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과 희망은 5월10일부터 열린 문재인정부다.
문재인대통령이 과연 어떻게 정책을 펴고 국정을 운영할까 관심이 뜨겁다.
TV도 다른 프로는 잘 안 보고 문재인대통령이 나오는 뉴스만 본다고 한다.
때는 바야흐로 문재인정부 시대가 열렸다.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문재인대통령의 정치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나도 이번 대통령선거에 관심을 두었고, 사람 문재인을 찾아보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된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대통령이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살았다는 생가부터 가보기로 했다.
부산 사상에서 거제 고현으로 와서, 고현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여고리에 하차.
여고리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까지는 1.5km.
생가 가는 길 입구에 '문재인 생가 가는 길' 하고 현수막도 달고 이정표도 세워놓았다,
시내버스기사도 "문재인 생가 갑니다" 하니까 "아 저 차 타소" 하고 잘 가르쳐주었다.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벌써 모내기 철이고 이미 모내기를 마친 논이 많다.
시골에는 모두 초가집만 있는 것으로 알고 살았는데 요즘의 시골은 전부 빌딩이다.
먼산의 나무들도 어느 새 물이 올라 포로소롬하던 잎새들이 진초록으로 변했다.
"아, 알로에다" "거제에서도 알로에를 이렇게 많이 재배하는구나"
집 화분의 알로에는 많이 보았어도 이렇게 대량으로 재배하는 것은 처음 본다.
문재인 생가 가는 길에 죽 늘어 선 비닐하우스는 모두 알로에 재배 농장이다.
참 나도, 어린아이처럼 오만 것이 다 궁금하고 오만 것이 다 신기하다.
알로에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알로에가 신기하여 한참 쳐다보고, 사진 찍고,
재배는 손이 얼마나 가며, 수입은 또 어떤지 궁금했지만 그건 물어볼 수가 없었다.
(계룡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계룡산이 날카롭지 않고 순하고 시원하게 쭉 뻗었다.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점잖게 뻗어 나가는 산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통령도 그렇게 마음이 넓고 선하고 점잖은 대통령이 탄생하였을까?
(우측에 문재인대통령 생가)
멀리 우측에 보이는 이층집 천막 우측에 문재인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자가용이 있으면 금방 가겠건만 타박타박 걸어서 가자니 1,5km도 제법 멀다.
모두 걸어가면 그렇거니 하겠는데 혼자만 걸어가니 자가용 없는 것도 서럽다.
(문재인대통령 생가)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 생가에 왔다.
함석 지붕에, 녹슨 기름탱크에, 양철로 오려 만든 문까지 옛날 생각 절로 난다.
옛날 시골에서는 모두 저런 집에서 닭 키우고 돼지 키우고 소 먹이면서 살았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나이 든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도 많고 매우 똑똑하고 합리적이다.
문재인대통령 생가 벽에 문재인 대통령 생가이야기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대통령은 하늘에서 내린다고 한만큼 무엇인가 우리와 다를 것이라 믿고 읽어보았다.
그때만 해도 매우 눈밝은 부모님을 만났고, 피난을 와도 명당으로 왔구나 싶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평문씨 33세손으로 1953년 1월 24일에 경상남도 거제군 명진리 694-1번지
남정마을에서 아버지 문용형(작고)과 어머니 강한옥(91세) 사이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 문용형은 함경남도 흥남의 남평문씨 집성촌인 솔안마을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함흥시청에서
농업계장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2월 23일에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미군의
LST(상륙함)에 몸을 싣고 남쪽으로 겨우 피난해 내려왔다가 거제도에서도 가장 들이 넓고 양식이
풍부했던 명진마을로 와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명진마을은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거제도의 치소지인 명진현(冥珍縣)이 있었던 유서깊은
마을로서 거제도의 주산(主山)인 계룡산(해발 566m)과 남동쪽에 위치한 선자산(해발 507m)이
포근히 감싸 안은 거제도의 명당으로서 공화당시절에는 국회 재경위원장을 지냈던 김주인
국회의원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생가를 기준으로 향을 보면 왼편에 계룡산, 정면에는 선자산이 보인다. 거제도는 대금산의 정기를
받아 김영삼 대통령이 탄생했고, 이번에는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해 대한민국
역사에 전무후무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날 당시, 거제도는 인구가 10만 이었고 피난민이 15만명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공산포로가 17만3천명 이었는데 거제도 사람들은 거주자 숫자보다 훨씬 많은 맨몸뿐인
피난민들을 위해 양식을 나누어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큰(巨) 구제(濟)를 해서 전쟁이 끝날 때
까지 목숨을 부지하게 했던 '구제의 섬'이었으며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옥포대첩지가 있고
IMF 외환위기 때는 조선사업으로 나라를 구했던 고장으로 국난을 이겨내고 큰 일을 할 사람들이
태어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
무슨 기관에서 왔는지 양복 입은 신사들이 한 무리 왔다.
저 사람들도 처음 왔는지 우리들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 바쁘다.
모두 운동화에 티셔츠 차림인데 양복에 구두를 신고 와서 누군지 궁금하다.
자꾸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다고 혹시 TV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끝까지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는 않고 문재인대통령과 집터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밝히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캐어낼 필요는 없다.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그건 그렇고, 이 집에 사람이 사는가, 아니면 나간 집인가?
먼지가 쌓이고 잡초가 무성한 것을 보면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은데,
현관문에 '외출중'과 '명진용달'이라는 광고 팻말이 달려 있다.
그래서 집이 정리가 좀 덜 되어도 사람은 사는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담벼락에 걸어놓은 양철솥은 녹이 나서 벌겋고, 아궁이는 잡초뿐이다.
우물가에도 잡초가 무성하고,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헛간에 매여있는 개를 보면 또 사람이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담벼락에 기대있는 새 빨래건조대도 사람이 사는 것 같고.
그런데 이집 개는 울대가 없나, 짖을 줄을 모른다.
낯선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집 안팎을 마구 돌아다니는데도 절대 짖지 않는다.
오는 사람마다 신기한 개라면서 만져도 생글생글 웃으며 꼬리만 살랑살랑 흔든다.
개도 이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걸까?
개 스스로 이나라의 백성을 잘 맞이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짖지 않는 것인가?
하여튼 개가 얼마나 순하고 점잖던지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개가 좋았다.
빈통이겠지, 호스 없는 가스통도 나와 있고, 다 떨어진 의자도 나와 있고,
장독에는 장이 들었을까?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 장독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본채)
그렇게 문재인대통령의 생가를 다 둘러보고 본채로 올라왔다.
그러니까 새로 지은 큰 이집은 본채이고, 조금전에 보았던 집은 아랫채로,
문재인대통령은 주인집의 아랫채에 세를 살았고, 아랫채에서 태어났다.
본채에 올라오니 '문사모' 회원들이 나와서 방명록 적으라고 한다.
23일날 문재인대통령에게 전달할거라면서 몇 마디 인사하란다.
사람은 무조건 건강해야 된다. 몸이 아프면 아무 것도 할수 없다.
절대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어 국정운영 잘 하라고 빌었다.
"대통령 당선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아이구 대통령님, 바쁘신데 직접 나오셨습니까?"
본채 마당에 노란 우산을 쓰고 나오신 문재인대통령이다.
실물인양 문재인대통령 손잡고 기념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문재인 생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하고 있었다.
공짜는 아니고, 국수대금은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돈통에 넣으라고 한다.
사람들은 천장에 달려있는 돈통에 돈 넣고 국수 한 그릇씩 받아갔다.
나는 찬것도 싫어하지만 미지근한 것도 싫어한다.
즉 국물이 따끈따끈 하지 않고 미지근한 국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미리 유부초밥과 배추김치를 준비하여 와서 먹었다.
(문재인대통령을 받았던 주인집 할머니)
조금 있으니 문재인대통령을 받았다는 주인집 할머니가 나왔다.
올해 88세라고 하는데 얼굴에 검버섯도 많이 피고 몸이 가볍지 못하다.
당신이 받아준 아이가 대통령이 되어서 돌아왔으니 얼마나 고마울까?
이렇게 문재인대통령 생가를 다 둘러보았다.
앞에 문재인생가이야기에서도 말했듯이 들판이 넓어 먹을 것도 풍부하고,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문재인 같은 훌륭한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2017. 05. 21. 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