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준비했던 홋카이도 최북단의 리시리 레분 섬 트레킹 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가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비용은 비싸고 볼 거리라고는 꽃과 길밖에 없는... 그런 곳에 우리는 왜 갈까?
7시20분 비행기, 인천공항 제1터미널 5시40분 집합.
남편이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다 주었는데 의외로 새벽 4시 첫 차에 사람들이 많이 탄다.
조금 일찍 나오신 관유서님께 와이파이도시락 수령을 부탁~
모바일 체크인을 모두 해 둔 덕분에 종이 티켓 없이 핸드폰 만으로 짐을 부치고 무사히 보딩 완료.
7년만인가ᆢ 오랜만에 도착한 신 치토세 공항. 반갑기도 조금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작은 나를 썩 반기지 않는 듯.
입국심사에서 얼굴과 지문 인식이 안 되는지 몇번을 다시 하도록 하더니 마지못해 허가를 해주는듯 통과를 시켜준다.
나 때문에 한참을 기다렸던 일행들에게 넘 죄송~
그런데 이번엔 짐을 찾는 곳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
자꾸 탐지견이 내 배낭에서 냄새를 맡으니 직원이 나를데리고 검사 테이블로 가 가방을 검사하고나서야 보내준다.
오가피 장아찌 무침 때문인 듯했지만 이유를 잘 모르겠다.
참 어렵게 입국심사를 마친 우리의 일본 첫 식사로 선택된 점심은 '부타동'
국내선 3층에 있는 '부타동 명인'
다른 분들은 모두 부타동 정식을, 나는 온센다마고 부타동을 시켰다.
오랜만에 먹는 부타동 ᆢ
예전 오비히로의 '판초'에서 먹었을 때처럼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다
리시리행 국내선도 모바일 체크인을 해놓은지라 수하물을 보낸 후 잠시 국내선 상점가를 돌아보는데 역시 국제선 쪽보다 훨씬 번화하다.
르타오 아이스크림과 하나바타케 생캬라멜 군것질도 해보고ᆢ
보딩을 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다시 또 내가 걸린다. 알고보니 카드형 작은 칼이 문제.
이번 여행은 왠지 시작부터 나를 반기지 않는 듯해 기분이 안 좋네.
열심히 뛰어 보딩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국제선이나 국내선이나ᆢ 크기도 비슷, 항공비도 비슷.
리시리까지는 약 50분 소요.
리시리공항은 정말 작아 마치 우리네 지방 버스터미널 수준이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버스 하나가 서있기에 쿠쓰가타항을 가느냐 물어보니 간다기에 일단 타고 본다.
그런데 방향이 ᆢ 오시토마리항 쪽으로 가더니 다시 리턴해 왔던 길을 되돌아 쿠쓰가타항에 우리를 내려준다.
페리 티켓 구매 후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공원을 돌아보았다.
리시리 산이 선명하게 제 모습을 보여준다.
공원이 제법 넓어 돌아보기 좋아보였지만
갈 길이 바쁜 우리는 짧은 산책으로 마무리.
페리터미널 내 대기 승객은 별로 없는 편.
다들 왓카나이 쪽에서 들어가는 걸까?
리시리 섬에서 레분 섬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은 쿠쓰가타항과 오시토마리항 두 곳이 있는데 우리의 일정에 맞는 선편이 쿠쓰가타항 출발 이었던 것.
페리는 약 50분간 이동.
레분 섬의 카후카 항에 내려 구글 지도를 따라 숙소를 찾아 간다. 약 5분 거리~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머물 우리의 숙소는 수제요리의 숙소 료칸 사쿠라이.
6월 레분섬 내 호텔들은 2식 포함 1인 1박에 3~4만엔을 넘는데 트윈룸 1인 2만엔 정도의 합리적(?) 금액의 숙소다.
4인실 오션뷰 화양실, 2인 오션뷰 화실 두 개를 일찌감치 예약.
6월의 레분 섬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우선으로 숙소부터 예약해야 할 듯.
3월쯤가니 숙소가 거의 동이 나더라~
짐풀고 저녁 예약은 6시 반에 해놓고는 첫번째 트레킹에 나선다.
모모이와 전망대 ᆢ왕복 약 2시간 예정
잎은 완전 호야인데ᆢ꽃은 빈카
모토지 쪽으로 가는 터널을 조금 지나면 편안한 포장도로 대신 모모이와 전망대로 가는 지름길이 나온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것에 비해 올라가는 길은 조금 험한 편.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리시리의 후지산.
이날이 레분섬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리시리 산 풍경이었다.
멀리 보이는 네코이와. 딱 고양이의 뒷모습이다.
모모이와 전망대 앞에서 인증샷!
내려올때는 큰 길을 따라 내려왔다.
숙소에 도착하니 예약했던 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지난 7시.
수제요리의 숙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맛이 있었다. 게다가 바훈 우니~
저녁식사 후엔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온천에 가 피로를 풀며 길었던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첫댓글 리시리공항에서 본 선명한 리시리산은 우리를 반겨주고 레분의 료칸 식사는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다..그 귀하다는 레분의 우니를 처음 접하고 모두 환성을 터트렸다..새벽부터 저녁까지 꽉 채워진 하루가 우리여행의 시작점이였다..
그때 보여준 리시리산 덕분에 우리는 안개속을 걸으면서도 풍경을 상상할 수있어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