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 경의선 끊김부터 아래로 일곱 번째 역 신촌역에서의 첫 그리움적기.
이어 하루 한역씩 능곡 백마 일산 운정 금촌 문산 임진각
9월의 경원선 덕정 동두천 소요산 전곡 연천 대광리 신탄리
그리고 12월의 양양 속초 고성 대진 거진 간성까지.
그간 함께 살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그래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들.
끊겼던 경의선 경원선 그리고 동해선.
그리웁고도 절실한 만남이 축제가 되었던 21일간의직시
숨겨온 사랑과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나라.
통일이 이뤄주는 시간 속에서.
6. 2004년9월4일 동두천역
복선공사가 한창인 경원선
동두천역은 단선으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단선 철로와 경원선을 따라 시베리아 유럽까지라는 구호아래
남북을 잇는 희망으로 복선공사가 한창인 역사.
경원선 하행과 상행열차가 10분간격으로 서고 떠나는 역사엔 벤치와 대기의자에
다가와 앉았다가는 열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
아름답게 꾸며놓은 역사의 화초들과 같이
통일의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환시처럼 담아낸 그의 모습과 오가며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하나되어 담겼습니다..
7.2004년12월17일 간성을 거쳐 거진 대진까지 .
간성을 거쳐 거진 그리고 대진까지..
동해선은 그렇게 연결된다고 했습니다..
오랜 미움과 질시 속 분단을 넘어서 이뤄낸 통일.
답을 찾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답은 오히려 그곳에 쉽게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림으로서 찾아내는 그리움.
이제 그 스쳐 만난 이들과의 재회
하지만 아직은 철조망가로지른 대진항 그 방파제
그리고 거진 등대옆 빗속바다 수평선에서 바라보고 만난 그 그리움 속
목에 건 무기,방아쇠울에서 손가락빼고 거니는 군인들의 저녁바다.
8. 2006년6월15일 광주
2006년 6월14일 광주에 내려와 16일까지 6.15공동선언발표 6주년을기념하는
6.15민족통일대축전에 함께 했습니다.
2년전 인천에서의 첫만남 그리고 남북을 교차시켜오가며 나눈 얘기 돌아
다시 남녘에서 만나는 사람들.
14일 빗속에서 치뤄진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개막식
이튿날 조선대교정에서의 축하공연
그리고 16일 무등경기장에서의 체육오락경기와 폐막식까지.
쓸쓸한 도시를 돌아 그곳에 들어서면 함성가득 메워진 통일의 공간.
이렇게 만나게 해주신 분들
그리움을 홀로 애태우지 않고 아름다운 만남을 찾아서 노력한 사람들.
우리가 여기서 조금만 해이하면 다시 영영 멀어질지도 모른다고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생각치않았던 그날의 우리들,.
모두 꿈처럼 함께하며 그 꿈이 이룬 통일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쓸쓸히 알았습니다.
통일은 이미 되었지만 우리 마음은 아직도 수줍은 양심으로 인해 이리도 멀게만 지내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