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아뜰리에야? 회사야?
◇ 대덕테크노밸리 명물, 골프존 사옥◇
■“골프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골프존파크에서는 유명 프로의 공개 골프 클리닉과 문화공연 등이 진행된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벤처기업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2층 짜리 건물이 화제다. 보안이 생명인 요즘 남의 회사를 방문하는 게 흔한 일이 됐다. 저마다 목적도 다양하다. 소문을 듣고 구경하러 오거나 골프채를 들고 오는 사람, 공연을 즐기러 오는 사람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주인공은 골프시뮬레이터 ‘골프존’을 개발,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골프존이라는 회사다. 골프존의 사옥은 겉에서 보면 2층이다. (사실은 3층이다.) 사옥의 외벽은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왔다는 회색빛 제주석으로 마감했다. 또한 사옥 바깥 한켠에는 널따란 그린이 놓여있어서 퍼팅연습과 벙커탈출을 할 수 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1층과 2층의 절반 가량에 훤하게 자리잡은 로비가 나온다. 미술관과 공연장, 카페 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건물 한쪽 벽면 전체는 유리로 마감돼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바깥의 그린을 바라볼 수 있다. 건물 입구에는 실내 연못이 바닥 곳곳을 유유히 흐르고 곳곳에 골프공을 형상화한 듯한 의자와 벽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로비를 가로지르면 1층의 한쪽에는 또 다른 공간이 나온다. 소극장 크기에 중앙에는 무대가 펼쳐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다. 한쪽에는 골프시뮬레이터 4개가 설치돼 있고 직장인, 주부, 학생 등 골프동호인에게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고 동호회, 모임, 세미나도 가질 수 있다.
2층에 있는 사무실과 연구개발실 등은 골프존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다. 김영찬 사장의 집무실에는 금관, 도자기 등 지역 공예명장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사장실의 한켠에는 일본식 다다미로 꾸며진 접견실도 있다. 또한 넓은 온돌방과 침대 4개가 비치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이 정도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건물 짓고 내부 꾸미는 데 돈 좀 들었겠구나 생각이 들 만하다. 또 다른 물음은 벤처기업에서 왜 이런 사옥을 지었는가이다.
직원 5명으로 시작 8년 만에 매출 1000억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장 출신인 김영찬 사장은 다른 사업을 하다 50대 중반이던 2000년 골프존을 창업했다. 2002년 골프존이 처음 출시된 뒤 예기치 않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6년 만인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직원 5∼6명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매출 1000억을 달성할 것이라고는 그 자신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골프존은 국내외 50여 개 코스를 3D로 정확히 재현하고 골퍼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라운드 모드로 스크린골프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 출신답게 IT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이 있었고 여기에 본사는 철저히 연구개발과 마케팅만 한다는 전략이 성공한 셈.
김 사장은 그러나 처음부터 골프존이라는 회사를 단순히 제조와 판매라는 고정된 틀에 가둬놓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통기타 문화, 청바지 문화, 햄버거 문화처럼 골프존으로 대변되는 스크린골프를 21세기 골프존 문화로 만들고 싶었다. 예상치 못한 성공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김 사장에게 문화경영, 문화기업으로의 또 다른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골프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결정했다. 자금사정은 넉넉해 건물을 짓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고 직원을 뽑으면 사무공간이 부족해질 것이란 생각에 1층 이벤트 홀은 언제라도 사무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존은 이미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복합 문화공간 ‘골프존파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도곡동 SK리더스뷰 1층의 골프존파크도 대덕 신사옥과 비슷한 구조지만 철저히 골프와 문화, 자연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골프존파크에서는 유명 프로의 공개 골프 클리닉과 문화공연, 시간대별 상시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 사장은 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사옥을 개방하면서 자선클럽인 투모로우(Tommorrw)회원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모든 서비스 시설을 무료로 이용케 하는 대신 기부를 유도하고 이를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지역 공예명장을 위한 자선골프대회, 자선행사 등에도 적극적이다. 지역의 꿈나무 골퍼들에게도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영찬 사장은 “골프존의 1단계는 골프라는 스포츠 종목과 IT의 핵심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 것이라면 2단계는 문화기업으로의 변신이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동호인이 곧 100만명을 돌파하면 오프라인 커뮤니티와 스크린골프 내 광고 등을 통해 무한한 시장이 될 수 있다”며 “도곡동에서 시작한 골프존파크를 향후 전국과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찬 사장은
“골프에서 인생 경영 배워”
1946년생, 올해 62세인 김영찬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통신사업을 벌였다가 2000년 골프존을 설립했다. 삼성 출신이 50대에 골프시뮬레이터라는 생소한 아이템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무모하다고 했다고 한다. 첫 해 매출은 10억원, 지난해 300억원을 넘었고 올해 1000억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각종 단체와 모임에서 가입을 권유하거나 강연요청도 많다. 그의 아들도 현재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가업을 잇고 있다. 정도경영을 중시해 골프존 지분을 아들에 증여하며 세금을 다 냈다. 직장인시절부터 골프를 즐겨 핸디 12정도. 아쉽게도 홀인원은 못했다. 골프는 심리, 정신의 멘탈이 중요해 경영과 인생을 사는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항상 내리막 퍼팅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내리막퍼팅은 조금 강하게 치면 크게 오버되고 거리를 지나치게 맞추게 되면 짧아져 멘탈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와 인생, 경영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를 써 볼까 고려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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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멋있다..저도 골프장에 가고 싶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