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의 세균부대과 6.25 [펌]
영하 20도에 나타난 페스트 곤충들, '악마의사'가 부른 한반도 세균전?
생체실험과 세균전쟁 ⑮ [김재명의 전쟁범죄 이야기]
프레시안 / 김 재 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2024.04.06.
.....(전략)
- 세균기지 보초병들은 "일단 쏘고, 나중에 질문하라."
제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미 연방정부는 프레더릭(워싱턴 북서쪽 7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의 소도시)의 데트릭 공항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은 채 주변의 많은 땅을 사들여 대규모 공사를 벌였다. 이것이 미국의 세균부대가 자리잡은 캠프 데트릭의 출발이다. 이는 미 화학전 연구소(엣지우드 병기창, Edgewood Arsenal)과도 멀지 않았다.
일본 731부대의 이시이 시로(石井四郎) 등 '죽음의 의사들'로부터 세균전 정보를 건네 받으려고 미국이 1947년 가을까지 4차에 걸쳐 파견했던 조사관(세균전문가)들의 근무지도 바로 캠프 데트릭이다. 조사관들은 이시이 패거리에게서 '피 묻은 세균정보'를 받아내려고 그들의 전쟁범죄를 묻지 않고 면죄부를 주는 '더러운 거래'에 앞장섰다.
데트릭 기지가 들어섰을 때의 분위기는 이랬다.
"(세균)연구는 1943년 시작되어 빠르게 확장됐다. 농촌지대의 촌스런 군부대에서 갑자기 5000명을 수용하는 250개 건물, 숙소가 들어섰다. 이 부대는 방벽과 투광조명들로 둘러싸였다. 보초병들은 '일단 쏘고 나중에 질문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언제나 기관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있었다. 무장 보초병들이 주야로 경계근무를 섰다." -(주디스 밀러 외 2인, <세균전쟁> 42쪽)
- 핵개발에 버금 가는 대형 프로젝트
미 세균전 분야는 육군화학전국(局)이 맡았다. 기지 구성원들은 박사급 연구원들을 포함한 장교 85명, 하사관 이하 373명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1943년 4월 기지 공사에 들어가 착공 3개월 뒤 전체 경비가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화폐가치로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였다. 그에 버금가는 것은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로스앨러모스 사막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던 '맨해튼 프로젝트' 뿐이었다. -(靑木富貴子, <731 石井四郞と細菌戰部隊の闇を暴く>, 新潮社, 2008, 210쪽 참조).
캠프 데트릭은 1956년 아이젠하워 정부 시절 미 국방부가 '평화 시기에 생물무기 연구를 하는 영구적 연구개발시설'로 지정하면서, 이름을 '포트 데트릭(Fort Detrick)'으로 살짝 바꾸었다. 그 기지에 미국 육군생물학전연구소(USBWL)를 두었고, 1969년 미국 육군전염병연구소(USAMRIID)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진주만 피습(1941년) 다음해인 1942년 8월, 미 육군장관(헨리 스팀슨)은 대통령(루스벨트)에게 '미국도 세균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일본이 중국에서 생화학전을 펴는 것을 보고...
아울러 루스벨트 대통령은 적국의 세균전 정보를 캐기 위해 정보기관에게 특별 지령을 내렸다. 육해군 정보국(G-2), 전략사무국(OSS, CIA의 전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독일, 일본의 세균전 움직임에 촉각을 세웠다. ....
그 결과, 일본이 만주에 ('방역급수부'로 위장한 세균전 부대(731부대)를 두고, 이시이 시로의 지휘 아래... 1만 명이 넘는 생물무기(BW) 관련자들이 페스트균, 비저균, 콜레라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결핵균까지 다룬다는 정보를 미국은 얻어냈다(靑木富貴子, 214쪽).
- 원자탄으로 중단된 100만개 탄저균 폭탄
...
조지 먹(전 제약회사 사장)이 이끌었던 데트릭 기지 연구자들은 몇 가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본 쌀, 독일 감자를 파괴시키는 해충을 연구하고, 적군을 죽이는 탄저균 무기 개발에도 힘썼다. 수십 년 생존이 가능하다는 탄저균 포자를 채취해 무기 속에 넣는 실험도 했다(탄저균 포자가 폐으로 들어가면 바로 막대형 박테리아로 바뀌어 감염으로 목숨을 앗아간다). ...
특정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독소... 공기전염을 피하고 적에게 직접 살포하는 치명적 독소들을 얻어내려 했다.
"그중 하나는 독성이 가장 강한 화합물로 알려진 '보툴리누스균'이었다. 이 독소는 폐의 기능에 필요한 횡격막 등 전신 근육을 마비시키므로, 감염된 환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이들은 제대로 살포되기만 하면... 500g으로 10억 명을 죽일 수 있는 보툴리누스균 독소의 농축방법을 알아냈다." -(주디스 밀러 외 2인, <세균전쟁> 43쪽).
..데트릭에는 4개의 생물제제 생산공장이 있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NPR) 보도(2008. 8.1.)에 따르면, 1944년 데트릭의 육군생물학전연구소(USBWL)는 모의테스트를 거쳐 100만 개의 탄저균 폭탄을 생산할 준비를 갖추었다.
소량의 탄저균 무기가 생산되었지만, 다음 해(1945년)에 전쟁이 막을 내리면서 탄저균의 본격 대량생산은 취소됐다. 미국이 다른 대량 살상무기(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
- 윌로비 장군, "세균무기 생산, 미국이 일본 앞선다"
문제는 미국이 세균무기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 ... 찰스 윌로비 준장(도쿄 맥아더 장군의 정보참모)이 3차 조사관(노버트 펠)의 세균전 조사 결과를 미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한 문서 끝에는 윌로비의 결론이 나온다.
"일본인들은 ('마루타' 생체실험을 포함한) 실제 있었던 연구 결과를 제공했다. (미국 연구자들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인간 실험에 대한 자료는 매우 귀중하다. 생물무기 생산과 기상연구, 폐기물 분야에서 미국이 일본을 앞설 수도 있다."
-(Christopher Reed, The United States and the Japanese Mengele. The Asia-Pacific Journal: Japan Focus, Volume 4, Issue 8, 2006년 8월 14일).
전범들을 처벌하지 않는 조건으로 챙긴 일본의 세균전 자료를 이용해, 미국이 생물무기(BW) 개발과 생산을 밀고나가려는 ...어긋난 욕망이 물씬 묻어난다.
과연.. 731부대 패거리들이 넘겨준 '피 묻은' 정보는 미국의 세균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미 공영라디오방송(NPR) 보도(2008년)에 따르면, 1950년대 미국의 생물무기 계획은 국방부의 최고기밀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그 중점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명력을 약화시키는 생화학제제(베트남전쟁 시 고엽제 등)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 중 가장 중시한 것은 탄저균. 수년전 731부대가 탄저균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마루타'들이 야외실험장의 말뚝에 묶인 채 죽어가야 했다.
- 731부대의 세균탄, 한반도에 뿌려졌나
논란의 핵심은, 미국이 (731부대로부터 얻어낸 정보를 이용해) 6.25 한국전쟁에서 '세균전을 폈는가'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올 2월 21일 위챗(微信) 공식계정(중국판 카카오톡)에 '북위 38도 선상의 숨은 대결'이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공산당의 지하 정보조직인 '은폐전선'의 옛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서였다. ... 문제는 '미국이 731부대의 기술을 이용해 세균전을 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이다.
"1951년 적들은 조선의 전쟁터와 중국 내 동북지역에서 세균전을 진행했다. 은폐전선(중국 지하조직)은... 적의 세균전 실전 증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신화통신을 통해 국제 사회에 적의 잔혹한 행위를 폭로했다. 아울러 악명 높은 일본의 731부대를 접수해 그 기술로 세균무기를 개발했다는 정황도 밝혀냈다."
6.25 한국전쟁 중에도 중국은 북한과 한 목소리로 '미국이 세균전을 폈다'는 주장을 했었다. 미국의 한반도 세균전 '설'이 나올 때마다 731부대장(이시이 시로)의 망령이 다시 소환되곤 한다. ... 정말로 미국은 '악마의 의사'(이시이 시로)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을 이용해 한반도에서 세균전을 폈을까?
- 이인모, "대성골에서 미군이 세균전 폈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세균전을 펼쳤다는 의혹은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李仁模, 1917-2007)가 북송되기 전 펴낸 수기에도 나온다. 함경남도 풍산군 출신인 이인모는 한국전쟁 중에 종군기자였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후퇴길이 막히는 바람에 빨치산 활동을 펴다 1952년 1월 국군에 붙잡혔고, 34년 옥살이 끝에 1993년 '한국 최초의 북송 비전향 장기수'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책에서 '세균전' 관련 대목을 보자.
"(1951년 겨울 무렵) 갑자기 열병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지리산) 대성골에 있는 환자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병세는 심각했다. 진주 출신의 의사로 경상남도 의무과장이던 양기출씨는 그 병이 '재귀열'이라 했다. 미군이 대공세를 앞두고 세균탄을 써서 유격부대에 재귀열이 급속도로 퍼졌다는 것이다. ..."
-(이인모, <전 인민군 종군기자 수기>, 월간말, 1992, 117쪽).
이는 이인모가, 미국이 세균전을 폈다고 경상남도 의무과장 출신 빨치산 의사의 입을 빌려 전하는 말이다. 미국이 빨치산 토벌을 위해 세균전을 펼쳤다는 의혹은 사실일까. 이인모의 세균전 의혹 제기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반론은 이렇다. 빨치산 사이에 열병 환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위생과 영양 상태가 좋지 못했던 환경 탓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군의 세균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
- 북 외무상 박헌영, "미국이 세균전 펼쳤다"
6.25 한국전쟁에서 미국이 세균전을 펼쳤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내미는 근거는 크게 4가지.
△ 하늘에서 비행기가 낮게 돌아다닌 뒤, 한겨울에 난데없는 곤충들이 눈 위를 기어 다녔고,
△ 그 얼마 뒤에 환자들이 생겨났고,
△ 붙잡힌 미군 포로 중 38명이 "세균 감염된 곤충폭탄을 떨어뜨렸다"고 자백 했고,
△ 중립적인 국제조사단들이 현지조사로 세균전 물증을 확보했다.
하지만 미국은 '공산권의 선전음모일 뿐'이라고 부인해왔다.
'미국이 세균전을 펼쳤다'는 북한의 비난은 외무상 박헌영(朴憲永 1900-1955)에서 처음 나왔다. 그는 1951년 5월 유엔총회 의장에게 보내는 성명서에서 "1950년 12월 미군이 북조선으로부터 퇴각할 때 천연두를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과 <민주조선> 등 북의언론사들도 미국의 세균전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 1951년 5월과 6월에 집중적으로 23회나 세균전 관련 기사를 올렸다. 미국의 세균무기 사용 혐의가 본격 제기되던 1952년 3월에 81회를 정점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모두 264회 기사가 올라갔다.
-(전예목, '6·25전쟁 시기 세균전 설 제기 과정과 내막', <軍史(군사)> 120호, 2021년 1월).
- 미 육군 준장이 원산으로 간 까닭은
1951년 봄, 북한이 미국의 세균전에 신경 쓰게 된 계기의 하나는 미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 보도였다(1951년 4월 9일자 기사). 이에 따르면, 1951년 3월 미 특수부대가 북한군 지역(원산)에서 작전을 펼쳤고, 그 작전에 미 육군준장이 함께 했다는 것.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군 장성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원산으로 갔느냐가 관심을 끌었다. 사건 줄거리는 이렇다.
그 무렵 미국은 북에 밀파된 첩보원들로부터 원산 일대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흑사병'으로 알려진 선페스트(腺pest, bubonic plague)가 유행한다는 첩보였다. 맥아더 장군의 보건복지 참모(크로포드 샘즈 준장)는 그 첩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했다. 첩보원들은 의학전문가가 아니므로, 전염병(문제의 질병)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디. 그래서 샘즈 준장은 페스트가 유행이라는 첩보원들 보고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특수부대원들이 원산으로 들어가 전염병으로 죽은 시신을 가져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9번이나 작전이 실패하자, 샘즈 준장이 직접 시신을 확인하러 나섰다. (미 해군 특수부대, 남한 해병대로 구성된) 침투요원들은 샘즈 준장을 호위하며 고무보트를 타고 원산으로 갔다. (해변가에서 기다린) 현지 첩보원이 그들을 어떤 초가집(병원?)으로 안내했다. 샘즈가 거기서 시신들을 확인해보니 (첩보원 보고와 달리) 사망원인은 (페스트가 아닌) '출혈성 천연두'였다. 피하출혈로 인해 시신의 피부가 검게 보였기에, 첩보원들이 흑사병으로 잘못 보고했음이 밝혀졌다.
샘즈 준장은 시신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바꿔, 시신을 놔둔 채 특수부대 요원들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갔다. <뉴스위크> 의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북한은, (미군을 도운 혐의를 받은) 북한쪽 협력자들을 처벌하면서 세균전 공세를 폈다. 샘즈 준장의 행동은 북의 의심을 살만한 것이었다.
문제가 되자, 미국은 '유행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특수부대가 원산에 갔다고 주장했다. 단지 전염병 종류를 정확히 알기 위해, 미군 장성이 나섰다? 특수작전 중 엄청나게 위험도가 높은 것이 적지의 은밀한 상륙과 복귀 작전이거늘.
이 설명을 북한 당국은 믿지 않았다. 미 장성이 붙잡힐 위험을 무릅쓸 만큼의 '그 무엇'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며, 이는 세균전과 관련 있었을 것으로 봤다. 미국이 북한 일대에서 세균전을 폈고, 그 성과를 확인하고자 샘즈 장군이 직접 나섰다고 믿었다.
中 저우언라이, "미국이 세균전 범죄 저질렀다"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세균전을 감행하는 잔인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세계 만방의 인민들에게 알린다. 미군이 군용기를 통해 1월 28일부터 '세균 독충'을 철원·평강 등 북한 지역에 살포하고 있다."
1952년 2월 22일, 북 외무상(박헌영)이 긴급성명에서 했던 말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미국은 1952년 1월 28일부터 북한 상공에 세균을 지닌 대량의 곤충을 비행기로 뿌려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성명이 나온 2일 후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도 그 주장을 거들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40일 뒤(3월 8일) 저우언러이는 미국 비행기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 화북, 동북 지역에도 2월 말부터 세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와 언론은 '전형적인 선전음모의 하나'로 몰아붙였다. 유엔주재 미 대사 헨리 롯지2세는 '공산세력의 악의에 찬 거짓공세'라고 반론을 폈다. 계절적인 전염병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에 생긴 질병을 엉뚱하게 미국 탓으로 돌린다며.
1952년 초부터는 미국의 세균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북한·중국·소련이 번갈아 미국을 비난했다. 1952년 2월 18일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 미국이 세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고, 2월 22일 박헌영 외무상 성명에 이어 다음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로 미국을 공격했다. "미국이 군사적 참패를 만회하려고 전선과 후방에 독균을 살포하고 있다. 이는 열리고 있던 정전 담판을 늦추고 전쟁을 이어나가 더 잔혹한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전예목, 앞의 글)
중국지도자들도 나섰다. 1952년 2월 21일 마오쩌둥(毛澤東)은 미국이 세균전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소련의 도움을 요청하는 비밀 전문을 보냈다. 여기서 마오는 (이시이를 포함한) 731부대가 중국에서 세균전을 펼쳤던 사실을 꼽으며, "일본인들이 지난 전쟁 시기에 썼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이 세균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2월24일 저우언라이는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하여' 이틀 전에 나온 박헌영의 성명을 적극지지한다고 밝혔다.
- '영하 20도에 나타난 페스트 곤충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세균전 의혹을 검중해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면서, 모두 3개의 조사단이 꾸려졌다.
△중국 정부가 만든 '미국 제국주의 세균전 죄행 조사단'(활동기간 1952년 3월15일-4월10일),
△국제민주변호사협회가 만든 '국제민주변호사협회 위원단'(1952년 3월3일-3월19일),
△세계평화이사회 이름으로 만들어진 '국제과학위원단'(1952년 6월23일-8월31일).
이들은 따로 조사활동을 폈지만, 결론은 하나같이 미국의 세균전 공세를 비난했다. 국제민주변호사협회 위원단의 조사보고서는 이러했다.
"1952년 2월18일 평안남도 안주군 대리면 발남리에서 파리·거미·딱정벌레가 발견되었다. 한겨울에 이 지방에서 그런 곤충들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 지상온도는 섭씨 영하 20도였다. 곤충이 발견되기 전날 야밤중에 (미군) 비행기가 이 지역을 정찰하면서 대단히 낮게 여러 차례 선회했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이 곤충들은 페스트균에 감염돼 있었다. 2월25일 이 촌락에 페스트가 발생했다. 600명의 주민 중 56명이 병에 걸려, 3월11일까지 30명이 죽었다." -(김주환,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국전쟁>, 청사, 1989, 171쪽).
....(하략)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02/0002326758?type=series&cid=10898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