는 '밤과음악사이' 등 외식업계도 복고풍 인테리어가 인기다.
부산에 위치한 칠칠켄터키는 옛날에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사오던 '노란 봉투 속 통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복고풍 스타일 의 코디를 했다하면,떡볶이
코트라고 불렸던 더플코트나 베레모 등의 복고 스타일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 레트로 (복고주의) 바람이 불면서 90년대 유행했던 미러 선글라스도 다시 패션 나이템으로 떠올랐다.
첫댓글 풍요속에 빈곤이랄까?
옛날것들이 더 정감이 가고 그리워지기도 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