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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가 워킹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서며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아식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주름잡던 워킹화 시장에 올해는 K2, 노스페이스, 트렉스타,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워킹화 시장 규모가 1조3,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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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노스페이스 트레일 러닝화 다이내믹 트레일 지면 광고. 2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영입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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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아웃도어 업계는 기존 등산화의 기능성과 운동화의 가벼움, 편안함을 접목한 워킹화, 혹은 트레일러닝화 제품군을 앞다퉈 내놨다. 의류 아이템이 침체상태에 들어가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명 연예인 빅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광고를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며 올 상반기 대부분의 업체가 제법 괜찮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워킹화의 인기는 최근 불고 있는 걷기 열풍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걷기운동을 즐기는 장소가 이제 도심뿐 아니라 근교 숲길이나 들판 등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에 적합한 시즌이 되면서 아웃도어 활동에 맞는 워킹화를 일제히 출시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각 브랜드의 가벼우면서도 기능적인 워킹화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춘하시즌을 겨냥한 신제품 ‘다이내믹 트레일’로 히트를 쳤다. 업계 최초로 부위별 충격흡수 테크놀로지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인 제품. 블랙야크는 워킹화시리즈 ‘워크핏’으로 재미를 봤다. 전년대비 물량 및 판매량 모두 3배 이상 증가를 기록했다. 아이더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워킹화 라인 ‘라이트 워크’의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대표제품인 ‘스내퍼’가 출시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초도 물량 1만 족이 모두 팔렸고 추가 물량 판매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밀레는 고탄성소재의 아치스텝을, 트렉스타는 끈 대신 다이얼을 장착한 코브라워킹 140 고어텍스를 전략모델로 출시해 선전 중이다.
한편, 최근 워킹화는 시즌별 특화 상품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미 시장에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된 상태다. 네파는 물 속 젖은 바위에서도 미끄러짐을 방지해 주는 논슬립 아쿠아슈즈 ‘네온테트라’를 새롭게 출시해 ‘계곡 트레킹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K2는 여름용 워킹화 ‘플라이 아쿠아’와 ‘플라이 캠프’를 내놨다. 발뒤꿈치 부분이 접히는 ‘힐 플렉스’ 구조로 설계해 슬리퍼처럼 신고 벗기가 편하다. 시장이 성숙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의 선택이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