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彌勒)이여! 반드시 아시기 바랍니다. 그 당시 법회(法會) 안에 20억 명(億名)의 보살(菩薩)이 법문(法門)을 듣고서는, 이 모든 보살은 이러한 광명(光明)이 널리 불국토(佛國土)를 비추는 것을 보고 미증유(未曾有)를 얻고, 이 광명의 인연(因緣)을 알고자 하였습니다.1-109
미륵당지 이시회중 유이십억보살 요욕청법 시제보살 견차광명
彌勒當知 爾時會中 有二十億菩薩 樂欲聽法 是諸菩薩 見此光明
보조불토 득미증유 욕지차광 소위인연
普照佛土 得未曾有 欲知此光 所爲因緣
1-미륵당지(彌勒當知)는! 당지(當知)를 이승석(二乘釋)에 입각해 풀이하면, 무량의광명을 부처님이 비추지 않았다면, 방등보살의 경지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지(當知)라 하였고, 반야보살의 경지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지(當知)라 하였고, 화엄보살의 경지에서도 역시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지(當知)라 하였고, 법화보살의 경지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지(當知)라 하였으나,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중생의 경지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당지(當知)라 하신 것이다. 이상은 통서(通序)의 당지(當知)를 가리키는 말씀이다.
2-20억 명의 보살이 광명을 보고 광명의 인연을 알고자 하는 일 등은 별서(別序)의 입각하여 당지(當知)라 말씀하신 것이다.
3-이시회중(爾時會中)은! 이시(爾時)는 2만 명의 일월등명불 중에 맨 마지막 일월등명불 시절을 말하고, 회중(會中)은 그 당시 법회에 참석한 모든 대중을 가리킨다.
4-유이십억보살(有二十億菩薩)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법화경의 서품이 펼쳐지는 당시에는 8만 명의 보살이 계시었고, 과거 세상에 일월등명불에게는 20억 명의 보살이 있었으니, 이는 모두 원교(圓敎)의 등각보살(等覺菩薩)을 가리키는 수효이다.
5-요욕청법(樂欲聽法)은 요욕청법(樂欲聽法)에서 득미증유(得未曾有)는 일월등명불의 설법서(說法瑞)에서 방광서(放光瑞)까지를 가리키니, 과거 세상에 육서(六瑞)와 현재 석가모니부처님의 육서가 동일함을 말하고, 이를 통서(通序)라 하는 것이다. 통서(通序)란 모든 경전의 첫 머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서(序)를 가리킨다.
6-욕지차광에서 소위인연(欲知此光...所爲因緣)은 모두 별서(別序)에 속하니, 법화경을 연설하는 당시에 모든 부처님의 대중의 수효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별서(別序)라 하는 것이다.
7-시제보살(是諸菩薩)은! 20억 명의 보살 외에, 법회에 참석한 모든 보살의 대중을 가리킨다.
8-견차광명(見此光明)은! 광명(光明)은 무량의광명(無量義光明)을 말한다. 어두운 곳에 있을 때에 등불이 있으면 온갖 물건을 볼 수 있듯이, 광명 역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9-만약 부처님이 방등경에서 광명을 비추게 되면 방등경의 경계를 볼 수 있으나, 반야와 화엄과 법화경의 경계는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시방세계가 광명을 비추지 않았다고 반야와 화엄과 법화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0-방등광(方等光)을 거쳐 반야광(般若光)에 도달할 수 있고, 반야광을 거쳐 화엄광(華嚴光)에 도달할 수 있고, 화엄광을 거쳐 법화광(法華光)에 도달하는 일은 방편(方便)을 일일이 거치는 일이니, 이는 이승보살(二乘菩薩)의 수행단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11-만약 일승보살(一乘菩薩)의 경우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통해 곧바로 법화광(法華光)을 보고 즉시에 화엄광(華嚴光)과 반야광(般若光)과 방등광(方等光)을 이해하게 된다.
12-중생계(衆生界)에서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외운다는 것은, 실제 보살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신발의보살(新發意菩薩)이 법화경(法華經)을 듣게 되면 의혹을 하는 것이다.
13-보조불토(普照佛土)는! 보살의 수행경계의 위치를 가리키는 말씀이니, 별교보살(別敎菩薩)이 십신(十信)과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廻向)과 십지(十地)를 거쳐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에 도달하였을 때를 보조불토(普照佛土)라 하니, 이를 경전에 입각해 풀이하면 화엄경에 속한다.
14-원교보살(圓敎菩薩)의 경우는 오품위(五品位)에서 십신(十信)과 십주(十住)를 거쳐 십행(十行) 중, 초행(初行)은 별교(別敎)의 등각(等覺)에 속하고 이행(二行)은 묘각(妙覺)에 속하니, 여기까지 화엄경의 위치와 동일하다. 원교의 삼행(三行)부터 십행(十行)까지와 십회향(十廻向)과 십지(十地)와 등각(等覺)과 묘각(妙覺)까지의 수행계위는 별교(別敎)에서 그 이름조차 없기 때문에 물어볼 수도 없다.
15-원교(圓敎)의 삼행(三行)은 무량의경에서 보조불토(普照佛土)의 경계에 속하니, 별교(別敎)의 묘각(妙覺)에서 보는 보조불토(普照佛土)와 무량의경에서 보는 보조불토(普照佛土)의 차이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 따라서 무량의경이 화엄경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16-득미증유(得未曾有)는! 과거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미증유(未曾有)라 하고, 이제 보았기 때문에 미증유(未曾有)라 하고, 미래에도 법화경의 가르침을 통해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증유(未曾有)라 하며, 어떤 중생이든 법화경을 닦으면 중생의 경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증유(未曾有)라 하고, 또 보고서 얻은 이익이 크기 때문에 미증유(未曾有)라 한다.
17-욕지차광 소위인연(欲知此光 所爲因緣)은! 앞에서 미륵보살이,“무슨 이익을 주시려 이러한 광명을 놓으신 것입니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과거 일월등명불 시절에 보살들 역시 동일한 질문을 하였음을 문수보살이 대답을 하신 것이다. 이는 수행과(修行果)의 순서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일함을 나타내신 것이다.
18-부처님이 놓으신 광명을 통해 보니, 제불(諸佛)이 출가해 불도(佛道)를 이루고, 화엄경의 연설을 마치자 소승경(小乘經)을 연설하시고, 다시 반등경과 반야경의 연설을 차례로 하시고, 법화경을 연설하신 다음 열반경을 연설하시고 적멸(寂滅)에 드셨으니, 이에 대한 인연(因緣)을 물은 것이다.
19-인연(因緣)을 경전(經典)에 대입하여 풀이하면, 8만의 대승경전(大乘經典)에 보살이 보살의 직위에 있으면서도, 반드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고 광명을 놓으시면 광명을 통해 경계에 들어가 지혜를 얻는다.
20-따라서 단 한 명의 보살도 제 홀로 수행을 하여 대승경전이 이루어진 경전은 없다. 또 모두 부처님의 자비가 없으면 대승경전 중에 단 하나의 경전의 경계에 들어갈 수 없다.
21-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부처님이 알아서 불계(佛界)의 문(門)을 여시고 저절로 경계에 들어가 보게 해주시니, 이것을 가지고 바로 경계에 들어가는 올바른 법이라 하고, 제 홀로 닦아서 경계에 들어간다고 여기는 것은 망각(妄覺)에 속한다.
22-법화경을 유통하는 인연은 원교(圓敎)의 묘각(妙覺)을 전해주는 일이니, 제불(諸佛)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목적과 동일하여, 법화경을 유통하는 사람을 가리켜 여래사(如來使)라 하는 것이다.
23-원교(圓敎)의 등각(等覺)까지는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일이지만, 법화경을 유통하는 일은 곧바로 원교의 묘각(妙覺)을 닦는 일이기에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유통분(流通分)의 인연을 남기신 것이다.
24-만약 법화경의 사람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서 동시에 남에게 법화경을 전해주면, 이는 원교의 등각과 묘각을 동시에 닦는 일이니 이를 두고 쌍수(雙修)라 하는 것이다.
25-만약 법화경을 읽거나 외우거나 베껴 쓰지 않고 오로지 법화경만을 유통한다 해도 법화경의 묘지(妙智)에 이르게 되니, 마치 글을 모르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온갖 고생을 하며 뒷바라지를 한 공덕으로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면 그 공덕이 자식보다 더욱 큰 것과 같은 것이다.
26-하물며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서 법화경을 유통한다면, 마치 불길에 기름을 퍼붓는 것과 같아서, 불도(佛道)를 성취하는 일이 매우 빠를 것이다.
27-일체중생과 보살은 결국에 부처님이 되어야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니, 보살이 보살지(菩薩地)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도 제불(諸佛)에게 죄송한 일이고, 중생이 법화경에 와서도 읽고 외우지 않거나 남에게 유통하지 않은 일도 죄송한 일이다.
28-보살이 무량한 겁에 보살도(菩薩道)를 닦아도 만약 법화경을 유통하지 않으면 불지(佛智)에서 멀다고 하고, 중생일지라도 만약 법화경을 유통(流通)하면 불지(佛智)에 매우 가깝다고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말씀하시었다.
-偈頌-
법화경을 읽고 베껴 쓰면
등각지(等覺地)를 닦는다 하고,-1
법화경을 유통(流通)하면
묘각지(妙覺地)를 닦는다 합니다.-2
-寶雲法師 因緣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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