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 예산 유치원 출발 07:40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호남고속도로) 조 식 08:20 출 발 09:20 덕고개(아산목장) 09:45 능선삼거리 10:20 마당바위 11:05 백아산 11:25 중 식 11:55 출 발 12:00 산불감시초소 12:10 문바위 12:45 팔각정 13:35 휴양림 14:55 출 발 16:00 백양사 휴게소(호남고속도로) 17:10 여산 휴게소(호남고속도로) 17:45 이인 휴게소(천안-논산 고속도로) 18:35 예산 유치원 도착
9. 백아산의 역사적 배경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와 험한 산세 때문에 6.25 당시 빨치산 전남총사령부가 주둔(노치리 뒷산 해발 700m고지)했으며 수리,노치, 솔치 지역에 병기공장을 건립하고 활동하였으며 노치 동화석골에 진지를 구축, 매봉과 마당바위에서 빨치산과 토벌대간의 혈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산행 길에 가끔씩 당시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당시 산화한 영령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철쭉꽃이 만개할 때 철쭉제와 위령제를 함께 지낸다.
10. 산행후기
그동안 이곳 산악회에서 아침에 산에 갈 때는 매번 오전 5시에 출발을 했는데 이번 산행은 6시에 출발을 하게 되어 약간은 여유가 있다. 연중 해가 가장 긴 때라 그런지 5시 조금 넘어서 일어나니 벌써 날이 밝다. 역시나 집결장소인 예산유치원에 오니 이번 산행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자기가 거의 다 차서인지 뒷자리로 가니 자리가 없다. 다시 앞자리로 와서 겨우 다른분옆에 자리를 잡는다. 이번 산행은 많은 분들이 오셔서 완전 만차라고 한다. 신양으로 가서 두분을 태우고 새로 개통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 다시 공주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잠깐씩 잠이 들었다가 깨었다를 반복한다. 이제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새로 개통하거나 확장된 고속도로를 이용을 해 보다가 이런 예전 고속 도로를 타니 영 이상하다. 구불구불 커브길도 많고 오르락 내리락도 반복한다.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약간은 허기져 있었는데 삼각김밥 하나를 먹으니 딱 적당하다. 산행대장님이 그러신다. 이제 산행기점 까지는 1시간 정도만 하면 도착하고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 덕분에 이곳까지 예전과 비교하면 거의 1시간이나 단축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광주를 지나 옥과IC로 빠져 오늘 산행기점인 화순군 북면 덕고개에 도착한다. 제법 큰 고개로 생각을 했으니 그냥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낮은 고개다. 백아산 등산로 표지석과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몸을 풀고 바로 출발이다. 삼림욕하기 좋은 완경사 숲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능선삼거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가다 보니 좌측으로 마당바위가 보인다. 덕고개에서 출발 했을때는 완경사에 나무 숲길이 계속되어 땀이 별로 나지가 않았지만 이제 부터는 경사가 조금 급해져서 인지 땀이 나기 시작한다.
주능선에 올라서자 산행대장님이 좌측 마당바위쪽으로 가야 된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 어차피 마당바위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까지 내려와서 우측으로 가야 된다. 계단길을 타고 오르니 바로 마당바위다. 이곳이 예전 빨치산의 요새였다고 한다. 백아산 하면 옛날 6.25 전쟁때 빨치산이 활동하던 그런 산이기도 했다. 마당바위지만 바닥은 그냥 흙으로 되어 있고 나무와 풀도 여기저기 있다. 그냥 이곳 전체를 통틀어서 마당바위라고 하는 것 같았다.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데 멀리 무등산 까지도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산행출발해서 여기까지 특별히 사진 찍을 곳이 없었는데 이곳은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다. 찍사들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른다고 아주 바쁘다.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와서 다시 약수터 삼거리에서 뒤돌아서 마당바위를 보니 조금은 색다르게 보인다. 뒤로 보이는 마당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다른 사람들은 북쪽으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의 약수터에 가기도 했지만 물도 넉넉하게 있고 하여 그냥 두었다. 여기서 약수터에서 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보이고 있다. 사진 몇장 더 찍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완만한 능선길을 타고 조금 가다가 다시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백아산 정상이다. 아주 멋진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아주 시원스럽게 보이고 있다. 산행 오신 회원님들 사진 찍기에 아주 바쁘다. 여기 백아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이다 보니 사진 찍을 곳이 그리 많지가 않다. 마당바위와 약수터 안부 그리고 이곳 백아산 정상부 정도다. 정상석 있는 곳이 여러 사람이 사진 찍기에는 자리가 협소하여 몇사람 찍고 또 다른 사람들이 찍고를 반복한다.
하산길은 바위암릉길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후미로 쳐져 버린다. 이번 산행이야 짧은 산행이다 보니 선두나 후미나 큰 차이는 없다. 먼저 갔던 선두가 평평한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산행대장님 왈. 하산을 하면 막걸리와 고기를 준비해 두었으니 점심은 조금 일찍 먹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후미에서 오던 분들과 같이 둘러 앉아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치킨을 가져오신 분이 있어 아주 인기가 좋다. 여기 저기 아주 잘 팔리고 있다.
식사가 끝나자 산행대장님은 빨리 가자며 일어선다. 다른 분들은 오늘 시간도 넉넉한데 왜 벌써 출발을 하느냐며 그런다. 이번에는 선두에서 가 보자며 바로 출발을 하였다. 5분 정도 가니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문바위 삼거리라는 이정표가 있다. 산행대장님이 시간도 많이 남는데 문바위나 갔다 오자고 한다. 이정표에는 왕복 30분 이라고 되어 있다. 산행대장님이 무전으로 후미에게 알려 주고는 문바위로 갔다. 처음에는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급경사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 이길을 치고 올라오려면 힘 좀 써야 되겠다.
어떤 바위지대가 있어 가 보니 바로 아래 쪽으로 더 큰 바위가 보이고 있다. 저곳이 문바위인 것 같다. 다시 내림길을 더 내려가니 우측으로 바위가 보인다. 마침 올라오고 있는 가족등산객이 있어 물어 보니 여기보다 더 아래쪽에 특별한 바위지대를 본 것은 없다고 한다. 이곳이 문바위가 분명하다. 이곳을 안내하는 간판도 전혀 없고 그냥 별 특징 없는 커다란 바위만 있을 뿐이다. 다시 왔던 길을 치고 오르는데 정말 힘이 든다. 오늘 산행이 대부분 완만한 곳이 많았는데 정말 제대로 산행 한번 해 보는 셈이다. 다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에 도착한다. 왕복 20분이 소요되었다.
산행대장님은 후미가 모두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세사람이 먼저 출발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에 가고 있다고 한다. 오늘 간만에 선두에 서서 가려고 했으나 다시 후미가 되어 버렸다. 평평한 숲길에서 야트막한 봉우리를 하나 올랐는데 갑자기 등산로 바로 옆에 시커먼 것이 보인다. 바로 뱀이다. 깜짝 놀라서 그냥 폴짝 뛰었다. 몇걸음 더 갔다가 뒤돌아 보니 뱀은 도망가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다. 까맣게 보이는 것이 독사인 것 같다.
내뒤에 오고 있는 아주머니가 걱정이 되어 일단 기다렸다. 조금 있으니 아주머니가 온다. 소리를 크게 지르면 뱀이 놀랄 것 같아 그냥 살살 뱀.뱀. 이라고 소리를 지르니 아주머니도 소리를 지르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서 버린다. 바로 뒤에서 아저씨가 오더니 뱀이면 잡아야지 그런다. 내가 뱀 있는 곳을 가르쳐 주니 한 번 보더니 독사가 분명하다고 한다. 그제서야 뱀도 여러 사람이 온 것을 눈치 챘는지 슬슬 도망을 간다. 보통 뱀은 사람을 보면 도망을 가는데 이런 독사는 사람을 보아도 도망을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산에서 참 오랜만에 뱀을 보았다.
팔각정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 가니 먼저 앞에 가던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가니 사방이 확 트이는 곳이 나타나고 산들바람까지 불어주니 정말 시원하다. 너덜지대를 지나 이제는 급경사길을 타고 계속 내려간다. 정상 3KM 이정표를 지나 나무계단길을 타고 죽 내려가니 바로 휴양림에 도착한다. 휴양림길을 타고 더 내려가야 되는 줄로 알았으나 주차장에는 바로 우리 버스가 보이고 있고 먼저 하산한 분들이 뒷풀이 준비를 하고 있다.
막걸리를 아주 큰 그릇에 담아서 얼음을 넣어 놓았는데 목이 말라서 마셔 보니 아주 시원하다. 그런데 술인지, 물인지 맛이 반반이다. 숯불에 돼지고기를 구우니 처음에는 연기만 나고 고기가 굽히지가 않았는데 열을 좀 받자 굽히기 시작한다. 산행 후 이렇게 야외에서 먹으니 그냥 실내에서 먹는 것 보다도 더 맛있다. 그냥 술술 잘 넘어간다. 예산에 와서 또 운전도 해야되고 하여 막걸리는 그냥 약간만 마셨다. 뒷풀이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는 버스를 타고 출발이다. 버스가 구불구불한 휴양림길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아침에 산행기점에 올 때와는 또 다른 곳이다 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고속도로 올리기전에 급하신분들 때문에 어떤 마을에서 잠깐 정차를 하였다가 다시 출발을 하여 호남고속도로로 올려서 달린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바로 백양사 휴게소다. 나들이객들 때문인지 휴게소에는 차들이 무척 많다. 20여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이다. 호남고속도로는 여기저기 확장 공사를 한다고 아주 산만스럽다. 백양사 휴게소에서 출발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또 여산휴게소로 들어간다. 급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곳에 대형차를 주차 하다 보니 휴게소가 아니라 공사 현장 같은 분위기다. 내리지는 않고 그냥 차안에 계속 있었다. 버스는 분기점에서 다시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접어 들어 달리니 이제서야 고속도로 같은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버스는 또 이인휴게소에 들른다. 이제는 사람들이 막 짜증을 낸다. 뭐 급하다고 하니 어쩔수야 없다. 공주분기점에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타고 신양IC로 빠져서 신양에서 오신 두분을 내려주고는 예산 유치원에 도착을 하며 이번 산행도 마무리 짓는다.
첫댓글 신 선생님 좋은 산 마니 다나면서 똑딱이 디카 하나 구입해서 경치사진 좀 부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