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놀러 온 거구들과 같이 앉아서 약간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 친구들 중에는 내 몸무게의 두배가 넘는 친구도 있습니다. 대단한 체격들입니다.
손으로 만든 바구니, 소쿠리, 빗자루등을 파는 곳입니다. 우리의 것과 별로 틀리지 않은데 아주 정겨운 물건들이네요.
타슈켄트의 처르수 시장에 있는 육류를 파는 곳으로 약간의 밑 반찬과 건과류 등도 판매합니다. 시장 건물 치고는 아주 높은 형태로 지어져 있습니다.
과일 시장을 보는데 뽕나무 오디를 파는 곳이 있어서 오디 즙을 사서 먹었는데 한 잔 작은 크기의 유리 잔으로 우리돈 1500원 정도를 합니다. 다른 것에 비해서는 약간은 비싼 가격이네요.
이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이지만 이 사람들도 이 오디라는 것이 사람 몸에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는 군요.
이 과일은 배입니다. 생긴 것은 달라도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호수를 가는 길에 들른 작은 도시의 모스크 지붕이 하도 앙증맞고 별 모양이라서 잠깐 들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특이한 형태로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바다가 없는 나라이라서 경치 좋은 바닷가나 호수를 보는 것은 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동쪽에 있는 산들은 그 규모가 커서 이들은 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 내리는 물로 건기 아홉 달 동안을 보냅니다. 물은 갇혀 있지만 흘러 내리는 산이 높아서인지 아주 맑아 보입니다.
시장에는 약초를 파는 것도 있습니다.
무화과인데 익은 무화과의 색깔이 푸르딩딩해서 별로 맛이 없게 보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길 앞에 꽃단장을 해 놓아서 들어 가 보았더니 내일 결혼을 하는데 오늘 미리 손님들이 온다고 합니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이 사진을 보는 니곳 회사 직원들이 잘사는 집 같다고 합니다.
2014, 8, 20
최근에 이곳 우즈베키스탄을 세 번째로 왔습니다.
모든 산업 구조가 잘 발달 된 곳에서는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을
이것 저것 미비한 것이 많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데 실제로 산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달라서 남의 시간
소중하게 생각 해 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자기들도 많이 바쁘다고 하면서도 움직여지는 것을 보면 너무나 여유작작합니다.
가끔 그런 경우를 겪게 되는데 자기들은 우리를 생각해서 조금 오래
쉬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하는데 우리는 바쁜 일상에 무척 초조해 집니다.
우리는 조금은 쉬어 가면서 해도 될 일들 같은데도 그 정해진 날짜라는 것 때문에
허둥지둥 대는데 조금만 마음먹으면 편해 질 일인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시 시간을 만들어서 여유를 부리는 것을 너무나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틀 전 이 친구들과 밤을 세워 일을 하고 어제 저녁에도 12시가 넘도록 일을 하고 호텔에 들어 갔는데 오늘 아침에 회사에 나와 이들의 전기 작업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한테는 참 아까운 시간인데 이들에게는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겠지요.
이곳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고르바초프의
연방 해체로 인해 구 소련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하여 민주국가를 영위 해 나가는데 두서너 달 전에 우리의 박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곳 대통령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1938년생으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약 25년 동안 대통령 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2006년 투표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 되었고
처음 대통령직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 더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이곳 친구가 GM 브랜드의 차 20,000대가 러시아로부터 반입되었다고 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미국 국적의
GM사에 대한 이곳 정부의 대 미국 선회정치에 메스를 가하려는 러시아의 보복이라고 합니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한 미묘한 일종의 보복 조치로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약간 차이가 있게 이 사람들의 종교관은 그리 강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소련 연방 시절에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서 상당한 시간 동안 종교로부터 격리되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얘기를 해 줍니다.
여기는 아침에 스피커로부터 흘러 나오는 코란 읽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며 거리에서도
시간이 되면 모스크로 몰려가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2014, 08, 24
밤에는 그리 안 더운 듯 하다가도 낮이면 아주 따가운 날씨가 됩니다.
숫자상의 온도로는 그리 더운 것 같지 않은데 건조한 날씨에 구름 없이 내리쬐는
햇살은 잠깐 거리를 다니는 것도 힘들게 합니다.
일년 동안 5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니 여기가 깊은 산이 없다면 이미 사막이 되어 있을 땅인데 동부지역의 높은
산들에서 흘러내리는 빙하가 녹은 물 때문에 크게 물 부족이 없이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타지기스탄이라는
이웃 국가에서 댐을 건설하여 지금은 흘러 내리는 물의 양이 줄어 들었다고 하니 단지 이곳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겪고 있는 물 전쟁이 이곳이라고
해서 남의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이곳 친구들이 아주 경치가 좋은 곳을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여 타슈켄트에서 약 2시간 가량 차를 타고 산이 있는 곳으로 놀러 갔는데 가는 도중에는 아주 넓은 들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큰 개울 물도 물 걱정은 없겠다 싶게 충분한 것처럼 보입니다.
산은 동부지역이라서 천산에 가까울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침반을 움직여 보는데
아마 맞지는 않는 거겠지요.
높은 산들인데 산에 나무들이 많지 않고 밑에 쪽에 주로 약간의 숲과 위쪽에는 거의
민둥산으로 비가 오지 않는 탓인지 아주 건조해 보입니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호수는 인공 호수로 댐을 막아 우리의 소양 댐과 같이 커다란
호수가 생겼는데 이곳에 유원지가 만들어져 있고 이곳으로 사람들이 물놀이 겸 휴양을 옵니다.
이 나라는 내륙 국가라서 바다가 없는 탓인지 이 정도의 경치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감탄 할 만한 경치는 아닌 것 같은데 아주 멋있다고 합니다. 넓은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과 높은 산들에서 흘러내린 물이라서 아주 맑고 나름대로는 푸른 빛을 띠고 있어서 깨끗하고 시원하게 보이는데 다만 갇혀 있는
물이라서 나중에 물속에 들어가 보니 바닥에 미끄러운 이끼 같은 것이 끼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물이 혼탁해 집니다.
여기에서 이 곳 친구들과 오랜만에 물놀이도 하고 모터 보트가 끄는 고무 풍선 상어를
타고 놀기를 했는데 꽤나 많이 피부가 그슬렸는지 살갗이 불그스럽게 변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아직 조그만 자동차들을 주로 가지고 다녀서인지 에어컨을 키지 않은
채 달려 다녀서 힘이 드는데 거기에다 엄청 속도를 내서 달려 다니는 바람에 햇빛에 얼굴이 타는지 차 타고 다니면서 얼굴이 타는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우리의 바닷가 풍경은 실은 너무나 아름답지요.
가끔 낚시를 가면 조그만 섬 주위에서 주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데 이 경치를
구경하는 것은 하나의 빼 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또 낚시 배들이 달리는 속도가 다른 배들에 비해 엄청 빠른데 달리는 중에 배를
덮치는 파도들을 가르고 또 배가 그 파도를 뛰어넘는 스릴 넘치면서 위험 한 듯한 질주가 주는 짜릿한 흥분도 커다란 재미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전이 지켜지는 범위 내에서 즐겨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2014, 08, 26
내일 돌아가는 날이라서 뭔가 사가지고 갈 물건이 있나 보러 시장에 나가봅니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과일이나 야채만큼은 너무나 싸고 싱싱합니다.
과일가게에서 자두라고 생각하고 산 과일을 바로 먹어보니 살구인데 크기도 크거니와
색깔이 붉으스레 정말 맛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살구 씨가 살에서 바로 쫙 분리가 되는데 아마 제대로 다 익어서
딴 것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신맛이 아니라 완전히 단 맛이네요.
우리 돈 2000원에 20개 정도로 비닐 봉투에 담아주어서 여기 저기 시장 안을 돌아 다니면서 먹는데금방 다 먹고 한 봉지를 더 사서
호텔로 가지고 돌아옵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놓아 두었다가 나중에 그걸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얼굴 표정이
몹시 즐거워집니다.
이 전에 왔을 때 이곳에서 노홋이라는 곡식을 사 가서 밥에 넣어 먹었는데 밥에
콩을 넣어 먹는 것처럼 맛이 좋아 이번에도 노홋을 사가려고 하는데 이 노홋이라는 것이 콩처럼 매년 씨앗을 뿌려 수확을 하는 것으로 알고 동네이웃들과
이번에 사 가지고 가면 내년에 한번 씨앗을 뿌려보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나무에서 열리는 아주 작은 열매이네요.
이것이 산에서 나무에 열리는 개암이라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생기고 파는 상점에
보니 크기가 약간다른 노홋을 각 자루에 담아 놓았는데 미국, 이란 등지에서 수입했다고 조그만 종이에
이 사람들 글로 적혀 있고 우리직원 말로는 터키에서 일을 할 때 길거리 나무에 흔히 많이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데 어찌 나는 한번도 못 봤을까
싶습니다!
길이가 조그맣게 생긴 오이, 둥그렇고
큰 가지, 하우스에서 재배하지 않고 노지에서 키운 붉은 색깔의 토마토,
우리의 배와는 다르게 생긴 조그맣고 꼭지가 있는 배, 다 익었는데 초록색인 무화과 등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채소들과 같이 시장의 모든 물건들이 다른 시장의 물건들과는 다르다고 이 곳 시장대표가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얘기를 해 줍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김치를 파는 곳으로 안내하여 한국사람이라고 소개를 해 주는데
이 사람들이 한국말을 몇 마디 밖에 하지를 못합니다. 몇 번 TV를
통해 이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고려인 3세나 4세들인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죠 이들에게는..,
가지고 있던 살구 하나씩을 건넸는데 건네는 내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들의 선조들이이곳에서 고생했던 얘기들을 많이 읽고 보고 들은 때문이겠지요.
이들이 이곳에서 이곳 사람들보다 더 잘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