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유명한 곳부터… 연월간 리스트 작성·실천꽃구경·지역축제 등은 시기 잘 맞춰 계획 잡아야해당 지자체 홈피 활용 숙소·맛집 등 미리 파악
국내여행 완전정복 목표를 달성하려면 얼마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까? 서울과 6개 광역시, 9개 도를 샅샅이 돌아보려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자신의 여건에 맞춰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완전정복까지는 못해도 완전만족은 할 수 있다. 당장 여행리스트부터 만들자. 일 년 뒤쯤 목표달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자신을 상상해보자.
지역특색과 교통을 고려한 여행지 선정하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므로 여행 기간을 최소한 1년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여행계획을 세우기 전에 전국지도부터 펼쳐보자. 우리나라에는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 9개 도와 75개 시, 89개 군이 있다. 이 중에서 어떤 지역을 고를 것인가는 자신의 여행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산행을 좋아한다면 전국 100대 명산이나 백두대간 종주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섬을 좋아한다면 우리나라 3면의 맨 끝에 있는 섬을 최종목표로 삼고, 가까운 섬부터 하나씩 여행하는 것도 흥미롭다. 전통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각 지역의 오일장에 맞춰 여행을 다니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교통사정이 비교적 좋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게 편리하다. 교통편이 불편한 도시는 각 지역 시·도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티투어 프로그램은 반일·당일·1박2일 등 다양하다. 패키지여행과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자율성은 떨어지지만 초보여행자나 뚜벅이여행자에게는 유용하다.
이처럼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여행계획을 세우면 하나하나씩 목표를 달성하는 동안 뿌듯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른 후에 월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입해 넣는다. 여행지별 상세 코스는 여행 직전에 기입하고, 스폿 중심으로 갈 곳을 대략 생각해둔다.
정보수집·여행코스 짜기
여행초보자는 어찌해서 여행지를 선택했어도, 상세일정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몰라 더욱 난감해한다. 여행코스를 그릴 때에 가장 유용한 자료는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의 ‘문화관광’ 섹션이다. 교통·숙박·맛집 등 여행정보뿐만 아니라 당일·1박2일·2박3일 등 다양한 추천 여행코스까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지자체 홈페이지의 관광홍보자료 신청코너를 이용하면 지자체에서 발행한 지도와 홍보책자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각 지역번호+1330으로 전화를 한다.
맛집이나 숙박에 관한 정보는 지자체 홈페이지의 정보 이외에도 블로거들의 생생한 체험기와 한국관광공사의 정보를 이용하면 된다.
여행코스를 계획할 때에 여행의 재미와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숙소다. 예컨대 아산 외암리민속마을, 순천 낙안읍성, 전주한옥마을, 영주 선비촌, 안동하회마을 등과 같은 전통마을의 고택 또는 초가집에서 하룻밤 묵거나 여수 앞바다의 해상콘도, 화성의 해피하우스 같은 펜션에서 이색적인 밤을 보낸 기억은 평생토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박물관이나 전시장의 휴무일, 전통 오일장날 등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자.
나에게 딱 맞는 여행테마 고르기
▷열차여행=코레일에서는 만 2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내일로’ 티켓을 판매한다. 5만 4700원으로 연속 7일간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유패스다. 만 26세 이상 성인은 하나로·다소니·가족패스 등 자유여행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행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을 때는 주말을 이용한 열차무박여행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코레일(www.korail.com)
▷캠핑여행=캠핑인구가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가의 캠핑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텐트 대여가 가능한 캠핑장이나 캐러밴을 이용해도 좋다. 포털사이트의 캠핑 카페나 캠핑 전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캠핑퍼스트(http://cafe.naver.com/campingfirst), 캠핑앤바베큐(http://cafe.naver.com/campingnbbq), 캠핑존(www.campingzone.co.kr), 캠핑장닷컴(www.campingjang.com)
▷트레킹=걷기 열풍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다양한 걷기 코스가 개발되고 있다. 걷기야말로 운동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유익한 레포츠다. 트레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발한 문화생태탐방로(www.koreatrails.or.kr)부터 걸어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여행=4대강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국토종주자전거길이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아라뱃길을 출발해 서울(한강)~충주(남한강)~문경(새재)~경북(낙동강)~부산(을숙도)으로 이어지는 길로서 자전거로 전국일주가 가능하게 됐다. 이 코스 외에 각 지역에서 조성한 자전거길도 많다. 경기도 시흥 그린웨이나 경기도 남양주~양평 간 남한강길, 전남 섬진강자전거길, 경북 영덕블루로드, 인천 신도~모도 자전거길 등을 추천한다.
▷식도락여행=오로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떠나는 이가 늘고 있다. 인천에 가면 물텀벙이(아귀)와 삼치구이 골목이 있고, 강릉은 감자옹심이(새알심)와 커피가 유명하다. 여수에 가면 간장게장과 서대회와 해물한정식, 벌교에선 꼬막정식, 광주에 가면 떡갈비와 오리탕, 전주에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냉채족발·밀면, 안동에 가면 안동찜닭과 헛제삿밥, 남원에서는 추어탕과 추어숙회, 영동에 가면 올갱이국이나 생선국수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는 듯하다.
▷사진여행=사진여행은 계절을 고려해야 하고, 여행 당일의 날씨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꼼꼼히 준비할 것이 많다. 며칠 전부터 날씨 체크는 기본이고, 해당 지역의 기온과 일출·일몰 시간 및 각도, 조석간만 예보 등을 알아둬야 한다.
▷섬여행=선박 예약이 가능한 곳은 가급적 예약한다. 기상상황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날 오후에는 출항 여부를 꼭 확인한다. 울릉도나 가거도, 백령도 등과 같이 멀리 떨어진 섬은 배가 며칠 동안 결항되는 일이 다반사이므로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가보고싶은섬(http://island.haewoon.co.kr)
여행을 마친 후 유용한 정보 기록·타인과 공유
국내여행 완전정복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에 여행 다이어리를 장만한다. 연간 계획과 여행지별 코스를 적어둔다. 상세한 일정과 여행기록, 영수증 등을 붙여놓는다. 나중에 보면 한 권의 여행책자가 만들어진다. 블로그를 만들어 다녀온 후에 곧바로 여행기록을 남겨두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여행기록을 남들과 공유하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김혜영<여행작가>
월별 추천 여행지
1월 여수 향일암, 울산 대왕암, 무주 덕유산
2월 영월 청령포, 속초 아바이마을, 태백산눈꽃축제
3월 강진 다산초당,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거제 지심도, 제주 가파도
4월 하동 화개십리벚꽃길, 순천 선암사, 완도 청산도, 경기도 안성목장
5월 서산 개심사, 태안 천리포수목원, 서울 북악산, 용인 한택식물원
6월 통영 소매물도, 안동하회마을, 울릉도
7월 괴산 화양구곡, 인천 무의도, 제주 우도, 전주한옥마을
8월 평창 동강어름치마을, 양평 두물머리, 담양 명옥헌원림, 무안 회산백련지
9월 고창 선운사 꽃무릇길, 인천 강화나들길, 옥천30리길, 평창 봉평 메밀밭
10월 예천 회룡포, 수원 화성, 부산 원도심, 양양 주전골
11월 서울 창덕궁, 함양 상림, 경주 양동마을
12월 순천 낙안읍성과 순천만 갈대밭, 부안 내소사, 평창 선자령
첫댓글 하동! 참~쪼치용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